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초능력 찾기 저스트YA 7
이진 외 지음 / 책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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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이 나에게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초능력을 통해 현재 어려움을 말끔히 사라지게 하고 소원하는 것을 단박에 얻었으면 하는 바람 말이다.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현실은 꿈이 아니라 견디어 나아가야 하는 과정이다.

 

 

소설 속 주인공인 정가을은 의사가 되기 위해 기숙 학원에 들어간다. 대부분의 학생이 서울 강남에 살고 있고 빵빵하게 부모가 지원해 주는 가정이지만 정가을은 그렇지 않다. 엄마 자동차부터 차이가 난다. 빨간색 모닝. 외국 수입차 속에 국산 경차는 빈부의 격차를 느끼게 해 주는 단서가 된다. 정가을은 돈을 벌기 위해 의사가 되고 싶어 한다. 경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살아남아 의사가 되는 일은 초능력으로 할 수 없는 일이다. 공부해야 의대에 들어갈 수 있는 일이다. 동물과 의사소통을 가능한 초능력도 현실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다.

 

 

숨은 초능력을 찾기 위한 학생들의 몸부림이 만만치 않다. 미래의 일을 미리 알 수 있는 초능력을 얻기 위해 마법의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다. 아주 소수의 행운이 있는 사람에게만 가능한 일이다. 이처럼 초능력을 통해서만 꿈을 이룰 수 있는 세상이라면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 모두의 꿈을 노력을 통해 성취해 갈 수 있는 사회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 초능력이 필요한 사회가 아닌 초능력을 굳이 쓸 필요가 없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

 

 

청소년들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을 이야기를 통해 전달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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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모험으로 자란다 - 아이의 성장과 도전을 이끄는 초등 교육 살아있는 교육 45
최관의 지음 / 보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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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 속에 화초로 자라길 바라는 부모가 많다. 어린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지지대를 대고 끈으로 묶어 놓은 것을 종종 본다. 바람에 흔들려 쓰러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어느 정도 자랐을 경우에는 묶어 놓은 끈을 풀어 지지대를 제거해 주어야 한다. 시기를 놓치게 되면 어린 나무줄기가 성장하면서 끈을 삼켜 버린다. 그리고 시름시름 앓다가 죽게 된다. 어린 자녀도 마찬가지다. 부모의 지지대 역할은 제한되어야 한다. 초등학교를 입학시켜 놓고도 걱정한 나머지 등하교를 돕거나 심지어 가방까지 들어주는 어른들도 있다. 학교를 보냈으면 담임 선생님을 믿고 맡겨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다 보니 민원으로 학교가 끙끙 앓게 된다.

 

 

 

학교에서 자녀가 곱게 자라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인정이 되나 자녀를 언제까지 품 안에 두고 키울 수 있을까. 친구와 티격태격 싸우며 갈등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곳이 교실이고 학교다. 준비물을 챙겨 오지 못해 불편함을 경험하고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퀵 서비스처럼 모든 것을 부족함 없이 준비해 주는 부모 밑에 있는 자녀는 결코 스스로 성장할 힘을 가질 수 없다.

 

 

책 제목이 마음에 든다. '아이들은 모험으로 자란다'. 학교만큼 안전한 곳이 있을까. 안절부절못하는 부모의 감정은 고스란히 자녀에게 전가된다. 위험한 곳을 아이 스스로 감지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지켜보는 여유 있는 마음이 부모에게 있어야 한다. 교실에서 활동을 하다 보면 다치는 경우가 당연히 생긴다. 무릎이 까지기도 하고 넘어져서 멍이 들기도 한다. 마치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상대방 아이 탓을 하며 교육적 접근보다 법률적 접근으로 성급하게 덤벼드는 부모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자녀 망치는 지름길이다.

 

 

학교는 호기심과 상상력으로 도전하고 실패를 통해 성장하는 곳이어야 한다. 모험하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온실처럼 모든 것을 갖춘 곳이 되길 바라는 부모가 많아질수록 아이들은 제대로 된 공부를 할 수 없게 된다. 바람도 맞아봐야 한다. 비도 맞아봐야 되고 힘든 것도 느껴봐야 한다. 호호 불며 애지중지하며 키우는 자녀는 결국 스스로 자신의 삶을 살아갈 힘을 제때 습득하지 못하게 된다. 아이들은 모험으로 키워야 한다.

 

 

초등학교 교사로 오랫동안 살아온 저자의 깊은 교육적 안목은 신규 교사 또는 저경력 교사에게 어떻게 교사의 삶을 살아가야 할지 좋은 길잡이가 될 것 같다. 학부모와 상담하는 방법부터 시작해서 말썽꾸러기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지혜로운 교사 생활을 사례와 함께 알려주고 있다. 새 학기를 맞이하기 전에 초등학교 교사라면 꼭 한 번 읽어보셨으면 한다. 초등학교 교감인 나에게도 참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저자가 학급 학부모와 학생들을 바라보는 시각을 나는 학교 선생님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학교로 찾아오는 학부모들과 어떻게 대화해야 할지 생생한 조언을 책을 통해 배우게 되었다. 오랫동안 교실에서 벗어나 있다 보니 현장감이 많이 떨어지고 있었는데 책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나마 실제감을 느낄 수 있었다.

 

 

상담의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는 아이의 작은 변화를 읽어 내고 그 변화가 지닌 의미를 교사와 부모가 나누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부모는 불안감을 덜어 내고 든든한 모습으로 아이 곁에 머물 수 있습니다. 지치지 않고 아이를 믿고 기다릴 수 있는 힘을 모으는 것이 바로 상담입니다. 상담은 아이를 믿고 기다릴 힘을 부모와 교사에게 주는 것이 목적입니다. _ 61쪽

 

 

설거지하다 보면 그릇을 깰 수 있고 헤엄치다 보면 물을 먹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런 다툼과 갈등은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되면 아이도 부모도 조금은 여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_178쪽

 

 

아이가 친구와 어울려 지내다 어려움이 생겼을 때 다음 아래 보기 가운데 어떤 것에 해당하는지. (각 사례별로 대처하는 방법이 달라야 한다.) _ 184쪽

 

 

  1. 꺼진 전깃불 켜기

  2. 더러운 유리창 깨끗하게 닦기

  3. 여러 재료를 버무려서 김치 담그기

  4. 뒤엉킨 실타래 풀기

 

인생을 살다 문제에 부닥쳤을 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유형들. _ 186쪽

  1. 남 탓 형: 외부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는 유형

  2. 내 탓 형: 자신과 아이에게서만 문제의 원인을 찾는 유형

  3. 탐색 형: 문제를 해결할 방법과 도와줄 사람을 찾는 유형

 

참 좋은 칭찬은 홀로 우뚝 서게 하는 힘이 생기도록 도와줍니다.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게 해 내가 삶의 주인이 되도록 합니다. 내 삶을 스스로 가꾸어 갈 용기와 힘이 솟아나도록 도와줍니다. _207쪽.

 

(칭찬을 함부로 하면 안 된다고들 하는데 그럼에도 칭찬은 행복한 마음이 솟아나게 해 주고, 살맛 나게 하고 살아갈 힘을 주며 저절로 입이 벌어지게 한다. 궁금한 것이나 하고 싶은 걸 더 자세하고 깊이 파고들게 만든다. 나에게 좋은 것, 삶에 보탬이 되는 것을 여기저기 뒤지며 찾아다니게 한다.

그러다 이거다 싶으면 정성을 다해 내 몸과 마음으로 빨아들이도록 도와준다.) _ 2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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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깅의 기초 - 나이키 공동창업자와 심장전문의가 함께 쓴 조깅 매뉴얼
빌 J. 바우어만.W.E. 해리스 지음, 김윤희 외 옮김 / 유유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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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깅이란 자기 몸에 알맞은 속도로 천천히 달리는 것이다. 조깅은 러닝과 다르다. 조깅은 매우 가볍고 천천히 달리는 것이다. 조깅의 원칙은 편하게, 점진적으로, 꾸준히 달리는 것이다. 조깅은 편안한 걷기와 달리기가 결합된 운동이다. 조깅은 심장, 폐, 순환계의 기능을 향상시킨다. 삶의 질과 건강은 심장과 폐의 건강 상태에 달려 있다. 조깅에 투자하는 시간을 아낀다면 더 오랜 시간 동안 아플 각오를 해야 한다.

 

 

조깅의 장점은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이며 심폐 기능을 개선한다. 기분을 좋게 해 주며 살을 빼는 데 도움을 준다. 인내심과 자신감이 생기며 허리둘레도 줄어든다.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운동이며 더 건강하게 인생을 즐길 수 있다. 그런데도 조깅을 하지 않겠는가.

 

 

조깅을 하는 동안 발생하는 대부분의 통증은 해롭지 않다. 통증이 있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근육통을 통해 좀 더 나은 근육이 만들어진다. 신체만 있다면 누구나 운동선수라고 한다. 조금만 시간을 내어 조깅을 실천해 보자.

 

 

다가오는 3.1절 건강달리기대회(10킬로미터) 참가 신청을 했다. 20여 일 남았다. 여러 가지 핑계로 조깅을 하지 않은지 벌써 두세 달이 넘었다. 조금이라도 몸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오늘부터 조깅을 시작했다. 초보 조거가 다시 시작하는 경우 신 스프린츠 또는 경골 과로성 골막염으로 알려진 가벼운 통증이 일어난다고 하는데 약 40분 정도 뛰다 보니 통증이 느껴졌다.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는 정강이 옆쪽이다. 정강이뼈 옆에 있는 결합조직에 미세한 파열이 생긴 것이다. 통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부드러운 지면에서 조깅을 하면서 회복해야 한다.

 

 

작년에 하프 마라톤을 준비하면서 경골 과로성 골막염 때문에 3~4일 조깅을 하지 못한 적이 있다.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할 때 과감히 멈추었다. 다음 날 조깅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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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왈루크 알맹이 그림책 69
아나 미라예스.에밀리오 루이스 지음, 구유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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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에 대한 위기는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북극의 얼음이 녹아가고 있다는 것도 놀라운 일도 아니다. 기상 이변으로 폭우와 폭설이 내리고 재난이 일어났다는 소식에도 점점 둔감해지고 있다. 하물며 북극곰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는 이야기는 잠시 안타까운 마음이 들 뿐이지 그런 감정도 오래가지 못한다. 이것이 바로 사람의 속성이다.

 

 

새끼 북극곰 왈루크가 인간이 사냥하기 편하도록 만들어 놓은 아스팔트 위에서 우리들을 보고 있다. 자동차가 지나간 바큇자국이 선명한 도로 한가운데에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애처롭게 보고 있다. 도로가에는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이 한가득이다. 편리한 생활 뒤에는 항상 환경 파괴가 뒤따른다. "육지에서 가장 먼 곳에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가혹한 삶의 조건과 공존하는 북극 원주민 이누이트"처럼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고 대지를 존중하는 삶을 산다면 새끼 북극곰 왈루크는 생존을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북극곰 왈루크가 행복하게 사는 것이 곧 사람들이 건강하게 사는 법이다. 반대로 사람들이 편리하게 사는 삶은 왈루크가 불편하게 아니 목숨이 위태로운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다. 어린 독자들이 읽게 될 그림책 『북극곰 왈루크』가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게 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사는 곳을 보존하기 위해 동물들과 함께 공존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한다. 단지 지식으로 아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실천하기를 바란다. 물론 어른부터 실천해야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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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들은 왜? - 조선 왕들의 뜻밖의 행동 뒤에 숨겨진 의문과 진실
박영규 지음 / 옥당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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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행위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하물며 통치자의 말과 행위에 의도가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왕들의 말과 행위들에는 고도의 정치적 함의가 내포되어 있다. 예를 들면 개혁군주라고 불리는 정조는 심환지와 주고받은 편지 내용이 발굴되지 않았다면 그의 행위가 정치적 술수였음을 알 수 없었을 것이다. 국정을 자신의 뜻대로 조정하기 위해 사전에 미리 입을 맞추는 전략을 세웠음을 알게 된다. 개혁군주 이면에 다른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는 역사의 기록을 읽으면서 행간에 숨겨진 의도가 무엇인지를 질문할 수 있어야 한다. 질문은 역사를 깊게 보게 한다. 역사를 읽는 이유는 지식을 쌓기 위함이 아니다. 역사는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의 기록들이다. 역사를 읽는 이유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 가는 능력을 기르기 위함이다. 나라면 어떻게 행동했을지 생각해 보면서 역사적 인물들의 행적과 간접적으로 비교해 볼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조선의 왕들 행적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친다. 독자가 궁금해할 수 있는 행적 65가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숨겨진 이유를 밝힌다. 예를 들면 이렇다. '이성계는 무슨 이유로 명나라에 국호를 정해 달라고 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이성계의 행적에 의문을 던진다.

 

 

일단 독자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조선'이라는 나라 이름을 명나라가 정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왜 이성계는 국호를 스스로 정하지 않았는지 궁금해진다. 이성계가 국호를 명나라에 부탁한 숨겨진 의도가 있음을 짐작하게 된다. 신생 국가는 출발이 불안하다. 국가를 안정되게 운영해야 한다. 국가의 존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변에 강대국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이성계가 납작 엎드린 이유를 알 수 있다. 자존심을 내려놓은 이유를 알 수 있다.

 

 

왕들의 행위에는 다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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