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부터 밤까지, 남편은 개표 상황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나는 하릴없이 트위터의 새로고침을 누르고 또 눌렀다. 둘 다 말이 없었다. 온집안이 조용했다. 남편은 눈이 빨개졌지만 끝내 울지 않았고, 나는 좀 울었다. 잠에서 깨자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 하는 농담이 생각났지만 말하진 않았다. 내내 말이 없던 출근길, 남편이 말했다. "잘 헤쳐나가 보자."
며칠은 더 절망도 하고 분개도 해야지. 울기도 하고 미안해하고 황당해하고 허망해해야지.
그러나 지지 않겠다.
더 열심히 살고, 더 열심히 돕겠다.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부지런히 친구가 되겠다.
별안간 불려 나오는 운명을 용감하게 받아들인 문재인을 생각하겠다.
애쓴 모든 분들께 사랑과 감사와 위로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