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자치를 말하다 - 교사들이 들려주는 학교자치 현장의 이야기 자치를 말하다
백원석 외 지음 / 에듀니티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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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에 근거하여 각 시도에서는 교육위원회를 설치하여 교육위원을 선출했다. 교육위원회에서 교육감을 선출하면서 교육자치제가 시작되었다. 2006년에 법률이 개정되면서 교육감의 선출 방식도 간선제에서 직선제로 바뀌었고 2008년 7월 서울 교육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 교육자치는 교육행정의 지방분권을 통하여 주민의 참여의식을 높이고 각 지역의 실정에 맞게 교육정책을 실현해 가는 것이 취지다. 이제 교육자치를 넘어 교육이 실질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학교에서 자치를 갈망하는 바람들이 곳곳에서 불고 있다. 교육자치를 실현하기 위해 반드시 학교자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학교자치는 학교를 구성하고 있는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학교의 공동된 목표를 실천하기 위해 각자 나름의 역할을 책임감있게 수행하는 것이며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각각 고유의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다.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주인의식을 발현하기 위함이며 학교라는 공동체를 건강하게 만들어가기 위한 필수요건이기도 한다. 학교는 상급 기관의 지침을 수행하는 기관이 아니라 고유의 특성을 지닌 단일체다. 학교가 위치한 지역을 특성을 살피며 미래교육을 위해 구성원 모두가 협력하여 학생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성장시키며 미래 사회를 대비한 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곳이다. 교육자치의 시작이 학교자치인 것처럼 학교자치의 시작은 교실자치다. 교실 속에서 자치가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교사의 권한을 학생들에게 나눠 주는 것이다. 교사가 독단적으로 교실 안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 개개인이 책임있는 시민으로 성숙해 갈 수 있도록 교육활동을 전개하는 곳이 교실이어야 하며 그 촉진자가 교사가 되어야 한다. 규칙을 만들고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곳이 교실에서 시작되고 학생 개개인의 의견을 민주적으로 수렴하고 결정해야 하는 것이 교실이어야 한다. 시행착오가 있을지라도 실수를 감안하고 넉넉하게 기다려 주는 것도 교실이어야 한다. 교살자치가 무르익어갈 때 학교자치가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본다. 

 

학교를 구성하고 있는 구성원들의 자치도 진행되어야 한다. 학생, 학부모, 교직원들의 자치가 진행되어야 한다. 학생들은 수동적인 존재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견을 여과없이 표현하고 문제 의식을 비판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안목을 넓혀 주어야 한다.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이기 때문이다. 학교의 구성원 중에 학부모도 간과 없는 분들이다. 학부모회가 시도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조례로 만들어져 학교 교육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장치가 마련되고 있다. 다만 학교마다 우려 시 되고 있는 것은 학부모들의 교육적 참여가 긍정적인 요소보다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될 수 있다는 우려다. 오랫동안 학교는 외부로부터 차단되어 왔다. 최근들어 학교 문화가 바뀌면서 학부모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긍정적인 부분도 많겠지만 자칫 우려스러운 부분들이 확대되어 갈등의 요소로 번질 수 있음을 염두해 두어야 할 것 같다. 교직원들의 자치 요구도 일어나고 있다. 일방적이고 하향식 전달 위주의 문화에서 교직원들이 서로 의논하고 협업하며 주인의식을 가지고 학교 구성원으로 역할을 감당해 낼 수 있도록 조성되어야 할 것 같다. 

 

<학교자치를 말하다>에서는 초중등 교실에서 자치라는 개념을 적용하여 실제적으로 실천한 내용들이 담겨있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자치라는 핵심 개념을 놓치지 않고 학급을 운영해 나간 선생님들의 노력이 눈물겹다. 초중등교육법에 여러가지 인간상을 추구하는 내용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민주시민 육성이다. 학교는 민주시민을 경험하는 곳이어야 한다. 몸으로 직접 경험한 것만이 오랫동안 습관으로 남을 수 있다. 비단 교실 환경이 서로 다르지만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는 교사들의 입장에서는 저자들이 실천한 자치 경험들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들 스스로 본인이 가지고 있는 권한을 내려놓고 학생들과 동등하게, 학부모들과 함께 학교자치를 실천한 내용들을 일기를 읽듯 읽어내려 갈 수 있을 것이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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