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의 정치학
케이트 오닐 지음, 명선혜 옮김, 정철 감수 / 북스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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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폐기물을 외부성 물질, 원자재, 생계의 수단, 그리고 심지어 생산을 위한 가치 있는 투입재로 볼 수 있다"(31쪽)

 

과거 폐기물은 쓰레기 취급을 당했지만 현재 폐기물은 다양한 관점에서 활용 가치가 있는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중고자동차의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관점에서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폐휴대폰 안에서 얻어 낼 수 있는 각종 금속자원들은 활용가치가 높은 편에 속한다. 음식물 쓰레기에서도 유용한 가치를 발견해 낼 수 있다. 남 보기에는 지저해분해 보이는 일이 돈벌이는 잘 된다는 얘기가 있다. 내가 알고 지인도 이와 같은 케이스다. 생활폐기물 처리업을 오래 전부터 시작해 왔고 지금은 거의 커다란 기업 이상의 사업체로 발전했다. 지나가는 사람도 거들떠 보지 않았던 쓰레기를 그는 쓰레기로 본 것이 아니라 돈으로 본 것이다. 점차 생활 폐기물이 쏟아졌으면 쏟아졌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기에 생활폐기물 처리업은 특수 호황을 누릴 것은 안 봐도 뻔하다. 세계적으로도 <쓰레기 정치학>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각 국가에서는 천덕꾸러기와 같았던 쓰레기를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쓰레기 정치학>의 저자 케이트 오닐은 책에서 폐기물과 국제 정치경제 관계를 재미나게 풀어냈으며 폐기물의 올바른 이해를 돕고자 폐기물에 대한 개념을 다각도로 분석하여 알려주고 있다. 폐기물 작업하는 과정과 전자 폐기물, 음식물 쓰레기, 플라스틱 스크랩까지 광범위한 범위를 다루고 있다. 과연 폐기물 없는 세상이 가능할까? 라는 내용으로 추후 논의의 과제를 독자들에게 넌지시 던지고 있다. 이제는 폐기물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공론화할 때라고 본다. 폐기물과 관련하여 제로 웨이스트라는 말과 순환 경제라는 말이 각광 받고 있다. 특히 순환 경제의 개념은 지속가능한 전환을 의미한다. 순환경제 플랫폼을 통해 일회용 플라스틱 소비재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최대한 회수하여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양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폐기물 노동자들은 쓰레기 더미에서 생활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것마저도 국제적으로 폐기물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그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폐기물 노동자들을 보호하되 그들의 노동력이 갈 곳이 없어지지 않도록 국가적 차원에서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앞으로 폐기물에 관한 문제는 국제적인 관심사로 부각 될 것이다. 폐기물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저자가 말했듯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의 가치로 폐기물을 받아들인다면 폐기물에 관련된 사람들과 사람들이 살아갈 환경을 고루고루 염두하여 서로 윈윈하는 전략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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