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인의 위대한 패배자들 - 한니발부터 닉슨까지, 패배자로 기록된 리더의 이면
장크리스토프 뷔송.에마뉘엘 에슈트 지음, 류재화 옮김 / 책과함께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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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승리한 자들의 기록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승자의 기록이 오랫동안 남아 역사가 되곤 했다. 우리나라도 세계기록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 뿐만 아니라 전해오는 기록들을 보더라도 승자의 기록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 사실이다. 사실 패자의 기록은 패자 자신이 죽거나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기에 기록으로 무언가를 남길 수 있는 처지가 되지 못했다. 다만 억울한 패배라든지 패배에 담긴 특별한 역사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후대에 역사가들에 의해 다시 조명되고 역사화되는 과정을 밟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 무명의 용사들이 이름없이 죽어갔듯이 대부분의 인물들은 연기 사라지듯 조용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13인의 위대한 패배자들>는 승자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주목받을 수 없었던 인물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이 보인 투쟁과 정신적 사상들이 다시 조명되기 시작했고 결과는 패배였지만 패배의 역사 뒤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사건의 주인공들을 다시 소환하고 있다. 저자들이 고집스럽게 역사 속에 파묻힌 패배자들 중 열 세명을 시대순으로 다시 불려냈다. 책의 부제 또한 '한니발부터 닉슨까지 패배자로 기록된 리더의 이면' 인 것처럼 리더는 패배자였더라도 분명히 기록될 만한 가치가 있음을 역사가들이 증명하고 있는 듯 싶다. 

 

내가 주목한 인물로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체 게바라와 탄핵 당한 미국 대통령 리처드 닉슨이다. 체 게바라의 본명은 에르네스토 게바라였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편하게 습관적으로 부른 호칭이 진짜 이름보다 더 많이 애용되고 있다. 체 게바라를 대표하는 사진, 별무늬 장식이 달린 베레모를 쓴 사진은 파리 출신의 사진작가 '알베르토 코르다'가 촬영했다. 그는 극좌파 중에서도 더 자기파괴적인 성향을 지닌 원액의 스탈린이라고 저자들은 평가한다. 볼리비아 산악지대를 거침없이 다니면서 지옥행군도 마다하지 않았고 변변치 않은 전투복과 신발로 험악한 지형을 소수의 부대원들을 인솔해서 다녔던 혁명가였다. 항상 그의 전투복 바지에는 책과 탄환, 에어로솔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어디에서든지 책을 읽었으며 천식이 있었기에 상비약을 챙겨다녀야했다. 

 

볼리비아, 쿠바 등 혁명이 필요한 지역을 국경선을 밥 먹듯 넘나들며 어느 한 곳에 구애받지 않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자신의 혁명 사상에 동조하는 이들을 끌어모으고 기존의 정치체를 전복하는 하는 일에 목숨마저 두려워하지 않았다. 결국 그가 패배자로 역사에서 기록된 것은 쿠바의 카스트로와의 관계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볼리비아에서 결국 최후의 생애를 마감했지만, 남아메리카에서 그의 사상을 이어받은 이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는 것은 그의 영향력이 만만치 않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워터케이트로 불명예 퇴진을 당했던 리처드 닉슨은 정치적 대결자였던 케네디와 늘 비교되곤 했다. 케네디가 귀족의 느낌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갔다면 리처드 닉슨은 늘 시골 아저씨처럼 평가되었다. 닉슨의 가정 환경도 케네디가와는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초라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세계 정세에서 반공주의가 흐름 속 대세를 잡아가는 쯤에 닉슨은 정치적 재계를 시도할 수 있었고 결국 최고 권력자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베트남 전쟁 종식을 선언하고 중국 마오쩌둥과 회담을 통해 국교를 정상화하는 등 대국민적으로 인지도가 높았으며 그의 재선은 따논 당상이었다. 대통령 대선에서도 당연히 민주당 후보를 앞질렀다. 그러나 문제가 터진 것은 도청했던 사실을 은닉하고 거짓말에 거짓말을 더했던 것이 화근이 되었다. 닉슨의 정치적 참모들의 판단도 부정확했을 뿐만 아니라 국민적 신뢰도가 워낙 높았던 것이 그의 판단력을 흐리게 했었을 수가 있었다고 역사가들은 평가한다. 탄핵당한 대통령의 불명예 퇴진으로 그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듯 했으나, 그의 죽음 이후 닉슨을 추모하는 후임자들의 등장과 그가 남긴 외교적 성과들이 재조명 되면서 위대한 패배자로 재인식되고 있다. 

 

역사가들의 의해 소환된 13명의 패배자들의 면모를 다시 살펴 보는 기회를  가져보시라.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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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 르완다 나의 첫 다문화 수업 1
엄소희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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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아프리카청년사업을 지원하고 있는 엄소희 작가의 책이다. 르완다라는 국가 이름은 생소했다. 최근 나는 한 모임에 갔다가 르완다에서 한국으로 유학온 학생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 친구는 현재 대전 소재의 대학교를 다닌다고 한다. 그외에는 사실 르완다는 지리적으로 어디에 붙어 있는 나라인지 몰랐다. 책 표지 다음 장에 그려진 아프리카 지도를 보며 르완다라는 국가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그리고 크기가 얼마나 작은지 알게 되었다. 도서출판 '초록비책공방'에서는 <나의 첫 다문화 수업> 시리즈로 르완다, 가나,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국가들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여행을 가더라도 아프리카는 잘 가지 않는다. 여행 관련 책이나 여행을 다녀와서 쓴 책들을 보더라도 아프리카 관련 책들은 얼마 되지 않는다. 이런 와중에 르완다에서 직접 머물며 청년의 시선으로 르완다를 바라본 그대로, 있는 그대로 기록한 <있는 그대로 르완다>는 상업적이지 않아서 좋았고 르완다의 역사, 문화 뿐만 아니라 최근 아시아의 싱가포르를 꿈꾸며 도약하는 발전가능 풍부한 르완다를 소개한 점 등이 읽어내려갈 때 식상하지 않고 고리타분하지 않게 느껴져서 좋았다. 

 

르완다는 아프리카에서 4번째로 작은 국가라고 한다. 1990년대 제노사이드라고 집단인종학살 사건으로 이름 오르내렸던 르완다는 세 부족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적도에 위치하고 있으면서도 고산지대이기에 우리나라의 봄가을 기후를 느낄 수 있기에 쾌적한 환경이라고 한다. 국토 면적이 좁기에 인구밀도는 세계에서도 거의 9위라 한다. 특이한 점은 르완다는 일회용 비닐봉투를 강력하게 규제한다고 한다. 공항에서도부터 샅샅히 뒤져 비닐은 아예 반입시키지 않는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 뿐인가. 길거리에 휴지하나 없다고 한다. 예전에 일본이 그랬다고 하는데 일본은 비교할 대상이 아닌 것 같다. 환경미화원, 경찰관들이 비교적 많은 수를 차지한다. 우리나라의 새마을운동처럼 르완다는 매주 토요일 8시부터 11시까지는 온 국민들이 나와서 공동체 활동으로 마을가꾸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고 한다. 

 

또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전 세계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국회의원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가 르완다라고 한다. 그 이유는 제노사이드 이후 남성들이 많이 사라진 이유도 있겠지만 국민들 인식이 달라진 이유가 가장 크다고 한다. 아프리카에서 최초로 전기자동차를 생산하고 스마트폰까지 생산하는 나라라고 하니 발전 가능성이 큰 나라임에 틀림이 없다. 초중학교까지 무상교육 제도가 있으며 특별한 먹거리로는 고산지대에서 나는 커피는 커피애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을 정도로 품질이 좋다고 한다. 르완다 커피! 그리고 고산지대에서 재배하는 감자는 우리나라에서 먹는 감자맛과 전혀 다르다고 한다. 도대체 어떤 맛이길래.... 달달하고 푸석하지 않으며 각종 요리에 단골로 들어가는 재료라고 하니 국민재료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우리와 동떨어진 국가들에 대한 책을 대하면 호기심을 가지고 읽어보게 된다. 특히 아프리카에 있는 국가들은 모르는 것이 더 많기 때문에 관련 책들이 시중에 많이 소개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르완다를 비롯한 아프리카 국가들은 식민 피해에 대한 아픔이 많다. 르완다는 독일, 벨기에로부터 오랫동안 지배를 당해왔다. 특히 벨기에는 르완다 내 부족간 이간 작업을 해 왔다. 식민 지배의 편리성을 위해 치졸한 짓을 한 것이다. 제노사이드 즉 집단인종학살이 일어난 이유의 한 쪽 측면에서는 벨기에도 자유로울 수 없다. 서로 죽이고 죽이는 학살 사건이 봉합되었지만 아직도 가해자와 피해자 간의 완전한 용서와 화해가 이루어 진 것은 아니다. 아직도 오랜 시간이 지나야 상처와 아픔이 잊혀지지 않을까 싶다. 르완다에서는 이런 민족의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해 '제노사이드 해설사' 를 학교에 파견하여 지속적으로 교육을 한다고 한다. 아픈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더 이상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 교육을 통해 예방하자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는 대통령도 헌법을 개정하여 장기 집권을 하려고 한다고 한다. 우리의 역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무리 국민적 인기가 높고 지지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물러나야 할 때는 조금도 망설임없이 물러나야 하는 것이 순리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특히 권력에 대한 욕심은....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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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마음을 묻다 - 인공지능의 미래를 탐색하는 7가지 철학 수업
김선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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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은 과연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까? 인간을 능가할 것인가? 사람과 같은 존재로 여길 수 있을까? <인공지능, 마음을 묻다>에서는 철학자의 시선으로 인공지능을 말하고 있다. 기계적이고 기능적인 범위를 넘어 사람처럼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사람처럼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존재'를 현상적 지식을 가진 존재로 말한다. 

 

인공지능은 사람들이 위험해서 할 수 없는 일들을 대신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생활 곳곳 인공지능이 내재되어 있지 않는 물건이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게 쓰여지고 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 이후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순식간에 집중되기 시작했다. 인공지능은 탑재한 알파고는 사람이라면 할 수 없는 바둑 기보를 짧은 시간 안에 쉬지 않고 익히는 능력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알파고의 능력은 점점 고도화될 수 밖에 없다. 이제 알파고를 이길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확신한다. 유일하게 알파고를 이긴 사람으로 이세돌 9단이 최초이자 마지막이지 않을까 싶다. 알파고 제로라는 인공지능은 기존의 인공지능과 달리 사람이 주입한 지식과 달리 사람이 주입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학습 능력을 진보하여 바둑 기보를 습득하는 능력을 가졌다고 한다. 이제 사람에 의해 움직여 지는 인공지능이 아니라 인공지능 스스로 학습하고 진화하는 단계가 되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바라본다. 

 

그렇다면 점점 진화되는 인공지능을 사람처럼 생각해야 할까라는 문제가 생긴다. 인공지능은 분명 기능적으로 사람보다 앞설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사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가치, 예술감각(저자는 '감각질'이라고 표현한다), 윤리관 등 현상적 지식은 내재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 다만, 사람의 고유 특성인 감정 표현은 내밀한 것 외에는 일반적인 표현들은 충분히 인공지능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기술의 발전은 사람들이 당초 생각한 것 이상으로 인공지능을 발전시킬 것이며 심지어 사람을 초월하는 지능을 가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여기서 고민해야 할 부분이 있다. 인공지능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야 하는 사회에서 과연 공존할 수 있을까라는 것이다. 사람이 우선 시되고 인공지능은 보조가 되는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느냐는 것이 관건이다. 만에하나 인공지능이 사람을 지배하거나 사람과 같이 되어 또 다른 인격체가 된다면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처음부터 적절한 경계선을 그어놓고 개발해 가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윤리적인 부분은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에 의한 윤리적 판단이 과연 절대선이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사람도 판단이 옳지 않고 편견에 의한 각종 오해와 불신을 유발시키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이라고해서 편견의 오류에서 완전 무결하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 최근 사례에서 보듯이 인종차별, 성차별 등이 인공지능에 의해서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인공지능, 마음을 묻다>에서는 이와같은 현실적인 문제들을 철학적 질문으로 던지며, 현재 수준에서 인공지능을 어떻게 생각해야 되며 앞으로 인공지능을 어떻게 이용해야 할 지에 대한 생각을 독자들에게 던지고 있다. 위험성이 감지된다고 해서 인공지능을 피해갈 수는 없다. 인공지능을 사람들이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는 공동의 합의를 세워가야 할 때인 것 같다. 의료, 교육, 전쟁, 재판 등 사람들의 안전과 복지에 깊숙히 관여하는 부분은 친인간적인 활용 지침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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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의 문장들 - 업의 최고들이 전하는 현장의 인사이트
김지수 지음 / 해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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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일터에서 치열하게 일하되 원대한 꿈과 도전을 멈추지 않는 유명인들의 생각과 그들이 현재 지금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게 만든 '문장들'을 독자들에게 넌지시 던져주는 책이다. 우리 모두 어떤 일을 하든 일터에서 일하는 사람들임에 틀림이 없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이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현재에 꼭 맞아 떨어지는 말이 아닌가 싶다. 과거에는 물질적 자본 뿐만 아니라 중간 거래터가 있어야 자신의 사업을 차릴 수 있었던 것에 비해 오늘날 디지털 플랫폼은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있는 공간이자 일터이다. 디지털 시민권자이기를 포기한다면 결국 영원히 실업자로 살아가겠다는 이야기와 마찬가지일 정도로 앞으로의 시장은 대부분 디지털 플랫폼에서 이루어지기에 누구나 모두 늦었다고 생각할 때 반드시 포기하지 말고 덤벼 들라고 이야기한다. 바로 이 책의 첫 인터뷰 대상자인 김미경 강사의 이야기다. 코로나 이전 대면 활동이 자유로울 때 당연히 최고의 강사 반열에 오른 이가 김미경 강사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 생활이 완전히 달라졌다. 속된 말로 대면 활동이 중지된 이후 개털털이가 되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위기감을 몸소 느끼면서 50대 후반의 나이이지만 디지털 시민권자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지금의 유튜버 김미경TV의 주인공이 되었다. <일터의 문장들>은 앞으로 일터에서 살아갈 우리 모두에게 4가지 키워드를 안내하고 있다. 환경과 태도, 협업과 자아다. 코로나 이후 시대에는 이 네가지 키워드가 일터를 지배할 것이며 이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일터를 가꾸어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나의 일터는?  당연히 학교다. 학교에서 나를 움직이는 동력이 되는 문장들을 <일터의 문장들>에서 찾아보았다. 

 

첫째, 안전한 집단이 똑똑한 집단을 이긴다. 학교라는 공동체는 다양한 교직원들이 함께 협업하며 학생 성장을 위해 달려가는 조직이다. 서로의 다양한 역할을 존중하며 신뢰할 때 시너지 효과가 일어난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야 보물이 된다는 속담처럼 학교 안에 근무하는 교직원들의 능력을 적재적소에 알맞게 맡기며 그들의 능력이 살아나도록 안전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학교 운영자(관리자)의 역할이라고 본다. 괜히 긴장감 들게 하고 수직과 위계 구조를 만들어 통제하거나 의견 수렴을 획일적으로 진행한다면 결국 똑똑한 인재를 모아 놓고 제대로 능력을 발휘도 못한 체 사장시키는 꼴이 될 수 있다. <일터의 문장들>에서 협업을 강조하는 이유는 한 명의 두뇌보다 열 명의 두뇌가 더 낫다는 것을 몸소 경험한 리더들의 공통된 조언 때문이다. 교감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안전 신호를 보내야 한다" , "본능적으로 신변의 위험을 염려하는 이들에게 안전 밸트를 매어주는 일"을 해야 한다. 최대한 권한을 유임하면서 그들에게 무한 신뢰를 보내는 일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다.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 준다는 것은 외부로부터 든든한 방패막이 되어 주는 일일 수도 있겠다. <팀이 천재를 이긴다>에서도 혼자서 잘하는 것보다 여럿이 함께 협력할 때 최대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한다. 

 

둘째, 혁신은 하면 좋은 게 아니라 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것이다. 현재 기업에소 요구하는 인재상은 학력 불문 시력을 원한다고 한다. 좌절 경험이 없는 수재가 아니라 실패 경험을 갖춘 현장 실력자를 찾는다고 한다. 무슨 말인가. 학교 교육의 방향도 이제 달라져야 한다는 이야기다. 학력을 운운할 때가 아니라 진정한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 환경을 바꿔가야 한다는 말이다. 자신이 즐겨 할 수 있는 일, 도전하며 실패를 경험하더라도 좀 더 배워갈 수 있도록 교육 방법의 재수정이 필요하다.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면서 조직의 관리자들이 많이 당황했다고 한다. 근무 형태가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일 보다는 직장의 분위기, 상사의 분위기만 잘 맞춰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근무 형태가 바뀌고 대면 활동이 축소되면서 오로지 실력으로, 일의 본질에 충실히 접근하는 이들이 인정을 받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학교 운영자(관리자)의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 시대의 요구에 즉각 반응하는 민첩성도 필요하다. 코가콜라의 뉴코크, 펩시의 크리스털 콜라의 실패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현장의 필요를 정확히 파악하지 않으면 실패로 갈 수 밖에 없다. 뒤늦게 후회하기 보다 당장의 실패의 쓰라림이 있더라도 즉각 궤도 수정이 필요할 때에는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 혁신가 거리 두기를 하면 결국 도태된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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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바운드 - 게임의 룰을 바꾸는 사람들의 성장 법칙
조용민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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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민 구글 커스터머 솔류션 매니저의 <언바운드>로부터 학교 조직 내 교감의 역할이 어떻게 변화해야하는지 생각해 보았다. 그의 첫 화두는 이렇게 시작한다. "지금까지 해온 대로 한다면 지금까지 얻어왔던 것도 놓치게 된다" 코로나 팬데믹을 맞이하여 어떤 조직이든 급격한 변화 속에 살아남기 위해 조직을 재정비하고 기존의 방식을 혁신하고 있다. 학교도 예외일 수 없다. 항간에는 학교 내 변화의 둔감성에 대해 21세기의 학생들을 20세기의 교실에서 19세기의 교사들이 가르치고 있다는 웃픈 이야기가 떠돌아다니고 있다. 물론 과장된 표현이기는 하지만 혹시나 이것이 사실이라면 서둘러서라도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을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특히 학교 내 중간 운영자(관리자)라고 하는 교감의 포지션이 과거의 모습을 답습하고 있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생각된다. 이에 조용민 구글 커스터머 솔루션 매니저의 일침은 허투루 넘겨서는 안 되며 MZ세대 교사들이 대거 학교 내로 유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리더십을 행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뼈를 깍는 노력 없이는 힘든 시기임에 틀림이 없다고 생각한다. 학교 내 교감선생님들께 일독을 권한다.

 

교감의 역할 1 : Trend Savvy

 

매일매일 쏟아지는 트렌드와 기술을 모두 알 필요는 없지만, 교감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짚어내 폭넓은 안목을 기르는 것은 필수다. 트랜드 새비는 데이터를 넓고 깊게 보는 능력을 말한다. 교감은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하루에도 수십 건씩 외부 공문이 접수되고 학교 내 자체 계획 또한 생산되어 교감의 결재를 기다리고 있다. 교육에 관한 영역은 점차 폭넓혀 지고 있음을 공문의 내용을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해 보건 영역의 중요성은 점차 증가되고 있고 학생 안전을 위한 인력 채용에서부터 방역에까지 교감은 실무자와 함께 협업하지 않고서는 혼자 감당해 낼 수 없다. 체육, 문화, 생활, 지역사회 등 교육과 연결된 다양한 영역들이 학교 내로 유입되면서 교감의 교육적 판단은 더욱 더 정확성을 요구하고 시대 분별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그러다면 교감의 역할은 어떠해야 할까? 수 많은 업무 내용을 일일히 체크하기에 버거울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민 매니저가 조언해 준 트랜드 새비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본다. 조용민 매니저는 본인이 직접 강릉에 갔을 때 광덕식당 2호점 사장님이 가게를 운영하는 것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소머리국밥, 돼지국밥 등 강릉의 토속 음식점으로 유명한 광덕식당은 우리 가족도 즐겨 잧는 식당이기도 하다. 그 식당은 주차장에 CCTV를 설치해 놓고 손님들이 주차하는 순간부터 테이블에 상차림을 준비하면서 대기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인다고 한다.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위해 자체적으로 고안한 방법이다. 학교 현장도 점점 학부모와 학생, 지역사회의 요구에 민감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교육 구성원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그들의 요구사항을 체크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교감은 역할은 이들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체크하여 교육 운영에 반영해야 한다. 교감 뿐이랴. 담임 교사 또한 학급 운영 방식을 학부모와 공유하면서 최대한 이해를 돕고 자신의 교육적 소신에 신뢰감을 주어야 한다. 학생 개개인에 대한 요구도 좀 더 세분화되면서 대응 전략을 세우는 일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방식을 혁신해야 하는 이유는, 지금까지 해온 대로 한다면 얻어왔던 것 모두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교감의 역할 2 : Deep Thinking

 

왜라는 질문을 만들고, 초점(피벗)을 세우며 사용자 관점(학생, 학부모, 교직원)에서 역할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딥씽킹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없다! 성급한 결정은 후회만 가득하게 만든다. 왜라는 질문없이 늘 하던대로 관행을 유지한다면 몸을 편할 수 있을지 몰라도 변화의 속도에 둔감해져 스스로 무덤을 파게 되는 격이 될 것이다. 리더십에도 왜? 라는 질문이 필요하다. "구글의 모든 리더는 원온원 one on one 1:1 을 해야 한다" 라고 말한다. 팀원 한 명에게 일주일에 30분씩 할애하여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팀원의 요구사항을 청취하고 그들의 필요를 캐치하여 일의 능률을 높일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리더의 역활이라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직장이라고 하는 구글에서 행해지는 리더의 모습일진대 학교 내 교감의 모습도 점차 닮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맞춤형 디렉션은 목표 달성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한다. 교직원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역할을 교감이 해야 한다는 말이다. 다양한 관점과 각도에서 일을 바라보거나 사람들을 대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다. 기존의 습관적 사고를 그대로 유지하다보면 편향적인 시각으로 일 처리하거나 사람을 대할 수 있다. 시대가 변하는 속도는 빠른데 바라보는 시각이 따라가주지 않는다면 갑작스런 복통으로 찾은 응급 환자를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는 격이 될 수 있다.

 

교감의 역할 3 : Collaboration

 

아무리 탁월한 아이디어라도 혼자의 힘으로 구현할 수 없다. 다양한 관점과 아이디어를 말하고 공유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의 시대는 혼자 잘 하는 것만으로 인정 받을 수 없다. 복잡다단한 환경에서 혼자 힘으로 해낼 수 있다는 것은 자만에 가깝다. 결국 협업이다. 협업을 가장 막는 장벽은 욕구와 욕구의 충돌이라고 한다. 구성원들의 욕구가 모두 다를 수 있기에 욕구를 이해해야 하는 것이 교감의 선결 과제이다. 강한 연대보다 느슨한 연대를 강조하고 있다. 욕구를 이해하는 수준에서 공동체의 목표로 끌어내야 한다. 이타적인 사람이 더 크게 성공한다고 조용민 매니저는 이야기한다. 협업의 대표적인 사례로 <언바운드>에서는 2016 리우올림픽 400미터 계주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일본 육상팀을 소개하고 있다. 자메이카 다음으로 목표 지점에 도착한 팀이 미국이 아니라 일본이었다. 아시아 육상팀 중에서 최초로 400미터 계주에서 메달을 획득한 사례다. 과연 일본 육상 계주팀이 미국을 제치고 0.002초 차이로 2위를 한 것은 결국 협업의 결과였다고 분석한다. 한계가 분명했지만 서로 협업하면서 불가능한 상황을 가능케 만든 사례다. 리더의 진정한 역할은 팔로우십이다. "구성원 각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그들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진정한 성과를 창출하는 능력이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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