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읽자, 교육법! - 법을 알아야 교육을 바꾼다
정성식 지음 / 에듀니티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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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있었던 일이다. 다른 학교로 출장을 갔을 때였다. 학교에서 나를 다급하게 찾는 전화였다. 학부모가 교감을 찾는다는 내용이었다. 나를 찾는다는 학부모 전화를 남겨 달라고 했다.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십중팔구 좋은 내용은 아닐 것라는 것은 예측되었다. 문자로 찍힌 낯선 전화번호를 꾹 눌려 통화를 시도했다. 바로 그 학부모와 전화 연결이 되었다. 다짜고짜 고음으로 자신이 담임 선생님때문에 불쾌하고 속상하다면서 울음이 잔뜩 섞힌 목소리로 쉬지 않고 불만사항을 쏟아냈다. 학교로 당장 쫓아 가겠다는 거다. 그래서 지금 출장 때문에 나와 있고 학교로 가는데 20분 정도 소요된다고 이야기했다. 그랬더니 자기는 그렇게 오랫동안 기다릴 수 없으니 교육지원청으로 바로 쫓아가겠다고 한다. 나도 급한 나머지 바로 운전대를 잡고 운전하면서 통화를 이어가려고 했지만 상대방에서 일방적으로 끊어 버렸다. 무슨 일 때문이지? 운전하면서 학교로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살펴보라고 부탁했다. 

 

학교에 도착했지만 학부모는 교육지원청에 이미 가 버린 상태였다. 얼마 있지 않아 역시나 교육지원청 장학사님이 전화를 걸어 왔다. 학부모 민원이 접수되었고 일단 학부모의 이야기를 들어 드렸다고 한다. 고맙다고 인사한 뒤 혹시나 해서 학부모에게 전화를 했더니 다행히 통화가 연결되었다. 시간이 되시면 교무실로 오실 수 있냐고 했더니 오시겠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1시간 이상 교무실에서 이런 저런 학부모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당장 해결할 수 있는 점과 시간이 좀 걸리는 점 등을 구분해서 조속히 해결해 드리겠다고 이야기 드리고 돌려 보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다. 시간이 지난 이 시점에서 생각해 보면 크게 문제될 일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불만 가득한 학부모 전화와 교육지원청에서 접수된 민원으로 그때 그 순간만큼은 아찔했던 기억으로 남는다. 교감으로 최대한 민원을 오래 끌지 않고 최대한 빨리 해결하고자 나름대로 해결점을 제시하고 학부모를 달래듯이 돌려보냈지만 정성식 선생님의 책 <같이 읽자, 교육법>을 읽고 약간 얼굴이 붉어옴을 느낀다.

 

"학부모의 민원에 시달리는 교사에게 더 억장이 무너지는 일은 교사가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학부모의 항의에 무조건 사과부터 하라고 종용하는 교장,교감의 태도이다. 이렇듯 교권을 지켜주어야 할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교권을 침해하는 사례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220쪽)

 

"학부모 말에 당장 교사에게 사과부터 하라고 종용하는 교장, 교감이 있다면 이 사람들은 자신 또는 타인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국가기관에 민원 한 번 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일 것이다" (221쪽)

 

최근들어 교장, 교감이 교사의 적이 되고 있어 씁쓸하다. 탁월하게 역할을 책임있게 감당하는 교장,교감도 적지 않게 많은 것이 사실임에도 언론이나 일부 단체에서는 교장, 교감을 공공적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정성식 선생님이 책에서 기록한 민원에 시달리는 교사에게 무조건 사과부터 하라고 종용하는 교장, 교감도 문제이지만, 교사로써 무책임한 태도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분명한 것은 민원이라는 것이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불편한 민원을 대해야 하는 당사자들은 한 건의 민원으로 인해 녹초가 되는 경우가 많다. 교장, 교감은 민원의 중요한 본질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여 민원을 제기한 이에게 분명하게 답변을 해 줄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성식 선생님이 책의 서두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평소에 교육법과 친해져 다양한 민원에 대비해야 될 것 같다. 평소에는 모르겠지만 민원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관련 법을 알고 있느냐의 여부가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시간 나는대로 관련 교육법들을 읽어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재미없고 무미건조한 교육법을 즐겨 읽는 사람이 관련 몇 사람이나 될까 싶다. 그러나 교육 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교육법 읽기는 필수라고 생각한다. 특히 교장, 교감이라면. 학교회계법도 마찬가지다. 학교 안에서 직종 간 갈등이 생기는 것 중에 하나가 예산 쓰는 것에 있다. 나는 교사이기 때문에 학교회계는 몰라도 된다는 식으로 접근하다보면 갈등의 골을 좁히기 어렵다. 학교에 있는 한 교육과정과 학교회계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교육과정을 원활히 운영하기 위해서는 예산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학교회계법에 맞게 사용해야지 내 맘대로 사용하려고 한다면 마찰이 생길 수 밖에 없다. 학교 안에 있는 구성원 모두가 협력적인 관계에서 서로 서로의 역할들을 공부해간다면 좀 더 상호 간 이해가 깊어질 것이다. 그러기 위해 교육법 읽기는 교사, 교감,교장 모두에게 필수다. 

 

교육법전 읽기가 쉽지 않다. 두껍기도 하고 가독성이 떨어지기에 숨이 막히는 경우가 많다. <같이 읽자, 교육법>은 술술 익힌다. 그러면에서 쉽게 교육법을 분석하여 해석해 놓은 저자의 교육법 이해력만큼은 높히 살 만하다. 이해력 뿐만 아니라 직접 질의하고 불편한 점을 개선해가려는 실천력도 평범한 나와 비교하자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책상 앞에서만 교육법을 이해하고 공부한 것이 아니라 현장의 불편한 점을 직접 경험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들이 담겨진 책이라 현장의 교사들에게 충분한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고 본다. 누군가 대신 희생하며 노력했기에 많은 이들이 그 혜택을 누리는 것 같다. 미안한 마음과 함께 고마운 마음이 함께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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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시작하는 학급경영 - 행복한 1년 학급살이를 위한 그림책 함께 읽기,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그림책 학교 9
수업친구 더불어숲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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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그림책이 대세인가보다. 그림책의 장점은 글밥이 적고 그림이 주제를 담고 있어 문해력이 부족한 학생들이 접근하기에 아주 좋다. 어른들도 그림책을 통해 많은 영감을 얻을 정도이니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그림책은 부담없이 편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학교 현장에서는 그림책을 도구로 연구하는 교사 모임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학부모 모임에서도 그림책은 단골 손님이다.  이 책의 공저자인 수업친구 더불어숲 교사들도 그림책을 활용하여 학급경영을 운영한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신규 교사 뿐만 아니라 학급의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교사들에게 단비와 같은 책일 것 같다. 그림책을 읽고 어떻게 적용해야 할 지 읽어내려가다보면 자신만의 톡톡 뛰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이다. 누구나 설레고 두렵기도 한 학기초 첫 만남에서도 어김없이 그림책을 활용하여 학생들 간 서로의 얼굴을 익히고 마음문을 여는데 그림책을 활용한다. 인사하기를 주저하고 자기 소개하기를 부끄러워하는 아이들도 그림책 주인공처럼 먼저 손을 내밀고 마음을 열 수 있도록 교사들이 살짝 유도해 주기만 하면 된다. 이때 그림책은 훌륭한 도구가 되고 막힌 담을 허무는 중요한 키(열쇠)가 된다. 

 

정서는 학습하는데 중요한 방향타 역할을 한다. 풀이 죽어 있고 걱정 근심이 있는 상태로 학교로 온 학생이 과연 수업 시간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할 수 있을까? 안 봐도 머릿속에 훤히 그려진다. 고개를 숙이고 있거나 눈은 떴으나 아마 생각은 따른 곳에 가 있을게 뻔한다. 불안하고 슬프고 상한 감정을 간직한 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정서를 살피는 일일게다. 듣는 것도 4단계가 있다고 하지 않나. 귀로 듣고 마음으로 듣고 영혼으로 듣고, 마음을 비우고 듣고. 정서를 살피는 일도 마찬가지다. 정서를 표면으로 꺼내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도구들이 몇 가지가 있다. 그 중에 단연 으뜸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림책이다. 그림책을 통해 등장하는 인물과 자신을 비교하거나 등장인물이 되어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 이차적으로 감정카드를 활용해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도 드려내는 작업도 할 수 있다. 정서와 감정이 급선무로 해결 될 때 학습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교사들이 함께 모여 연구한 결과물들이 책으로 많이 나오고 있다. 연구회 교사들의 책의 특징은 실천 사례로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단지 이론적 연구나 학문적 고찰의 연구도 도움이 되긴 하지만 바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교사들에게 유용하게 적용하고 사용할 수 있는 사례 중심의 책은 마치 책을 읽는 내내 현장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구체적이고 실제적이다. 나처럼 교실 교사가 아닌 교감도 읽는 내내 무릎을 치며 읽었을 정도니까 말이다. 

http://blog.naver.com/bookwoods/22233282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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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교사와 교사 되기 - 우리의 교사와 학생들이 세계의 BTS(The best teacher and student)가 되기를 꿈꾸며
이혁규 지음 / 교육공동체벗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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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교육대학교총장이자 수업비평의 학문을 연 이혁규 교수께서 쓴 책이다. 지금의 한국 교사들의 현 상황을 체크하며 전문가로써 교사 되기를 위한 다양한 측면에서 제안을 하고 있다. 먼저 한국 교사들의 현 상황을 점검하는 부분에서는 여러 생각이 교차했다. 교사가 인기 직업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현직 교사들의 자존감이 다른 국가에 비해 바닥을 치고 있다는 실태 분석을 보면 왜 그런 지경이 이르게 되었을까 생각해 본다. 지금도 여전히 고등학생들의 장래 희망 조사에 의한 대학 진학 목표를 보면 여전히 교사 되기 위한 진로 방향을 우선적으로 잡고 있으며 꽤 높은 성적이 아니면 교육대학교 진학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 우수한 교육대학 학생들이 교사로 임용되어 학교 현장에 나왔을때 그들이 부딪치는 현실은 결코 희망적인 것만 있는 것이 아님을 직시하게 된다. 가르쳐야 할 교과 내용은 충분히 알고 현장에 나왔지만 진작 중요한 가르치는 방법, 학생을 대하는 방법, 학부모의 요구 사항에 대처하는 방법, 학교를 둘러싼 지역 사회에 적응하는 것 등 교사 되기 과정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것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왜 그럴까?

 

저자 이혁규 교수는 한국의 교사와 교사 되기 사이의 간극이 크다는 사실을 여러 가지 객관적 자료로 비교하고 해석을 내 놓았다. 먼저는 한국의 교사를 양성하는 교육대학교 또는 사범대학의 교육 프로그램이 교사 되기에 적합하지 않음을 꼬집어 비판한다. 특히 교육대학교에 비해 종합대학교 내에 있는 사범대학의 교수진, 대학 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부분이 교사 되기보다는 임용 고시 합격을 위한 시험 준비 장소로 전락당하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그 일례로 중등교사가 되는 길이 하늘에 별따기임을 알 수 있다. 자격증 남발로 임용고시 합격 정원에 훨씬 넘치는 교사 자격자들에 의해 임용의 문은 점점 좁아지고 있고 학부 과정은 그야말로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장소로 변질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에 비해 교육대학교는 양호한 편이다. 이에 저자는 양질의 교원 양성 체계를 위해 4년제에서 5년제로 개편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핀란드처럼 1년 동안 실습할 수 있는 시간은 부여하지 않더라도 좀 더 체계적이고 현장 중심형 실습 과정을 위해서라도 교원 양성 대학의 학제를 1년 더 확보하여 전문성도 키우고 실제적인 교원 양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사는 시험에 의해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으로 성장할 때 교사 되기가 될 수 있다. 교사 되기의 종착점은 역시 수업 전문성에 있다. 수업은 자신의 수업 성찰을 꾸준히 하는데에서 비롯된다. 자신의 수업을 돌아볼 수 있는 전문적인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교직 사회의 수업 나눔, 수업 성찰 분위기가 자리잡아야 한다. 최소한의 교사의 전문성을 체크할 수 있는 기준안도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기준안을 통해 최소한의 교사 전문성을 외부로부터 인정 받으며 좀 더 나은 교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가야 한다. 

아래는 책을 읽으면서 밑줄을 그어 놓은 부분이다. 되새김질할 문장들이다. 

 

10. 우리나라 교사들을 생각하면 좁은 벽장에 갇힌 거인의 이밎가 떠오른다. 

14. 미래의 교사는 잘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잘 배우는 사람이어야 한다. 

29. 자기 주도적 교사는 자신의 수업 실천을 끊임없이 관찰하여 개선하는 성찰적 안목을 가진 교사이며...

47. 아무리 내용 전문가라고 하더라도 학습자의 눈높이로 내려가서 그 발달(성장) 과정을 이해하고 성장을 촉진하는 능력이 없으면 잘 가르칠 수가 없다. 

161. 교사는 추상적 지식을 학생들이 경험 가능한 현실로 다시 풀어내는 활동을 한다. 

167. 교사는 특별한 품성과 전문성을 갖추어야 한다. 교사는 교과를 깊게 이해해야 하며, 동기가 부족한 학생들을 배움으로 이끌 수 있는 역량을 지녀야 하고, 민주 시민으로서 모범적인 삶을 영위해야 하며, 스스로 학습하는 존재로서 성장을 계속 할 수 있어야 한다. 

300. 오늘날 교사는 수업을 잘 설계하고, 능숙하게 실행하며, 실행 후 성찰하고, 동료들과 더불어 성장하는 존재여야 한다. 

405. 21세기 현실에서 교사 되기의 핵심은 무엇일까? 배움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으로 끊임없이 성장하는 삶의 태도를 연마하는 것이 교사 되기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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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교육지구 현장을 가다 - 혁신교육지구의 과제와 전망
이용운 외 지음 / 살림터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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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한 복판에서 마을교육공동체를 실천하는 사례를 담아낸 책이다. 학교가 중심이 되어 교육 거버넌스를 실천하는 것을 마을과 함께 하는 교육으로 말하고 있으며, 마을의 기관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것으로 마을교육으로 정리하고 있다. 서울형 마을교육공동체의 두 가지 방향이라고 할 수 있는 '마을과 함께 하는 교육'와 '마을교육'의 구체적 실천 사례를 통해 학교라는 경계를 넘어, 교사라는 벽을 뛰어 넘어 학생들을 어떻게 성장시키려고 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먼저, 마을과 함께 하는 교육은 학교가 중심이 되어 마을의 교육자원을 찾아가거나, 학교로 가져와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8쪽) 마을의 교육자원을 찾아가는 일은 마을을 통한 교육이며, 마을의 자원을 학교로 가져야 연계형 교과 수업 또는 교육과정 재구성으로 담아내는 일은 마을에 관한 교육으로 정리할수 있겠다. 두 번째 마을교육은 아이들이 마을에 마련된 교육기관을 찾아가 주민이 중심이 된 마을강사로부터 교육을 제공 받는 일은 마을을 위한 교육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학생들도 성장하면 마을 주민이 될 것이며 로컬 인재로 자리잡아 지속가능한 마을을 유지하는데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학교가 좋은 수업을 위해 마을의 교육자원을 발굴하고, 이를 학교교육으로 가져와 교육과정을 재구성해서 수업을 하는 것" 이 곧 마을교육공동체가 지향해야 하는 방향이 아닐까 싶다. 아이를 키우는 일에 마을교육공동체가 함께 해야 한다. 수업이 곧 마을의 일부가 되고 마을이 수업이 될 때 학생의 실제 생활과 맞는 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다. 학교 교사 혼자만이 학생 교육이라는 무거운 짐을 메고 갈 것이 아니라 마을교사에게 손을 내밀어 함께 해 나가야 한다. "학교 교사는 마을을 탐구 대상으로 삼아야 하고, 때로는 마을자원을 탐방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업을 꾸미는 일을 고민해야" 한다.

 

"학교에 마을을 담지 않는다면 학교교육은 초라하다" (27쪽)

 

마을을 교육에 담아내야 하고 교육과정에 포함시켜야 한다. 마을이란 학생이 사는 터전이고 어른들이 함께 더불어 사는 공간이며 가치관이 공유되는 지점이다. 따라서 학교는 마을교육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마을과 함께 교육을 해 나가야 한다.

 

마을교육의 주체이기도 한 마을교사가 좀 더 활성화되기 위해 저자들은 다음과 같이 몇 가지를 제안하고 있다.

 

첫째, 학교교사와 마을교사 또는 학교와 마을교육공동체가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기 전 사전단계에서 원활한 컨설팅을 통해 수업 만들기를 함께 해 갈 것을 제안하고 있다.

 

두 번째 마을교사의 안정적인 진로를 위해 인증 및 경력 인정 시스템이 마련되기를 원한다.

 

세 번째 마을교사들이 학교로 들어왔을 때 그들만의 공간 및 자료 확보를 원한다.

 

마지막으로 학교교사와 마을교사 간의 책임과 역할 배분을 위한 명확한 규정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고 있다.

 

수평적인 관계이자 상호보완적인 역할 인식으로 간다면 무엇보다도 학생들에게 큰 유익이 있지 않을까 싶다. 함께 소통하고 협력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마을교육공동체의 필요성에 대해 함께 공감하기에 행정적, 재정적인 어려운 점들을 지혜롭게 풀어나갈 과제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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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귀환 - 대안적 삶을 꿈꾸는 도시공동체 현장에 가다 행복사회 시리즈
오마이뉴스 특별취재팀 지음 / 오마이북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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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교육공동체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 명의 아이를 온전히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 학교는 마을 안에 외딴 섬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학교는 마을의 일부이며 마을 안에 학교가 존재해야 한다. 마을이라는 개념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국어사전식 마을의 개념은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주로 시골에서, 여러 집이 모여 사는 곳' 이 아닌 '이웃에 놀러 다니는 일' 처럼 공간적 개념이 아닌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개념으로 변화되고 있다.

 

따라서, 학교와 마을이 단단히 연결된 공동체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학교만이 학생을 책임지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역 사회의 또 다른 학교가 마을이 되어야 하고 마을은 이제 복지와 문화, 교육과 경제가 함께 어우러지는 곳이기에 협업이 필수다. 학교 뿐만 아니라 마을 주변에 있는 여러 기관과 단체들이 함께 사업을 전개하고 실행계획을 세워가야 할 때다. 학교가 주도로 하느냐, 마을 주민이 주도로 하느냐의 문제는 함께 모여 의논을 나눌 문제이지 주도권 쟁탈처럼 힘겨루기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 때로는 학교가 중심이 되어 거버넌스를 움직여가야 할 시기도 있고, 장기적인 측면에서 마을 주민이 주도가 되어 마을교육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하는 때도 있다. 이것 또한 마을교육공동체가 함께 모여 결정하면 좋을 듯 싶다.

 

마을교육공동체의 성패는 관계에 달려 있다!

 

마을교육공동체의 지속성은 관계에 달려 있다. 학생을 온전히 키우기 위해 마을교육공동체가 필요하듯이 공동체 간 관계는 수평적이어야 한다. 어느 한 공동체가 우위를 점하고 있으면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다. 수평적 관계를 이루기 위해서는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있다' 의 받침 쌍시옷 중 사람()이 나와서 '잇다'로 관계를 만든 것. 우리 주위에 있는 것들을 사람이 이어서 지금의 마을을 만든 것" (29쪽)

 

마을과 학교를 잇는 것은 사람이다. 마을교육공동체가 학교와 마을을 잇는 것도 사람이다. 교사, 마을활동가 모두 마을교육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구성이 되어야 한다. 학교는 지역 주민의 만남을 이어주는 교류의 장이 될 수 있다. 다양한 마을 주민들이 마을 교사가 되어 학생과 마을을 잇는 중심축이 된다면 마을교육공동체는 단단히 서게 된다. 학교는 마을과 소통해야 되고 교사도 마을 주민이기도 한 학부모와 소통이 필요한 이유다. 학교와 마을이 생활의 필요를 함께 해결하는 과정에서 촘촘한 관계망을 형성할 수 있다.

 

마을교육공동체의 평가의 방향은?

 

" '마을스러운' 평가지료란 과정 중심 평가, 사람 성장 평가, 질적 평가지표를 뜻한다" (168쪽)

 

교육과정에 있어 평가의 방향도 양적 평가보다 질적 평가로, 결과 평가보다는 과정 평가로 자리 잡고 있다. 마을교육공동체의 사업 평가도 멀리 보는 안목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한 아이를 온전히 키우는 과정을 단기간에 평가할 수 없듯이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공동체가 접근해야 한다. 투입된 예산이 국민의 세금으로 쓰인 것이기에 낭비되는 요소가 없는지 수시로 살펴봐야겠지만 성과가 갑자기 드러나지 않는다고 해서 조급하게 과거로의 평가 방식으로 회귀해서는 안 될 것이다. 마을교육공동체를 형성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담당자의 희생과 헌신이 필요하다. 그러나 힘들게 만든 마을교육공동체가 해체되는 데에는 순식간이다. 한 아이의 변화된 모습을 공유하며 함께 즐거워하고 보람을 느끼는 시간이 필요하다. 마을교육공동체 구성원간의 끈끈한 유대와 관계 형성이 주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마을과 학교는 잇는 마을교육공동체, 한 아이를 온전히 키워내기 위한 자발적인 공동체이자 마을의 지속 가능성을 가능케하는 힘이다!

 

 

 

https://blog.naver.com/bookwoods/222754837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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