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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갑질 해결사 - 크리에이터가 또 간다 ㅣ 읽기의 즐거움 39
최은영 지음, 이갑규 그림 / 개암나무 / 2021년 5월
평점 :
초등학교 교실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다. 아니 대한민국 초중고등학교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다. 친구의 약점을 이용해서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행동들. 정말 야비하고 비열한 모습이다. 저자는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어두운 모습을 양지로 끌어내고 있다. 폭력이든 갑질이든 자신의 힘을 이용해서 약자를 괴롭히는 행동은 사라져야 할 모습이다.
어느 날 친구 한 명이 전학 온다. 그림을 꽤 잘 그리는 친구다. 전학 오기 전까지는 민석이가 최고였다. 전학 온 권운보. 전학 온 날 당일 그림 그리기 시대회 상장을 받는다. 민석이의 질투심을 불질러 놓았다. 소리 소문 없이 민석이게 찾아온 질투심은 폭력적으로 변질된다. 운보의 약점을 잡아낸 것이다. 운보의 아빠는 사업 부도로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교도소에서 발송된 편지를 민석이가 본 것이다. 운보의 아킬레스건이다. 운보가 전학 온 이유도 아버지의 교도소 수감 사실을 모르는 곳에서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민석이는 책가방을 자기 대신에 메리고 강요한다. 운보는 민석이가 시키는 대로 한다. 급기야 그림 실력 좋은 운보가 자신이 그림을 그려놓고 제출할 때는 민석이 이름으로 제출한다. 이 사실을 본 정의의 크리에이터 하준이는 민석이의 의도된 잘못을 지적하고 고칠 것을 요구한다.
아이들 사이에서 일을 법한 이야기다. 가정 환경이 좋지 않는 것이 자신의 잘못이 아님에도 아이들은 마치 자신이 잘못해서 일어난 것으로 인식할 수 있다. 가정 환경 때문에 위축된 아이들을 많이 만난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인해 아이들이 피해를 입는다. 의기소침해 있고 열등감으로 축 쳐져 있는 아이들이 폭력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정의의 크리에이터 하준이처럼 친구 관계로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도와줄 수 있는 분위기 조성도 중요할 것 같다. 우리 사회에서도 부각되고 있는 것이 '갑질' 문제다. 직위 상의 힘으로 상대방을 이용하는 사례, 말고 행동을 거칠게 내뱉는 사례 등은 대표적인 갑질이다. 내 권리가 중요하듯 상대방의 권리도 중요하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포용적으로 상대방을 대한다면 조금 더 조심할 수 있다.
최근 내 군대 내 성추행, 성폭행 사건이 연일 터지고 있다. 군대는 대표적인 위계질서 조직이다. 상관의 명령에 복종을 요구하는 집단에서 갑질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진정한 권위는 자신이 찾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부여해 줄 때 의미가 깊은 것이다. 복종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자발적 순종이 일어날 수 있도록 겸손한 언행이 요구된다. <우리 반 갑질 해결사> 우리 사회에 일어나는 대표적인 문제점을 이야기의 화두로 꺼내 놓았다. 집단 안에서 조금이라도 힘의 차이로 발생되는 간격이 있다면 그곳엔 '갑질'이 또아리를 틀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음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