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의 현장에서
스케하라 세이코 지음, 김완득 옮김 / 종합출판(EnG)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외국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통역사의 직업에 대해 관심을 가졌을 것이다.

저자 스케하라 세이코는 진솔하고 솔직하게 자신이 걸어온 길, 통역사의 어려움, 보람 등을 낱낱이 서술하고 있다. 무엇보다 세이코씨의 성격 자체가 무지 완벽주의적이고 내성적이라 통역이 있는 전날은 잠을 거의 못한다고 한다. 매일 시험치는 기분으로 통역을 임하며, 사소한 일에 집착하는 성격이라 조바심도 많이 낸다고 한다. 또한 통역하는 동안 화장실도 가기 힘들고, 제대로 식사하기도 힘든 점 등을 솔직히 고백함을써 통역사의 고충을 보여준다. 하루 16시간씩 통역할 일이 생기고 또 장기 출장을 가면 늘 긴장해야 돼서 체력이 무지 중요하다. 더군다나 통역사는 매니저가 없기 때문에 스케줄 관리부터 통역료 책정까지 오로지 자신만이 자신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것. 지금도 주용한 통역이 있기 전날엔 불면에 시달리다가 아침이 되면 기도라도 하고 현장으로 나선다는 저자의 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만큼 우리가 보기에 12년 베테랑 통역사도 업무전에 긴장하고 불안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저자는 고1때 1년동안 영어연수 경험, 대학졸업후 1년동안 회사 생활 후 통역사의 길을 걷기 위한 부단한 노력과 인내의 과정을 거쳤다. 열심히 한 자에게는 문이 열리듯 저자는 통역학교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2등안에 들어야 했었는데 저자는 3등을 해서 못갈 뻔했다고 한다. 하지만 우연인지 필연인지 2등한 사람이 급히 전근을 가는 바람에 저자는 통역학교로 진출하는 행운을 얻었다. 역시 노력하는 자에게는 어떻게든 기회가 닿나보다^^

우리는 흔히 통역사라면 배경지식이 풍부해야 완전한 통역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통역사는 걸어다니는 사전이란 짐작을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우선 통역하기 전에 엄청난 분량의 자료를 소화해야 되지만 다음 통역을 위해서라도 빨리 잊어버려야 한다는 것. 그래서 일의 성격상 '순간의 지식'으로 끝날 때가 많다고 한다.

통역사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안전성보다 자유를 갈망하는 성격이어야 할 것 같다. 나도 통역에는 매력을 느끼지만 늘 긴장감의 연속, 주인공보다는 옆에서 보조하는 역할이 나한테는 안맞는것 같다. 통역이라는 일 자체가 순간의 모습이기 때문에 흔적이 남지 않는다. 그래서 조금 허무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외국어에대한 열정이 있으므로 저자가 소개해주는 학습방법을 명심하며 꾸준히 외국어 실력을 닦아야 겠다.


  • 한국어/영어 사설 학습
  • 어휘집/표현집 만들기
  • 말하기인 '출력'보다는 배경지식인 '입력' 이 더중요하다. 다독!다독!다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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