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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 꾸리는 법 - 골고루 읽고 다르게 생각하기 위하여 ㅣ 땅콩문고
원하나 지음 / 유유 / 2019년 9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18년, 2019년 각각 독서모임 운영자로 모임을 꾸려 나간 경험이 있다. 2018년 모임은 독서모임으로 성격이 변질(?)된 경우이고 2019년 모임은 처음부터 독서모임으로 계획하고 운영된 경우다.
2018년 독서 모임부터 간략히 소개하면 이렇다. 작은교사모임으로 15명 내외의 각 학교 업무담당자들이 회원이다. 자발적 모임이 아니라 반강제적 모임이었다. 운영자 역할을 모두 거절하길래 할 수 없이 맡게 되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모이는 회원 수가 줄어들었다. 별도의 회비도 없겠다, 원래 원치 않았던 모임이겠다, 강한 구속력이 있는 모임도 아니겠다, 서로서로 모르는 처지이겠다, 흥미거리라고는 눈 뜨고 찾아봐도 없어보인지라 모임의 지속가능성도 희박해 보였다.
관에서 주관해 달라는 모임이라 예산 200만원을 쓸 수 있는게 가장 구미가 당기는 매력 포인트다. 회장격인 내가 책임지라고 하는 모임이니, 애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책부터 사서 모든 회원들께 개별로 택배 배송해 드렸다. 과한 친절때문인지 붙박이 충성 회원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모임성격을 전환시켰다. 독서모임으로^^
저자도 초청하여 모임을 가졌고, 연말에는 책 후기는 아니지만 작은학교 근무 경험담을 담은 소책자도 정식 출판했다. 책 제목은 『작은 학교 교사 이야기』, 부크크, 2018.
『독서모임 꾸리는 법』(원하나, 유유,초판 1쇄 2019.9.24, 3쇄 2019.11.24, 152쪽, 10,000원)을 미리 접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회원들을 대상으로 우수회원 책 선물 아이디어, 모일 때마다 윤독하기로 책 읽기 부담 줄어주기, 모임 규칙 정해 열심회원만으로 정회원 구성하기, 모임 안에 소모임 만들기 등은 모임의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출석 도장 이벤트로 출석 독려하기도....ㅎㅎ
2019년 모임은 그야말로 독서하겠다는 취지로 계획서를 제출하고 사업비를 따온 정식 프로젝트 독서모임이었다. 회원은 7명으로 제한 되어 있었다. 저자 원하나님도 독서모임을 꾸릴 때 최소 7명~10명으로 구성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10명까지 확대한 것은 2~3명 정도 결석자가 생기는 탓 때문이다. 적어도 7명이 돼야 나눔이 풍성할 수 있다.
다시 돌아와 2019년 독서모임을 이야기하자면 학교 내 다양한 인적 구성으로 모임을 꾸렸다. 학교장, 행정실장, 교사, 보건교사, 도서관사서, 교무행정사 등으로. 막강한 라인업이다. 단, 연령대가 다양하고 직종이 광범위해서 공통된 관심 영역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7개월 간 지속하다보니 느슨해 지는 경우가 생겼다. 저자(원하나)가 말한 바처럼 긴장감을 얻기 위해 시즌제(3개월 단위)로 쪼개 운영하는 법도 좋았을 것 같다. 독후 감상평, 서평 등의 회원 글들을 모아 소책자를 만들었다.『책과 사람의 만남』, 성원출판사, 2019,비매품.
스마트폰이라는 강력한 장애물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더 재미있는 독서모임을 연구하지 않으면 그나마 있던 영역마저도 빼앗기고 말 것이다. 운영자가 고생스럽더라도 들풀처럼 독서모임을 꾸려 가야 한다. 그대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