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블레이드를 타는 의사 선생님 저학년이 좋아하는 책 2
이상교 글, 김유대 그림 / 푸른책들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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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졌다.

처음에는 장편인 줄 알고 개별 이야기들이 마지막에 합쳐지나 싶었는데 세 편째 읽다보니 그게 아니란 걸 알았다.

뭔가 조금 허전한 단편들이다.


노란색으로만 가득한 삽화는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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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살에서 다섯 살까지 - 아이들의 언어 세계와 동화, 동시에 대하여
코르네이 추콥스키 지음, 홍한별 옮김 / 양철북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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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두 살에서 다섯 살 사이의 아동은 언어를 모방하고 창조한다고 주장한다. 여덟 살이 되면 언어에 대한 민감성이 많이 둔해진다고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언어 발달이 멈추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은 오히려 지구상에서 가장 정신노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한다.


아빠가 구겨지는 거 싫어! 

저 아줌마가 아이를 먹었어?

겨울에 발이 달렸어.

양말이 바늘에 찔리면 아프지 않아?


와 같이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나올 수 있는 문장을 보니 즐겁다.

예시들이 러시아어이기 때문에 살짝 아쉽다.

한국말로 된 이런 류의 책이 있으면 좋겠다. 

러시아 아동문학의 아버지, 코르네이 추콥스키가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 쓰는 동화와 동시에 대한 이야기를 적고 있다.

우리나라는 동화는 많은데 동시는 많지 않아 아쉽다.

아이들에게 동시를 쓰게 하긴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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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르, 디테일을 입다 - 애슬레저 시장을 평정한 10그램의 차이
신애련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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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에 안다르가 그렇게 짧은 시간에 700억 매출을 이룬지 몰랐다. 안다르를 본 적이 있지만 상품을 구매한 적은 없었다.

일단 요가복은 거기서 거기겠지라는 생각과, 일단 내가 그렇게 평상시에도 요가복을 입지 않기 때문에 큰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만약 요가복이 편했다면, 일상 생활에도 입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https://andar.co.kr/


이 책을 읽고 당장 안다르 하의 (유명한 레깅스 8.2부)를 구매해봤다. 진짜 저자가 얘기한 것처럼 다른 옷과 차별성이 있다면 더 구매할 의향도 있다.

24살 요가강사를 하면서 요가복의 불편한을 느끼고 직접 옷을 만들기로 했다. 해외 직구는 너무 비싸고 오래 걸리고, 굳이 국산 제품 중에서 없다는 것도 말이 안된다고 저자는 판단했다. 부업처럼 시작한 일이 전업이 되어버렸다. 남편도 같이 일한다고 한다. 2015년 6월 1일 창립을 했다. 사업등록을 하고 전 재산인 2000만 원을 자본금으로 카페24 창업센터에서 월 25만 원 공동사무실 주소를 빌렸다.

발품을 팔아서 섬유를 고르고 봉제디자인을 했다. 하면서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사람은 혼자인 것 같지만 뜻밖에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경험은 누구나 했을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사회를 이루면서 사나 보다.


그렇게 2015년 옷을 만들고 전화로 요가원 등에 판매하고 방문 판매도 했다. 그랬더니 2015년 6개월 만에 8억 9천 만원 매출을 달성했다. 2016년에는 68억, 2017년은 181억, 2018년은 333억, 이 해에는 주식회사 안다르로 등기했다. 벤처캐피털을 통해 170억 원을 유치했다고 한다. 그 전에는 부도 위기도 겪었다고 한다. 신용대출도 받으려고 했지만, 젊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거절 당했다고 한다. 아직도 이렇게 청년 창업에 대해 선입견이 있으니, 아니 여성 창업에 대한 장벽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서글펐다. 2019년에는 721억 매출을 달성하고 410평 사무실에  160여 명의 직원을 거닐게 되었다. 



저자가 프로불편러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 것 같다. 디테일에 강하고 조금이라도 몸이 불편하면 참지 못했다. 

이런 예민한 감성이 있어야 사업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특히 음식이나 의류 쪽은.

자신이 최고의 고객인 것이다.


애슬레저(아직 순화된 한국말이 없다고 한다. athleisure, 발음 넘 어색하다) 산업의 가능성을 믿었고, 최적의 원단 개발을 R&D에도 투자를 많이 한다. 그렇게 해서 개발한 에어쿨링, 에어코트, 에어스트 등 꼭 입어보고 싶다. 



단순하게 좋은 옷을 만들고 싶다로 시작해 지금은 모든 사람이 건강한 삶을 지향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어한다. 역시 기업은 장기 플랜도 중요하지만 그 때 그 때 요구에 따라,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받아들여 조금씩 나아진 제품을 내놓는 것이 혁신인 것 같다. 

앞으로 안다르의 성장이 기대된다. 빨리 요가복을 입어보고 싶다. 


모두의 레깅스 캠페인 - 남녀노소 편하게 레깅스를 입는 문화를 꿈군다. 70대 시니어 모델 최순화 님의 모습이 감동적이다. 나도 70대 때 저렇게 살고 싶다. 

https://youtu.be/ysH35oa996I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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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을 넘은 아이 - 2019년 제25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일공일삼 51
김정민 지음, 이영환 그림 / 비룡소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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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 책을 좋아한다. <담을 넘은 아이>는 25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이다. 마시멜로 수상작이나 역사 소설로도 어울렸을 것 같다. 그만큼 이야기 완성도가 높다. 주인공 푸실이(풀밭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는 어머니가 대감마님댁에 젖어미로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푸실이 동생 귀손이와 막내 아기(나중 해님). 남녀 차별이 심했던 조선시대. 젖어미로 가면 아기는 젖을 먹지 못하기 때문에 십중팔구 죽는 시대였다. 하지만 푸실이는 포기하지 않는다. 아버지가 아기를 꽁꽁 쌓매서 시렁 위 함지에 두어 굶겨 죽이려 해도 푸실이는 끈질기게 어머니를 찾아간다. 

우연히 여군자전이라는 책을 발견하고 언문을 돌금이에게 배운 푸실이는, 그 책의 내용을 몽땅 외워버린다. 알고 보니 여군자전은 대감마님댁의 며느리가 쓴 책이었다. 효진 아가씨의 어머니이다. 푸실이를 통해 효진 아가씨와 효진 아가씨의 아버지는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답을 찾는다. 


젖어미라는 소재를 접하면서 여성의 운명에 대해 생각했다. 암소나 암캐 등의 운명과 여자의 운명은 그리 다를까? 

건강한 아기에게는 보약이지만 굶기를 밥 먹듯이 한 허약한 아이에게는 독약인 약을 푸실이 어머니에게 먹인 부분에서 소름이 끼쳤다. 인간이 어떻게 이렇게 잔인할 수가 있을까? 인간을 차별하고 구분 짓는 사고가 지금도 만연해 있다. 

인간의 존엄성, 평등, 정의에 대해서 생각하게끔 하는 좋은 동화다.

김정민 작가의 다음 책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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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의 기분 - 책 만들고 글 쓰는 일의 피 땀 눈물에 관하여
김먼지 지음, 이사림 그림 / 제철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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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어렸을 때 독서가 취미였고 늘 도서관에 가는게 행복했다.

하지만 한번도 글을 업으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아마 나에게는 백일장이나 글쓰기로 상을 탄 경험이 없어서 그럴까? 

오히려 어렸을 때 그림으로 상을 탄 적은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혼자서 상상의 나래를 펴 그림책을 그리고 스토리를 지어냈던 기억이 아주 희미하게 남아있다. 그래서 저자처럼 책을 사랑해서 편집자의 길을 걷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하다. 왠지 책을 좋아해도 편집자가 되면 내가 원하지 않은 책도 만들어야할 것 같고, 이상한 작가들도 많이 만날 것 같은데... 그래서 나는 지금 도서관에서 일하는데 참 좋다. 원하는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어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사서를 될 생각은 안 하는 건가? 우리 나라는 신기하게도 서점 주인, 출판사 직원이 사서보다 더 많은 것 같다. 사서의 이미지가 너무 정적이라 그럴까? 

저자는 8년 차 편집자로 주로 작은 출판사에 일했다고 한다. 그 시간 속에서 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싶다. 직장 생활, 사회 생활은 어디나 똑같나 보다. 그나마 난 이상한 상사를 만났지만, 나의 시간과 돈을 착취하는 상사는 다행히 만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야근을 밥 먹듯이 하는 직장에 있어보지도 않았다. 내가 운이 좋았던 건지 아니면 내가 그만큼 일욕심이 없었던 건지.... 아마 후자일 것 같다. 내 주변에는 워커홀릭들이 참 많다. 난 오히려 신입 때부터 칼퇴근을 했다. 야근하면 그렇게 속이 안좋고 토 나올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에게는 워라밸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다. 그렇다고 내가 내 일을 싫어했던 것은 아니다. 꽤 일도 잘했고 인정도 받았다. 어린 나이에 팀장도 빨리 달아서 매우 불편한 경험이 있다. 

요즘은 20대부터 팀장이니 이사장이니 직함을 잘 다는 것 같다. 


책을 사랑하지만 일에 치여 '책이 싫어증' '책태기' 직업병도 걸리고, 다행히 독립출판물을 만나면서 다시 동기부여가 된 저자. 

저자를 보며 책을 정말 좋아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자신의 경험을 독립출판으로 내고 상업출판까지 이어졌다.

나도 어느 순간 글을 쓸 수밖에 없겠다는 결론에 도달았다. 뭔가 글로 정리하면 머리가 맑아지고 상쾌하다.

나도 언젠가 작가로 불리울 수 있을까?


책이 싫어증 : 너무 책을 열심히 만드는 바람에 질려버려서 여가 시간에는 책을 거들떠보기도 싫다. 책은 더 이상 쉼의 도구가 아니라서 개인적 취향의 독서 및 대형 서점을 멀리하게 된다.
책태기: 출판이 다 거기서 거기지 하는 마음이 들고 책을 만드는 일이 지루해진다. 그냥 주어진 일이라 간신히 하는 것뿐, 특별한 열의 없이 그저 평소 따르던 루틴대로 형식적인 편집과 제작을 한다.
책이라는 것이 이토록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구나. 매일 책을 만지고, 읽고, 만들면서도 책의 가치에 대해 체감하지 못하고 살았던 것이다.
그 두근거림은 전부 어디로 갔을까. 이토록 행복한 행위를 업으로 삼고 있는 내마음은, 이 불행한 마음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인세는 대부분 정가의 10퍼센트. 초판 3000부. 450만원
글빚

출판사에서 일하면 사람들이 다 멋있다고 말한다 (실제로는 전혀 멋있지 않지만), 일한 결과물이 분명히 나오느지라 보람돠 있다(뽀람 없는 책도 많지만) 학창시절부터 존경하던 작가님을 직접 만날 기회도 있다(그 작가님조차 원고를 제때 안 주시지만), 오래 일할수록 경험이 쌓여 인정을 받는다(오래 일하고 싶지 않은 게 문제지만), 상황에 따라 프리랜서로도 전향하기가 쉽다(프리랜서가 이미 차고 넘치지만). -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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