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 히로부미의 계획 VS 안중근의 반격 - 교과서가 다 담지 못한 안중근 의거
류은 지음, 이강훈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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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이 우덕순에게 써 준 시 <장부가>, 149쪽

 

정부가 세상을 살아감이여, 그 뜻이 크도다. 

시대가 영웅을 만드니, 영웅이 시대를 만드는구나.(...)

쥐 같은 도적 이토여, 어찌 살기를 바랄 수 있으리.

이리 될 줄 알았으랴만, 이미 돌이킬 수 없노라.(...)

 

이토 히로부미의 계획을 정확히 간파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20대 약관의 나이인 안중근이었다. 이 책은 초대 조선통감이었던 이토 히로부미가 발톱을 감추고 일본 정부를 대신하여 조선의 외교권과 자주권을 박탈했는지 과정을 여과 없이 서술하고 있다. 명성왕후 시해 사건을 주도한 미우라 일본 공사를 조선으로 불러들인 이후 이토였다. 고종 황제의 퇴위에 압력을 행사한 이도 이토였고, 대한제국의 군대를 해산시킨 이도 이토였다. 결국 일제가 대한제국을 강점한 모든 계획의 시작과 끝이 이토 히로부미의 손끝에서 진행되었다. 이 사실을 사건별로 정확히 기술한 책이 바로 <이토 히로부미의 계획 VS 안중근의 반격> 이다. 안중근이 하얼빈에서 이토를 저격한 사건을 기술한 책들과 뤼순 감옥에서 사형 당하기 전까지의 내용을 기술한 책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참고로 몇 가지 책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안중근의 마지막 유언, 문영숙 저>  안중근의 전기로 씌여진 책이 아니라 역사적 상황을 읽기 쉽도록 소설화 시킨 책이다.

- <영웅 안중근의 마지막 이야기, 박삼중 고수산나 저> 안중근 의사의 뒷 이야기를 역사적 실존 인물이 남긴 기록물과 유품들을 근거로 읽기 쉽도록 정리한 책이다.

- <안중근의 재판정 참관기, 김흥식 저> 안중근 의사의 재판 과정을 속기한 <만주일일신문> 기자의 속기록을 참고한 책이다.

- <안중근가 사람들, 정운현 정창현 저> 독실한 천주교인이었던 안중근 일가의 숨겨진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처럼 안중근의 이야기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와 있다. <토지>의 박경리 작가도 토지 16부에서 안중근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 역두에서 조선 침략의 원흉 이등박문을 사살했던 그해, 1909년 청일간에 간도협약을...." 

 

안중근은 동양평화론을 주창했다. 한중일 모두가 서로 공동으로 동양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자는 취지의 구체적인 방안을 기술한 책이다. 물론 끝까지 저술을 마치지 못하고 사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지만 말이다. 안중근의 죽음 이후 전국에서 항일 의병이 활발해졌고 많은 젊은이들이 만주와 연해주로 집결하기 시작했다. 그 뒤 10년 후에는 3.1 만세운동이 일어나게 된다. 일제가 조선을 강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안중근은 일치감치 깨닫고 결국 이토를 사살해야겠다는 계획을 치밀하게 세웠다. 일본은 재판의 과정까지 치밀하게 개입하여 안중근을 사형에 이르게까지 했다. 

 

청나라와 영국간에 벌어진 아편전쟁 이후 세계 열강은 동아시아로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고 결국 청과 일은 강제적으로 문호를 개방할 수 밖에 없었다. 일본은 미국에 의해 문호를 개방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후 일본은 미국에게 당한 과정 그대로 조선에게 강제로 조약을 체결시켰다. 청일전쟁, 러일전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나약한 조선은 세계 각국에 독립국가임을 선포하였지만 일본의 외교적 방해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 과정 속에서 안중근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은 전 세계의 언론에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일본에 의해 강제로 침략당하고 있는 힘약한 조선이 드러나게 되었다. 

 

안중근에 관한 이야기는 두루두루 읽혀져야 한다. 다양한 측면에서 씌여진 책들을 읽어보길 바란다.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들을 알게 된다. 특히 19세기 조선이 처한 암울한 현실을 다시 보게 된다. 자신의 목숨을 아낌없이 버린 안중근과 같은 독립운동가가 있었기에 현재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 같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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