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모레면 한가위, 이제 완연한 가을이다. 환절기를 맞이하여 정직하게 감기 몸살을 앓아준 다음 선풍기 씨를 고이 정리해 드리는 것으로 여름이 끝났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해 두는 게 좋겠다, 하는 시점에! 이 여름을 함께 해준 고마운 두 친구에게 각별한 인사를 남겨두고 싶다.

 

1.

사실, 여름에만 도움을 받는다고 하기엔 부끄럽다. 사시사철 네꼬 씨의 제일 좋은 벗이지만, 여름에 특히 빛을 발하는 이분, 블루 씨.

 

 



<커피 프린스 1호점>을 볼 때나, <CSI>를 볼 때나, 음악을 들을 때나, 빗소리를 들을 때나 변함없이 저녁을 함께해준 블루 씨, 고마웠어요. 당신이 없는 여름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사실은 가을도, 겨울도, 봄도 상상할 수 없지만.) 잠시 아사히 씨와 스타우트 씨에게 눈길을 준 것은 이해해주리라 믿어요. 우리 앞으로도 잘 지내요. ♡

 

2.

전자제품도 소용없었다. 위급할 때 즉각적인 도움을 주신 건 오로지 그분 뿐. 그가 없었다면 내가 그 새벽의 소음(!)을 어찌 극복했을까! 잠을 제대로 못 이루었다면 내 여름은 얼마나 엉망이 되었을까.

 

 



전자 매트도 다 막아내지 못한 모기들로부터 저를 지켜주신 살기등등 킬라 씨, 고맙습니다. (역시 막판엔 아날로그예요.) 한 철 신세 깊이 졌습니다. 우리 내년에 또 만나요.

 

_

여름이 간다.

그리고

좋은 계절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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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22 17: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9-23 18: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7-09-22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금 서재에서 글 보고 왔어요. 감기 어여 뚝 하시구요, 우리 좋은 날 만나요~

네꼬 2007-09-23 18:52   좋아요 0 | URL
응 제가 몸 만들고 있을게요! (근육 고양이가 되리!)

Mephistopheles 2007-09-22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친구는...저 에프킬러로 바퀴도 잡습니다.
뿌리면서 앞에다가 라이터 불을 대주는 센스를 발휘해서요..
완숙으로 구워지더군요.

마노아 2007-09-22 18:44   좋아요 0 | URL
헉, 집에 불나는 거 아녜요??? 너무 위험해 보여요.ㅜ.ㅜ

네꼬 2007-09-23 18:53   좋아요 0 | URL
메피님. 킬라의 살충력이 그정돈가요! 친구분의 의협심(?!)이 대단하시군요. (근데 완숙이라니..)

마노아님.
ㅋㅋ 마노아님다운 말씀!

nada 2007-09-26 22:06   좋아요 0 | URL
으이구. 엽기 메피님.

네꼬 2007-09-27 13:01   좋아요 0 | URL
배추님. 메피님이 엽기여서 메피님 친구도.... ㅋ

마늘빵 2007-09-22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어기는 냐옹이 집? 뒤에 나뭇잎 꾸며놓은거 이쁘다. 씨디장 타고 위로 줄줄줄.

네꼬 2007-09-23 18:54   좋아요 0 | URL
네 우리집이에요. 동거녀가 키우는 화분인데 물만 줘도 어찌나 씩씩하게 자라는지 깜짝 놀랄 지경이지요. ^^

비로그인 2007-09-22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테츠는 비라 모레띠(Birra Moretti).. 정말 최고의 맥주^^

네꼬 2007-09-23 18:55   좋아요 0 | URL
전 모르는 맥준데, 언제 한번 마셔봐야겠어요. 블루 씨는 라거 씨 시절부터 친분을 쌓아온 친구라는...

비로그인 2007-09-23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제 저녁에 나도 저 OB-BLUE 와 함께 했었는데 말이죠. (웃음)

네꼬 2007-09-23 18:55   좋아요 0 | URL
엘신님과는 바로 요런 면에서 아주 잘 통해준단 말이죠. (나도 웃음.)

비로그인 2007-09-24 00:06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ㅋㅋ ^^

Mephistopheles 2007-09-25 16:43   좋아요 0 | URL
오비 블루가 두집살림을 한다는게 만천하에 공개되버렸군요.

nada 2007-09-26 22:07   좋아요 0 | URL
(웃음) 요거 재밌네.
배워가야지.

나 네꼬님 서재에서 맨날 모 하나씩 훔쳐 가요.

비로그인 2007-09-27 09:39   좋아요 0 | URL
푸하하핫. 메피님 유머에 또 쓰러지고 맙니다. =_=

네꼬 2007-09-27 13:04   좋아요 0 | URL
메피님. -_- 그.. 그게... 실은 그래요. (고양이건 외계인이건 상관하지 않아주는 블루 씨.)

꼬장배추님. 응? 나를 훔쳐가줘요, 제발! (무섭게 달려든다.)

엘신님. 나는 나를 웃기는 사람이 좋더라요. 히히. 알라딘엔 그런 분들이 많아서 좋아요. : )

아영엄마 2007-09-23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풍기는 이사 오면서 넣어버렸는데 요 며칠 낮에 좀 더웠죠. 에프킬러는 요즘도 날마다~ 애용해요. -.-

네꼬 2007-09-23 18:56   좋아요 0 | URL
에프킬라께는 가을을 맞이하면서 꼭 한번 고마움을 표하고 싶었어요. 아직 한 며칠 더 도움을 받아야 할지도 모르지만요. 하하.

치니 2007-09-23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프킬라는 아직 이별하기엔 시기상조일걸요, ^-^;; 요즘 가을 모기는 여름 모기보다 더 설쳐서...

네꼬 2007-09-23 18:57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_- 혹시 몰라서 아직 벽장에 넣지는 않았어요. 치니님, 우리 가을 모기 조심하기로 해요.

호호혜경 2007-09-23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리집엔 아직 방마다 선풍기 그대로 있다우^^
네꼬님, 추석 때 맛난 거 많이 드시고 즐겁게 지내세요^^

네꼬 2007-09-28 08:36   좋아요 0 | URL
혜경님.
저 여기 댓글 달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그런데 어딜 갔죠?
ㅠㅠ (억울하옵니다- : 사극 버전)

오늘 아침은 춥던걸요! 혜경님, 추석 잘 보내셨지요?
: )

다락방 2007-09-23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경이 책과 시디여서 더 그런걸까요. 오비 블루에게선 찬란한 빛이 나요 :)

네꼬 2007-09-27 13:04   좋아요 0 | URL
찬란한 빛! 오 멋져! (배경과 상관없이 맥주라서 그런 게 아니고?)

홍수맘 2007-09-24 0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둘다 절대공감이예요. 여기에 저희집은 모기향까지 피우고 잔답니다. 그 매캐한 냄새도 익숙해지면 괜찮아요. ㅎㅎㅎ
추석 잘 지내세요.

네꼬 2007-09-27 13:05   좋아요 0 | URL
저는 모기향 냄새 좋아해요. 전기 모기매트 말고, 모기향요. (저와 동거녀도 애용하고 있습니다.) 그 매캐한 향이 주는 강력한 신뢰감이란 게 있죠!

세실 2007-09-26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님의 재치가 빛납니다.
오늘 낮에는 더워서 잠시 선풍기 틀어놓았답니다.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고 비가 한방울 두방울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 비가 내리고 나면 가을이 되겠죠?

네꼬 2007-09-27 13:08   좋아요 0 | URL
우옷, 세실님, 오래간만이에요. 지금 점심 먹고 오는 길에 보니 누가 뭐래도 가을이더군요. 덥다가 안 덥다가 하지만, 계절은 단지 기온만으로 알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가을, 잘 보내요, 우리. : )

nada 2007-09-26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블루 씨의 자태가 아주 당당해요.
"난 할 일을 다 했다구!" 아주 뻐셔대고 계시네요.
언제 울 집에 있는 매화수 양이랑 인사를 시켜줘야 할 텐데. 힛

네꼬 2007-09-27 13:10   좋아요 0 | URL
꼬장배추님 댁의 매화수 양은 저를 소개시켜주세요. 네? 네?

아, 그런데 꼬장배추님과 매화수 양이라니, 너무 잘 어울려요. 어쩜. 사람들은 자기와 맞는 술을 어쩜 이렇게 잘 찾아내는 걸까요? (그리고 저도 매화수 좋아해요. 아 이 날씨엔 한잔 딱인데!)

비로그인 2007-09-28 00:34   좋아요 0 | URL
네꼬안의 블루..

네꼬 2007-09-28 08:36   좋아요 0 | URL
응, 사실은 제가 블루-한 네꼬라니까요.

다락방 2007-09-28 12:5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꼬안의 블루 ~
아, 저는 왜 이런 멘트에 이렇게 약한건지!
네꼬안의 블루래요 ㅋㅋ

네꼬 2007-09-28 13:19   좋아요 0 | URL
내가 생각한 블루는 그 블루였는데..
흙, 다락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뱃 속의... 맥주가....
ㅠㅠ

실비 2007-10-02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비 블루는 처음 보는듯. 집에 다른 맥주가 있는듯한데
먹고 싶어지네요. 이 야밤에.ㅎㅎ

네꼬 2007-10-09 09:08   좋아요 0 | URL
으응? 글 쓰신 시간을 보니까 열두 시도 안 됐는데요! 그럴 땐 마시는 거예요. 달려요 달려! (이게 무슨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