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방학 숙제 조작단 사계절 아동문고 103
이진하 지음, 정진희 그림 / 사계절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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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보, 방구봉, 구경수. 책 속 주인공 이름이다.

 

작가는 주인공 이름도 성격에 맞게 참 잘 짓는다.

오준보. 이름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개구장이다. 오줌보~

방구봉. 이름 그대로다. 친구 따라 삼만리. 방구~봉.

구경수. 주체성 없이 아빠가 하라는 대로 산다. 구경~수.

 

서로 다른 세 명의 친구가 <여름방학숙제>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뭉친다. 아니, 조합된다. 방학숙제 잘 해서 상 받아오면 뭐든지 사준다는 엄마의 폭탄 선언에 준보는 게임기를 얻기 위해 꼼수를 부린다. 친구의 아이디어를 얻기로. 반에서 1등하는 구경수에게 접근한다. 혼자 접근하기가 어려우니 구봉이를 데리고. 늘 공부 잘하는 구경수라서 여름방학숙제 상 받는 방법을 배울까 싶어 집까지 찾아갔는데 놀라운 비밀을 알게 된다.

 

'구경수가 여름방학숙제 상을 받은 것은 죄다 아빠가 대신 해 준 거라는 사실...'

 

이제 이 사실을 알게 된 준보와 구봉이에게 덜미가 붙잡힌 경수는 울며 겨자먹기로 이들의 여름방학숙제를 돕는 멘토라 적극 나선다. 잘 할 것 같고 똑딱 해치울 것 같은 경수의 여름방학숙제 아이디어도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준보를 따라잡지 못한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는 사실 준보가 최고다!

학원에 가서 공부한 지식은 산 지식이 아니라 그저 시험 볼 때만 필요한 지식이라는 사실. 생활 속에서 필요한 것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는 지식은 개구장이 준보가 최고다!

p.s. 어른들이여, 아이들이 놀고 있다고 해서 공부 안 하는 게 아닙니다~

 

70~80년대를 살아간 지금의 학부모님들이라면 <여름방학숙제>에 대한 추억을 한 가지 이상 가지고 있을 것이다. 벼락치기로 일기를 몰아 쓴 기억, 세 가지 이상 선택해서 숙제를 해 낸 기억들, 여름방학숙제 전시회에서 누가누가 상을 받았던 기억들. 근데 왜 쉬라고 하는 여름방학에 숙제를 내는 거지? 편하게 쉬라고 할 수 없을까? 학교에서도 충분히 이런 고민들이 있었을게다. 그런데 워낙 학부모님들의 요구사항이 거세다보니 할 수 없이 학급마다 숙제를 내 주지 않았을까 싶다.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 보지 못하니까.

 

아이들의 창의성은 뛰어나다!

여름방학숙제를 단기간 안에 조작해서 낼 수 있는 능력을 소유하고 있으니까.

이것도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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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어린이 종교 사전
제니퍼 글로솝 지음, 존 만사 그림, 강창훈 옮김 / 책과함께어린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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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사전답게 세계의 대표적인 종교가 총망라되어 있다.

인도에서 시작된 종교 - 힌두교, 불교, 시크교, 자이나교

중동에서 시작된 종교 -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조로아스터교, 바하이신앙

동아시아에서 시작된 종교 - 도교, 유교, 신도

다른 대륙에서 시작된 종교 - 아프리카, 북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의 종교

저자는 모든 종교의 공통 정신으로 '황금률'을 이야기한다. 즉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도와주어야 한다는 이 정신은 기독교를 포함한 모든 종교가 추구하는 가치관이라고 강조한다. 지역마다 발생한 종교의 면면을 보면 사람마다 신의 존재를 갈망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죽음 이후의 세계를 갈망하며 현세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를 고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때로는 종교라는 이름으로 왜곡되게 폭력을 행사하고 반인륜적인 모습을 보이는 반종교적인 모습들이 언론에 보도되곤 한다. 종교의 본질을 떠난 종교의 겉모습만 지닌 잘못된 형태로 보여진다. 진정한 종교는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정교의 정신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철저히 돌아본다.

<그림으로 보는 어린이 종교 사전>에는 어린이들이 각각의 종교에 대해 알기 쉽게 그림과 간단한 설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칫 과학이 발달하고 문명이 진보되어가는 현대 세계에서 종교를 신화처럼 생각하는 이들도 많아지는 것이 사실이나 종교의 숭고한 정신을 책을 통해 다시 깨닫게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종교를 통해 인간됨을 다시 살필 수 있다면 좀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사람의 본성은 악하고 욕심으로 가득차 있다. 이것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종교는 이 사실을 깨닫게 해 준다. 어린이들도 마찬가지다. 순진무구할 것같은 어린이들도 그 마음 중심에는 '죄'가 없다고 할 수 없다. '죄'의 속성을 깨닫게 해 주는 것도 종교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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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대기를 찾습니다 사계절 아동문고 102
이금이 지음, 김정은 그림 / 사계절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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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이름 때문에 고생한 적이 없으신가요?

 

차.대.기. 크게 기대할 만한 사람이 되라고 할머니께서 지어주신 이름. 차.대.기.

작품 속 주인공 차대기는 이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차대기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물건을 담는 '자루'의 사투리라고 합니다. 그래서 차대기는 아주 큰 충격을 받습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혹시 독자분들은 학창 시절 바지에 똥을 싸 본 적이 있나요?

 

속옷에 오줌을 싸 본 적이 있는 분들은 계실 것입니다. 옛날에는 오줌 싸는 버릇을 고쳐 준다며 머리에 키를 쓰고 소금이 담긴 바가지를 들고 동네방네 돌아다니게 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물론 아주 옛날 풍경입니다. 차대기는 초등학교 1학년 때 그만 교실에서 바지에다가 똥을 싸 버립니다. 짝꿍이었던 여자 아이는 냄새 난다고 코를 쥐고 인상을 찌푸립니다. 담임 선생님에 의해 똥 싼 사건은 교통정리가 되었지만 그때 생긴 별명 '똥자루'는 초등학교 5학년이 되고서도 아직도 몇 몇 친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습니다. 사춘기에 접어든 차대기는 자신의 별명이 학급에서 불리워질까봐 노심초사합니다. 왜냐면, 좋아하는 아이가 생겼기때문이죠. 차대기만 이름 때문에 고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반 친구 변상우는 변씨이기에 때문에 똥상우로 놀림받습니다. 그러저나 차대기는 또래 친구들보다 키가 작기 때문에 '자루'라는 별명이 신체적 특성을 나타내주는 말과 동의어로 사용되기에 늘상 신경 쓰입니다. 담임선생님도 이름 가지고 놀리지 말라고는 하지만 아이들의 장난은 잊을만하면 쑥쑥 불거집니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저도 차대기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바지에 똥을 싸면 느낌이 장난이 아닙니다. 똥을 싸 본 사람만이 알 수 있습니다. 더 놀라운 일은 뒤처리를 제때하지 않고 걸어다니면 바지가랑이 사이로 분비물이 떨어집니다. 아주 옛날 이야기이지만 그때 그 장면은 생생히 떠오릅니다. 작품 속 차대기의 심정, 십분 공감합니다^^

 

작품 속 주인공 차대기가 좋아하는 여자 친구가 있습니다. 윤서입니다. 보기만 해도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좋아합니다. 윤서에게도 말 못할 아픔이 있습니다. 이혼 가정입니다. 누구에게도 말 못할 사연을 가진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서는 길고양이를 거둬다가 잘 키웁니다. 버려진 동물에 대한 사랑을 듬뿍 담아 길러냅니다. 키가 작고 이름 때문에 무척 스트레스를 받는 차대기 그리고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가정적 아픔을 가지고 있는 윤서. 이 두 아이의 모습은 곧 우리 주변의 아이들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아이들도 어른만큼 관계 때문에 웃고 울며 지냅니다. 어리다고 마냥 해맑고 걱정 근심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초등학교 아이들도 알만큼 다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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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갑질 해결사 - 크리에이터가 또 간다 읽기의 즐거움 39
최은영 지음, 이갑규 그림 / 개암나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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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실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다. 아니 대한민국 초중고등학교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다. 친구의 약점을 이용해서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행동들. 정말 야비하고 비열한 모습이다. 저자는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어두운 모습을 양지로 끌어내고 있다. 폭력이든 갑질이든 자신의 힘을 이용해서 약자를 괴롭히는 행동은 사라져야 할 모습이다.

 

어느 날 친구 한 명이 전학 온다. 그림을 꽤 잘 그리는 친구다. 전학 오기 전까지는 민석이가 최고였다. 전학 온 권운보. 전학 온 날 당일 그림 그리기 시대회 상장을 받는다. 민석이의 질투심을 불질러 놓았다. 소리 소문 없이 민석이게 찾아온 질투심은 폭력적으로 변질된다. 운보의 약점을 잡아낸 것이다. 운보의 아빠는 사업 부도로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교도소에서 발송된 편지를 민석이가 본 것이다. 운보의 아킬레스건이다. 운보가 전학 온 이유도 아버지의 교도소 수감 사실을 모르는 곳에서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민석이는 책가방을 자기 대신에 메리고 강요한다. 운보는 민석이가 시키는 대로 한다. 급기야 그림 실력 좋은 운보가 자신이 그림을 그려놓고 제출할 때는 민석이 이름으로 제출한다. 이 사실을 본 정의의 크리에이터 하준이는 민석이의 의도된 잘못을 지적하고 고칠 것을 요구한다.

 

아이들 사이에서 일을 법한 이야기다. 가정 환경이 좋지 않는 것이 자신의 잘못이 아님에도 아이들은 마치 자신이 잘못해서 일어난 것으로 인식할 수 있다. 가정 환경 때문에 위축된 아이들을 많이 만난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인해 아이들이 피해를 입는다. 의기소침해 있고 열등감으로 축 쳐져 있는 아이들이 폭력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정의의 크리에이터 하준이처럼 친구 관계로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도와줄 수 있는 분위기 조성도 중요할 것 같다. 우리 사회에서도 부각되고 있는 것이 '갑질' 문제다. 직위 상의 힘으로 상대방을 이용하는 사례, 말고 행동을 거칠게 내뱉는 사례 등은 대표적인 갑질이다. 내 권리가 중요하듯 상대방의 권리도 중요하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포용적으로 상대방을 대한다면 조금 더 조심할 수 있다.

 

최근 내 군대 내 성추행, 성폭행 사건이 연일 터지고 있다. 군대는 대표적인 위계질서 조직이다. 상관의 명령에 복종을 요구하는 집단에서 갑질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진정한 권위는 자신이 찾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부여해 줄 때 의미가 깊은 것이다. 복종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자발적 순종이 일어날 수 있도록 겸손한 언행이 요구된다. <우리 반 갑질 해결사> 우리 사회에 일어나는 대표적인 문제점을 이야기의 화두로 꺼내 놓았다. 집단 안에서 조금이라도 힘의 차이로 발생되는 간격이 있다면 그곳엔 '갑질'이 또아리를 틀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음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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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히틀러에 맞서 총을 들다 - 2021 월간 책씨앗 선정, 2016 코브자르 문학상 수상, 2015 제프리 빌슨 어워드 수상, 2015 CCBC 최고의 어린이 도서상 수상, 2021.07+08합본호 학교도서관저널 추천 바람청소년문고 13
마샤 포르추크 스크리푸치 지음, 백현주 옮김 / 천개의바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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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의 만행으로 죽음과 고통의 순간을 당한 많은 이들이 기록한 책들을 읽어 본 적이 있다.

 

『나는 아우슈비츠의 약사입니다 』 퍼트리샤 포즈너, 북트리거, 2020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 빅터 프랭클, 청아출판사, 2005

『안네와 마르고트 프랑크 가족의 숨겨진 이야기 SHADOW LIFE 』 베리 데넨버그, 이지출판, 2008

『안네의 일기 』 안네 프랑크, 클로북스, 2007

『해바라기 』 시몬 비젠탈, 뜨인돌

『소녀, 히틀러에게 이름을 빼앗기다 』 마샤 포르추크 스크리푸치, 천개의바람, 2016

『한나 아렌트, 세번의 탈출 』 켄 크림슈타인, 더숲, 2019

 

이번에 읽었던 책 『소년, 히틀러에 맞서 총을 들다 』는 『소녀, 히틀러에게 이름을 빼앗기다 』의 연장선에 있는 책이다. 당시 나치는 아라인의 인구수를 늘리기 위해 금발 머리에 눈이 파란 우크라이나 아이들을 납치하여 세뇌 교육을 시켜 독일인 가족에게 입양시키는 '레벤스보른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가 있다. 대략 25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 『소년, 히틀러에 맞서 총을 들다 』의 주인공 우크라이나 태생 '루카'도 수용소에 갇혀 있다가 가까스로 탈출한다. 당시 나치는 전선을 확대하면서 스탈린이 정권을 잡고 있는 소련과도 대치하고 있었다. 그 중간에 끼인 우크라이나는 나치와 소련으로부터 이중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었다. '루카'는 수용소를 탈출하여 우크라이나 반군(UPA)에 가입하여 나치와 소련군에 맞선다. 우크라이나가 나치와 소련에 의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는 증언들이 시간이 흘러서야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 소설은 증언들을 모아 실제로 있었던 일을 사실적으로 쓴 책이다.

 

왜 나치는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을 무차별 살인을 저질렀을까?  소련은 왜 우크라이나인들을 나치의 수용소에 갇혀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처형을 했을까? 루카와 같은 소년들이 총을 들고 맞선 이유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어렵사이 나치의 손아귀에서 벗어났으나 우크라이나인들은 시베리아 수용소로 다시 끌려가 노역을 하다가 죽거나 강제 노동에 시달려 죽을 때까지 일해야만 했다. 전쟁의 상흔은 잊혀지지 않는다. 오랫동안 남아 있을 것이고 역사의 거울이 될 것이다.

 

『소년, 히틀러에 맞서 총을 들다 』를 통해 우크라이나 소년소녀들의 아픔과 상처를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반인륜적인 일들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야한다. 다양한 목소리를 잠재운다는 미명하에 독보적인 하나의 목소리를 관철시키는 일은 작게 보이나 결국 전체주의적인 생활 태도를 만들어갈 수 있다. 타인에게 돌을 던지기보다 먼저 자신부터 돌아보아야 한다. 내 생각, 내 행동이 독단적이거나 독선적이라면 미미한 영향이지만 결국 주변에 부정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 포용하려는 자세가 필요한 시대다. 소련과 나치 정권의 독일은 자국의 정치적 노선에 충실했지 주변을 포용하려는 태도가 없었다.

 

한나 아렌트가 말한 것이 떠 오른다.

 

"철저한 사유의 고통보다 순종의 평안함을 바라는 사람은 무시무시한 공포에 도달하게 된다"

"우리 모두 잠재적인 죄를 짓게 된다. 철저하게 사유하지 못한 죄를. 슬픈 진실은 선과 악 사이에서 마음을 정하지 않은 사람들이 제일 사악한 일을 저지른다는 것이다"

 

악의 평범성, 사유하지 못한 죄, 전체주의의 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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