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비밀 - 경제적 자유를 만드는 돈의 경제학
조병학 지음 / 인사이트앤뷰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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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판되는 예적금 이자율이 1% 미만대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전문가들의 예측으로는 더 이상 은행 이율이 높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은행에 돈을 맡겨 자산을 증식할 수 있는 시대는 더 이상 오지 않는다는 얘기다. 은행은 고객들의 돈을 유치하여 기업과 부동산 등에 대신 투자하여 이익을 얻는다. 저자에 의하면 고객들이 1% 미만대의 이율을 유지하고 있는 은행에 돈을 맡기는 일은 어리석은 일임은 강조한다.

 

지금까지는 노동을 투자한 결과로 월급, 주급, 연봉을 받는 시대로 살아왔지만 인간을 대신하여 로봇과 인공지능이 그 역할을 대체함으로써 노동에 의한 자산 증식은 더더욱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뿐인가. 주식 시장 뿐만 아니라 국제 현물 시장에서도 과거와 다른 양상들이 전개되고 있음을 저자는 분석하고 있다. 특히 현물 시장같은 경우에는 예로부터 강세 종목이었던 원유, 천연가스 같은 원자재도 대체 에너지 개발, 셰일 발견 등으로 수요가 급감함에 따라 원자재에 투입하는 방법도 그리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를 내 놓고 있다. 단, 금 같은 경우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오를대로 올랐다고 하지만 은행이나 다른 현물에 투자하는 것보다 유리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돈의 경제학이란 무엇인가?

 

지금까지 학교에서나 어느 누구에서나 돈을 어떻게 벌어야 되고 돈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알려주는 곳은 없었다. 따라서 부자들만의 경제학으로 치우친 면이 없지 않았다. 이제는 돈의 비밀을 일반인들에게도 자세히 알려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시간을 팔아 돈을 버는 방법을 넘어 돈을 투자해 돈을 버는 방법과 미래에 살아남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한다. 돈이 가지고 있는 위험을 넘어 돈을 스스로 통제하는 단계까지 이르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돈은 없어서는 안 되는 아주 중요한 도구임에 틀림이 없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어찌보면 모든 것을 대신할 수 있는 위력을 가지고 있다. 돈에 종속되어 노예의 삶을 살지, 돈을 다스리며 주어진 시간을 내 것으로 만들어갈 지는 돈의 경제학에 달려 있다고 본다. 이제 돈을 터부시할 것이 아니라 돈의 흐름을 알고 지혜롭게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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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그 날 그 소리예요 도토리 큰숲 1
사노 요코 지음, 김정화 옮김 / 도토리나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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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덩치 큰 돼지는 아주 조그만 고양이를 굴뚝 안으로 가만 가만 내려줬어" 

 

눈이 많이 오는 날, 커다란 돼지가 혼자 살고 있는 할머니 집에 아주 작고 조그만 고양이를 내려 놓고 간다. 그 큰 돼지는 요란한 소리를 내는 자전거를 타고 왔었는데 오늘 밤에도 그 자전거 소리가 할머니 집에 들리기 시작한다. "할머니, 그날 그 소리예요" 다 큰 고양이가 할머니에게 긴장된 목소리로 이야기 한다. 

 

큰 돼지는 지난 밤 아주 조그만 고양이를 굴뚝 안으로 가만히 내려 놓았던 것처럼 오늘 밤에도 외로워하는 할머니를 위해 새까만 털에 반짝반짝 빛나는 금색 눈을 가진 생기 넘치는 고양이를 굴뚝 안으로 내려 놓고 간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그 검은 고양이가 특별한 고양이라는 사실이다. 마술을 부리는, 뭐든 할 수 있는, 상대방의 마음 속 소원까지 들어주는 아주 특별한 능력을 가진 고양이였다. 바로 표지 그림 속에 있는 그 검은 고양이다. 

 

검은 고양이의 재주에 할머니와 고양이의 삶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놀라움 때문에 매일 매일 감탄했지만, 어느새 천재 고양이인 검은 고양이와 평범한 사람인 할머니, 평범한 고양이와는 어울릴 수 없는 사이임을 깨닫는다. 특별한 고양이는 평범함을 지루해하며 떠나간다. 할머니와 고양이는 특별한 고양이가 떠나고 난 뒤 다시 일상의 삶으로 돌아온다. 

 

<할머니 그날 그 소리예요>는 마술과 같은 삶을 동경하는 어린 친구들에게 평범해 보이지만 일상의 삶이 우리가 살아내야 하는 삶이고, 그 삶 속에서 만나는 일들이 진짜 우리의 삶임을 이야기해 주고자 했다. 마술과 같이 뭐든지 소원만 품으면 들어줄 것 같은 세상에 살면 행복할 것처럼 생각하지만 진정한 행복은 사사로운 일상에 있음을 어린 독자들과 이 책을 읽는 독자 모두에게 전해 주고 싶어 한다. 

 

저자는 산 속 깊은 곳에 혼자 살아가는 할머니를 이야기의 인물로 등장시킨다. 외롭게 살아가는 할머니를 위해 '반려동물'로 아주 작고 조그만 고양이를 등장시킨다. 할머니와 고양이는 친구이자 가족이다. 고양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단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할머니에게는 기쁨이고 대화 친구다. 할머니가 원하는 것은 아주 특별한 뭔가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검은 고양이처럼 현관 문 눈을 한순간에 다 치운다거나, 특별한 맛난 음식을 뚝딱 만들어낸다거나, 스웨터를 뜨개질로 단숨에 지어낸다거나 하는 따위의 일들이 할머니를 놀라게 할 수는 있지만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못했다. 검은 고양이에 비해 아주 조그만 고양이의 재주는 보잘 것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곁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할머니에게는 행복 그 자체였다. 행복은 물질이 많다고 해서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스스로의 삶을 만족하는 그 순간에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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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자꾸 화가 나요 괜찮아, 괜찮아 11
톰 퍼시벌 지음, 장우봉 옮김 / 두레아이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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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이의 아빠다. 세 아이가 어렸을 때 아빠인 내가 어찌나 감정 기복이 심했는지 다시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아이만큼 이나 어른이 아빠가 감정 조절이 안 돼 불같은 화를 쏟아냈는지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부끄럽기 짝이 없다.




아이 뿐만 아니라 부모의 감정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감정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본능이지만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은 훈련이 필요하다. 부모임에도 불구하고 자녀만큼 감정 조절에 실패하여 힘들어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아이들은 아직 사회화가 진행중이어서 감정 조절 능력이 발달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부모가 조금만 기다려주면 금방 가라앉힌다. 문제는 부모다. 부모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이만큼 감정 조절이 훈련되어 있지 않으면 부모로 인해 아이가 더욱 상처를 받게 된다.




<자꾸자꾸 화가 나요>는 막내 레오가 가족들과 함께 지내면서 화를 내는 장면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때 레오네 가족들은 막내 레오의 감정을 기다려 준다. 레오가 화가 났을 때 의자도 비켜 주고, 아이스크림도 내어 주고, 감정이 사그라질때까지 오랫동안 기다려 준다. 레오의 아빠의 표정을 보면 호랑이로 돌변한 막대를 바라보는 안쓰러운 마음이 그대로 담겨 있다. 아이가 감정 조절이 안 된다고 덩달아 화를 내는 아빠의 모습이 아니다. 감정 조절 훈련이 잘 된 아빠의 모습이다.



그림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부모의 역할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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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로 간 최초의 고양이 펠리세트 날개달린 그림책방 38
엘리사베타 쿠르첼 지음, 안나 레스미니 그림, 이현경 옮김 / 여유당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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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펠리세트-우주로 간 최초의 고양이>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그림책에는 펠리세트 말고도 우주 비행에 동원된 많은 동물들을 독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마르푸샤(토끼,1959) 햄(침팬지,1961) 생쥐(1950), 앨버트2세(히말라야원숭이,1949), 체르누시카(개,1961), 샐리, 에이미, 모우(곰쥐,1960), 벨카, 스트렐카(개, 1960), 고르도(다람쥐원숭이, 1958), 라이카(개, 1957), 치간, 데지크(개, 1951), 노랑초파리(1947)

 

냉전 시기에 미국과 소련(지금의 러시아)은 서로 경쟁하듯 우주 개발을 명목으로 수 많은 로켓과 우주선을 쏟아 올렸다. 광활한 우주에 쏟아 부은 로켓의 잔해물만 하더라도 엄청나다고 이야기한다. 급기야 사람이 달에 착륙하고 사람이 살 수 있는 행성을 찾기 위한 인간의 노력은 지금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첨단 기구를 통해 수 많은 정보를 얻어내고 이제 사람이 살 수 있는 또 다른 행성을 곧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조금씩 현실화 되고 있는 모양새다. 사람들을 대신하여 연구 대상으로 씌여진 것이 있으니 바로 사람과 친숙한 동물들이다. 사람 대신 우주선에 탑승되어 우주에 나가 여러 가지 실험 대상으로 쓰인 동물들을 생각하며 저자는 그림책에 잊혀진 동물들을 담아냈다.

 

실제 고양이 '펠리세트'는 1963년 10월 18일 프랑스 로켓 베로니크에 탑승하여 우주로 날아 갔다가 다시 돌아온다. 프랑스에는 로켓 개발에 희생된 많은 고양이들을 대신하여 펠리세트 동상을 세웠다고 한다. 

 

여유당 출판사에서는 지구 위 모든 생명체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삶을 위해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할 지를 생각해 보면 좋을 지 염두해 두고 이 책을 출간했다고 한다. 인류의 우주개발의 이면에는 펠리세트와 같은 수많은 동물들이 있음을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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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팩트에 끌리지 않는다 - 사실보다 거짓에 좌지우지되는 세상 속 설득의 심리학
리 하틀리 카터 지음, 이영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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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신이 듣고 싶은 말만 듣는다. 소비자는 기업이 말하는 팩트를 변명 또는 왜곡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의 저명한 기업 컨설턴트인 저자는 추락한 이미지나 명성을 회복시키자 애쓰는 기업들의 고충을 듣고 소비자들이 인식하고 있던 부정적인 생각들을 전환시키는 컨설턴트의 경험들을 기록했다. 우리가 잘 아는 '스타벅스'도 미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적이 있었다고 한다. 소비자들로부터 냉혹한 비판을 받자 빠른 시간 내에 분위기를 전환하고자 전무후무한 결정을 내린다. 결국 팩트의 진위를 떠나 소비자의 의견이 옳습니다라고 인정한 것이다. 스타벅스가 취급하는 커피는 양질의 원두이며 근무하는 바리스타도 기술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미국 전역의 '스타벅스점'에 긴급 명령을 내린다. 매장 영업 시작 시간을 3시간 연기한다. 그 3시간 동안 바리스타는 질 좋은 커피를 내리기 위한 연구를 한다. 소비자들에게 스타벅스가 이렇게 노력한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시도였다. 팩트이기도 하지만 소비자의 뒤돌아선 마음을 돌이키기 위해, 분노한 감정을 누그려뜨리기 위해 영업 이익의 손실을 각오하면서 극단의 조치를 내린 사례다. 

 

소비자들의 메시지에 대해 논쟁을 피했다. 잘잘못을 이야기하는 것은 오히려 화를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반박하지 않는다. 소비자의 뇌는 팩트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소비자들의 의견을 바로잡으려는 시도를 하지 않는다. 변명으로 들린다. 이때 기업이 소비자를 설득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호기심을 잃지 않는 것이다. 즉 소비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소비자의 생각을 계속 듣는 것이다. 조목조목 짚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불편했는지, 왜 신뢰하지 않는지, 왜 불매운동을 하는지 질문하고 듣는 것이 소비자를 설득하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이라는 사실을 저자는 넌지시 던진다.

 

물론 이 얘기는 기업과 소비자들간에 일어나는 상품에 대한 불만족, 기업에 대한 성토라고 볼 수 있지만 내가 근무하고 있는 직장인 학교에서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사례라고 본다. 학교는 학생을 중심으로 교사(교직원)와 학부모가 관계를 맺고 있다. 좋을 때는 그냥 넘어갈 일도 뭔가 관계가 흐트려져 있거나 전달 사항이 충분하지 않았을 때 학부모들의 분노가 발생하기도 한다. 팩트를 떠나 감정 대립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학부모들은 팩트를 원하기보다 지금 자신의 감정이 화가 나 있고, 자녀 문제로 인해 불안해 하고 있으니 자신의 감정 상태를 알아달라는 식으로 불편한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낸다. 

 

" 선생님, 통학버스 타는 장소를 왜 안 바꿔 주는 거예요? "

 

" 네. 학부모님. 입학하기 전 말씀 드렸잖아요. 다른 학교와 같이 타는 버스라서 노선 변경이 어렵다구요. 통학버스 타는 것이 불편하면 집 근처에 있는 학교로 입학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씀 드렸는데 지금 와서 바꿔 달라고 하면 어떻하죠? " 

 

선생님이 말한 내용은 팩트다. 그러나 학부모는 당장 자신의 자녀가 통학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팩트를 듣기 원하지 않는다. 오히려 화난 집에 부채질한 격이 된다. 감정 싸움으로 번지게 된다.

 

그렇다면 위와 같은 상황이라면 어떻게 학교측에서 답변드려야 할까? 호기심을 잃지 않기 위해 질문을 던진다. 학부모의 처지가 지금 어떤지, 얼마나 불편한지, 해결점은 무엇인지 물어보고 끝까지 듣는다. 질문하고 듣는 중에 학부모의 감정은 처음부터 많이 누그려질 것이다. 자신의 이야기에 경청하는 학교측에 대해 뇌는 점점 감정에서 팩트로 옮겨 갈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더! 학교측의 스토리를 이야기해 주는 것은 어떨까? 통학버스로 인해 많은 스토리가 있을 것이다. 스토리가 민원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이든 학교측 사람 사는 세상에는 공통점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내 얘기를 먼저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는 것이 먼저다. 팩트를 주장하다보면 입장 차이는 좁혀지지 않는다. 잘못한 것이 있다면 솔직하게 사과를 하는 것이 맞다. 엎질러진 물을 어떻게 주워 담을 수 있겠는가. 다음에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는 의지를 대화 속에 전달해야 한다. 진정성 있는 대화는 팩트보다 힘이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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