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대한민국을 논하다
조재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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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신축년이 밝았다. 어제와 오늘 하루 차이로 해가 바뀌었을 뿐인데 사람들의 마음가짐은 남다르다. 새로운 해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리라. 매년마다 독서량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숫자를 붙여간다. 2021-001, 2021-002... 처럼. 어제까지 2020-240. 2020년 한 해 240권을 읽었다는 뜻이다. 번호를 꼬박꼬박 붙여가는 이유는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함이다. 몇 년 전까지는 한 해 독서 목표는 100여권이었다. 그러다가 속도가 붙다보니 100권을 쉽게 넘어가고 있다. 이제는 좀 무리가 되지만 200권을 기웃거려 본다. 2021년 첫 번째 책을 다 읽었다. 물론 나는 무작위로 책을 읽는 유형이다. 요즘에는 코로나로 인해 공공도서관을 쉽게 가지 못하고 있다. 공공도서관에 가면 말그대로 순식간에 후닥닥 4~5권을 서가에서 뽑아온다. 출판사에서 종종 보내오는 책들을 이유식 받아먹듯 닥치는 대로 읽어간다. 내 취향인 책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책도 있다. 나름 다양한 관점을 가질 수 있다. 서두가 너무 길었다. 그럼, 이제 2021년 처음으로 읽은 책을 소개해 볼까한다. 

 

<위기의 대한민국을 논하다>는 한국경제신문 기자 조재길님이 문재인 정부 경제 정책들 중에서 약간 우려시되는 부분을 다루고 있다. 정치 성향을 떠나서 정부에서 추진하는 경제 정책들의 장단점을 따져보는 일은 무척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사실 우리 생활 속에서 정치가 아닌 것이 없고 경제가 아닌 것이 없다. 작은 것을 결정하는 일도 정치며 생산하고 소비하는 일들 모두 경제다. 다만, 이 책에서는 거시적인 경제 정책들을 다루고 있기에 나처럼 교육 분야에 종사하는 이로써는 경제 정책들이 낯설고 생소하다. 용어 자체도 처음 들어보는 것이 많다. 그러나 대한민국 전체로 보았을 때 이득이 되는 것과 손해가 되는 것은 결국 우리 개인 생활과 직결되고 앞으로의 삶에도 관련성이 많기에 전문가의 해석들을 듣고 이해하는데 도움을 얻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위기의 대한민국을 논하다>에서 크게 현 정부에서 추진되는 정책 중에서 크게 4가지 영역에서 우려되는 부분들을 논하고 있다. 기업과 고용면, 경기와 정책면, 에너지와 환경면, 국제와 무역면이다. 각각의 면면에서 공통점으로 제기되는 부분은,

 

첫째, 정권을 잡은 정부가 다음 선거를 겨냥한 체 사람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선심성 정책을 국가의 미래보다 우선으로 둔다는 점이다.

 

둘째, 정권은 5년 단위로 바뀌는데 비하여 경제 분야는 오랜 시간이 지난 다음에 정책의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인데 이것을 간과한 체 정치적인 논리로 단기간 안에 결정을 지으려는 우를 범한다는 점이다. 

 

셋째, 국민의 세금을 마치 자신의 쌈짓돈처럼 사용한다는 점이며 경제 정책을 펼치다보면 누구든 실수가 있는 법인데 그 실수조차도 덮으려고 한다는 점이다. 

 

넷째, 한 나라의 경제는 전 세계가 연결되어 있는 관계여서 감정보다 이성이 앞서야 하며 자국의 이익을 위해 고도의 전략을 수립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단기적 땜방식으로 접근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저자가 밝히는 현 정부의 경제 정책 중 크게 우려시 되는 부분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흑자를 내던 공기업들이 적자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한 해 수천억에서 수조 원의 이익을 내던 공기업들이 탈원전 등 대통령 공약에 보조를 맞추려다 줄줄이 적자를 돌아선 게 대표적 예다.(22쪽)

수천억 적자 내도 신규 채용을 늘릴수록,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할수록 높은 점수를 받는, 사회적 가치와 같은 모호한 비계량 항목으로 기업을 평가한 다는 점이다.(25쪽) 

저자의 쓴 소리는 이렇다. 공기업은 사회단체가 아니다!

 

집권당의 쌈짓돈으로 전락한 전략산업기금, 전략산업기금이란 전력 산업의 기반 조성 및 지속적 발전에 필요한 재원 확보를 목적으로 매달 국민, 기업이 납부하는 전기 요금에서 3.7퍼센트씩 떼어 별도로 적립하는 돈이다.(46쪽) 그런데 그 돈들을 민생을 챙기기보다 한전공대를 설립하는데  1조 가량 활용하겠다는 방안이 검토중이라고 한다.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손꼽히는 베네수엘라의 정치 경제상황은 우리에게 시사바가 크다고 한다. 반미 좌파 포퓰리즘의 대부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적통을 이어받은 마두로 대통령은 무상 교육 및 복지 확대, 주요 산업 국유화 등 전형적인 좌파 정책을 강화하면서 GDP가 반토막나고 결국 한 해 수백만 명이 생존을 위해 고국을 등진다고 한다. 정치의 실패가 경제를 얼마나 극단적으로 망쳐 놓을 수 있는지 예를 들고 있다. 

 

한국에서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이유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게 첫 번째 원인이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좋은 기업이 적다는 것이다. 정부가 인위적으로 공무원과 공기업 일자리를 늘리고 있지만, 이들을 먹여 살려야 할 국민 부담만 늘릴 뿐 해법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최근 검찰의 경북 월성 1호기 핵발전소 조기 폐쇄 결정에 탈원전이란 정치적 목적이 개입되었다는 조사로 기사가 나간 적이 있다. 감사원 감사에 이어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제는 탈원전하는 과정이 성급한 결정이었느냐 아니면 재생 에너지 구축을 위한 필요한 결정이었느냐다. 탈원전을 추진하면서 급기야 나타나는 문제점들을 저자는 조목조목 사례를 들어 독자들에게 환기시키고 있다. 앞으로 전기료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에너지 안보가 전체적으로 불안해 지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전 정권의 자원 개발 실패에 대한 적폐 수사 차원에서 에너지 공기업들의 해외 우량 자산을 닥치는 대로 팔고 있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현재 탈원전을 대체할 만한 수단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고 한다. LNG는 전량 수입해 오는데 단가가 높은 편이며 저수지와 임야를 깍아 태양광을 설치하지만 오히려 환경이 망가지고 있는 점은 눈감아 버린다는 점을 비판한다. 집권당에서는 조금이라도 손해볼 수 있는 집단이 생기면 표가 떨어질 수 있기에 전기료든 통신료든 바우처 개념으로 모두에게 골고루 복지 확대로 접근하면서 생기는 저소득층 및 빈곤층에 대한 실질적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점도 이야기한다. 

 

산림청에 따르면 2018년에만 축구장 3,300개 규모인 2.443만 제곱미터의 숲이 사라졌고, 그 자리를 임야 태양광 발전소가 차지했다.(172쪽)

 

재생 에너지의 그늘을 다룬 부분에서 내가 살고 있는 강릉시 강원테크로파크 수소탱크 폭발사건을 다루고 있다. 수소 경제 활성화로 미래 먹거리로 내세우던 정부의 정책의 일환으로 수소충천소를 대거 설치하던 계획에 먹구름이 끼게 되었다. 그리고 태양광, 풍력 등 재생 에너지를 저장하는 ESS 화재 문제도 다루고 있다. 에너지를 별도로 담아두는 설비인 ESS에 화재가 발생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경제는 갈수록 태산이다. 전문가는 2020년보다 2021년이 더더욱 큰 어려움이 도래한다고 본다. 국제 경제의 위기는 점점 고조되고 있으며 이제는 경제는 경제 논리로 풀어야 한다는 탄식이 도처에서 들려오고 있다고 한다. 

 

<위기의 대한민국을 논하다>는 작심하고 현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하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잘하고 있는 점은 칭찬하고 응원해야겠지만 그렇지 못한 부분은 어떤 성향의 정부든 냉정하게 비판하여 정책의 오류를 바로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일이 국민의 몫인 것 같다. 나와 같이 경제 분야에 문외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이러한 책들을 읽고 알아가는 일이며 물론 반대 시각에서 쓴 책도 읽어보며 균형잡힌 관점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아뭏든 새해 벽두부터 의도치 않게 무거운 책을 읽게 되어 생각은 깊었지만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점은 소기의 성과를 얻은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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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미래교육 - 블렌디드 러닝·학생 주도성·교사 주도성
박상준 지음 / 교육과학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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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 미래가 지향해야 할 교육 비전을 3가지 제시했다. 일명 [교육 2030의 비전] 이다. 공동 번영, 지속 가능성 또는 지속 가능한 발전, 웰빙.(코로나 이후 미래교육, 78쪽)

 

미래 사회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역량을 모두 총칭하여 '변혁적 역량'이라고 부른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갈등과 딜레마를 조정하며 책임을 이행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역량'은 지식과 가치, 태도, 행동하고 책임을 이행하는 포괄적인 개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변혁적 역량'을 위해 이전(BC,AC : 코로나 이전, 코로나 이후) 시대와의 전혀 다른 교육의 패러다임이 필요해 졌다. 학생은 자신의 삶과 학교 교육, 사회생활에서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주체적으로 능동적으로 성취하고 책임지는 학생 주도성(코로나 이후 미래교육, 81쪽)과 교사는 외부의 압력이나 변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피동적으로 수업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미래 교육의 목표와 방향을 인식하고 그에 적합하게 주체적으로 수업을 혁신하는 교사 주도성(코로나 이후 미래교육, 225쪽)이 요구된다.

 

수업을 바라보는 시선도 2015 개정 교육과정 이후로 상당히 많이 바뀌고 있는게 사실이다. 수업이 단순히 교사의 주도권에 의해 지식이 학생에게로 전수되는 시간이 아니라 교사와 학생의 상호 작용을 통해 학생에게 배움이 일어나는 시간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단순히 지식을 많이 아는 것만으로 급변하는 미래 사회에 창의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제 학교는 변화된 시대적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학생들이 수업을 통해 키울 수 있도록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두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미래 교육이 지향하는 변혁적 역량을 수업에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전통적인 수업 방법으로는 불가능한 것이 사실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2019년 12월에 중국 우한에서 시작 된 것으로 알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학교는 역사 이래 처음으로 온라인 개학을 진행했고,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 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온라인 수업과 등교 수업을 병행하는 형태의 수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면서 저절로 디지털 시대 미래 교육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로는 이러다가 학교와 교사의 역할이 축소되고 급기야 필요성이 없어지는 무용론까지 대두되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교육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주장하는 것은 디지털 기술이 훌륭한 교사를 대체할 수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온라인 수업이 이어지면서 학부모들의 볼멘소리가 거세졌다. 학부모에게 피부적으로 와닿는 급식을 포함한 돌봄, 안전에 대한 욕구를 학교가 대신 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코로나 이후 지식 교육 외에 사회적 기능이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결국 디지털 시대 학교는 무용한 존재가 아니라 더더욱 시대적 상황을 반영한 없어서는 안 될 곳이 될 것이며, 교사라는 존재는 능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촉진자요, 학생들이 주도성을 가지고 혼자 온라인으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과 태도를 찾을 수 있도록 코칭해 주는 역할로 서게 될 것이다.

 

저자는 코로나19 이후 수업의 패러다임으로 '블렌디드 러닝'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블랜디드 러닝은 교사의 대면 수업과 학생의 온라인 학습을 결합한 수업 형태다.(코로나 이후 미래교육, 139쪽) 다만, 두 가지 수업 방법을 혼합했다고 해서 모두가 블렌디드 러닝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한다. 교실 수업에서 컴퓨터나 인터넷을 활용한다고 블렌디드 러닝이 아니다. 교사가 인터넷을 통해 수업 자료와 과제물을 제공한다고 해서도 블렌디드 러닝이 아니다. 교실 수업의 내용과 통합되어 수업이 이루어질 수 없는 인터넷 강의 또한 블렌디드 러닝이 아니다. 그렇다면 미래 교육의 대안으로 활용될 블렌디드 러닝의 정석은 교사 주도의 수업 구조에서 학생 주도의 수업 구조로, 학생이 온라인으로 자신의 학습 능력과 속도에 맞추어 개별적으로 학습하고, 교실 수업에서는 학생이 주도하는 토론학습, 탐구학습, 프로젝트 학습 등 다양한 수업 방법을 활용한 형태로 전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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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참여수업, 수업 생동감을 만나다 - 행복한 교육을 위한 수업 성장 프로젝트, 공유-지식-참여 행복한 교과서 시리즈 52
표혜빈 지음 / 행복한미래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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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경력 4년차 교사가 학교 현장에서 실천한 생동감있는 수업 사례를 사진과 함께 실었다. 표혜빈 교사가 생동감 있는 수업을 실천하게 된 계기는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 무기력해 보였기 때문이다. 수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의 모습은 그대로 교사에게 전이된다. 활기차고 능동적인 학생들의 모습은 교사를 춤추게 한다. 수업의 생동감을 위해서 교직경력이 얼마되지 않지만 관련 교육 도서를 꼼꼼히 살펴본 이력이 책을 읽다보면 발견된다. 개인이든 함께 하는 교사 모임에서든 표혜빈 교사는 생동감 있는 수업을 설계하기 위하여 이론적 배경을 튼튼히 하고자 줄기차게 책을 읽어냈고, 읽어낸 책 속 문장 문장 하나하나를 근거로 학생들의 발달단계를 고민했다.

 

표혜빈 교사가 탐독한 교육 관련 서적을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파울로 프레이리의 <페다고지>,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 <관계의 교육학, 비고츠키>, <프레이리와 교육> 등이다. 저경력 교사 답지(?) 않게 수업의 방향을 고찰하고자 고전을 선택한 안목이 남다르다고 볼 수 있겠다. 고리타분하게 여겨질 수 있는 교육 고전을 선택한 점과 수업의 통찰을 깊은 우물에서 시원한 물을 길러내듯 교육의 원천이라고 불리우는 고전에서 찾을려고 했던 점,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설 때 더 멀리 볼 수 있듯이 생동감 있는 수업을 위해 프레이리, 비고츠기, 피아제와 같은 거장을 가까이 했던 점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신의 한수 였다고 보여진다. 

 

학생참여수업을 위해 수업의 생동감에 방점을 두었으며 '몰입' 기법을 활용하여 다양한 수업 전략을 세운 점이 눈에 띈다. 수업 생동감의 5가지 원칙으로 '스스로 생각하는 수업', '모두가 주인공인 수업', '학생을 고려하는 수업', '상호작용 수업', '배움이 즐거운 수업'을 세우고 공유,지식,참여라는 3가지 코드를 적용시켰다. 아이들의 관계를 높이는 활동 사례 19가지는 교과와 상관없이 언제든지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끌어내는데 활용될 수 있는 기법들이다. 신규교사 뿐만 아니라 학생들과의 관계를 촘촘히 하고자 계획하고 있는 교사라면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을 듯 싶다.

 

즐거움과 배움을 위해 표혜빈 교사는 MSG 즉 목표가 있는 움직으로 각자의 생각과 의견을 공유하도록 이끄는 활동을 설계했다. 특히 '발표'에 방점을 두고 다양한 발표법을 수업 속에 실천한 사례를 공개하고 있다. 창의력을 높이는 수업 활동, 학생들을 참여시키는 활동, 미묘한 작은 변화이지만 수업을 살아있게 만드는 감초와 같은 비법들을 과감히 아낌없이 전부 내어 주고 있다. 교직경력 4년차 교사라고 보기에는 모두 놀라지 않을까 싶다. 수업에는 왕도가 없다고 한다. 경력이 많고 적든, 나이가 많든 적든 학생을 중심에 두고 살아있는 수업을 위해 고민하며 노력하는 일에는 교사라면 누구든지 예외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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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코로나19가 뭐예요? - 민주주의와 정의로 이겨 내는 코로나19 어린이 책도둑 시리즈 15
배성호 지음, 김규정 그림 / 철수와영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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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코로나의 해라고 불리울 정도로 모든 검색어를 통틀어 최다 빈도수가 '코로나'가 아닐까 싶다. 관공서에서 유통된 공문의 제목에도 아마 '코로나'가 압도적이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 생활 깊숙히 파고 든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초등학교 학생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현직 교사가 전문가의 인터뷰를 통해 팩트를 정확히 담아낸 책이다. '철수와영희' 출판사에서는 초등학교 3~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어린이 책도둑 시리즈'의 일환으로 사회적 이슈와 미래 사회에 꼭 알고 넘어가야 할 주제들을 알차게 출간해 내고 있다. 특히 이번 <선생님, 코로나19가 뭐예요?>는 어렵지도 않게, 내용면에서도 결코 천박스럽지 않게 의학용어를 다루면서도 마치 손쉬운 상식을 이야기하듯이 궁금한 점들을 간단하면서도 명료하게 답변하는 형식으로 구성하였고 초등학교 학생들이 주요 독자층임을 감안하여 한눈에 쏙 들어오게 관련 사진들을 적절하게 실었다는 점이 이 책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저자 배성호 교사는 코로나 바이러스 19 감염증을 예방할 수 있는 최고의 백신을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언뜻 보면 생뚱맞은 이야기로 들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백신 주사약이 아니라 민주주의가 코로나 19를 이겨내기 위한 최고의 방법이라는 것을 코로나 바이러스의 정체를 밝히면서, 그리고 과거 인류 역사에서 많은 사람의 생명을 빼앗아간 질병의 역사를 소개하면서 설명한다. 흑사병, 스페인 독감과 같은 대규모 감염병의 역사 속에 사람들이 어떻게 극복했는지 사례를 비교하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질 질병X의 시대에 최고의 예방법은 무엇일까 독자들에게 답을 요구하기도 한다. 결국 최고의 백신은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며 인권을 보호하면서 감시와 처벌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감독하는 예방법이 아닌 자발적인 협조와 투명한 정보 공개, 전 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거리두기, 손씻기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극복해 가는 방법임을 저자는 어린 독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19 감염증을 줄여서 '코로나 19(COVID-19)'라고 부른다. 이때 COVID-19 의 CO는 코로나의 준말로 라틴어 '왕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VI는 바이러스를 뜻한다. D는 질병의 약자이며 -19는 감염병이 최초로 발견된 해를 일컫는다. 특정한 인종이나 지역, 국가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방지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에서 새롭게 발병 되는 감염병에 대해 COVID로 명명하기로 하였으며 발견된 해를 아라비아 숫자로 병기하여 공통된 약속을 정했다. 2019년에 최초로 발견되어 현재까지 이르면서 백신 개발이 더디게 된 이유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자체가 RNA형으로 보통 사람의 유전자가 지닌 DNA형과 다른 형태를 가지고 있고, RNA형은 변형이 쉽게 이루어져 백신 개발이 더딜 수 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이 이야기하고 있다. 


 


코로나19 에 대해 가짜 뉴스가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근거 없는 치료제들이 온라인 상에서 널리 퍼지고 있는것에 대해 정확한 팩트를 알려주는 일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본다. 바이러스의 특성을 알고 있다면 손씻기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하면 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밀폐된 공간을 자주 환기시키고, 침방울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해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정기적인 소독과 마스크 착용으로 생활 속 백신으로 최대한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음을 저자를 비롯한 의료진들이 이야기하고 있다. <선생님, 코로나19가 뭐예요?>는 앞으로 또 다른 감염병의 시대 속에서 최고의 백신이 무엇이며 스스로 지킬 수 있는 최선의 예방법을 알려주고 있어 학생들과 함께 토의할 책으로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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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잠든 사이에 온그림책 1
믹 잭슨 지음, 존 브로들리 그림, 김지은 옮김 / 봄볕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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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직업을 부르는 호칭이 다를까?

의사 또는 소위 전문직으로 불리우는 직업을 부를 때는 '선생님'이라는 말을,

반면 <우리가 잠든 사이에> 일하시는 열차와 버스 청소하시는 분은 '아저씨' 또는 '아줌마' 아니면 '어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잠든 사이에> 밤을 틈타 해야 하는 일이 많다는 것은 그 일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이며 모두가 잠든 사이에 그 일을 해야 하기에 배나 힘든 일일텐데 사람들 관심 밖에 있으며 보수가 그렇게 높게 책정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


밤새도록 달리는 화물 트럭을 운전하시는 분, 택배와 우편물 배송을 담당하시는 분들이 없다면 생활필수품은 고사하고 끼니조차 때울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빵 만드는 일만 하더라도 모두가 잠든 사이에 구워낸다. 어떤 가게는 24시간 문을 열어 놓아 필요하면 언제든 가서 살 수 있도록 해 준다. 늦은 밤에도 맘만 먹으면 배고픈 배를 채울 수 있고, 가고 싶은 곳이면 부르면 척척 달려와 주는 택시 운전사분들이 계신다.


<우리가 잠든 사이에> 동물들도 바쁘다. 올빼미, 박쥐, 배고픈 야생 동물은 먹이를 찾아 분주하게 움직인다. 이것이 살아있는 생태계다. 모두에게 감사할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소중함을 잊고 산다. 당연한 것인냥 받아들인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직업의 귀천을 떠나 모두가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없어서는 안 될 분들이다. 호칭도 낯설지만 다르게 부르면 어떨까? 의사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소방관 아저씨가 아니라 '소방관 선생님'으로, 청소해 주시는 선생님으로.


<우리가 잠든 사이에>를 읽는 아동들은 자신도 모르게 밤늦게 우리를 도와주시는 분들에 대한 감사함과 그분들이 계시므로 우리가 존재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 것이다. 부지불식간에 어른들에 의해 주입된 직업의 귀천도 다르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동물들이 살아가는 생활터전을 파괴하지 않기 위해 사람들이 보호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림책 표지를 열자마자 <우리가 잠든 사이에> 활동하는 이들이 등장한다. 어두운 밤을 상징하고자 배경색이 검은색이다. 별빛, 손전등빛, 달빛, 전등빛에 의지하여 일하는 분들의 표정을 보면 하나같이 밝으시다. 활기찬 표정이다. 자신이 하는 일에 자긍심이 보인다. 최고의 빵을 만들어내기 위한 프라이드가 보인다. 소방관분들의 날렵한 출동 모습은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분위기가 드러난다. 밤낮 구분없이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 선생님의 표정은 사뭇 진지하다. 어린 아기를 요람 곁에 돌보는 아빠와 엄마는 피곤한 기색없이 토닥토닥 아기 곁을 지키신다. 반면 동물들의 표정은 상당이 긴장되어 있다. 노란색으로 처리되어 있는 눈빛은 어두운 배경색에 대비되어 강렬하기까지 하다.


밤이 지나고 동이 터 올때 <우리가 잠든 사이에> 일하신 분들은 하품을 하며 이불 속으로 들어간다. 침대에서 막 일어난 아이는 꿈에서 아직 깨어나지 않았는지 시계가 08:30분을 알리는데도 곤히 자고 있다. 고양이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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