당신의 살을 빼 드립니다
가키야 미우 지음, 이소담 옮김 / 지금이책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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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라고 생각했는데, 4편의 만화를 읽은 듯한 느낌이 드는 책이다.

오바 고마리는 유명한 다이어트 전문가가 있다. 책을 읽다보면 매리 포핀스가 연상된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의뢰자들에게 단지 다이어트에 대한 조언뿐만 아니라 인생을 사는데 필요한 지혜도 나눠준다. 첫 인상은 통통한 아줌마인 고마리. 의뢰인들의 첫 반응에 웃음이 빵 터진다. 모두 처음에는 믿기지 않아 하지만, 고마리의 자신감과 지혜로 이들을 설득한다.


가장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는 두 번째 18세 니시키코지 고기쿠. 일본도 전통있는 가문의 성씨가 있나보다.

니시키코지 가는 '화족'이다. 일본 메이지 시대 1869년, 메이지 일왕은 신분제도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각 지방의 영토를 다스리던 다이묘에게 토지와 백성을 반환받았고 대신 그들을 '화족'이라고 분류해 특권을 주었다. 일본식 귀족으로 2차 세계 대전에 패한 후 이 제도는 사라졌다.고기쿠는 가난한 '화족' 집안의 딸이다. 위 두 언니는 미인이라 좋은 집으로 전략 결혼을 했지만, 뚱뚱한 고기쿠는 그럴 가능성이 없다. 하지만 파티시에가 꿈인 그녀에게 친구가 생기고 고마리를 만나면서 독립적인 인생을 살며 꿈을 위해 노력하게 된다. 가장 재미있던 부분은 화족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는 시골 출신 하루코를 만나면서 나누는 대화다. 단지 돈이 없을 뿐인데, 하루코에게 그런 고기쿠의 모습은 좋은 집안에서 교육을 받은 양갓집 규수라 그런지 오해한다. 


두 번째 에피소드가 가장 재미있었다면 가장 공감가는 에피소드는 첫 번째 편 - 49세 소노다 노리코. 살도 잘 안찌고 미인이었던 노리코는 49세가 되면서 60킬로까지 살이 찐다. 나도 살이 안찌는 체질이라 생각했는데 30대 후반부터 조금씩 찌더니 지금은 10킬로 정도 불어났다. 일주일에 두 번 헬스장을 가게 된 노리코. 결국 나의 이야기 같아 공감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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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 클럽 반올림 6
김혜진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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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고등학생이 주인공은 소설은 잘 안 읽게 된다.

이제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 <프루스트 클럽>은 추천받은 거라 읽게 되었다.
세 여고생의 우정이야기. 주인공 은오는 가장 필요한 순간에, 가장 필요한 사람들을 만났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효은이의 죽음.

살다보면 이별에 익숙하게 된다. 처음에는 힘들고 낯설고 어려웠던 이별이 당연한 것처럼 느꺼진다.
졸업식, 이사, 유학,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인간 관계.
영원할 것 같은 우정도, 세월이 흐르면 소원해진다. 인간관계에 대한 질투어 무뎌지고, 인간은 원래 고독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은오는 자신의 트라우마를, 북클럽이라는 형태로 치유하게 된다.
신뢰가 제일 중요하다. 나의 단점, 가장 밑바닥을 드러내도 비난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들 속에서는 안정감이 생긴다.

똑똑한 효은이가 그런 관계가 없었다는 게 너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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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엄마들
그웬돌린 레송 지음, 마갈리 르 위슈 그림, 권지현 옮김 / 북콘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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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엄마들은 출산과 육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주 조금 알 수 있을 것 같다. 남친이 있든 없든 주로 여성이 출산을 결정하는 것 같다. 약에 대한 반응도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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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조심! 인종 차별 해요 라임 어린이 문학 32
오드렝 지음, 클레망 우브르리 그림, 곽노경 옮김 / 라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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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봤을 때는 개끼리 차별하나?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고 실제로 개가 흑인을 차별하는 얘기다;;;

발상이 정말 독특하다. 어떤 사유에서 버려진 개가 차별하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

다만 흰 개는 흑인을 보면 짓는다.

그래서 주인공 나와 가족은 오해를 사고 왕따를 당하게 된다.

아무래도 개가 주인을 따라서 인종차별을 하는게 아닌가? 당연한 의심이다.

매우 곤욕을 치르는 가족. 하지만 개도 가족의 일원이기 때문에 내칠 수 없다.

어떻게든 고쳐보려고 노력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어느날 '미루'는 다른 집에 하루 맡겨지고 산책 도중에 도망간다.

백방으로 찾으러 노력하지만 수포로 돌아간다.

다행히 윗층에 사는 액션 배우가 몸을 날리며 길 한 복판에 쓰러진 '미루'를 살린다.

그리고 기적이 일어난다.

이후 '미루'는 차별을 안 하게 된다. 액션 배우가 흑인이었던 것이다.


얼마 전, EBS의 지식채널에서 파블로브의 개 실험 이후에 대해서 보여주는데, 조건 반사에 세뇌당한 동물들도, 극심한 충격(재난, 홍수 등)을 겪으면 세뇌당한 행동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오히려 정반대의 행동이 나타난다고.....

'미루'에게도 죽을 고비의 일생일대의 고난을 겪은 이후, 완전히 다른 개가 되었나보다.


어쨌든, 인간도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책으로도 보여주고 있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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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무민 가족과 큰 홍수 - 무민 골짜기, 시작하는 이야기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
토베 얀손 지음, 이유진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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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 참 사랑스럽다.

어떻게 해서 토베 얀손 작가가 무민 이야기를 구상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시작은 2차 세계 대전이었다.

아직 무민마마, 무민파파가 정립되기 전, 1940년부터 준비한 무민가족 이야기. 1945년 이 책이 발표되었다. 무민 시리즈의 시작.

전쟁의 폐허를 홍수라는 재난에 빗대어 표현한다. 그 과정에서 많은 동물들을 만난다.

작은 동물(이름도 없다)을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여정 중에 툴리파, 해티패티, 등대지기 소년, 대머리황새 선생 등등. 

서로 도우며 도움을 받는 과정을 통해 드디어 무민의 엄마와 무민은 무민 아빠를 만나게 된다.

떠내려간 집은 다행히 부서지지 않고 아름다운 골짜기에 자리잡게 되었다.

아쉬운 점은 삽화가 흑백이라는 것....색깔을 얹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저자는 쥘 베른의 <그랜트 선장의 아이들>을 본받아 구상했다고 한다.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작품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저자.

원래 무민은 시사 풍자 만화의 화난 캐릭터였다고 한다.

무민 외의 다른 토베 얀손의 작품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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