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보고 다르게 연결하는 슬쩍북 - 퍼즐로 맞추는 나만의 상상노트, 2021 개정판
신정호 지음 / 와우팩토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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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로 맞추는 나만의 상상 노트라는 부제처럼 기발한 아이디어를 상상이라는 나래로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만든 일명 '발명을 도와주는 아이디어북' 이라고 이름 붙이고 싶다.

 

지금까지 모든 발명품들은 기존의 것을 토대로 약간 다르게 변형된 것에 불과하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른 이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와서 자기만의 방법으로 슬쩍 바꾼 것이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문명의 이기들이다. 저자도 서문에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슬쩍이란, 다른 사람의 좋은 아이디어들을 새롭게 보고 다르게 연결하여 내 것으로 만드는 창의적 능력이다"

 

슬쩍북은 크게 4가지로 구분된다.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 식이다. 더하기는 서로 다른 것을 하나로 합쳐서 새롭게 만드는 것으로 진동, 보호막, 내용물, 매개체 4가지 하위요소로 구분된다. 예를 들면 더하기 공식의 진동 하위영역에서 진동컵, 안마가방, 졸지마 책상, 진동 침대를 상상하게 만들며 독자들의 상상을 추가적으로 뽐내도록 별도의 공간을 마련했다. 빼기는 일부분이나 핵심만을 뽑아내서 새롭게 만드는 방식으로 사람, 해로움, 반복, 일부분 4가지 하위요소를 구분된다. 담배연기의 해로움을 뺀다면? 향기로운 담배를 상상하게 하거나 열쇠이 기능에서 반복적인 요소를 뺀다면? 일회용 열쇠로 재탄생한다. 곱하기(색깔, 공간, 기능), 나누기(공간, 시간, 상태, 순서) 방식도 동일하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모두 영역들을 응용하여 자유자재로 적용해 볼 것을 권유하고 있다. 심화학습이다.

 

창의적 사고를 다양하게 펼쳐낼 수 있도록 퍼즐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발명을 친숙하게 다가갈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고, 노트로 되어 있어 연필이나 필기구로 손쉽게 그려낼 수 있겠다. 학교에서는 학급운영비로 학생들에게 개별로 구매하여 아이디어를 담아내는 도구로 활용 가치를 넓혀갈 수 있겠다. 아이디어도 재미난 활동이 있어야 나올 수 있다. 경직된 분위기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독창적인 사고가 나온다. 상상노트를 배부해 주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주면 어떨까싶다. 과제 형식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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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를 다시 만나다
서수영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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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어린왕자>를 저자의 시선으로 다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오랫동안 프랑스에서 생활하고 프랑스 문학을 전공한 저자는 <어린왕자>를 번역본이 아닌 원본으로 읽어왔다. 저자에게 있어 <어린왕자>는 인간의 본질을 바라보는 도구이자, 사색의 원천이 아닐까 싶다. 아마도 셀 수 없이 <어린왕자>를 원본으로 읽어왔을 것이며 그것의 흔적이 <어린 왕자를 다시 만나다>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한 문장 한 문장, 어린 왕자의 시선으로 되새김질을 하였고 저자 본인이 직접 사색한 바를 그림으로 담아내기도 했다.

 

저자는 <어린왕자>를 '내면아이'를 들여다 보고 있다. <어린왕자>의 주인공 조종사는 셍텍쥐베리의 페르소나이자 저자가 다시 들여다본 '내면아이'다. 저자는 17쪽 각주에서 '내면아이'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이 글에서  내면아이는 심리학이나 상담학에서 말하는 성인 아이와는 다른 개념입니다. 어린 왕자에서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잃어버린 유년의 다시 나타남, 잃어버린 꿈을 다시 생각나게 하는 원동력, 사랑 그리고 뒷부분에서 다룰 원형의 이미지입니다" 

 

다시말하면, 심리학 또는 상담학에서 말하는 내면아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의 잃어버린 유년 시절, 꿈을 말한다. 사실 심리학(상담학)에서는 내면아이가 부정적으로 쓰인다. 나이는 성인인데 말과 행동은 아직 어린 아이에 불과할 때 내면아이라고 이야기한다. 한 개인의 인생에서 어린 시절부터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는 존재이다. 반면 저자는 <어린 왕자를 다시 만나다>에서는 우리가 다시 되찾아야 할 순수함, 때묻지 아니한 인간의 고유 본질을 말한다. 혼동하지 않았으면 한다. 

 

글 속 주인공 어린왕자처럼 우리가 찾아야 할 시선이 무엇일까? 시선은 생각하는 본질의 가치이기 바로 잡아야 한다고 한다. 가장 중요한 삶의 본질은 친구를 만나는 것이라고. 조종사가 어린왕자를 사막에서 만나 친구로 변해갔듯이 우리도 다른 여타 이유를 불문하고 만나는 이들을 친구로 맞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무엇이 어른인가? 어른은 꽃 향기를 맡지 않는 사람이라고 한다. 별을 결코 바라보지 않는 사람이고, 사람을 결코 좋아하지 않는 사람, 계산밖에 하지 않으면서 자신은 중요한 사람이라고 끊임없이 외치는 사람이라고 한다. 아이의 시선을 잃어버린 어른은 칭찬받기를 원하고, 남보다 더 아름다운 옷을 입기를 원하며, 돈을 쫓아 남보다 더 똑똑하며 숨을 쉬는 그 순간마다 상대방보다 더 앞서기를 원한다고 합니다. 어린왕자가 다른 행성에서 만난 이들 모두 이런 사람들이다. 

 

관계가 우선이고, 사람이 우선이며, 생명이 그 무엇보다 우선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어린왕자의 시선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의 또 한 가지 특징은 저자의 깊이 있는 철학 세계다. 저자는 어린 왕자의 시선을 따라 곳곳에 철학자들을 소환하고 있다. 철학자들의 사상을 더불어 소개하며 책의 깊이를 더해 준다. 독자들도 개인의 시선을 따라 <어린왕자>를 다시 만나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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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슛 게임 소원잼잼장르 2
최상아 지음, 이경희 그림 / 소원나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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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rror 호러물이다. 초등학생들의 눈높이에서 증강현실과 스마트폰 게임을 결합시킨 작품이다. 저자는 이 작품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 언니 동생 사이 다툼이 있고 마음 상하는 일이 있더라도 그래도 뭐니뭐니 해도 가족이 최고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우리 집도 아이들이 셋이다. 막내는 동생이 한 명 더 있으면 좋겠다며 동생 낳아달라고 엄마에게 조를 때가 있었다. 둘째는 동생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남동생이 아니라 여동생이 있으면 좋겠다고 티격태격 싸우면서 자란다. 그러다가 요즘 사회적 거리두기로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서로 심심하니까 함께 어울려 지내면서 서로 의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렇게 가족은 있을 때는 소중함을 모르는데 막상 없으면 보고 싶은 것이 가족이다.

 

주인공 혜리, 유리네는 부모님의 근무지 변경으로 시골로 이사를 온다. 한적한 시골, 집집이 모두 뚝뚝 떨어져 있어 밤이면 외롭게 보이기보다는 무섭게 느껴질 정도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새로 이사 온 곳이 아픈 사연이 있는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인 유미, 유정이가 불어난 강에 빠져 아까운 목숨을 잃었고 동생을 살리다 강물에 들어간 언니 유미는 식물인간으로 병원에 누워있는 상태다. 혜리, 유리가 이사온 집, 첫날 밤 다락방에서 돌아간 유정이가 사용하던 분홍색 핸드폰을 발견한다. 핸드폰 바탕에 앱으로 깔려 있던 <고스트슛 게임>을 작동하면서 심상치 않은 과정들이 펼쳐진다.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 속에서 증강현실의 고스트를 만나기도 하지만, 죽은 유정이와 유미의 유령을 만나면서 순간 이야기는 절정에 다다른다.

 

죽은 유미의 유령에 끌려 불어난 강물에 뛰어든 유리를 구하기 위해 혜리와 친구 라영이가 사투를 펼치지만 역부족이다. 다행히 동네분들의 구조로 목숨을 건지지만, 이 과정 속에서 혜리는 유정이와 유미의 관계의 비밀을 깨닫게 된다. 언니와 동생이 서로 오해했던 관계를 풀어줘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식물인간인 체로 병원에 누워 있는 유정이를 찾아간다. 그리고 동생이 언니를 무척 사랑했다며, 소중한 유품이 티셔츠와 핸드폰을 누워 있는 유정이의 침대에 놓는다. 사람을 인식하지 못하는 유정에게 세미한 변화가 일어난다. 눈썹이 약간 흔들리고 눈가에는 눈물이.

 

호러물이라 약간 무서움을 느낄 수 있겠다싶다. 그러나 단계별 미션을 수행하면 또 다른 과정이 나타나기에 마치 게임물을 대하듯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작가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일상 속에 평범한 소재이지만 극적인 연출을 펼치면서 미스터리 비밀을 풀어간다는 형식은 오랫동안 잔잔한 여운으로 남을 것 같다. 글과 함께 책 속 곳곳에 그려진 그림은 마치 애니메이션 장면을 보는 듯 착각이 들 정도로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초등학생들이 그림을 통해서도 이야기의 전체 맥락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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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세상에서 지혜롭게 산다는 것 - 불확실한 상황 속 흔들리지 않고 나를 지키는 힘
채정호 지음 / 청림출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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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를 떠나 지혜만큼 사람들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지혜를 찾고자 애쓰는 사람도 그다지 많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지식과 지혜의 차이점은 살아가는데 있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쓰이느냐 문제를 대처하는 것에 쓰이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저자도 책의 서두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요즘 사람들은 통찰의 식견을 얻기보다 당장 쓸 수 있는 현찰을 더 간절히 원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보다 돈 많이 버는 사람이 되고 싶어한다. 자본주의 중심 사회가 만들어 놓은 진풍경이다.

 

사람마다 인간이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문제가 없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단지, 문제를 직면했을 때 반응하는 정도가 다를 뿐이다. 지혜 있는 사람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성급하게 판단하거나 조급하게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다. 반면 지혜 없는 사람은 왜 나만 겪는 문제라며 따지고 들거나 불평과 불만을 한껏 자아낸다. 거기다가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 저자는 오랜 시간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숱한 사람들을 만나고 상담해 왔다. 두 부류의 사람으로 구분한다. 지혜 있는 사람과 지혜 없는 사람. 지혜만이 아픔과 상처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회복케 하고 다시 일상의 삶으로 돌아오게 하는 비책임을 오랜 경험을 통해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지혜를 얻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각 종교에서도 지혜를 얻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경전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불교에서는 마음을 비우고 자신을 돌아보는 명상을 통해 스스로 깨달아지는 경지에 오르는 법을 추천한다. 기독교에서는 지혜 자체가 하나님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이 지식의 근본 즉 지혜라고 이야기하며 하나님을 삶 속에서 묵상하라고 말한다. 과학이 발달한 오늘날에도 지식을 측정하는 도구들은 많더라도 지혜를 객관적으로 과학적으로 측정하는 도구는 아직 계발되지 않았다. 다만 여러 학자들이 심리학적 기법을 통해 좀 더 지혜로와질 수 있는 삶의 방법들을 연구한 결과들은 논문을 통해 발표된 적이 있다. 저자는 오랜 임상 실험과 개인적인 노력으로 지혜로와 질 수 있는 방법들을 정리하여 제시하고 있다. 인간 관계 속에서 늘상 일어날 수 있는 사례들을 중심으로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는 요령을 알려주고 있다. 책 속에 소개되어 있는 사례들은 결국 우리 일상의 삶과 일맥상통한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문제들이다. 그러기에 이야기를 읽으면서 공감이 되고 만약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나는 이렇게 대처해야지 준비할 마음과 지혜를 얻게 해 준다. 2021년 신축년 새해,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한 해에 독자들 모두 일상의 삶 속에서 좀 더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면 꼭 한 번 읽어 보시라고 추천하고 싶다.

 

내 자신에게도 적용하고픈 몇 가지 잠언과도 같은 저자의 충고가 있다. 내 성향을 내가 알기에 가슴이 뜨끔할 정도였다. 특히 올해에는 개인적으로 근무지와 역할이 바뀌어지기에 더더욱 내 자신을 돌아보아야 할 필요성이 간절하던 때에 시의적절한 책을 읽게 된 것은 감사 중에 감사한 일이다.

 

'과하지욕跨下之辱' 수모를 겪으면서도 뒷날의 큰 일을 위해 당장의 분함을 참는다!

 

인생의 큰 맥락을 보라는 저자의 충고대로 당장 화날 일이 있더라도, 자존심이 뭉개지더라도, 경우 없는 사람을 만났더라도, 나에게 덤벼드는 사람이 있을지라도 수모를 겪을지언정 나중을 위해 참을 인자를 새기며 새로운 환경을 준비해 가야겠다는 생각이든다. 사람마다 주관적 세계가 있고 다른 사람이 내 생각과 다를 수 있다는 것이 지혜라고 한다. 어쩜 내 생각과 다르게 이야기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맞을 수 있다고 공감해 주는 태도가 지혜로운 태도라는 것이다. 상급자가 될 수록 꼰대 소리를 듣는 이유는 '내 생각을 맞고 상대방은 틀렸다'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역지사지, 다양한 생각이 있을 수 있음을 생각하다면 굳히 화낼 이유는 없을 것이다. '나뿐인 사람' 은 나쁜사람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재밌는 표현이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경구다. 나뿐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항상 주변에 분쟁을 일으킬 수 밖에 없다.

 

종교개혁가 장 칼뱅이 주창한 교리에 이런 것이 있다. "인간은 완전히 무능력한 존재라는 사실을 믿는 것'. 겸손하지 않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실제 삶에서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일이 일어나는 것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긍정의 원리는 무작정 좋게 생각하라는 것이 아니란다. 긍정의 사전적 의미는 일어난 문제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한다. 인정하고 수용하는 자세를 견지한 사람이 곧 지혜로운 사람이다.

 

조선 세종 때 정승을 지낸 황희의 일화는 변화무쌍한 시대에 지혜로운 리더십 형태를 보여준다. 일명 관용의 리더십으로 정의할 수 있겠다. 모두의 이야기를 듣고 인정해 주는 리더십이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듯이 다른 사람도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받아주는 리더십이다.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받아주는 리더십이다. 지혜는 옳고 그른 것을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다. 황희 정승이 왜 그렇게 오랫동안 정승의 자리에 쓰임을 받을 수 있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불확실한 것을 끌어안는 용기도 지혜의 한 단면이다. 가게에 가야만 물건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던 시대 아마존은 인터넷 상거래를 최초로 도입했다. 200년 역사의 듀퐁은 화약 업종에서 나일론, 바이오업종으로 전환했다가 최근에는 종자 산업으로 탈바꿈했다. 불확실한 시대에 영원하고 안전한 것은 없다. 고층 빌딩에서 낙하산으로 샌드위치를 투척하는 기법으로 장사를 시작해서 유명해진 '제플슈츠'는 모두가 불확실하다고 이야기할 때 그 불확실함으로 영업을 시작한 사례를 보여 준다.

 

애초부터 그리고 언제라도 완전히 지혜로운 사람은 없었고 나타날 수 없다. 완전한 지혜는 절대자의 영역이다. 다만, 저자가 강조하는 것처럼 노력하면 지혜로와질 수 있다는 점이다. 습관처럼 사용하는 말 한 마디도 훈련하면 지혜로와 질 수 있고, 감정 조절도 충분히 절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세상에서 지혜롭게 산다는 것>을 통해 많은 독자들이 지혜로와 지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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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야, 체육하자 - 학교의 심장, 체육수업의 모든 것
김건우 외 지음 / 에듀니티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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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멈추니 학교가 보였다!"

 

코로나19는 사회의 모든 부분을 바꾸어 놓았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앞뒀던 지난 5월에는 모두에게 충격이었지만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은 오히려 언택트 상황이 점점 자연스러워지고 있는 추세다. 비대면 수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교사 커뮤니티를 통해 다양한 자료들이 올라오고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되었지만, 지금껏 대면 활동을 통해서만 체육 수업이 이루어졌던 상황에서 비대면 체육 수업은 체육 교사라면 모두가 당황했으리라 생각된다. 그런 와중에 체육 교사를 중심으로 모인 자발적 학습공동체에서는 유튜브나 다양한 SNS 채널을 통해 학생들이 가정에서 체육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들이 모아졌고 공유되기 시작했다. 물론 예전처럼 체육관에서 운동장에서 수업이 전개되었다면 더 좋았을 활동이지만 중고등학생들의 신체적, 정서적 특성상 소외되고 적응하지 못했던 학생들이 언택트 활동을 통해 체육 활동에 참여하게 되는 의외의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다섯 분의 체육 교사들이 함께 모이기 시작했고 수업의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운동 기능을 넘어 운동 소양을 학생들이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하우를 개발했다. 평범한 체육 수업을 넘어 학생들이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스포츠 문화 교육으로 영역을 넓혀 갔다. 뿐만 아니라 '스포츠 리터러시' 역량을 체육 수업을 통해 함양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하며 수업안을 구성했다.

 

팬데믹 상황에서 비대면 수업이 예상 외로 길어지면서 포기할법도 할텐데 끈질기게 놓지 않고 노력했던 이유는 아마 이들이 체육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했던 과정과 결을 같이하지 않나 싶다. 공동저자이 한 분의 교사는 초중고 모두 테니스 엘리트 선수로 활동하다가 일반 체육학과로 진학한 케이스다. 사범대 체육교육학과가 아니라서 교직 이수의 기회가 전체 학과 인원 중 10~30%만 부여해 주기에 대학 진학부터 자기와의 싸움의 연속이었다. 교직 이수라는 관문을 넘더라도 졸업이라는 문턱을 넘어야했고 재수, 삼수라는 임용고시의 커다란 장벽을 넘기 위해 그야말로 집념의 연속이었다. 또 한 분의 이야기를 읽어보면 무용을 전공했기에 체육 교사그룹에서도 소외되기 일쑤였고 스스로 임용고시와 체육 교사의 길을 걸어야했던 힘들었던 길을 고백하고 있다.

 

운동을 좋아해서 체육학과를 진학하고, 경쟁률이 높은 임용고시를 몇 번에 걸쳐 도전했던 그 끈기와 노력이 지금의 위기상황에서 유연하고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한다. 체육 교사면서 학습공동체를 조직하고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수업을 성찰한 결과를 책으로 낸다는 것이 사실 쉽지 않는 용기였음을 안다. 책을 읽기 위해서라면 어떤 상황에서도 우선순위로 잡기 위해 애쓴 흔적들이 보인다.

 

스포츠 문화를 교육적 내용과 방법으로 재구성하여 수업 활동으로 담아낸 수업 사례를 찬찬히 읽어보시라. 체육 수업을 통해 우리들이 살아가는 문화를 배우게 하며 살아가는 양식을 배우게 한 참신한 시도를 보면 도전 받아 보시라. 스포츠는 승부와 경쟁이 아니라 함께 관계를 맺고 소통하며 새로운 인간적 가치를 만들어가는 활동임을 기억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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