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화이트홀 버스 정류장을 향해 그녀와 함께 걸었다. 이 소중한 마지막 몇 분 동안 그는 딱딱한 약자와 숫자가 나열된 새 주소를 그녀에게 써주었다. 그리고 기본 훈련이 끝날 때까지는 휴가가 없지만, 훈련만 끝나면 이 주간의 휴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그녀는 그를 바라보면서 화가난다는 듯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고, 그제야 그는 그녀의 손을 꽉 쥐었다. 말로 하지 못한 모든 것을 담은 행동이었다. 그녀도 손에 힘을 줌으로써 그의 마음에 화답했다. 버스가 왔지만 그녀는 손을 놓으려 하지 않았다. 그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서 있었다. 그가 그녀에게 키스를 했다.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했지만 점차 서로 몸을 끌어당기면서 열정적인 키스로 변해갔다. 혀가 맞닿았을 때 그의 영혼은 절망적일 정도로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다. 이 순간의 기억을 고이 간직하여 앞으로 몇 달간을 그 기억에 의존하여 살게 되리란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언 매큐언의 [속죄]를 읽었다. 난 영미권 소설을 좋아하지 않지만, 왜인지 요즘 들어 계속해서 영미권 소설을 읽고 있다. [어느 미친 사내의 고백], [핑거스미스], [모든것이 밝혀졌다], [속죄]까지. 읽으면 읽을수록 의무감에 책을 읽는다는 생각, 미칠듯한 권태로움, 정신산만함 때문에 나의 취미가 독서였던가를 회의하게 된다. 

현대의 영미권 소설들은 너무나도 수다스럽다. 거추장스러운 텍스트들이 무차별적으로 달겨들어서 내 시신경을 괴롭힌다. 눈으로 책을 읽는데 귓 속에서 와글와글거리는 기분을 지울 수 없고, 지친다. 끝이 나지 않길 바라며 책을 부여잡고 한 문장, 한 문장을 머금고 쓰다듬던 기억이 내게 있었던가? 얼른 끝을 보고싶단 급한 마음만 가득해서 책장을 후르륵 넘기곤 찝찝해한다. 

마르케스였다면, 헤세였다면, 박완서였다면, 황석영이었다면 이 놀라운 이야기를 이렇게 수다스럽고 과하게 풀었을까. 이언 매큐언의 [속죄]는 사실주의를 가장한 담백한 문체이지만 어느 문학 작품보다도 과장되고 과열되어있다. 그래서 읽기에 힘겨웠다. 문장 안에 담긴 그 뜨거움이 견딜 수 없었고, 아무렇지도 않아보이는 차가운 문장들의 가식이 짜증났다.

멍청하고 비극적인 결말도, 병신같은 브리오니도, 지루하고 반복적인 설명문체도, 생동감 없는 전쟁 이야기도(이 문체에 전쟁이야기가 가당키나 한가? 난 삼국지에 길들여져 있는데.) 너무나도 다 견딜 수 없어서 내생에 가장 후회스러운 책 선택이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위에 적어둔 저 인용구 덕분에 살았다. 후르륵 읽다가 놓쳤다면 많이 후회했을 것이다. 아름다운 연인이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가게 됐지만, 그래도 다행이다. 최선을 다해 후회 없이 사랑하고, 좌절하지 않고 힘겹게나마 남은 인생을 걸어갈 수 있어서.  

여기까지만 읽은 걸로 하고, 자의식으로 가득찬 이기적인 결말은 기억에서 지우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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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ng 2010-02-03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중간까지 읽다가 멈춘 소설이에요. 이상하게 영어로 쓰인 글들은, 원문이건 우리말로 번역되었건 간에, '붕 떠있는' 느낌이 듭니다. 여유가 생기면 다시 읽고 싶은 소설이기는 해요. ^.^;

Forgettable. 2010-02-03 17:07   좋아요 0 | URL
아, 정말 다행이네요!!!!
전 이거 리뷰를 보는데 저 혼자만 싫어하는거에요. 다들 찬사에 찬사. 그래서 전 제가 바보인줄 알았어요. 뭐 바보가 아니라는건 아니지만.. 여튼 저도 영미문학은 정말 잘 모르겠어요;
 

 

오늘은 피아노를 뚱땅거리며 놀았습니다. 악보를 보는 것이 좀 눈에 익어서 용기내어 쇼팽의 이별곡을 쳐볼까 하고 펴봤는데요, (이 악보는 편곡된 것이므로 아마 진짜 이별곡의 악보는 좀 더 엄청나게 복잡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음, 그런데 왠걸 시도조차도 할 수 없어져서 인내심/실력의 한계를 절감하고는 피아노에서 내려와 계란빵을 해먹은 포스팅을 합니다. 피아노 건반보다는 키보드를 두들기는게 더 쉬운 것 같아요.


충격과 허무의 계란빵을 만드는 방법은 제가 좋아하는 어느 블로거님이 가르쳐 주셨는데요. 저도 해볼 수 있겠다 싶어서 만들어보았습니다. 출처: http://mephisto9.tistory.com/96

1. 식빵 2개를 놓고 빵 하나에만 구멍을 뚫습니다. 예쁘게 해도 되겠지만 그냥 뜯어먹었어요. 

사진은 클릭하면 커지니 원하신다면 크게 보세요. ㅋㅋ 

 


 

2. 식빵 한쪽 면에 잼을 바릅니다. 사과잼이나 파인애플잼같은 맛이 좀 덜강한 잼을 바르는게 좋다고 하는데요, 집에 딸기잼밖에 없어서 그냥 딸기잼 발랐습니다. 엄마가 만들어주신 수제잼이라 조금 덜 달것이라고 위안하면서요. 



 




3. 위에 슬라이스 치즈를 얹습니다. 슬라이스 햄을 얹어도 맛있다고 해요. 저는 치즈를 더 좋아해서 치즈를 얹었어요. 집에 햄도 없었고요. 

그러고보면 우리 집엔 인스턴트 식품이 없는게 불만입니다. 간식도 없고요.  

 



4. 제가 깜빡하고 계란을 터뜨려 넣는 가장 중요한 부분을 안찍었는데요, 3번 위에 1번의 구멍뚫은 빵을 올리고 구멍에 날계란을 터뜨려서 넣습니다. 혹시 전자렌지 안에서 계란이 팍 하고 터질지도 모르니(사실무근) 숨구멍을 포크같은걸로 조금 뚫어주시구요, 약간의 소금을 뿌립니다. 

그리고 큰 그릇으로 사진과 같이 덮어서 전자렌지에 2분동안 돌려요.
 




5. 짜잔! 이게 뭐죠 근데? 원본은 더 먹음직스러웠는데말이죠. 저는 반숙을 잘 못먹어서 일부러 2분 30초를 돌렸는데 아직도 흰자가 흐물흐물해요. 빵도 물컹거리고 너무 뜨겁습니다. 너무 오래 돌려서일까요? 약간 실망을 했어요. 

 

 




6. 그래서 조언대로 후라이팬에 약간의 올리브유를 두르고 구워봤습니다.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졌어요. 이제 먹으면 됩니다!! 

 

 






 



 

 

 

 

 

 

 

 

 

 

 


 

 

 

속 안은 저렇게 생겼습니다. 딸기잼이라 단맛이 조금 강했어요. 다음엔 꿀을 바르는 게 더 나을 것 같단 생각을 했지만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해먹은 요리 중 가장 예쁘게 나온 것 같네요.  

이 포스팅을 보시는 분들 중에 지금 피아노를 치는 것처럼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하시는 중이라면 잠시 덮고 충격과 허무의 계란빵을 만들어보아요.

필요한 것: 식빵, 잼(사과잼이나 파인애플잼 추천), 날계란, 슬라이스 햄 혹은 치즈, 전자렌지 

* 피아노 이야기로 시작한 이유는 피아노를 방에 들여놓고는 옷걸이로 쓰고 있기 때문에 죄책감에 뭔가 보상을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사진도 올리고 짧은 이야기도 적었어요. 예전에는 도~미 까지 칠 수 있었는데 요즘은 도~도 도 힘겹네요. 욕심을 버리고 쉬운 곡부터 다시 시작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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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0-01-30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공돌이인지라...빵 두개를 쓴다는 설명이 없는 평면도를 이해 못하다 마지막 단면도 사진에서 아하..해버렸다는.....

뷰리풀말미잘 2010-01-30 16:55   좋아요 0 | URL
ㅎㅎㅎ 저는 사회과학도인지라.. 어떻게 집에서 계란빵을 만들 수 있었을까 이해못하다가 '전자렌지'라는 설명을 듣고 아하.. 역시 기술이 사회를 변혁시키는구나 해 버렸다는.

뷰리풀말미잘 2010-01-30 16:56   좋아요 0 | URL
저는 미잘님 아이디를 빌린 이명박인지라.. 저 빵의 배후가 누굴까, 저 빵을 산 돈은 어디서 나왔을까 아직도 궁금해하고 있다는.

뷰리풀말미잘 2010-01-30 16:58   좋아요 0 | URL
저는 아치인지라.. 페미니즘적 관점에서 봤을때 뽀님, 너무 과중한 가사노동에 시달리고 계신거 아닌가 싶다는..

뷰리풀말미잘 2010-01-30 17:00   좋아요 0 | URL
저는 다락방인지라.. 뽀님 저 계란계란계란빵 너무너무너무 멋져욧!!

Forgettable. 2010-01-30 17:03   좋아요 0 | URL
아 다락방님꺼 내가 할려고 했는데 ㅠㅠ

Forgettable. 2010-01-30 17:08   좋아요 0 | URL
저는 문학도인지라.. 평면도와 단면도의 차이점을 이해 못하다 사진을 비교해보고 아래위로 왔다갔다 해보고서야 아하..해버렸다는.....

메피님, 첫번째 사진은 저도 저게 빵 한갠지 두갠지 헷갈리더라구요.
미잘님, 아주 중요한 전자렌지 설명을 빠뜨릴 뻔 했는데, 넣길 잘했어요. 저 빵은 집에 굴러다는 백원짜리와 십원짜리와 오십원짜리를 모두 긁어모아 딱 1,700원을 모아서 사왔구요. 동생은 자꾸 주머니에 들어있던 동전이 어디갔지 한답니다. 아치께 제일 마음에 드네요. 빵터졌어요. ㅋㅋㅋ

뷰리풀말미잘 2010-01-30 17:13   좋아요 0 | URL
소이부답님이랑 라주미힌님 버젼도 있었는데 차마 올리지는 못했다는.. ㅎㅎ

주말인데 집에서 뭐 하고 계시냐는..

평면도와 단면도의 차이점 구분은 문학도인것과는 관계없지 않냐는...

Forgettable. 2010-01-30 17:20   좋아요 0 | URL
저 피아노연습하고 계란빵해먹고 있어요. 집에서. ㅋㅋㅋ
소이부답님이랑 라주미힌님 버젼도 무척 궁금합니다. 진심..
문학도니까 평면도와 단면도를 모르죠. 이사람이 뭘 모르네^^

Mephistopheles 2010-01-30 18:32   좋아요 0 | URL
저는 전녀옥인지라 뽀님의 저 레시피를 배껴 마치 제가 창조한 것처럼 만들고 이름까지 녀옥빵으로 명명해버리고 말겠어요.

Forgettable. 2010-02-01 09:39   좋아요 0 | URL
아우, 메피님과 미잘님은 역시 알라딘삼절이라 불릴만 하옵니다. ㅎㅎ

뷰리풀말미잘 2010-01-30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때 바이엘도 못 뗀 제가 다시 피아노에 관심을 갖게 된게 쇼팽 때문이었어요. 누가 친 피아노곡이 그렇게 멋질수가 없어서 그 곡이 뭘까 잠을 못 이루다가 결국 3박 4일에 걸쳐 수백곡의 피아노곡을 섭렵하다시피 뒤져댔고 결국 찾아낸게 쇼팽 에튀드 10번 '혁명'이었죠. 그리고 악보까지 구해서 먼지쌓인 피아노 앞에 앉았는데 젠장, 도대체 뭘 알아야 치지. 그래서 만만한 곡으로 연습을 하기 시작했는데 팝 몇곡 쉬운 클래식 몇곡 연습한다고 칠 수 있는 곡이 아니더군요. 좌절하고 대신 피아노 잘 치는 여자를 꼬셔서 듣는걸로 만족했답니다. 눈물 겨운 이야기죠.

식빵에 잼에 치즈에 계란이라.. 무슨 맛일지 잘 상상이 안가네요. 사진은 참 맛있게 나왔습니다만. ^^

Forgettable. 2010-01-30 17:02   좋아요 0 | URL
저는 역시 바람둥이인지라.. 피아노 잘 치는 여자를 꼬셔서 피아노곡을 듣는걸로만 만족했는지 궁금하다는..

뷰리풀말미잘 2010-01-30 17:08   좋아요 0 | URL
만족 못 할 즈음 차였다는..

Forgettable. 2010-01-30 17:19   좋아요 0 | URL
수백곡의 피아노곡을 섭렵했다면..
바로 이런 건가요?
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3&dirId=30208&docId=47536682&qb=65Sw65286528IOuUsOudvOudvCDrlLDrnbzrnbzrnbzrnbzrnbzrnbzrnbw=&enc=utf8§ion=kin&rank=9&sort=0&spq=0

이거 찾다가 늦었네요. ㅋㅋㅋㅋ

제가 혁명까진 안되고 녹턴정도는 연주해드릴 수 있는데요. '-')

뷰리풀말미잘 2010-01-30 17:25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폭소했다는..

녹턴 기대되는데요? 듣는 것 처럼 쉬운곡은 아닌데 말이죠..

Mephistopheles 2010-01-30 18:31   좋아요 0 | URL
젓가락 행진곡부터 기초를 다지시기 바랍니다.

gimssim 2010-01-30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주부이지만 샌드위치가 제일 자신 없습니다.
올려주신 레시피대로 한 번 해 볼까요? 아주 맛있어 보이는데...

Forgettable. 2010-02-01 09:40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모든 음식에 자신이 없는 저도 만들 수 있는 쉽고 맛있는 빵요리에요. 흐흐
요즘 계란빵덕에 집에 식빵이 남아나질 않네요. ^^;

다락방 2010-01-31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기랄.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계란빵 해주는 아내.


(미잘님이 쓰시고 뽀님이 짐작하신 다락방 버전 댓글은 그러므로 무효! -.-)

뷰리풀말미잘 2010-01-31 01:13   좋아요 0 | URL
제가 뽀님이랑 어떻게 중매라도 한번 서 드릴까 싶네요. ㅎㅎ


Forgettable. 2010-02-01 09:41   좋아요 0 | URL
우리는 연애결혼 할거임. ㅋㅋ

다락방 2010-02-01 12:04   좋아요 0 | URL
뽀게터블님 댓글 완전 미치게 사랑함. 아 단호한 뽀게터블님 ㅎㅎ 임팩트강한 단 한줄의 댓글. 샤방샤방~

Mephistopheles 2010-02-01 15:51   좋아요 0 | URL
댓글만 보고 커밍아웃 한 줄 알았다는...=3=3=3=3

Forgettable. 2010-02-01 16:50   좋아요 0 | URL
요즘 알라디너들의 화두는 성정체성인건지 ( '')

순오기 2010-01-31 0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욜부터 사흘간 단식중인데 이런 맛난 페이퍼를 보다니욧~ 그림의 빵이지만 추천은 접니다.ㅋㅋ
계란빵보다 샌드위치가 더 맛나요. 그것도 마요네즈 넣지 않은 감자샌드위치요.^^

Forgettable. 2010-02-01 09:42   좋아요 0 | URL
그럼 오늘까지 단식이신가요? ㅠㅠ 아 삼일째가 가장 힘들던데 부디 무탈히 단식마치시길 바래요 :)
샌드위치는 손이 많이 가서;; 잘 안해먹게 되더라구요 ㅋㅋ 마요네즈 넣지 않은 감자샌드위치 순오기님 서재에서 본 것 같은데 맛있나봐요. 전 마요네즈를 엄청 좋아하는뎅ㅋ

Arch 2010-01-31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맛있겠다능
저는 아치인데요. 미잘이 틀렸다능 ^^ 거기서 왜 가사노동이 나와~ 핏!

2010-01-31 2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뷰리풀말미잘 2010-02-01 01:25   좋아요 0 | URL
쌍마쵸로 할 걸 그랬어. ㅋㅋ

2010-02-01 09: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Forgettable. 2010-02-01 09:44   좋아요 0 | URL
이 페이퍼 어디가 쌍마쵸냐능

Arch 2010-02-01 12:08   좋아요 0 | URL
락방님 말 듣고 여자 아내가 아니라 어떤 아내, 나를 보조해줄 사람으로서 아내가 필요하단 느낌이 들어서 그냥 넘겼나? 히~
저는 쌍마쵸인지라, 계란빵은 여성의 고운 손을 상하게 하니 반대오
좀 약하지? ㅋㅋ

다락방 2010-02-01 12:14   좋아요 0 | URL
내가 위에 쓴 아내는 여자일 필요도 없고 남자일 필요도 없음. 걍 계란빵 만들어주면 됨. ㅎㅎ

뭐, 남자이면 살짝 더 좋을 것 같긴 함. ( '')

Forgettable. 2010-02-01 16:52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제가 필요하시단 거죠? ㅋㅋㅋㅋ

아치님. 쌍마쵸의 어감은 뭐랄까, 굉장히.. "썅 이 마쵸색히들!" 의 느낌이 나요.

Seong 2010-02-01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아노를 보니 「모두에게 복된 새해」가 떠오르네요. "이 피아노 외롭습니다. 혼자 살았습니다." 체르니. 4개의 플랫으로 이루어진 숨가뿐 세상.

전 왜 이런것만 생각하는지... 빵은 맛있어 보입니다. ^.^;

Forgettable. 2010-02-01 17:00   좋아요 0 | URL
단 몇장만 읽고 김연수를 좋아하지 않게 되어버린 전 검색해보고서야 어떤 의미의 댓글인지 대충 감을 잡았습니다. ㅎㅎ

지금 딱 배고픈 시간이에요. 이 치료받으신 것 같은데 이에 난 구멍보다 통장에 날 구멍때문에 배도 안고프실 것 같다능;; (유경험자임다)

머큐리 2010-02-03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이걸 이제 본거야...배고프다...뽀님아~ 나도 이거 한 번 해주면 안될까나?? 정말 먹음직스럽다...

Forgettable. 2010-02-03 14:33   좋아요 0 | URL
머큐리님, 이거 미잘님의 분투에 화제의 서재글에도 올라갔었다고요 :)
이거 따뜻할 때 먹어야되는데, 집에 놀러오실래요?ㅋㅋ 계란빵먹기 모임 이런거 하나 할까봐요 ㅋ

머큐리 2010-02-03 18:20   좋아요 0 | URL
서재글 검색은 잘 안하고...제가 즐찾하는 사람들 페이퍼만 보는데... 왜 이걸 못본건지...ㅎㅎ
먹는 거 가지고 약올리면 정말 집으로 쳐들어가는 수가 있어요..ㅋㅋ
 

1.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어제 [500 days of summer]를 보는데, 첫번째로, 그리고 영화가 끝날때까지 주로 날 괴롭혔던 것은 '써머 어디서 많이 봤는데.. 어디지???' 라는 궁금증이었다. 저 목소리와 저 웃음은 내 기억 속에 아련하고 어렴풋하지만 아직 그 향이 짙게 남아있어서 최근에 봤던 영화를 아무리 떠올려봐도 기억이 나질 않는 것이었다. 

두번째로 나를 괴롭혔던 것은 써머와 거의 흡사했던 예전 애인에 대한 기억이었다. 음, 사실은 괴롭진 않았다. 영화가 매우 유쾌했고, 나도 이젠 그 사람을 떠올리는 써머를 보면서 진심으로 즐겁게 웃을 수 있으니까. 그러고보면 주인공은 참 행운아다. 써머가 직접 알려주지 않는가? "난 너의 반쪽이 아니었던 것 뿐이야."라고 했던가..  

난 '그가 내게 반하지 않았다.'를 깨닫느라고 무척 고생을 많이 했는데 말이다. 덕분에 그 다음 연애는 훨씬 나아졌지만 ㅎㅎ

써머가 불러일으키는 나의 추억과 그녀를 어디에서 봤던가를 알고자하는 애틋한 갈망은..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서 난 그녀에게 빠져버리고 말았다. 집에 와서 찾아볼 수도 있는 건데도 그 새를 못참아서 동생에게 문자로 물었다.  

오백데이즈써머그여자 누구야. 그랬더니 바로 대답이 온다.  

예스맨. 

나 그거 안봤어, 그거 말고 딴거딴거! 최근거 다말해줘. 했더니 

어쩌고 저쩌고,, [비밀의 숲 테라바시아],, 어쩌고 저쩌고

오호,, 그 영화의 주인공 아이들의 착한 선생님이었구나. 바로 그녀가 기타를 치는 모습과 노랫소리와 웃음소리가 기억난다. 그래, 그런데 뿌듯한 동시에 뭔가 찝찝하다. 이것이었나? 

아침에 다른 사람들이 쓴 리뷰를 훑다가 홀린듯 그녀의 사진만 쳐다보고 있던 난, (아 왠지 톰에게 질투를 하면서ㅜㅜ) 그녀의 필모그래피를 다시 한 번 보게 되었는데 이게 왠걸,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트릴리언!!!!! 이 아닌가!어떻게 까먹고 있을 수가 있지?  

하긴 이 영화는, 생각보다 아서 덴트가 어리버리해서 귀여웠고, 포드 프리펙트는 초절정 완소킹카였으며, 자포드 비블브락스는 뚱뚱보 괴물인줄 알았는데,또라이 꽃미남 모델이었고.... 두구두구두구두구 우울증걸린 마빈의 목소리는 스네이프였던 것이다!!! +_+ 그러니 트릴리언이 제아무리 이쁘고 매력적이어도 좀 묻혀 있었던 것 같다. 

아무튼 난 써머를 짝사랑하는중이다. 나쁜남자 캐릭터라면 남녀노소 불구하고 다 좋아하나봐. 아웅 간만에 로맨스를 봤더니 입을 헤 벌리고 혼자 벙하게 웃다가 침흘릴 뻔 했다;;;;;

그냥 이 얘길 하고 싶은데 내 주위에는 [500days of summer]랑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모두 본 사람이 없다. 알라딘에는 있나요???  

2. 사진 

아주 아주 가끔씩 내 사진을 칭찬해주는 분들이 있어서 난 좀 우쭐해있었던 것 같은데, 오늘 아주 놀라운 사이트를 발견했다. 과연 앞으로도 자랑스레 내 사진을 블로그에 올릴 수 있을까!!!!!!!!!!!! 우연히 들린 블로그였는데, 사진도 사진이거니와 찍는 사람의 성정이 매우 친절하고 담백하고 깊이있고 겸손해서 난 그만 절망해버리고 말았다. 

아, 이런 사람이 엄친아인가. 

나르시즘에서 벗어나 한동안 평범한 중생도 못한 버러지 컴플렉스에 휩싸여있을 것 같다.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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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1-28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짝사랑과 컴플렉스라니,, 혹시 사춘기(아님 오춘기??)가 다시 오신 것인지..요^^
만일 그렇다면 내일부턴 뭔가 비밀을 속닥거릴 어떤 분을 찾으셔야 하겠는걸요 ㅋ


Forgettable. 2010-01-29 10:59   좋아요 0 | URL
짝사랑과 컴플렉스와 사춘기는 언제나.... 제게 달라붙어 있는 것들이에요. ㅋㅋ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능;
비밀을 들어주시는 바람결님이 있어서 전 행복합니다. ^^

뷰리풀말미잘 2010-01-29 0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블로거가 친절하고 담백하고 깊이있는데다가 겸손하기까지 하답니까. 나 지금 좀 경쟁심 느끼는 거 같은데 주소좀 불러봐요.

Forgettable. 2010-01-29 11:04   좋아요 0 | URL
그러게나말입니다. 미잘이 자꾸 먼데간다 그러고 겁주니까 제가 외도하는거 아니에요~~!!
제가 미잘님께만 특별히 알려드리겠슴다 ㅋㅋㅋ

2010-01-29 1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29 14: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29 16: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eong 2010-01-29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00일의 썸머> 이번주에 보러 갈 예정이에요. ^.^;

근데 <은하수...>는 존 말코비치 할아버지밖에 기억이 안 나네요.. ㅠㅠ 안면인식장애가 있는 게 분명...

Forgettable. 2010-01-29 16:41   좋아요 0 | URL
와!! 저 지금 Tomek님 서재에 글 남기고 오는 길인데! 통했나봐요. 호호^^

존 말코비치!!!!!! 저 지금 깜놀해서 마구 찾아보고 영상 다시 보고 왔습니다;;; 후마 카불라.. 그 교주였군요. 존 말코비치 저 엄청 좋아해서 목소리만 들어도 안다고 생각했는데; 몰랐다니. ㅠㅠ
존 말코비치를 알아보셨다면 안면인식장애가 있으실리가 없어요. 오히려 제가-_-;

빅마마 2010-01-31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저 둘다 봤는데 이렇게 같이 공유할 수 있어 좋네요^^ 어제 심야로 500일의 썸머보고 의외로 기대이상이라 여러모로 마음이 급해지더라구요ㅎㅎㅎ 은하수도 좋아라 하구요 반갑습니다!!!

Forgettable. 2010-02-01 10:01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트릴리언도 정말 매력적이죠? 아, 전 그녀의 목소리가 참 특이하고 좋아요. 그런 목소리를 갖고싶네요. ㅎㅎㅎ
이 글을 써둔 보람이 있네요. 공감해주시는 분을 만날 수 있다니!!!! +_+
 

내게 중독이란, 데이트를 마다하고 술을 마다하고 밥을 마다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잠을 마다하는 것.
나는 중독되는 것이 두려워서 일부러 금욕적으로 산다. 예컨대 술에 취하면 더 취해서 밤새 놀고 싶기 전에 집에 간다거나, 멋있는 연예인이 나오는 드라마는 멀리하고, 좋아하는 음식은 일주일에 1번만 먹거나 내일 아침에 먹기로 하는 등 중독에 온 몸을 내맡기진 않는다. 

사람에게 중독되는 것도 마찬가지. 그런데 이 사람에게 중독되는 것이 정말이지 괴로운 일이라서 한 번 중독되면 아무리 금욕하려 해도 절대 마음대로 되질 않는다. 그래서 난 중독되지 않기 위해/벗어나기 위해 만화책을 본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만화가인 우라사와 나오키의 신작 [PLUTO]. 그의 그림체는 물론이고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에피소드는 설핏하게 사람 중독증에 발담근 날 휘어잡는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인간들은 말 할 것도 없고, 심지어 로봇도 생동감이 넘친다. 10년만 지나면 바로 이런 일이 '당연히' 벌어질 것이라고 상상하게 만드는 힘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잔인하거나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마치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처럼 무서운 미래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악당은 모두 그들만의 사연이 있어서 슬프거나, 매력적이거나, 멍청하거나 귀여워서 미워할 수가 없게 된다.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 회의적으로 생각하던 사람이라도 [PLUTO]를 보면 마음이 몽글몽글해질 수밖에 없지 않을지.

개인적으로 노스2호의 에피소드와 우란 이야기가 좋았다. 

이렇게 온 정신을 휩쓰는 이야기를 하루종일 읽고 나면 텅 비워진 마음에 이야기만 가득차게 되고, 그래서 더 견딜 수 없어져서는 [핑거스미스]를 밤새 읽고, 강풀의 신작 [AGAIN]을 눈이 빠져라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그제야 잠이 들었다. 사람과 어지러운 생각들을 비워내려면 역시 만화책이나 추리소설이 최고. ㅎㅎ 뒷감당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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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1-27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러니까요 포게터블님.
지금 '누군가'에게 중독될 위험을 스스로 안고 계시다는, 그런 말씀이신거죠? 그리고 지금 그
'누군가' 때문에 어지럽기도 하고 말예요.

Forgettable. 2010-01-27 12:13   좋아요 0 | URL
호호 락방님, 그래보이나요? 제가 일부러 사람들 눈치 못채라고 보라색으로 만화책 이야기만 강조 해놨는데! :)

만화책 덕분에 중독 안됩니다. ㅋㅋㅋㅋㅋ

비로그인 2010-01-27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어떤 사람에게 중독 된다는 느낌은 몸 속의 공간이 한 다섯배쯤 늘어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온 몸에 생각,생각,생각,생각,생각 이 가득하니 말이죠 ^^

봄이 오면 더더욱 중독의 위험이 있지 않으실까요? 근데 말씀하신 중독은 그리 위험해보이지는 않아 보여 웃음도 살짝 나네요 ㅋ

Forgettable. 2010-01-27 12:24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 1월 중순인데 벌써 봄이라뇨. 라고 쓰다보니 1월 마지막주네요. ㄷㄷㄷ 다음달이면 2월이고 금방 봄이 되겠어요, 정말!
중독이 위험한 사춘기소녀시절은 이미 지나간걸요. 이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성숙.. 했다고믿습니다. ㅎㅎ 글이 우울해 보이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머큐리 2010-01-27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흠... 뽀님... 무엇때문에 플루토와 핑거스미스를 넘어 강풀까지 도전하시는 걸까요? ㅎㅎ
저는 그 '무엇'이 궁금할 뿐이고...
아 그리고 갠적으로 우라사와 나오키... 매력적인 작가에요...공감!!

Forgettable. 2010-01-27 12:26   좋아요 0 | URL
머큐리님 핑거스미스 보셨어요???????? 저 진짜 힘들었어요. 눈은 감기는데 자동으로 읽게되고;;
근데 책을 덮고난 느낌은 '이 책 별로다..'란 것이어서 새벽녘에 더욱 허탈했네요. ㅠㅠ
강풀은 밤 12시에 정주행 시작해서 3시 넘어서야 끝냈어요. 덕분에 출근해서 일 하나도 못하고 ㅋㅋㅋ

우라사와 나오키는 정말 천재에요. 그 사람이 아직 젊어서 너무 행복해요. ㅎㅎ

다락방 2010-01-27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임태경을 한창 좋아할때 말예요, 뽀게터블님.
임태경이 나온다고 해서 ebs 방송을 밤늦게 본적이 있거든요. 거기서 살짝 임태경 인터뷰 장면이 나오는데 말이죠, 임태경은 와이셔츠 단추를 몇개쯤 풀어놓고 있었어요. 그리고 저는 거기서 임태경 가슴의 털을 보았죠. 그리고 화들짝 놀라서는 임태경 광팬인 회사동료에게 "지금 저거 보고있어요? 임태경 털 봤어?" 라고 문자메세지를 보냈었죠. 그런데 그 동료는 잘 모르겠대요. 그게 털인지 아닌지. 아마 우리집 거실 TV가 디지털이라서 그 털까지 자세히 보인게 아닌가 싶어요. 어쨌든 그런데 말이죠,

전 정말 놀랐어요. 왜냐하면 그간 임태경의 이미지는 부드럽고 예의바르고 정중하고 꽤 감성적이라는 거였거든요. 뭔가 클래식하고 말이에요. 어쩐지 풀만 먹을것 같고 어쩐지 와인을 마실 것 같고 그런 이미지요. 그런데 가슴의 털이라니요, 가슴의 털이라니요! 그건 굉장히 육식스럽잖아요. 육회를 마구 먹을 것 같은 그런 이미지잖아요. 스테이크를 피뚝뚝 떨어지게 해서 먹을 것 같잖아요. 가슴에 털 난 남자는 그런 이미지를 주잖아요.

전 그날까지 가슴에 털 난 남자는 정말 싫어했거든요. 사실 지금도 가슴에 털 난 남자는 싫다고 부르짖기는 하는데,

그날 임태경의 가슴털을 보고 정말 며칠간 미치겠는거에요. 그러니까 누가 뭐란것도 아닌데 아 이거 어떡하지, 난 이제 어떡하면 좋지(도대체 뭘?), 일에 집중도 안되고 그 털을 어쩌나 싶은거에요. 임태경이 다시 보이기 시작하면서...회사동료 임태경 광팬에게 술 한잔 마시자 청하고 계속계속 임태경 털 얘기를 했어요. 그 털이 너무 신경쓰인다고, 아주 정신이 사납다고.


그러자 회사동료가 그랬어요. 저는 남자의 가슴털을 싫어하는게 아니라 사실은 마구 끌리는거라고.
아, 저는 정말이지 인정하기 싫었는데...지금도 인정하긴 싫은데......그런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어요.


뽀게터블님이 사람에 대한 중독을 얘기하시는데, 저는 그 며칠간 제가 임태경의 가슴을 떠올렸던 그 정신 사납던 날들이 떠올라버렸어요. 뽀게터블님의 지금과 제 그 며칠간이 비슷하지 않을까 , 조금쯤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어져서요.

2010-01-27 1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27 13: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27 14: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10-01-28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볼라뇨, 로베르토 볼라뇨!

Forgettable. 2010-01-27 13:41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언니 리뷰보고 장바구니에 들어가있습니당. ㅋㅋ
땡투도 해놨는데, 뭐 5원... 주는건가요;;

하이드 2010-01-28 12:16   좋아요 0 | URL
10원줌! 나 10원 마이- 들어왔음! 으쓱-

perky 2010-01-27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어지러운 생각을 비워낼땐 만화책이 최고!! ㅋㅋ

Forgettable. 2010-01-27 17:18   좋아요 0 | URL
ㅋㅋ 맞아요. 그치만 그보다 자메이카 다녀오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

Mephistopheles 2010-01-27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톰의 대표적 에피소드인 지상 최강의 로봇을 저렇게 멋드러지게 만화로 풀어내다니...그것도 전혀 다른 해석과 방법으로..대단하죠. 원작자가 따로 있긴하지만 역시 마스터 키튼도 대단하고요..^^

Forgettable. 2010-01-27 17:25   좋아요 0 | URL
와, 정말 최고에요. 전 급한 마음에 빌려서 봤는데 동생이랑 계속 소장하고 싶다고 막.. 그래서 지금 장바구니에 넣었다가 뺐다가 하고있어요. ㅠㅠ 아, 고민고민;;;

전 우라사와 나오키 작품은 다 봤어요. ㅎㅎ 그런데 [마스터키튼]이나 [몬스터]를 너무 어린 나이에 본 것 같아서 좀 아쉽기도 하고 그래요. [몬스터]는 2번 보고나서야 겨우 이해하고 ㅎㅎ
여튼 [플루토]는 지상최강의 로봇을 모르는 저도 아주 재밌게 봤어요. 동생이 말하기론 이 작가의 최고걸작이라고 하더라구요. ㅎㅎ

lazydevil 2010-01-28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딴지 아니고요, 나오키를 서포트하는 스토리 작가들이 극강의 재주꾼이라는 소문(확인 절대 안됨!!^^)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진짜 브레인아닐까요? 암튼 전 아직도 20세기 소년의 결말을 못봤어요. 기다리다 지쳐 망각했다는...ㅜㅠ

Forgettable. 2010-01-28 22:01   좋아요 0 | URL
데빌님, 스토리작가가 따로 있는 작품도 있고, 없는 작가도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내는 작품마다 백퍼센트 모두 다 기대이상인걸 보면 그런 스토리 작가 만나는 것도 능력이에요. 흐흐~
생각해보면 중학교 때부터인가 이 사람 만화를 보기 시작했으니, 다시 읽으면 어떨까 싶기도 해요. 그 땐 너무 어려웠던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으니깐요- 마스터키튼이나 파인애플아미는 완전 기억도 안나네요.

저도 그러고보니까 20세기소년 결말 못봤네요.ㅋㅋㅋ 저도 기다리다 지쳐서;; ㅠ

2010-01-28 1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28 2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29 1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29 16: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0-01-29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 저도 <플루토> 8권까지 다 봤지요. 단지 만화가게에서 딸래미 친구와 마주치고 말았다는.. ^^;

<핑거 스미스>는 누군가에 중독되지 않으려는 도피처로는 좀 위험하지 않은가요? ㅎㅎ 워낙 찐한? 로맨스인지라..

Forgettable. 2010-01-30 16:31   좋아요 0 | URL
ㅋㅋ 딸래미 친구^^ 어떤 느낌일까요? 만약에 제가 만화가게에서 친구엄마를 만났다면 그 친구를 무척 부러워했을 것 같아요. 전 맨날 숨겨서 몰래몰래 봤거든요. ㅠㅠ

남의 찐한 로맨스 보는게 전 도피처로 아주 좋은 것 같아요. 왠지 더 몰입하게 되고 그래요. 위에도 썼듯이 뒷감당이 필요하지만;; [핑거스미스]는 많은 분들이 보셨나봐요. 재밌으셨나요?
 
'그'의 부재

아주 오래전 기억이 하나 떠올랐다. 

국문과 수업을 들을 때였는데, 타과생도 몇명 있었던 수업이었다. 타과생은 보통 점수나 잘 받으려고 발악하듯이 재미없고 진부하거나 혹은 관련 없는, 트집,말꼬리 잡는 질문을 하거나- 뻔하고 지루한 ctrl+v 발표를 하기 일쑤였기 때문에 난 타과생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오히려 약간 무시했다고 해야 맞겠다.

그런 타과생 중에는 키가 훌쩍 크고, 얼굴이 뽀송뽀송하게 잘 생겼으며, 이름이 막내동생과 똑같은 친구가 있었다. 조별로 발표를 하는 수업이었는데, 그렇게 무시하고 달갑지 않아 했었음에도 난 그 친구와 같은 조를 하겠다고 손을 번쩍 들어서 친구들의 조소를 받으며 그 친구와 같은 조가 되는데 성공했다. 나의 목적은 언제나 그랬듯 A+가 아니었고 딴데 있었는데, 여차저차 하다보니 어느덧 그친구와 술자리까지 같이 하게 됐다. 이것도 능력이지, 지금 돌아보면. 

별로 취하지 않은게 빤히 보이는데도, 어느새 이친구는 자기 이야기를 내게 털어놓고 있었다. 나는 속으로 더이상 말하지 말라고, 다 말해버리면 우리 관계는 여기서 끝이라고 외쳤지만 어느새 이 친구는 어렸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그 빈자리를 형에게 많이 의지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해버렸다. 학번은 같았지만 나보다 한살 많으면서, 우리는 아직 말도 놓지 않았는데, 처음으로 사적인 자리에서 만난건데, 도대체 왜 내가 감당하기 힘든 이야길 했던걸까.  

그 이후로 조별 발표를 마쳤고, 우리 사이도 소원해졌기 때문에 그 친구가 왜 그이야길 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난 그렇게 어렸을 때도 그게 위로할 수 없는 종류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섣불리 위로하려고 들었다가 그게 상처가 될 지도 모른다고 본능적으로 느꼈기 때문에 난 그저 고개를 끄덕이면서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다음날 그 친구는 내 예상대로 후회했을까. 그래서 나를 멀리했던걸까. 만약 내가 더 따뜻하게 대해주었다면 우리의 관계는 어떻게 되었을까. 관계가 끝났다고 단정지었던 것은 나였을까. 그 친구는 관조보다는 서툰 위로를 바랬던걸까.  

아치님의 글을 읽으니 나의 오래된 추억이 풀썩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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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10-01-20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 먼댓글로 달기에는 연관성이 너무 없는 건가.

비로그인 2010-01-20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고백은 마치..

홀로 험한 산을 넘는 어떤 이의 한숨과도 비슷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채워지지 않는 배고픔, 아물지 않는 베인 살의 아픔을 어쩔 수 없이 꺼내보는 것일지도요..

Forgettable. 2010-01-21 09:43   좋아요 0 | URL
오, 이 댓글을 읽으니 약간은 이해가 갈 것 같기도 하네요.
그런데 반대로 어쩌면 그 친구는 제가 상상하는 만큼 힘들지 않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봤어요. 그게 무의식에 반대되더라도 말이죠.

앞으로 또 이런 일이 있다면 어떻게 대처하는게 좋을지 아직도 모르겠네요.

Mephistopheles 2010-01-20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실을 확인해 볼 방법이 없다면 생각하기 나름.....(오호라 이런 뜸금없이 던지는 댓글하고는..)

Forgettable. 2010-01-21 09:44   좋아요 0 | URL
저도 그 생각을 하면서 이 글을 쓴건데. ㅋㅋ 뜬금없다기보단 밑바닥에 있는 제 생각을 읽으신 것이라 사료됩니다 ㅎ

순오기 2010-01-25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군가 속엣말을 할 때는 그냥 들어주는 것이 최선이지요 가끔은 끄덕이면서 경청한다는 걸 보여주는 정도로.
아마 그 친구는 말 하면서 스스로 위로받고 쌓인 걸 토해냈으니 시원했을지도...

Forgettable. 2010-01-26 09:28   좋아요 0 | URL
역시 그랬겠죠? 좋은 관계로 발전했으면 좋았을텐데 토해내고 말아버려서 아쉬운 마음에 아직도 기억이 나나봅니다. ㅎㅎ

nimv 2010-02-13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사람들이 과거의 안 좋은 기억을 누군가에게 꺼낼 때는 여러 이유가 있다.

이 사람이 나의 아픈 과거의 모습을 이해해주고 사랑해줄 사람인가? 무의식적으로 마음을 열고 비추게 되는 경우
(반/때론 습관적으로 아무에게나 비추어 동정심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음, 특히 오형의 여자들이 모성애가 강하여 많이 당함...)

그럴 경우 진심으로는 말없이 들어주는 경우가 정답이지만 때론 약간의 오버를 동반하여 감싸주기를 상대는 원하고 있었을지도...
(이유인즉... 애정결핍이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반응들에 대해선 실망을 느낄 수 있으므로...)

그런 말을 어렵게 그 친구가 꺼냈었을 경우... 그 다음의 만남에서 상대가 숙쑤럽지 않게 더 적극적으로 이끌었거나 리드를 해주길 바라고 있었는데 이전하고 별 다른 행동들에서 괜한 말을 했거나해서 먼저 멀어지게 되는 경우...

그 친구의 보이지 않는 열등감 속에 술이 취하면 누구에게나 쉽게 자신의 과거의 모습을 비쳐내 보여질 수도 있는...
(간혹 술에 의존했을 때에만 반복적인 언행이 일어나는 상황 빈번하게 있음)

어릴 때 아버지에 대한 애정결핍 성장과정 속에 형에게 많은 의지를 했을 경우 형은 바로 아버지이다.
그 친구의 인생를 채워 줄 수 있는 사람은 그 누가 되었던 아버지의 빈자리를 메꾸어주는 사람이 될 수 있을지도...
(대립구도/이성적 관계보다 아버지처럼 포근한 동성애적인 사랑을 갈구 할 수도 있는 %가 농후 함, 기회가 주어지면 동성애자로 바로 이전 할 수 있음)

사랑은 받아 본 사람이 사랑을 줄수 있으며 사랑을 받기만 하고 받아보지 못 했을 경우 남에게 사랑을 전달하는
방법론에서 많은 혼돈이 생김. 사랑을 주는 것도 때론 교육이 필요하며 사랑도 아무나 하게 되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누구나 조건부적인... 그것도 상대적 비교평가에서 오는 조건들 속에서 내가 조금이나마 손해는 보고 있지 않나 하는...

그래서 사랑은 아무나 쉽게 할 수 없으나 나이가 어릴 수록 쉽게 다가갈 수는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어릴 적의 사랑이라는 모습들은 시간이 지나고보면 자기도취이자 자기만족의 상상의 나래이였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한다. 가야 할 목적지의 거리 감이 없다보니 서울에서 대구를 가야하는데 부산을 간다던지 평양으로도 갈수 있기 때문이다. 때론 현실감을 철저히 배제하며 순간에 올인하기도 한다.

나이가 들어감에 사랑도 변하는데 모든 현실과 상황에 대처 해나가는 모습 속에 자기 자신을 비추어 볼 수 있다면... 그때가 바로 심도있고 넓은 바다와 같은 자비로운 사랑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래서 나이에 따라 사랑의 모습이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안다면 사랑은 아무나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Forgettable. 2010-02-15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걸 모두 알고계신 nimv님은 사랑을 많이/혹은 깊이 해보신 분인가요?
전 관계는 반복될수록, 깊어질수록 알 수 없는 것 같아서 언제나 배우는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려고 하는데 그게 쉽지만은 않더군요. 상대방이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서 나의 대처방법도 달라져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잖아요.

어떨 때는 관계가 악화되는 방향으로만 내가 행동하는 것 같기도 하고..

다 경험하고 체득해야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긴 코멘트 감사합니다.
덕분에 앞으로 사람을 대할 때 좀 더, 뭐랄까.. 죄책감을 갖거나 아무것도 모르는척하는, 그렇다고 다 아는 척하는 등의 어리석은 행동은 하지 않을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