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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탄생 - 현장 교사의 성찰적 교사론, 아이들 세계로 들어간 교사 행복한 교과서 시리즈 36
이경원 지음 / 행복한미래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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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탄생』책을 보시면 알겠지만 책 속 모든 삽화를 이경원 선생님이 직접 그렸다. 지난 달 연수에서 뵌 적이 있다. 아이패드를 보여주시면서 그림을 그리는 방법에 대해 잠깐 설명해 주었다. 기존 사진 파일 위에 터치만 해도 그럴싸한 그림이 나온다며 같이 근무하는 교사들에게도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한다. 제법 비용이 드는거라 부장교사들에게 자주 권한다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아무렇지도 않게 나눠주시는 것 같다. 책 표지 그림도 이경원 선생님이 직접 그렸으리라 짐작이 된다. 그림 감각이 있는데다가 최신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본인이 원하는 방향대로 내용에 걸맞게 그리는 것 같다. 한 눈에 볼 수 있게, 정리를 깔끔하게 하는데 그림을 주로 활용하는 듯 싶다.

 

이경원 선생님은 교육과정 설명회(학급)에 학부모를 초대하고, 교육과정 설계에 학부모를 동참시킨다. 함께 근무하는 교사들에게 오해도 샀을 것 같다. 자신이 구상하는 주제 중심 교육과정을 온전히 실현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을게다. 필요하다면 휴일에도 학부모들과 만남을 통해 상담을 이어가고 결국 학생을 성장시키는 일에 자신의 전 시간을 온전히 쏟아붓는 교사의 삶을 살고 있다. 그의 관심사는 오직 학생이다. 승진도 아니다.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라면 승진에 관심을 가져봄직도 할 텐데 그는 여기에 전혀 관심이 없다. 오직 학생을 위한 길만 걸어가겠다고 한다. 달리 스타교사가 아니다. 학생들을 위해 열정을 쏟고 수업과 생활교육, 학급운영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교육과정에 담기 위해 전심전력 다하기에 전국의 교사들에게 귀감이 되는 것 같다. 이름을 내기 위해 하는 활동이 아니라 학생들과 함께 생활해보니 어느날 유명한 교사가 되어버린 셈이다.

 

"그동안 일상적으로 해오던 수업들이 분절적이었다면 주제를 중심으로 하는 수업을 개발하면서부터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수업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1년 동안 함께 생활하는 학생들을 중심에 두고 큰 주제를 몇 개 잡는다. 각 교과에서 적용할 소주제를 뽑아낸다. 교사의 시간과 열정과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프로젝트 수업 별거 아니다. 교사가 얼마나 사전에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끈기를 가지고 적용하느라에 달려 있다. 알고 있지만 힘들기에 시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이경원 선생님 수업은 모두가 감탄한다. 개인의 스킬이 아니다. 학생들을 향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학생들의 감각을 깨우기 위해 생태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야간 활동도 주저하지 않는다. 촘촘한 계획이 뒤따르지 않으면 불가능한 활동들을 연간 계획에 맞춰 차근차근 진행해 간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감각들 중 촉각에 대한 경험이 최근 들어 약해지고 있다. 이러한 결핍이 여러 가지 생활 속 문제로 나타난다."

 

초등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이 액괴(액체괴물)를 만지작 거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3월 신학기가 되면 학교마다 학부모를 대상으로 교육설명회를 연다. 이경원 선생님이 근무하는 학교에서는 학년을 맡으신분들이 '학년 교육과정'을 설명한다고 한다. 보통 '학교교육과정'을 설명하는 학교와 다르다. 이유는 여기에 있다. 학교라는 곳은 교장선생님 또는 특기를 가지고 있는 몇 몇 교사들에 의해 움직여 지는 곳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 학급을 맡고 있는 교사들이 학생들을 어떻게 수업하고 생활하고 있는지에 초점을 두어야 하는 곳이어야 한다. 교장선생님의 학교 경영관을 펼치는 곳이 아니라는 것이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학교는 '학생'을 중심에 두고 생각해야 하는 곳이라는 철학에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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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때문에 고민입니다 - 실전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마케팅 비법을 알고 싶은 당신에게
이승민 지음 / 이코노믹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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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마케팅 분야에서 꽤 판매지수가 높은 책이다. 저자의 이력도 놀랍다. 한국교원대학교 일반사회교육학과를 졸업한 고등학교 교사 출신이기 때문이다. 현재는 온라인 광고대행사 대표다. 그는 『마케팅때문에 고민입니다』에서 매출이 자꾸 떨어져서 고민하는 영업주의 마음 속 고민을 꿰뚫어 처방까지 내려 주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 마케팅을 해 본 다수의 경험이 있는데다가  광고대행사 대표의 명함을 걸고 소자본이지만 온라인 창업 매출을 올리는 방법을 소상히 알려 준다. 온라인 사이트로 한 번 방문한 손님이라도  꾸준히 재방문하여 최종적으로 물건을 구매하게끔 유도하는 방법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꼼수보다는 좋은 콘텐츠로 승부하라!

 

현재 많은 기업들이 높은 입찰가로 포털 사이트 파워링크의 상위영역을 잡으려고 노력한다. 홈페이지나 쇼핑몰로 유입량을 늘려 매출을 올리기 위한 방법이다. 특히 네이버 포털 사이트에 큰 비용을 지불하는 이유는 상위노출이 되면 그만큼 구매까지 연결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기 때문인데 소비자들이도 영리해져서 실제 구매로까지 연결된다는 보장이 없다. 저자는 이러한 다양한 변수들까지 고려하여 매출을 올리는 노하우도 전수하고 있다. 온라인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이나 오프라인 매장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책 한 권 값을 투자하여 구매전환율까지 높일 수 있다면 수지 맞는 장사가 아닐까 싶다. 

 

"잠재고객들이 정말 원하는 게 뭘까?"

 

온라인상에서 잠재고객을 잡기 위한 방법으로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고 정기적으로 콘텐츠를 탑재해야 한다. 온라인마케팅을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홈페이지의 퀄리티를 높이라는 얘기다. 오래동안 머물 수 있도록,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깔금하고 정갈하게 디자인의 퀄리티를 비용을 들어서라도 높여야 한다. 홈페이지는 온라인상에서 그 사람의 얼굴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비용이 걱정이라면 블로그나 유튜브로도 충분히 자신의 브랜딩을 높일 수 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진솔되게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매출을 꾸준히 높이며 진성 고객을 많이 확보한 블로그를 소개한 저자의 글을 한 번 보자.

 

"블로그로 과일을 판다는 것도 신기했는데, 오직 과일 파는 콘텐츠만 올려서 높은 매출을 내고 있다는 게 신기했다. 그 블로그의 프로필은 참 간결하고 명확했다. '싸고 맛있는 과일은 없습니다!' 고객을 이해하고 배려한 콘텐츠들이 꾸준히 쌓여 진성 팔로워를 모으고 지금의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게 된 듯했다"(95~96)

 

고객은 좋은 콘텐츠를 원한다. 8년전부터 네이버 블로그 『이창수의 서재』를 운영하고 있다. 2~3일 간격으로 직접 읽은 책을 소개하는 블로그다. 독후 느낌, 서평과 같은 글을 올린다. 텍스트 위주로 책 표진 사진을 올리는 것이 전부다. (1200건을 올리다보니 콘텐츠의 질이 약간 좋아지고 있다. 결코 자랑이 아니다. 그대도 한 번 써보라. 진짜 글쓰기가 점차 쉬워진다는 게 감이 온다.) 온라인 마케팅 블로그가 아님에도 블로그 전문 광고대행사에서 포스팅 알바 의뢰로 자주 쪽지나 메일이 온다. 건당 지급 단가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 이유가 뭘까 궁금했는데 이승민 대표의 『마케팅 때문에 고민입니다』를 읽고 궁금증이 약간 풀렸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구매율을 높이기 위해 광고하기 위함이 목적이다. 블로그 지수가 높은 블로거들에게 자사 제품을 알리고 판매하기 위하여 광고대행사에 의뢰한 것이다. 홍보 전쟁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한 번 들어온 손님들을 절대 놓치지 않고 단골로 만드는 온라인상의 비법, 내부광고" 고객과 만난 시점부터 이어지는 서비스 일체와 보여지는 모든 모습을 홍보와 마케팅으로 연결하고 있다.

 

저자가 말해주는 온라인 마케팅 비법 중 돈 한 푼 안들이고 판매를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커뮤니티에 가입하고 친절하게 댓글로 정보를 알려주는 일부터 시작하라는 얘기다. 잠재고객을 잡기 위하여 긴밀한 연락관계를 이어가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고 할까. 가입부터 상품을 홍보하는 파렴치한 행동을 하기보다 궁금증이 올라온 글에 아무 조건 없이 댓글로 서비스를 시작하면 결국 고객관리가 저절로 된다는 이야기다. 좋은 팁이다. "거래보다 관계가 먼저"

 

저자가 극찬하는 인물이 한 사람이 있다. 마케팅 분야의 베스트셀러 작가 임헌수 소장이다. 새로운 플랫폼과 인연을 맺은 이들에게 끈기를 가지고 교류를 하고 최신 정보를 송출한다고 한다. 온라인계의 조 지라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다.

 

2020년 새해부터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속출한다는 기사를 자주 본다.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라서 외식하기보다 배달음식으로, 직접 쇼핑가기보다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필요한 물건, 제품 등을 구매한다는 소비자원의 분석이 잇다르고 있다. 위기를 기회를 삼아야 한다. 『마케팅 때문에 고민입니다』를 읽어보면 분명 길이 보일 것이다. 앉아서 한 숨만 쉬기보다 적극적 마케팅으로 위기를 정면 돌파해야 한다. 저자 이승민 대표가 제안하는 온라인 마케팅, 판매를 높이는 방법들을 적용해 보시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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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사계절 만화가 열전 13
이창현 지음, 유희 그림 / 사계절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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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다수가 책을 읽지 않는 시대, 독서모임을 찾아나서는 사람은 풀을 뜯어 먹고 사는 사자라고 할까. 병든 인간만이 책을 읽는다고 한다.

이 책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이창현 글, 유희 그림, 사계절, 1쇄 2018.12.14,383면, 19,800원)은 『독서모임을 꾸리는 법』의 저자 원하나님의 추천 목록 중 하나다.

 

등장하는 인물은 하나같이 책 중독자들이다. 표지 그림에 나온 '경찰'(독서모임에서는 별명을 부른다. 실제 잠입 경찰이기도 하다.)은 신입회원이다. 기존 회원들은 각자 책을 고르는 안목을 가지고 있다.

 

독서모임 회원들이 서로 나누는 대화의 내용 자체가 책에 관련 된 것들이다. 책날개부터 책 끝부분까지 상세하게 나름대로의 기준을 이야기한다. 독자들은 스토리를 찬찬히 따라가다보면 저절로 책 고르는 안목이 길러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책날개에 나온 저자 정보로, 저자 소개보다 역자 소개가 긴 책은 여지 없이 무시, 목차 확인하기는 필수다. 하지만 독서 중독자라 해도 평생 읽을 수 있는 책은 소수일 뿐이다.

 

서문, 본문 읽기를 대신할 수 있다. 서문에 장별로 어떤 내용을 다뤘는지 압축적으로 제시한 책은 실패할 확률이 적다. 단, 소설은 제외.

 

독서 중독자들은 베스트셀러에 냉담하다. 이쩌다 읽은 책이 훗날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조차 불명예로 여길 정도.(119) 책 선택은 나 자신이 중심이 되어야. 자신의 호기심을 충족시킬 책부터.(120) 독서 중독자들은 완독에 대한 집착이 없다.(147)

 

독서 모임의 장점, 다른 분야의 책을 읽게 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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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 꾸리는 법 - 골고루 읽고 다르게 생각하기 위하여 땅콩문고
원하나 지음 / 유유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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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019년 각각 독서모임 운영자로 모임을 꾸려 나간 경험이 있다. 2018년 모임은 독서모임으로 성격이 변질(?)된 경우이고 2019년 모임은 처음부터 독서모임으로 계획하고 운영된 경우다.

 

2018년 독서 모임부터 간략히 소개하면 이렇다. 작은교사모임으로 15명 내외의 각 학교 업무담당자들이 회원이다. 자발적 모임이 아니라 반강제적 모임이었다. 운영자 역할을 모두 거절하길래 할 수 없이 맡게 되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모이는 회원 수가 줄어들었다. 별도의 회비도 없겠다, 원래 원치 않았던 모임이겠다, 강한 구속력이 있는 모임도 아니겠다, 서로서로 모르는 처지이겠다, 흥미거리라고는 눈 뜨고 찾아봐도 없어보인지라 모임의 지속가능성도 희박해 보였다.

 

관에서 주관해 달라는 모임이라 예산 200만원을 쓸 수 있는게 가장 구미가 당기는 매력 포인트다. 회장격인 내가 책임지라고 하는 모임이니, 애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책부터 사서 모든 회원들께 개별로 택배 배송해 드렸다. 과한 친절때문인지 붙박이 충성 회원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모임성격을 전환시켰다. 독서모임으로^^

 

저자도 초청하여 모임을 가졌고, 연말에는 책 후기는 아니지만 작은학교 근무 경험담을 담은 소책자도 정식 출판했다. 책 제목은 『작은 학교 교사 이야기』, 부크크, 2018.

 

『독서모임 꾸리는 법』(원하나, 유유,초판 1쇄 2019.9.24, 3쇄 2019.11.24, 152쪽, 10,000원)을 미리 접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회원들을 대상으로 우수회원 책 선물 아이디어, 모일 때마다 윤독하기로 책 읽기 부담 줄어주기, 모임 규칙 정해 열심회원만으로 정회원 구성하기, 모임 안에 소모임 만들기 등은 모임의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출석 도장 이벤트로 출석 독려하기도....ㅎㅎ

 

2019년 모임은 그야말로 독서하겠다는 취지로 계획서를 제출하고 사업비를 따온 정식 프로젝트 독서모임이었다. 회원은 7명으로 제한 되어 있었다. 저자 원하나님도 독서모임을 꾸릴 때 최소 7명~10명으로 구성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10명까지 확대한 것은 2~3명 정도 결석자가 생기는 탓 때문이다. 적어도 7명이 돼야 나눔이 풍성할 수 있다.

 

다시 돌아와 2019년 독서모임을 이야기하자면 학교 내 다양한 인적 구성으로 모임을 꾸렸다. 학교장, 행정실장, 교사, 보건교사, 도서관사서, 교무행정사 등으로. 막강한 라인업이다. 단, 연령대가 다양하고 직종이 광범위해서 공통된 관심 영역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7개월 간 지속하다보니 느슨해 지는 경우가 생겼다. 저자(원하나)가 말한 바처럼 긴장감을 얻기 위해 시즌제(3개월 단위)로 쪼개 운영하는 법도 좋았을 것 같다. 독후 감상평, 서평 등의 회원 글들을 모아 소책자를 만들었다.『책과 사람의 만남』, 성원출판사, 2019,비매품.

 

스마트폰이라는 강력한 장애물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더 재미있는 독서모임을 연구하지 않으면 그나마 있던 영역마저도 빼앗기고 말 것이다. 운영자가 고생스럽더라도 들풀처럼 독서모임을 꾸려 가야 한다. 그대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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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길이 되다
이원식 지음 / 두란노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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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 보다 성경이 먼저 들어온 나라, 조선!

 

세계 기독교 선교 역사에 보기 드문 사례가 있다. 선교사 보다 성경을 먼저 접한 나라가 있다는 점이다. 조선이다. 조선 후기 흥선대원군의 쇄국 정책 속에서 목숨을 걸고 '성경'을 먼저 받아들인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을 통해 기독교가 삽시간에 불길처럼 번져 나갔다. 앞서 병인박해를 통해 수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순교들 당한 바가 있다.  '성경'을 지닌다는 것 자체가 당시에는 극히 위험한 일이었다.(『정민의 다산독본 파란』 1~2권, 정민, 천년의상상, 2019) 

 

누군가 던져 준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알게 되고 민족과 나라를 구하는 길은 오직 기독교만이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 책은 이렇게 무모한 도전을 한 믿음의 사람들 이야기다. 영화제작자이기도 한 저자가 중국, 일본 곳곳에 다니면서 '코리안 바이블 루트'를 조사했다. 한글로 성경이 번역된 곳이다. 몰래 성경을 조선으로 들여 온 곳이다. 낯선 땅(중국, 일본)에서 조선을 품고 기독교를 전하기 위해 처자식과 본인의 생명까지 송두리째 바친 외국 선교사들이 머무른 곳이기도 하다. 

 

저자가 촬영하고 조사한 지역을 장소별로 구분하여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후베이성(湖北省) 우한(武漢)

 

코로나 바이러스의 진원지로 알려 진 곳이지만 '코리안 바이블 루트'에서는 각별한 인연이 있는 곳이다. 1865년(제1차 전도여행), 1866년 8월(제2차 전도여행) 미국 무장상선 제너럴 셔먼호를 타고 통역관으로 대동강 평양 근처를 방문해 한문성경을 전하다가 순교가 로버트 J. 토마스를 기억하고 있는가? (『회복해야 할 사명, 전도』최종상, 성서유니온)

 

한국의 첫 개신교 순교자 로버트 저메인 토마스 선교사를 아는가? 그는 미국 상선 제너럴셔먼호를 타고 대동강으로 올라오다가 군졸들에게 체포되어 그 자리에서 죽임을 당했다. 죽을 때 군졸에게 건넨 성경은 '최치량'에게 건네져고 그는 훗날 평양교회를 세웠다. 제너럴셔면호 부근에서 성경을 받은 홍신길은 서가교회를 세웠다. 토마스 선교사의 목을 베었던 군졸 박춘권은 평양교회의 장로가 되었다. 전도는 이런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낸다!  "하나님은 영국의 웨일즈, 거기서도 아주 작은 마을 흘라노버의 작은 교회 20대 청년 '로버트 제메인 토마스'를 선택하여 한국에 복음을 전하게 하셨다." 『회복해야 할 사명, 전도 』60~62쪽

 

중국 상하이로 파송되어 온 토마스 선교사는 항구에 집중적으로 모여 사는 다른 선교사들과 달리 중국 내륙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 복음을 전하고 싶었다. 후베이성 우한시로 정탐을 다니던 중 아내가 유산을 한 채 과다출혈로 세상을 떠난다. 아내와 아기가 묻힌 중국을 떠날 수 없었고 산둥반도 세푸에서 통역관으로 일하다가 만난 조선인 김좌평과 최선일을 만나면서 조선을 알게 되었다. 그후 예수를 모르는 조선이라는 땅을 놓고 기도하며 자신이 있을 곳이 베이징이 아닌 조선이라고 확신했다. 토마스 선교사가 조선에서 순교가 내막이다. 만약 토마스 선교사가 상하이에서 서쪽으로 중국 내륙 중심지에 위치한 우한시 가지 않았다면 아내를 잃지 않을 수도 있었고, 그렇다면 조선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것이다. 후베이성 우한시는 조선에게는 각별한 도시임에 틀림이 없다.

 

토마스 선교사를 통해 윌리엄 번즈, 윌리엄슨 목사가 조선을 알게 되었고, 존 로스(스코틀랜드) 선교사가 한글성경을 최초로 번역하게 된다. 존 로스 선교사의 한글 선생이었던 이응찬, 존 로스 선교사를 통해 성경을 건네 받은 의주상인 백씨가 집에 돌아와 아들 백홍준에게 주었는데 그 백홍준이라는 아들은 훗날 조선의 사도바울로 불린 인물이 되었다. 토마스 선교사와 관련된 인물로 서상륜은 권서인이 되어 서울까지 성경을 가지고 내려온 인물이다. 김진기, 이성하는 조선 최초의 세례인이 되었다.

 

2. 의주

 

의주는 예로부터 중국 접경지역이어서 중국을 오고 가는 관문이었고 국경이 폐쇄되는 가운데에서도 밀수입이 성행되는 곳이기도 하였다. 이곳 의주를 관통하는 압록강을 통해 '코리안 바이블 벨트'가 형성되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의주상인 백씨는 영국산 옥양목을 얻기 위해 토마스 선교사에게 접근했지만 대신에 한문으로 쓰여진 얇은 성경을 건네 받았다. 백씨가 위험을 무릅쓰고 성경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온 이유가 무엇일까?

 

백씨의 아들 백홍준은 성경을 번역하는 일에 참여하게 되었고, 인쇄된 성경을 들고 의주를 거점으로 주변 지역에 성경을 퍼트리게 되었다. 한글성경이 들어온 역사적 장소가 의주다. 한글성경 번역에 앞서 1816년 서해안을 탐사하던 바실 홀과 맥스웰은 서해안 마량진 근처에 정박해 영어성경을 전했고, 1832년 귀츨라프가 동인도회사의 배인 로드 앰허스트호를 타고 백령도와 고대도, 제주도 등을 탐사했는데 고대도에서 한문성경을 전한 바가 있다.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루듯이 당시 한글성경 번역을 위한 최상의 조합이 만들어졌다. 의주 상인들은 성경 번역을 위해 준비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한문과 중국어를 알았고 한글도 알았다. 그리고 그들은 조선 팔도와 중국 땅을 누비고 다니며 개방적이고 진취적이며 유연한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었다" (95)

 

3. 일본

 

일본은 조선의 의주와 동시다발적으로 성경이 들여온 곳이다. 의주 상인을 통해 번역된 한글성경이 여인들과 일반 백성들에게 급속도록 퍼졌다면 일본에서 번역되어 들여온 국한문혼용성경은 소위 식자층과 고위층으로 번져나갔다. 그렇다면 어떻게 일본에서 성경이 번역될 수 있었을까?

 

이수정이라는 인물을 기억해야 한다. 1882년 임오군란의 결과로 조선은 일본에 사죄한다는 의미로 박영효를 단장으로 한 '수신사'를 일본으로 급파한다. 이수정은 당시 수신사의 비공식 수행원이었다. 이수정은 일본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다가 '츠다센'이라는 일본인 목사를 만난다. 우치무라 간조 목사와도 관련된 인물이다. 이수정은 일본에서 기독교를 접한 뒤, 미국에 선교사를 요청한다. 이 일로 조선에 들어온 미국인 선교사가 언더우드, 헤론, 아펜젤러, 스크랜턴이다. 이수정은 일본에서 성경을 번역하는 일에 매진한다. 미국 선교사들이 조선에 들어와 복음의 열매를 맺을 수 있었던 것은 이미 성경이 먼저 들어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길이 되어준, 목숨 걸고 성경을 날라 준 무명의 믿음의 선배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는 기독교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코리안 바이블 벨트의 중심지였던 '의주'가 다시 한번 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대부흥의 근원지였던 '평양'의 배후에는 코리안 바이블 벨트 '의주', '중국', '일본'이 있었다. 성경을 번역하여 날라준 곳이다. 지금 우리 손에 쥐어준 성경의 가치가 남다르게 다가온다. 참고로 네팔 T족에도 부족의 언어로 성경이 보급되어 활발히 예배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저자가 기록으로 남겼다. 하루 3시간을 걸어 예배에 참석하러 온다고 한다. 부끄러운 모습을 반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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