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원 AI
원동연.민진홍 지음 / 성안당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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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원 AI란 무엇인가? 인공지능에 끌려가지 않는 인간 고유의 능력을 말한다. AI를 회피해서는 안 되는 시대를 살아간다. 아니 AI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시대를 살아갈 것이다. 인공지능과 협업하며 인공지능을 역이용하는 지혜로운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될까? 

 

인공지능이 넘보지 못하는 영역이 없을 정도다. 인간의 모든 능력을 능가할 가능성이 높다.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일을 찾기 어렵다. 인공지능이 인간이 감정까지도 흉내 낼 정도다. AI와 인간은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야 한다. 불편한 진실이다. 5차원 AI라는 이름으로 인공지능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질문하는 능력'을 겸비해야 한다. 질문하는 대로 답을 제시해 주는 인공지능에게 어떻게 질문할 것인지를 넘어 왜 질문해야 하는지를 우리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단순히 편리함을 추구하기 위함인지 공동의 안녕을 위한 공동체적 가치인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개인의 이익을 넘어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우리는 적극적으로 AI의 도움을 얻어야 한다. AI가 잘하는 영역은 인정하되 AI를 왜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을 지속적으로 질문해야 한다. 인공지능 시대에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도 생각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함이다. 우리의 뇌는 사용하지 않으면 퇴보한다. 암기력이 급속도록 낮아진 이유도 암기의 필요성을 못 느끼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책 읽기는 지식과 정보를 얻기 위함이 아니라 우리의 뇌를 담금질하기 위함이다.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글 쓰기도 뚝딱이라고 한다. 책 만들기도 쉬워졌다. 제목과 목차를 정하고 내용 구성도 손쉽게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인공지능 시대의 책 쓰기는 왜 책을 쓰려고 하는지 스스로에게 묻는 데에서 시작해야 한다. 책 한 권의 힘을 아는 사람은 간편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는다. 앞으로 독자들은 정보를 얻기 위해 책을 읽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의 필요는 결국 인간의 본성으로 귀결될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사는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등과 같이 본질적인 질문에서 시작된 진솔한 경험을 읽고 싶을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꼭 필요한 인간이라면 당연히 더불어 함께 살아갈 인성을 갖춘 사람일 것이다. 똑똑한 사람보다 사람다운 사람을 필요로 할 것이다. 다른 모든 것은 인공지능이 할 수 있지만 사람다운 관계 형성은 사람만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을 알기 위해서는 결국 책으로 돌아가야 한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살아간 다양한 사람의 모습이 책에 기록되어 있다. 사람을 만나고 알아가는 모든 과정을 다시 글로 기록한다면 그것이 곧 나만의 책이 될 터이고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이야기 책이 될 것이다.

 

책 읽기의 중요성 한 가지는 책을 읽게 되면 결국 타인의 관점과 의도를 찾는 습관이 생긴다. 책 읽기란 본디 저자의 생각을 찾는 과정이고 왜 이 책을 썼는지 저자의 의도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타인 중심의 생각을 자신도 모르게 갖추게 되는 것이 책 읽는 행동이다.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책 읽기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속도가 아니라 깊이가 중요한 시대다. 깊이는 생각을 토대로 만들어진다. 생각은 글 쓰기로 표현되고 글을 쓰기 위해서는 읽기가 전제되어야 한다.

 

5차원 AI는 읽기와 쓰기다. 생각하는 지성만이 AI를 겁내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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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문경민 지음 / 우리학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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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버티는 게 잘하는 건지도 잘 모르겠어" _179쪽

인생은 굴곡진다. 오르막길을 오를 때도 있지만 한없이 내리막길로 내려갈 때도 있다. 희로애락 감정은 말할 것도 없다. 늘 변화무쌍한 삶이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다. 나이와 상관없다. 예술고등학교에 다니는 소설 속 주인공도 앞날이 불투명하고 불안함을 감출 길 없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다. 예술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좋아서 하는 일이 생산적인 일로 이어지면 좋겠지만 희망 사항일 뿐이다. 먹고살기 위해 살아가야 한다. 꿈보다 현실을 먼저 살아내야 한다. 멈추지 않고 주저하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바로 브릿지가 아닐까.

브릿지. 음악에 관해서는 나는 문외한이다. 고작 통기타 정도 코드 반주를 할 수 있을 뿐이다. 20대 젊은 시절 어려운 관문을 지나갈 때가 있었다. 슬픔을 건너가야 할 때였다. 그럴 때마다 방 한구석에서 감정을 표현해 낼 수 있는 곡을 기타 반주로 노래하며 힘겹게 건넜다. 군 복무 시절에도 그랬다. 초임 교사 때도 그랬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나이가 들고 힘들어하는 후배 선생님들을 다독거려야 하는 위치가 되어 버렸다.

이제 잘하려고 애쓰기보다 버티는 삶을 살아갈 때다. 운동 종목에서도 후반전으로 갈수록 버티기 전술이 유효하게 먹히는 경우가 많다. 인생도 그렇다. 오래 버티는 것이 잘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불평하고 남 탓하기보다 차라리 나의 자리에서 끈질기게 버티는 것이 현명한 처사인지 모르겠다. 중년을 넘어 노년으로 향해 가고 있다. 몸의 신진대사도 예전만 못하다. 더구나 명석한 두뇌 활동은 더더욱 기대할 수 없다. 지나왔던 삶의 경륜으로 잘 버터 내야겠다.

"자기 일을 사랑하고 주변을 돌아보고 누군가에게 중요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었다. 편한 삶보다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었다. 원치 않는 결과가 나와도 다시 일어서는 강인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었다" _194쪽

남에게 주목받는 삶을 사는 것이 참 힘들다는 것을 느낀다. 학교 안에서 교감의 역할이 그렇다. 교장이 되면 더더욱 그럴 것 같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 누군가에게는 불편함을 줄 수 있고 상처로 남길 수 있겠다 싶다. 차라리 주목되지 않는 삶이 더 낫겠다 싶다. 마지막까지 오래 버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될까?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 자기 일을 사랑하되 주변을 돌아보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때로는 휘어지고 구부러지고 반들반들해지더라도 브릿지처럼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자기 자신의 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해야겠다. 아름다운 향연이 울려 퍼지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말아야겠다.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닌 이상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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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고양이 소피 - 동화로 읽는 철학
차이즈친 지음, 마오실리우 그림,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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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우리 생활에 필요한가? 철학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철학은 어려운 학문으로 통한다. 평소에 가까이하지 않는 학문이다. 철학을 전공하는 사람 외에는 접근하기조차 싫은 분야로 생각하기 쉽다. 시중에 나와 있는 철학 책만 보더라도 숨 막히는 비주얼을 보인다. 두껍고 글자가 빼곡하고. 더구나 쓰인 문장이 상당히 철학적이라 쉽게 읽히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사실 단어 자체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꽤 유명한 철학자들은 익히 들어온 이름이라 낯설지 않지만 철학자가 주장한 이론들을 꼼꼼하게 읽어 보고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철학을 가까이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 생활 속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흔히 논리적 오류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것이다. 상대방의 주장이 유식해 보이나 가만히 들여다보면 오류투성이라는 점을 뒤늦게 발견한다. 아전인수 격인 주장이다. 마치 자신의 의견이 무조건 옳다는 식으로 주장을 펼친다. 철학은 그런 오류들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철학이란 정답을 가르쳐 주는 학문이 아니다. 철학은 나만의 생각을 통해 나를 발견해 가는 과정이며 편협된 나의 모습을 보게 하는 학문이다. 철학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겸손해지기 위함이다.

요즘 사람들 사이에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주제가 공평이라는 말이다. 무엇이 공평한가?라고 물어보면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다. 균등한 분배를 공평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고 기회를 골고루 제공해 주는 분배도 있다. 이처럼 세상에는 완벽한 공평은 존재할 수 없다. 다만 공평할 수 있도록 서로의 차이점을 좁혀가는 것이 필요한데 바로 이것이 철학의 역할인 듯싶다.

철학은 멀리해서는 안 되는 학문이다. 쉽게 누구나 읽혀야 하는 책이다. 동화를 읽는 철학을 통해서 가볍게 철학이란 무엇인지 접근해 보셨으면 좋겠다. 동화라고 해서 수준이 낮은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 책이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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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한 자전거 여행 3 - 그 애와 함께 창비아동문고 328
김남중 지음, 오승민 그림 / 창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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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한 자전거 여행은 작가의 경험을 통해 쓰인 책이다. 자전거로 전국 일주를 한 경험을 바탕으로 생생하게 여행 일지를 기록하듯 써 내려간 글이다. 마치 자전거 여행 가이드 책을 보는 듯하다. 아마 불량한 자전거 여행 4권 시리즈를 몽땅 읽고 그 코스대로 자전거 여행을 떠나 보는 것도 이 책이 독자들에게 주는 선물일 것 같다. 

 

불량한 자전거 여행 3은 제주도 섬 한 바퀴를 자전거로 일주하는 여정이다. 초등학생이 자전거로 제주도 일주를 할 때 어디에서 잠을 자고 어느 정도 하루거리를 잡아야 할지 판단할 수 있다. 자전거로 제주도를 일주한다면 제주도의 속살을 꼼꼼히 살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안전만 보장된다면 학교나 학급 단위에서 현장체험학습으로 한 번 도전해 볼 만할 것 같다. 아니면 연수 프로그램으로 제주도 자전 일주도 좋을 것 같다.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라고 할까.

 

여행은 걸어 다니는 독서라고 흔히들 말한다. 여행이 주는 남다른 의미가 크기 때문일 거다. 여행은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일상에서 잠깐 벗어나 낯선 세상을 만나고 익숙한 환경에서는 경험하지 못하는 불편함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만날 수 있다. 편한 여행보다는 불량한 여행이 좋다. 안락한 여행보다는 불편한 여행이 주는 보람이 더 크다. 즐기고 맛보는 여행이 아니라 생각하고 땀을 내는 여행이지만 결국은 나를 돌아보게 한다. 

 

공부란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는 과정이라고 본다. 누가 시켜서 하는 공부는 나와 동떨어진 일에 불과하다. 자발적인 공부라야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다. 나를 성장시킬 수 있다. 불량한 자전거 여행은 돈 내 거도 할 수 없는 소중한 여행이다. 영양가 없는 여행처럼 보이겠지만 불량한 자전거 여행이야말로 영양 만점 공부다. 

 

누구든지 혼자일 때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자전거 여행은 누군가 대신 끌어줄 수 없다. 자신이 페달을 밟아 목적지를 향해 가야 한다. 아주 정직한 여행이다. 공부란 정직함을 배우는 것이다. 남을 속이고 이기적인 모습으로 자라는 것은 진정한 공부가 아니다. 우리의 교육은 어떤가? 솔직함과 정직함을 강조하는가? 아니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겨야 한다고 말하는가? 

 

속도보다는 방향이다. 속도로 치자면 자전거보다 자동차가 훨씬 빠르다. 자전거로 하루 만에 가야 할 거리를 자동차로는 한 시간이면 족하다. 효율성을 따지면 당연히 자동차다. 한 시간만 투자하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으니까. 그러면 속도는 빠를 수 있을지언정 풍경을 자세히 볼 수 없다. 그냥 훅훅 지나갈 뿐이다. 반면 자전거는 나의 힘으로 천천히 주변을 온몸으로 느끼며 더디지만 정직하게 목적지를 향해간다. 느림의 미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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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한 자전거 여행 2 - 마지막 여행 창비아동문고 299
김남중 지음, 문인혜 그림 / 창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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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에게 사랑을 받는 작품은 독자들의 요청에 의해 또다시 태어난다. 계획에 없었던 것도 작가의 마음을 움직여 새로운 여정을 걷게 만든다. 억지로 이야기를 이어가는 것과 자연스럽게 다음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의 차이는 독자의 힘이다. 위대한 작가는 독자가 만든다. 독자는 위대한 작품을 만들게 하는 근본적인 동력이다.

 

김남중 작가의 불량한 자전거 여행이 계속 이어지는 이유는 우리의 삶이 여행이기 때문이다. 여행이라고 해서 모두 같을 수 없다. 기분 좋게 여행을 시작했더라도 마무리가 기대 이하의 결과를 낳는 여행이 있을 수 있고 반면에 어쩔 수 없이 떠난 여행인데 생각지도 못한 감동과 여운을 남기는 여행이 있을 수 있다. 불량한 자전거 여행은 바로 후자다. 깨어질 뻔한 가정이 자전거 여행을 통해 다시 봉합되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우리의 인생도 늘 아슬아슬하다. 불량한 여행이더라도 끝가지 가보는 것이 중요하다. 

 

"한 가지 분명한 건 여행을 하면 여행한 거리만큼 용기가 생긴다는 거다" _103쪽

 

여행하듯이 나 또한 교직 생활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싶다. 나이가 들고 경력이 쌓인다고 뒷짐만 쥐고 싶지 않다. 교감이라고 해서 교사의 일은 내 일이 아니라고 스쳐 지나가고 싶지 않다. 가능하다면 학교의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수업하는 학교, 교육과정이 운영되는 학교, 교사의 성장을 꾀하는 학교를 꿈꾼다. 조건만 된다면 어디든지 찾아가 듣고 배우고 경험하고 싶다. 교사의 고민이 무엇인지 피부로 느껴야 괴리감을 줄여 갈 수 있다. 들었다고 아는 체하고 싶지 않다. 섣불리 아는 체하는 것이 더 위험한 행동이다. 

 

교사가 살아가는 삶이 그리 녹록지 않다. 교사의 권위가 예전만 못하다. 교육의 존엄성이 추락되었다. 교육의 중요성을 겉으로만 인정하지 실제적으로 사람들은 먹고사는 일에 온통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교육의 효과는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늘 교육은 약자의 자리에 서 있다. 교사의 위치가 그렇다. 불량한 자전거 여행을 떠나는 마음이다. 여행을 하면 여행한 거리만큼 용기가 생기듯이 교육은 교육한 시간만큼 효과가 서서히 드러난다. 갑자기 성장한 것은 금방 시든다. 때에 따라 서서히 변화가 일어나고 성장할 때 건강한 나이테가 생긴다. 교육이 그러하다.

 

수업성장지원가 연수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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