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의 골드랜드 1 : 차원의 문을 건너다 -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판타지 게임 코딩 차원의 골드랜드 1
심선민 지음, Hako 그림, 다산상상단 검토, 송상수 감수, 다산스마트에듀 SW교육센터 / 다산스마트에듀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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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만화 중에 나와 같은 세대를 살아갔던 사람들의 뇌리에 강인하게 박혀 있는 책이 있다. 이원복 작가의 먼 나라 이웃나라 시리즈는 공전의 히트를 친 책 중에 하나다.

세 아이를 키우면서 책과 친하게 지낼 수 있도록 시간을 내어 집 근처 도서관을 데리고 다녔다. 어린이 도서관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코너는 역시 학습 만화 시리즈다. 당시 한자를 소재로 한 마법 한자 시리즈는 책장이 너덜너덜할 정도로 대출 순위 1위를 놓치지 않았던 것 같다.

학습 만화에 대한 호불호가 분명히 있다. 다만 아이들의 관심도만큼은 최강이었다. 학습 만화에서 글밥이 좀 더 많은 책으로 옮겨가는 것이 쉽지는 않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책장을 넘기는 자녀의 모습을 보면 마음이 흐뭇함은 감출 수가 없었다.

최근 코딩에 대한 학습 만화가 출시되어 그 분야에 도전장을 내민 것 같다. 도시를 지켜 내기 위한 기나긴 여정을 담아낸 책이다. 다만 수동적으로 눈으로 읽는 것에만 머물지 않도록 큐알 코드를 통해 관련 홈페이지를 연계시켜 놓았다. 직접 코딩 프로그램을 짤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장치인 것 같다. 아이들의 호기심이 캐릭터, 아이템에만 고정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코딩을 설계할 수 있도록 노력한 듯싶다. 서책이 가지고 있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시도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초중등학교 교육과정도 많이 달라졌다. 특히 초등학교에서는 의무적으로 정보 관련 영역을 34시간 이수하도록 했다. 기존의 실과 교과에서만 17시간 편성했었는데 교과의 범위를 넓혀 단위 학교에서 다양한 과목 또는 활동을 통해 학생의 요구를 수용한 변화다.

학습 만화도 조금씩 시대의 변화상을 반영하고 있다. 세계 지리, 한자 습득, 코딩 학습 등 어린 독자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출판 시장이 많이 위축되고 있다는데 회복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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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가 삼킨 100층 아파트 꿈터 어린이 50
류미정 지음, 김이주 그림 / 꿈터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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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을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은 알지만 실천에 옮기기가 쉽지 않다. 나부터가 그렇다. 『쓰레기가 삼킨 100층 아파트』를 구하기 위해 힘찬이는 100층 높이의 아파트를 계단을 이용하여 걸어 올라간다. 엘리베이터를 움직이는 것도 전기다. 전기는 결국 탄소 발생으로 생긴 결과물이다. 최대한 걸어서 움직일 때 탄소를 최소화할 수 있다.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실천에 옮겼다가도 작심삼일에 그친다. 아파트를 계단을 이용해서 걸어 다녀 보지만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나도 모르게 다시 엘리베이터를 탄다. 그뿐인가.

 

힘찬이가 100층을 오르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보면 탄소 중립이 과연 지킬 수 있는 과제일지 의심스럽다.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온 택배와 배달 서비스는 일상의 지형을 흔들고 있다. 안방에 앉아서도 원하고 필요한 물건들을 받아볼 수 있다. 문제는 대부분 일회용으로 포장되어 있다는 점이다. 음식을 배달시켰을 때 발생하는 플라스틱 용기는 탄소 배출 덩어리다. 편리함과 불편함의 경계를 적절히 조절하며 탄소 중립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아파트 단지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는 감히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명절 연휴가 오래 진행될 경우 쓰레기 배출이 부분적으로 제한됨에도 불구하고 쓰레기를 버리는 곳은 이미 포화상태를 넘어 놔 둘 자리조차 찾지 못하는 지경이 되어 버린다. 버리는 사람은 많은데 진작 치울 사람이 없다. 버리는 것들이 다시 분해되어 환경으로 재흡수된다고 하면 크게 걱정할 이유가 없지만 썩지 않고 오랫동안 땅 속에 존재하며 생태계를 혼란에 빠뜨리게 되는 것이 큰 문제다. 

 

환경 교육을 넘어 생태전환 교육은 나이가 어릴 때부터 해야 된다. 삶의 습관이 되도록 해야 한다. 어른들이 먼저 본을 보이며 자녀들이 살아갈 지구를 좀 더 오랫동안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 『쓰레기가 삼킨 100층 아파트』가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기후 위기만 보더라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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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망설일 거야 사계절 웃는 코끼리 25
유은실 지음, 김유대 그림 / 사계절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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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 함께 디자인하기 기간 동안 선생님들의 초미의 관심사는 학년 배정이다. 올 한 해 맡게 될 학년을 신청하고 조율하면서 최종 결정될 때까지 긴장의 연속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초등학교에서 선생님들이 꺼려 하는 학년이 있다. 학교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저학년 그중에서 1학년을 부담스러워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작년 2024년은 교육과정이 새롭게 바뀌는 해였기에 그 부분도 원인이기도 하겠지만 대체로 유치원에서 초등학교로 전환되는 아이에 대한 지도 방법이라든지 생활 지도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 같다. 더불어 학부모와 관계도 무시하지 못하는 점이다. 아무래도 고학년보다 저학년 학부모님들께서 하교에 담임 선생님에게 아이와 관련된 여러 부분을 질의하거나 상담해 오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아주 작은 부분까지 질의하는 부분에서는 난색을 표하기도 한다.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분명히 다른데 말이다. 교감 입장에서는 1학년 담임 선생님을 배정할 때 신중을 기한다. 최대한 경력이 있으신 분 중에서 학부모와 학생들과의 관계를 지혜롭게 해 나가실 수 있는 분들에게 협조를 구한다. 물론 쉽지 않다.

1학년 교실에서 아이들을 만나 수업을 한 적이 있다. 아이들 하교할 때까지 교실 안에서 한 눈을 팔 수가 없었다. 하루가 일주일처럼 여겨질 정도로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었다. 1학년 수업은 참 어렵다. 『나는 망설일 거야』에서 1학년 아이들이 대화를 주고받는 내용을 보면 참 신기하다. 순진한 아이들이 펼쳐 나가는 이야기들을 듣고 있으면 어른들은 이해할 수가 없는 부분이 많다.

1학년 담임 선생님들이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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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교육을 디자인하는 학교교육과정 - 학생의 성장을 돕는 교육과정, 수업, 평가의 이론과 실제에 관한 보고서
박승열 외 지음 / 살림터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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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교육과정에 무엇을 담아야 하는가?

학교교육과정을 디자인하는 이유는 학교교육을 개선하기 위함이고 학생의 배움과 성장을 돕기 위한 것이다. 

 

새 학기를 준비하기 위해 학교는 교육과정 만들기 모드로 들어갔다. 학생들을 맞이하기 위해 학교는 시설도 정비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배움과 성장을 위한 교육 설계도를 촘촘하게 짜는 일이다. 교육과정은 맡겨진 학생들을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힘을 키워주기 위한 학습 경험, 교육 목표와 내용, 평가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말한다.

 

"학교교육과정은 학교와 교사가 학생의 학습과 성장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고 평가할 것인가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과정이다" _57쪽

 

교육과정은 한 번 짜였다고 해서 완성되지 않는다. 계속 만들어진다.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변화되는 것처럼 교육과정도 주변의 다양한 요소에 의해서 수정될 수밖에 없다. 

 

학교교육과정은 교사들이 교실 수준의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한다. 학교 교육과정은 수업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교육과정과 수업 간의 불일치를 극복해야 한다. 수업은 교육과정의 어떤 한 부분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수업 중에 교육적 목적을 잃어서는 안 된다. 외부 강사에 의한 수업도 누군가에게 맡겨 버리는 시간이어서는 안 된다.  교사는 학생의 배움과 성장을 위해 학교교육과정을 활용해야 한다. 자칫 교사 개인의 수준 안에 머물러 있어 누락되기 쉬운 교육과정 요소들을 돌아볼 수 있는 나침반이 되어 준다.

 

교사 서로 간의 동료성을 회복해야 한다. 학교 구성원의 개인주의를 깨뜨려야 한다. 학교교육과정은 구성원들의 함께 하는 노력으로 만들어진다. 각 학교마다 놓여 있는 상황이 다를 수밖에 없다. 학생의 특성, 학부모의 요구, 지역의 반영을 통해 학교별 고유의 교육과정이 만들어진다. 문서로서만 기능하는 학교교육과정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참여해야 한다.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모두의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집단 지성이 발휘되고 구성원들의 생각이 녹아져 있는 학교교육과정은 형식적인 문서가 아니라 실제적인 운영 설계서가 된다. 

 

학교교육과정을 디자인한다는 표현을 쓰는 이유는 국가 수준의 만들어진 교육과정을 그대로 옮겨 쓴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은 판단의 근거, 법적 근거로 삼고 우리 학교만의 고유의 교육과정을 설계한다는 의미이다. 설계를 넘어 개발한다는 진취적인 의견이 담겨 있는 것이다. 

 

교육은 교육과정을 통해 실현된다교육과정을 조정하고 운영하면서 교육을 한다. 교사는 교육과정 개발과 운영을 행정적인 '일'로 생각할 수 있다. 또는 추가적인 업무로 생각한다. 교육과정을 학교 일로 생각하는 순간 관습적으로 예전의 것을 그대로 답습할 수밖에 없다. 해마다 교사를 힘들게 하는 학교 일이 되어 학교교육과정은 항상 책꽂이에만 꽂혀 있게 된다. 학생들의 학습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평가이듯이 학교교육과정도 마찬가지다. 교육과정 평가를 통해 한 해의 성과를 뒤돌아볼 수 있다. 따라서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참 중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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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온 마고할미 푸른숲 작은 나무 10
유은실 지음, 백대승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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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온 마고할미』를 읽으며 자녀들 어렸을 때 애들 할머니께서 다 돌봐 주셨던 것이 기억이 난다. 맞벌이 부부로 모두 직장에 간 사이에 집 청소며 손주 세 명을 어린이집에 보내고 받아 주셨던 어머니 생각이 난다. 어머니의 도움이 없었다면 아마도 무진장 어려운 육아 시절을 보내지 않았을까 싶다. 그야말로 마고할미셨다.

자녀들에게 있어 할머니는 어떤 존재였을까?

지금도 어머니는 노인 봉사 일자리를 다니면서 차곡차곡 모은 돈을 손주 대학 가라며 보태주시고, 첫 직장 출근할 때 양복 한 벌 사 입으라고 주신다. 얼마나 버신다고. 그냥 잘 입고 잘 드시는데 쓰시는 될 것을 손주 귀엽다며 일일이 신경 써 주시는 할머니의 사랑은 끝이 없다. 그런 할머니의 깊으신 사랑은 알아야 할 텐데 죄송스럽다.

자녀를 키우고 있는 집이면 다 그렇지 않을까. 출퇴근하느냐 집안 청소 거들 손이 모자라고 심지어 자녀들 먹을거리조차 살뜰히 챙기지 못하는 것이 현대인이 살아가는 모습이라 집에 마고할미처럼 든든한 분이 계셔주시면 걱정 근심 없이 생활할 수 있으리라.

모처럼 만난 어르신분들도 갑자기 손주가 열이 오른다며 집에 와 줄 수 없냐며 부탁을 해 온 아들 며느리네의 목소리를 들으며 안 쓰러워하는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본인들도 자녀를 키우며 힘드셨을 터인데 이제는 자식의 자식까지 신경 써야 하니 사랑은 정말 내리사랑인가 보다.

이 책을 읽는 어린 꼬마들이 멀게 만 느껴지는 할머니를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기를. 그리고 손주까지 돌봐주셨던 부모님의 마음을 진작 직장 다니느라 바빠 그 고마움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나와 같은 자식들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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