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의 청년들 - 한국과 중국, 마주침의 현장
조문영 외 지음 / 책과함께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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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말해주듯이 오늘날 청년들이 사회에 진입하기 위한 문턱이 높은게 사실이다. 고학력, 고스펙 단군 이래 최고의 것을 쌓아놓고 있지만 그들을 반겨주는 곳은 바늘 구멍보다도 작다. <문턱의 청년들>은 청년들이 처해 있는 현실을 여과없이 분석하고 있다. 특히 책의 부제처럼 한국과 중국의 청년들의 삶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빈부의 격차가 심해지면서 청년 실업 문제가 점점 심화되고 있다. 왜 청년들에게 일자리가 주어지지 않을까? 스펙이 없어서, 교육을 받지 못해서, 능력이 부족해서. 청년들에게 스스로 자책하게 만드는 것이 세상이다.

청년 세대들의 구직난이 심각하다. 대학을 졸업한들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이제 꿈조차 갖는 것도 사치일 정도다. 왜 이렇게까지 우리나라가 변해버렸을까? 언제부터 취직이 하늘에 별따기처럼 어려워졌을까? 단지 일을 할 수 있는 자리가 급감했기 때문에 일자리가 없는 것인지, 잘못된 국가 정책 또는 누군가의 자리 독점으로 인해 생긴 피해인지 살펴볼 시기다.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세계적 추세라고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닌 것은 이러다가 손을 델 수 없을 지경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결혼과 비혼, 고달픈 갈림길에서 선 상하이 여성'의 글에서 보는 바와 같이 결혼을 바라보는 청년들의 시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만 보더라도 작년 한해 결혼을 통해 출생한 신생아 수가 24만여명이라고 한다. 1970년대만 하더라도 한해 100만명 이상이 출생한 것에 비하면 20%채 밖에 안된다. 더구나 2021년 올해는 22만여명으로 더 줄어든 셈이다. 국가적으로 출산 장려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진작 도전을 받아야 할 젊은이들, 가임 청년 여성들은 시큰둥하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과거에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던 사회적 요구들이 이제는 개인의 선택에 따른 자유로 받아들이고 다양한 삶의 불안요소로 인해 더 이상 출산에 대한 의무에 대해 고개를 흔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출산 대책에 대한 정책의 방향이 원점에서 다시 돌아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결혼을 하더라도 출산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두 가정 중 한 가정이라고 친다면 앞으로 인구절벽 현상은 국가적 재앙이 될 수 밖에 없음을 인지해야 할 것 같다. 

 

'배달 플랫폼 노동 청년들의 숨쉬기'는 비정규직의 아픔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사실 비정규직이라는 용어는 IMF 외환위기를 통해 우리가 받아들인 국제적 요구사항이었다. 좀 더 신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금의 청년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나 또한 1998년 IMF 위기 당시 또래들의 실질 위기를 두 눈으로 지켜봐야 했다. 보통 ROTC 장교들은 임관 전에 이미 기업에 가취업을 한 상태로 군에 들어온다. 제대 후 바로 약속된 기업으로 들어간다. 함께 근무했던 대부분 또래 장교들이 대기업에 취업 한 상태로 왔기에 편안한(?) 상태도 군복무를 했다. 그런데 1998년이 되자 가취업된 곳에서 속속히 '취업 보류'라는 통보를 해 왔다. 그나마 대기업이 아닌 곳에서는 받아주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취업 보류를 통보받은 친구들은 군 복무 연장 신청을 하거나 보험회사로 입사원서를 넣어야 했다. 1~2년 사이에 취업 시장의 판도가 완전히 바뀐 것이다. 지금 청년들이 바라보기에는 현재보다 그때가 더 그리운 시기가 아닐까 싶다. 직장의 문턱을 넘기가 더욱 힘든 시기다. 

 

문재인 정부도 출범 직후 사람 중심 경제를 부르짖었다. 특히 청년 실업을 가장 큰 문제로 보고 대규모 국가 사업을 줄이더라도 예산을 늘려 청년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것이 대통령의 주된 관심사였다. 국민의 안전과 복지, 교육과 관련된 부분에 일자리를 늘려 청년도 살고 국민도 혜택을 누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5년이 되어가는 이 시점에서 청년에 대한 정책 성적표는 과연 어떨까?

 

청년 실업, 청년 부채, 저출산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와 함께 정책의 변화를 요구한다. 학벌이 아닌 개인의 능력과 경험, 기술 등 창의성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제 청년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청년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청년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제일순위로 반영해야 할 때다. 인구절벽이라는 재앙의 직격탄을 받기 전에 서둘러서....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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