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비닐봉지의 꿈 아롬중학년문고
강미경 지음, 박정량 그림 / 아롬주니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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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는 자원이다!

 

<하얀 비닐봉지의 꿈>에서 저자는 사람들이 쉽게 사용하다 버리는 일회용 비닐봉지를 쓰레기가 아니라 자원이라고 자라나는 어린 세대에게 자원의 재활용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책의 스토리는 '하얀 비닐봉지'의 동선에 따라 이동된다. 재활용 쓰레기장에 분리하여 버려야 할 '하얀 비닐봉지'가 그만 땅에 떨어지고 바람에 실려 공중으로 나아가버리게 됩니다. 공중에서 기러기 떼도 만나고 바람도 만나고 천떡꾸러기 신세처럼 떠돌아다니다가 바닷속으로 들어간다. 바닷속 동물들도 '하얀 비닐봉지'의 존재를 꺼려한다.왜 그랬을까? 저자는 바닷속 동물들의 입을 통해 '하얀 비닐봉지'가 얼마나 위해한 존재임을 독자들에게 이야기해 준다. 

 

언론을 통해 심심찮게 해양 쓰레기 오염에 대한 소식을 듣곤 한다. 태평양 바다 한 가운데 거대한 쓰레기 섬이 두둥실 떠다니는 모습, 거북이 코에 플라스틱 빨대가 꽂혀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 등은 사람들이 사용하다 버리는 쓰레기들이 해양 동물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결국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는 원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 준다. 플라스틱 페트병은 잘게 부수어져 미세 플라스틱이 되어 해양 동물들이 섭취하고 체내에 쌓이게 된다. 결국 사람들의 식탁에 오르내리며 건강을 위협하는 악순환이 되고 있다. 

 

<하얀 비닐봉지의 꿈>을 읽는 어린 독자들은 우리가 버린 비닐봉지 한 장이라도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을 위협할 수 있는 흉기가 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더 나아가 사람들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저자는 친절하게 쓰레기가 자원이 될 수 있는 방법들을 이야기해 주고 있다. 

 

비닐봉지는 천연원료로 재생산되어 사회적 기반 시설을 움직이는 도구가 될 수 있으며 플라스틱 페트병은 아주 잘게 부수어져서 플라스틱 조각인 플레이크로 가공되고 플레이크는 폴리머로, 폴리머는 원단의 원료가 되어 원사로 사용될 수 있음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우리가 입고 있는 옷들의 재료가 대부분 페트병을 이용해서 만든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 어린 독자들의 반응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쓰레기는 어떻게 활용되느냐에 따라 악취나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범 또는 재활용하여 자원이 될 수 있다. 선택의 몫은 사람에게 달려 있다. 우리의 작은 습관 하나가 쓰레기를 자원으로 순환시킬 수 있음을 <하얀 비닐봉지의 꿈>이 이야기해 주고 있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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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의 정치학
케이트 오닐 지음, 명선혜 옮김, 정철 감수 / 북스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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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폐기물을 외부성 물질, 원자재, 생계의 수단, 그리고 심지어 생산을 위한 가치 있는 투입재로 볼 수 있다"(31쪽)

 

과거 폐기물은 쓰레기 취급을 당했지만 현재 폐기물은 다양한 관점에서 활용 가치가 있는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중고자동차의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관점에서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폐휴대폰 안에서 얻어 낼 수 있는 각종 금속자원들은 활용가치가 높은 편에 속한다. 음식물 쓰레기에서도 유용한 가치를 발견해 낼 수 있다. 남 보기에는 지저해분해 보이는 일이 돈벌이는 잘 된다는 얘기가 있다. 내가 알고 지인도 이와 같은 케이스다. 생활폐기물 처리업을 오래 전부터 시작해 왔고 지금은 거의 커다란 기업 이상의 사업체로 발전했다. 지나가는 사람도 거들떠 보지 않았던 쓰레기를 그는 쓰레기로 본 것이 아니라 돈으로 본 것이다. 점차 생활 폐기물이 쏟아졌으면 쏟아졌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기에 생활폐기물 처리업은 특수 호황을 누릴 것은 안 봐도 뻔하다. 세계적으로도 <쓰레기 정치학>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각 국가에서는 천덕꾸러기와 같았던 쓰레기를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쓰레기 정치학>의 저자 케이트 오닐은 책에서 폐기물과 국제 정치경제 관계를 재미나게 풀어냈으며 폐기물의 올바른 이해를 돕고자 폐기물에 대한 개념을 다각도로 분석하여 알려주고 있다. 폐기물 작업하는 과정과 전자 폐기물, 음식물 쓰레기, 플라스틱 스크랩까지 광범위한 범위를 다루고 있다. 과연 폐기물 없는 세상이 가능할까? 라는 내용으로 추후 논의의 과제를 독자들에게 넌지시 던지고 있다. 이제는 폐기물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공론화할 때라고 본다. 폐기물과 관련하여 제로 웨이스트라는 말과 순환 경제라는 말이 각광 받고 있다. 특히 순환 경제의 개념은 지속가능한 전환을 의미한다. 순환경제 플랫폼을 통해 일회용 플라스틱 소비재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최대한 회수하여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양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폐기물 노동자들은 쓰레기 더미에서 생활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것마저도 국제적으로 폐기물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그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폐기물 노동자들을 보호하되 그들의 노동력이 갈 곳이 없어지지 않도록 국가적 차원에서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앞으로 폐기물에 관한 문제는 국제적인 관심사로 부각 될 것이다. 폐기물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저자가 말했듯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의 가치로 폐기물을 받아들인다면 폐기물에 관련된 사람들과 사람들이 살아갈 환경을 고루고루 염두하여 서로 윈윈하는 전략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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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의 청년들 - 한국과 중국, 마주침의 현장
조문영 외 지음 / 책과함께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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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말해주듯이 오늘날 청년들이 사회에 진입하기 위한 문턱이 높은게 사실이다. 고학력, 고스펙 단군 이래 최고의 것을 쌓아놓고 있지만 그들을 반겨주는 곳은 바늘 구멍보다도 작다. <문턱의 청년들>은 청년들이 처해 있는 현실을 여과없이 분석하고 있다. 특히 책의 부제처럼 한국과 중국의 청년들의 삶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빈부의 격차가 심해지면서 청년 실업 문제가 점점 심화되고 있다. 왜 청년들에게 일자리가 주어지지 않을까? 스펙이 없어서, 교육을 받지 못해서, 능력이 부족해서. 청년들에게 스스로 자책하게 만드는 것이 세상이다.

청년 세대들의 구직난이 심각하다. 대학을 졸업한들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이제 꿈조차 갖는 것도 사치일 정도다. 왜 이렇게까지 우리나라가 변해버렸을까? 언제부터 취직이 하늘에 별따기처럼 어려워졌을까? 단지 일을 할 수 있는 자리가 급감했기 때문에 일자리가 없는 것인지, 잘못된 국가 정책 또는 누군가의 자리 독점으로 인해 생긴 피해인지 살펴볼 시기다.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세계적 추세라고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닌 것은 이러다가 손을 델 수 없을 지경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결혼과 비혼, 고달픈 갈림길에서 선 상하이 여성'의 글에서 보는 바와 같이 결혼을 바라보는 청년들의 시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만 보더라도 작년 한해 결혼을 통해 출생한 신생아 수가 24만여명이라고 한다. 1970년대만 하더라도 한해 100만명 이상이 출생한 것에 비하면 20%채 밖에 안된다. 더구나 2021년 올해는 22만여명으로 더 줄어든 셈이다. 국가적으로 출산 장려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진작 도전을 받아야 할 젊은이들, 가임 청년 여성들은 시큰둥하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과거에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던 사회적 요구들이 이제는 개인의 선택에 따른 자유로 받아들이고 다양한 삶의 불안요소로 인해 더 이상 출산에 대한 의무에 대해 고개를 흔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출산 대책에 대한 정책의 방향이 원점에서 다시 돌아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결혼을 하더라도 출산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두 가정 중 한 가정이라고 친다면 앞으로 인구절벽 현상은 국가적 재앙이 될 수 밖에 없음을 인지해야 할 것 같다. 

 

'배달 플랫폼 노동 청년들의 숨쉬기'는 비정규직의 아픔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사실 비정규직이라는 용어는 IMF 외환위기를 통해 우리가 받아들인 국제적 요구사항이었다. 좀 더 신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금의 청년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나 또한 1998년 IMF 위기 당시 또래들의 실질 위기를 두 눈으로 지켜봐야 했다. 보통 ROTC 장교들은 임관 전에 이미 기업에 가취업을 한 상태로 군에 들어온다. 제대 후 바로 약속된 기업으로 들어간다. 함께 근무했던 대부분 또래 장교들이 대기업에 취업 한 상태로 왔기에 편안한(?) 상태도 군복무를 했다. 그런데 1998년이 되자 가취업된 곳에서 속속히 '취업 보류'라는 통보를 해 왔다. 그나마 대기업이 아닌 곳에서는 받아주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취업 보류를 통보받은 친구들은 군 복무 연장 신청을 하거나 보험회사로 입사원서를 넣어야 했다. 1~2년 사이에 취업 시장의 판도가 완전히 바뀐 것이다. 지금 청년들이 바라보기에는 현재보다 그때가 더 그리운 시기가 아닐까 싶다. 직장의 문턱을 넘기가 더욱 힘든 시기다. 

 

문재인 정부도 출범 직후 사람 중심 경제를 부르짖었다. 특히 청년 실업을 가장 큰 문제로 보고 대규모 국가 사업을 줄이더라도 예산을 늘려 청년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것이 대통령의 주된 관심사였다. 국민의 안전과 복지, 교육과 관련된 부분에 일자리를 늘려 청년도 살고 국민도 혜택을 누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5년이 되어가는 이 시점에서 청년에 대한 정책 성적표는 과연 어떨까?

 

청년 실업, 청년 부채, 저출산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와 함께 정책의 변화를 요구한다. 학벌이 아닌 개인의 능력과 경험, 기술 등 창의성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제 청년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청년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청년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제일순위로 반영해야 할 때다. 인구절벽이라는 재앙의 직격탄을 받기 전에 서둘러서....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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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 히로부미의 계획 VS 안중근의 반격 - 교과서가 다 담지 못한 안중근 의거
류은 지음, 이강훈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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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이 우덕순에게 써 준 시 <장부가>, 149쪽

 

정부가 세상을 살아감이여, 그 뜻이 크도다. 

시대가 영웅을 만드니, 영웅이 시대를 만드는구나.(...)

쥐 같은 도적 이토여, 어찌 살기를 바랄 수 있으리.

이리 될 줄 알았으랴만, 이미 돌이킬 수 없노라.(...)

 

이토 히로부미의 계획을 정확히 간파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20대 약관의 나이인 안중근이었다. 이 책은 초대 조선통감이었던 이토 히로부미가 발톱을 감추고 일본 정부를 대신하여 조선의 외교권과 자주권을 박탈했는지 과정을 여과 없이 서술하고 있다. 명성왕후 시해 사건을 주도한 미우라 일본 공사를 조선으로 불러들인 이후 이토였다. 고종 황제의 퇴위에 압력을 행사한 이도 이토였고, 대한제국의 군대를 해산시킨 이도 이토였다. 결국 일제가 대한제국을 강점한 모든 계획의 시작과 끝이 이토 히로부미의 손끝에서 진행되었다. 이 사실을 사건별로 정확히 기술한 책이 바로 <이토 히로부미의 계획 VS 안중근의 반격> 이다. 안중근이 하얼빈에서 이토를 저격한 사건을 기술한 책들과 뤼순 감옥에서 사형 당하기 전까지의 내용을 기술한 책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참고로 몇 가지 책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안중근의 마지막 유언, 문영숙 저>  안중근의 전기로 씌여진 책이 아니라 역사적 상황을 읽기 쉽도록 소설화 시킨 책이다.

- <영웅 안중근의 마지막 이야기, 박삼중 고수산나 저> 안중근 의사의 뒷 이야기를 역사적 실존 인물이 남긴 기록물과 유품들을 근거로 읽기 쉽도록 정리한 책이다.

- <안중근의 재판정 참관기, 김흥식 저> 안중근 의사의 재판 과정을 속기한 <만주일일신문> 기자의 속기록을 참고한 책이다.

- <안중근가 사람들, 정운현 정창현 저> 독실한 천주교인이었던 안중근 일가의 숨겨진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처럼 안중근의 이야기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와 있다. <토지>의 박경리 작가도 토지 16부에서 안중근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 역두에서 조선 침략의 원흉 이등박문을 사살했던 그해, 1909년 청일간에 간도협약을...." 

 

안중근은 동양평화론을 주창했다. 한중일 모두가 서로 공동으로 동양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자는 취지의 구체적인 방안을 기술한 책이다. 물론 끝까지 저술을 마치지 못하고 사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지만 말이다. 안중근의 죽음 이후 전국에서 항일 의병이 활발해졌고 많은 젊은이들이 만주와 연해주로 집결하기 시작했다. 그 뒤 10년 후에는 3.1 만세운동이 일어나게 된다. 일제가 조선을 강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안중근은 일치감치 깨닫고 결국 이토를 사살해야겠다는 계획을 치밀하게 세웠다. 일본은 재판의 과정까지 치밀하게 개입하여 안중근을 사형에 이르게까지 했다. 

 

청나라와 영국간에 벌어진 아편전쟁 이후 세계 열강은 동아시아로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고 결국 청과 일은 강제적으로 문호를 개방할 수 밖에 없었다. 일본은 미국에 의해 문호를 개방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후 일본은 미국에게 당한 과정 그대로 조선에게 강제로 조약을 체결시켰다. 청일전쟁, 러일전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나약한 조선은 세계 각국에 독립국가임을 선포하였지만 일본의 외교적 방해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 과정 속에서 안중근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은 전 세계의 언론에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일본에 의해 강제로 침략당하고 있는 힘약한 조선이 드러나게 되었다. 

 

안중근에 관한 이야기는 두루두루 읽혀져야 한다. 다양한 측면에서 씌여진 책들을 읽어보길 바란다.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들을 알게 된다. 특히 19세기 조선이 처한 암울한 현실을 다시 보게 된다. 자신의 목숨을 아낌없이 버린 안중근과 같은 독립운동가가 있었기에 현재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 같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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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즘의 오징어게임
빅토 비안코 지음, 김진욱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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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마키아벨리의 정치론이 최근 성행하고 있는 넥플리스 영화 <오징어게임>이라고 말한다. 먼저 마키아벨리를 살펴보자. 그는 마키아벨리는 원래부터 가진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일벌레였다.  14년 동안 피렌체의 시민의 자유를 위해 쉬지 않고 일한 공직자였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그를 알아주는 이가 없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도 원래 책의 제목은 <군주정에 대하여>였다. 그가 강조한 이상적 군주는 인민과 귀족을 포괄하는 전체적인 조망이 가능한 지도자였다. 마키아벨리즘은 이상을 가진 사람은 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 말한다. 너무 뛰어난 사람도 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 한다. 마키아벨리가 가장 중시하는 지도자의 덕목은 탁월한 통찰력이다. 시대의 역사적 맥락을 짚어내고 국가공동체가 나아갈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하는 능력은 지도자의 필수조건이다.

 

그렇다면 <마키아벨리즘의 오징어게임>의 저자 빅토 비안코는 왜 마키아벨리즘을 오징어게임으로 보았을까? 

 

우리 사회의 단면을 자세히 살펴보자. 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 뿐만 아니라 일자리 마저 사라지고 있다. 파이가 줄어들고 있다. 개인 간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개인주의가 강화되고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수축사회에서는 특정 계층이 부를 독식하면 나머지 계층이 빈곤해 지는 제로섬 사회가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오징어게임도 그렇지 않는가. 정해진 상금을 얻기 위해 죽고 죽이는 게임을 한다. 최후의 1인만 상금을 거머쥘 수 있기에. 마키아벨리도 메디치 가문의 후원을 입어 자신이 제안한 군주 정치를 실현하고자 했지만 결국 공화정으로의 회귀를 통해 이상을 실천하지 못하고 말았다. 마키아벨리가 바라는 군주상이 바로 격이 다른 리더가 아니었을까? 높은 품격을 지닌 리더말이다. 마키아벨리는 경쟁을 유도한다. 이상적인 군주가 되기 위해서는 오징어게임을 통해 최후의 1인이 되어야 한다. 

 

"마키아벨리즘(Machiavellism)이란 통치 이론은 권모술수주의란 명칭으로도 불리운다" (93쪽)

 

오징어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은 사소한 정을 뿌리치고 철저하게 승리를 위해 게임의 룰대로 냉정하게 임한다. 제갈공명도 신임했던 마속을 단칼에 베어버린다. 군율을 어겼기에. 도요토미 히데요시도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통치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다수의 사례들이 있다. 권모술수도 곧 통치의 방법이었다. 

 

당시 마키아벨리가 살았던 이탈리아 반도 안에 여러 개의 도시국가들은 스스로 강해져야했다. 강자 생존의 시대 속에 오른쪽 뺨을 맞으면 양쪽 빰을 때려야 했다. 강한 도시만이 최후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경쟁적인 수축 사회에 어떤 태도와 시각으로 살아가야 할까? 판단은 독자들의 몫이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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