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개념없단 말을 들어도 좋았다. 그 말에 애정이 담긴 어투가 감도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고쳤으면 좋겠다, 라는 것이었지만 굳이 고치지 않아도 나를 내치지 않을 것이라는 자만이 내겐 있었다. 그렇게 몇몇 사람은 남았고, 몇몇 사람은 떠났다. 떠나는 사람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보며 막말하는 버릇을 고쳐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무엇이 문제인지 잘 몰랐기도 하거니와 잡지 않아도 친구들은 많았으니 절박하지는 않았다. 

 솔직한 게 매력이라는 말을 자기 방어의 방패이자 무기로 삼았던 것 같다. 의견이 다르거나, 상대방의 말에 공감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곧바로 반격하곤, 반격이라고 생각도 않고, 뭐 잊어버렸다. 가끔은 그 반격의 말이 상당히 가시돋혀있는 동시에 맞는 말이라 상대방의 의표와 자존심을 찔렀던 것 같기도 하다. 듣기 싫은 현실을 집어주는 자극적인 대화에 지인들은 익숙해져서 즐기기도 했지만, 마음 약한 이들은 견디지 못했나보다. 정말로 견딜 수 없었던 것은 나의 의도가 상처주려고 손톱을 세우고 있었던 것이 아니어서일 것이다.  

 싫으면 안보면 그만이다. 이런 면모를 좋아해주거나, 무시하고 장점만 봐주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그런데 얼마전 나와의 대화가 지금까지 스트레스였다는 말을 들어버렸다. 그것도 온라인에서의 인연에게. 정말 다정하고 친절하길래 혼자 오바하며 온갖 친한척 다 하던 사람에게 대놓고 그런 말을 듣다니. 위에 보라색으로 쓴 것처럼 쿨한척 해왔던 가면이 여지없이 허물어졌다. 쪽팔리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충격적이기도 하고 공황상태에 빠졌다. 와, 헤어나오기 쉽지 않을 것 같다. 댓글 하나 남기면서도 이 사람이 나를 싫어하게 될까봐 몇번을 고치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의 비참함이란. 

 어제 A와의 대화에서 '포장'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하며 생각을 더 해봤다. 직장 상사가 엄청나게 자주 '일을 할 때 향기를 남기라'고 하는데, 난 그 말이 그렇게 불쾌할 수가 없다. 일 잘하는 척을 하란 말인데, 이건 내 능력 밖의 일이라 일 자체보다 더 스트레스가 쌓인다. 그렇지만 자본주의 경쟁구도에서는 이 포장이라는게 생존수단이기때문에, 상사의 조언을 아예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굳이 경쟁구도가 아닌 온라인에서의 관계에서도 포장이 중요하지 않은가. 나의 personality에 포장을 하지 않은 건 내 잘못이니, 나는 그 사람이 내게 빈정거리며 화를 내도 미안하단 말뿐, 할 말이 없었다.

 포장의 중요성을 느낀 건 더이상 나의 성정에 만족감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는 말과 같다. 외모에 자신감이 없어서 화장을 짙게 하듯이, 앞으로 내 개성을 죽이고 더 괜찮은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해 포장을 열심히 하게 될까? 포장은 둘째치고라도, 하고 싶은 말을 자신있게 할 수 있을지나 모르겠다. 여러모로 사춘기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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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6 1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26 12: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09-10-26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상황상황마다 다르니깐. 사람마다 다르니깐, 그때그때 알아서 반응하는 수밖에. 가면을 쓰고 모두 똑같아지는 것보다는 자신의 개성을 나타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함. 물론, 반대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테고. 온라인에서의 만남은 실제 만남보다 쉽고, 다양하지만, 오해가 생기기 쉽고, 사실 그 사람은 나랑 안 맞는 경우도 많지. 그리고, '내가 상대방을 생각하는 것'과 '상대방이 나를 생각하는 것'의 간극도 쉽게 알아채기 힘들고.

결국 A와 B가 '그냥 아는 사람','댓글 주고 받는 지인' 에서 '친구'가 되려면, 이런저런 꼴도 다 봐가면서, 마음 터가는거겠지. 근데, '마음 여린 사람'과 '솔직함'이 강점이자 약점인 사람이 친구가 되기는 힘든듯. 미묘해. 그 사람한테 특히 신경써서 늘 말을 가리고 조심해야 한다면,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누군가 하는 말이 사사건건 거슬린다면, 그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사람마다 용인되는 각자의 기준이 있겠지. 그걸 맞춰나가는 것이 인간관계가 쉽지 않은 이유고.

다만, 일에서는 틀리지. 자신이 하는만큼 충분히 생색내고, 포장해야지. 일하는 척하는 것과는 틀린듯. 기껏 잘해놓고 그것을 돋보이게 하지 못한다면, 그만큼 손해보는거고. 바보인거고.(내가 아끼는 후배중에 그런 후배가 하나 있어서, 늘 비슷한 이야기 해줌) 그와 같은 일에서의 혹은 일터에서의 '인간관계'에서의 포장은 성격이라기 보다는 '스킬'이라고 생각해. 일에서의 인간관계에서도 적당히 포장해야지. 적당히 가면도 써야하고.


Forgettable. 2009-10-26 13:06   좋아요 0 | URL
제가 좋아하는 면모가 비난을 받은 것이다보니, 엄청 혼란스러웠는데 페이퍼를 쓰고 댓글을 보니 약간 정리가 되는 것 같아요. 사실 아는 사람 모두를 다 끌고가는 건 불가능하죠. 그래서 나와 맞지 않는 사람에 대해선 꽤나 쿨한 편이라고 자부했는데, 이게 비난이 되어서 꽂히니 전혀 쿨하지 않네요. 구질구질하게 페이퍼 쓰며 징징대고 ㅎㅎㅎ

이꼴저꼴 다 봐가며 마음트는 과정 굉장히 좋아하는데, 이게 정말 어려운 일이구나 싶어요.
일하는 태도는 정말 스킬을 쌓고 노력하면 되는거니까 인간관계보단 나은 것 같아요- 라고 쓰고 있었는데, 비슷하게 어려운 것 같네요 -_-;;;

여튼 조목조목 시원한 코멘트 고맙습니다. ^^

다락방 2009-10-26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겠지만요 Forgettable님.

정말 다정하고 친절한 사람에게 그런 말을 들었다면 그 분도 순간의 기분으로 말을 한건 아니지 않을까요? 사실 저는 Forgettabel님을 안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사실 여태 Forgettable님과의 어떤 대화도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제가 아는 어떤 서재인은 Forgettalbe님을 꽤 좋아하기도 하고 말이죠. 그러니 사람마다의 차이도 있겠지만, 그것이 나의 단점에 관한 것이라면 사실 조금은 들을만 하지 않나 싶어요. 이건 Forgettable님에게 어떤 문제가 있다거나 하는게 아니라요, 그런말을 들었을 때 비로소 '내가 몰랐던 나'에 대해서 생각해볼 계기가 될테니 말이죠. 저 역시 Forgettalbe님이 위에 보라색으로 쓰신것처럼 그런 생각들을 하며 살아왔었거든요. 근데 그런 제가 무서워서인지 사람들이 제게 별달리 말을 해주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눈앞에서 직접 그런 말을 듣게 됐어요. "너처럼 지나치게 솔직한게 반드시 좋은건 아니야. 때때로 어떤 말들은 하지 않는게 더 나을수도 있어."라고 말이죠. 그때 제가 얼마나 멍했는지 몰라요. 그렇게 말해준 상대는 제가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었거든요.

그런데 말이죠, 그렇게 되니까 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더라구요. 그러면서 어쩌면 내가 여태 상처 입힌 사람들이 내 생각보다 꽤 많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사람에게는 저마다 취약한 부분이 있고, 저마다 약한 부분이 있잖아요. 돈이 많은 사람에게 너는 거지같아, 라고 하면 농담이 되지만 돈 없는 사람에게 너는 거지같아, 라고 하면 그건 폭력이잖아요. 가슴을 후벼파는 거구요. 그러니 거지같아 라는 말을 얘가 농담으로 받아칠게 확실한 사람이 아니라면 거지같다는 말을 하지 않는 쪽이 조금 더 상황을 부드럽게 만들겠죠.

'댓글 하나 남기면서도 이 사람이 나를 싫어하게 될까봐 몇번을 고치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의 비참함이란.'이렇게 생각하기 보다는 댓글 하나 남기면서 이 사람이 혹시 기분 나쁘진 않을까 생각해서 고치는 섬세함 이라고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Forgettalbe님이 그 다정한 사람에게 어느 상황에서 어떻게 말을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Forgettable님과 조금 더 잘 지내보고 싶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한건 아닐까요? 실제로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의 관계에서도 절친한 친구들이 반드시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행동을 하고 같은 취미를 가진건 아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상대의 단점들을 받아 들여가면서 계속 친구를 하죠. 가끔은 잔소리도 하고 가끔은 싸우면서 말예요. 잔소리 한번 하고 싸움 한번 했다고 친구사이가 공중으로 흩어지는건 아니잖아요. 가끔은 그렇게 했기 때문에 더 단단한 사이가 되기도 하잖아요. 그러니 이럴때 한번쯤 내가 몰랐던 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것 같아요. 자기 반성의 시간이라기 보다는 앞으로 조금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서 말이에요.

저 역시 위에 쓰신 것처럼 '싫으면 안보면 그만이다. 이런 면모를 좋아해주거나, 무시하고 장점만 봐주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으니까'라는 생각을 하고 살고 있기는 하지만, 내가 나의 몰랐던 것에 대해 생각해 보고 조금 고치려고 하고 모난 부분을 조금 깍기도 한다면 그런 면을 알아보고 더 좋은 사람이 내 주변에 더 오래 있으려고 할지도 모르잖아요.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사람이요. 전 좋은 친구를 많이 둔 사람은 그 자신도 괜찮은 사람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거든요. 포장이라기 보다는 본질은 변하지 않고 자신을 가지되, 너무 툭 튀어나온 부분은 조금 깍아주는 쪽이 나을 것 같아요. 발톱도 너무 길면 스타킹이 빵꾸나요. 그러니 적당하게 잘라주자구요.


제가 처음에도 언급했듯이 저는 아직 Forgettable님의 뾰족한 부분을 보지는 못했어요. 그러니 제가 드리는 댓글이 '너 자신을 반성하라'라는 류의 댓글은 아니라는 걸 이해해주세요.

Forgettable. 2009-10-26 23:56   좋아요 0 | URL
오 이런 편지라니, 감동입니다. ^^
사실은 제가 하루키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다락방님이 저를 싫어하는건 아닐까;; 란 생각을 은연중에 하고 있었는데 아니라니 다행이고요. ㅎㅎ
그렇지만 앞으로 며칠동안은 제 지인들을 만나면 내가 까칠한지, 내게 불편한 점이 뭐 있었는지 엄청 물어보고 다니겠네요. 실제로 오늘도 물어보고 왔고요;;;

그 다정하셨던 분은 마음이 여린 분(이라고 생각) 이었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기까지 많이 참으셨을 것 같아요. 그래서 잘 지내보고 싶었다기 보단, 한계점에 다다른 것처럼 보였어요. ^^
뭐, 다 맞는 말이고 제가 인정하고 있는 부분들을 조언해주시니, 공감도 가고 고맙기도 하고 마음도 놓이고 그래요. 좋은 말씀만 해주셔서 뭔가 보답으로 저도 길게 편지댓글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그저 끄덕끄덕일 뿐이네요;0;

다락방님 고맙습니다. 나중에 삼겹살에 소주로 보답을..+_+

바밤바 2009-10-26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모두에게 사랑 받고 싶어 하지요. 저도 예전엔 그런게 심했어요. 그러다보니 타인이 나에 대해서 불쾌하게 여기는 걸 못받아들이곤 했죠. 그러면서 고민하고 또 머릿속 생각 때문에 일에 집중 못하기도 하고. 내가 믿었던 사람한테서 안좋은 소리를 듣는다면 정말 충격이 클 것 같아요. 모두가 모두에게 소중할 순 없기에 어쩔 수 없긴 하지만.. 힘내세요~ 화이팅!! ㅋ

Forgettable. 2009-10-26 23:40   좋아요 0 | URL
전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사랑받으면 되는데, 제가 좀 쉽게 사람을 잘 좋아하고 믿고 그런가봐요. ^^
모두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는건 정말 고달프죠. 불가능하기도 하고.

여튼 바밤바님 고맙습니다.
푸념글인데 신경써서 댓글을 달아주셔서 힘이 나네요!!

2009-10-26 2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26 2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Arch 2009-10-26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님은 좋겠다^^
저는 따로 얘기하지 않겠어요. 하이드님과 다락방님, 바밤바님이 다 얘기해줬으니까요. 비밀글님들도^^

Forgettable. 2009-10-26 23:22   좋아요 0 | URL
맨 처음으로 조언해주셨으면서 무슨 ㅎㅎㅎㅎㅎㅎㅎ
지금 세수하다가 갑자기 아치님 생각이 나서, 우린 생각이나 취향이 다른게 많은데 난 이사람에게 왜이렇게 매력을 느끼는걸까 궁금해져서 아치님 서재가서 기웃거리다가 또 'unforgettable'을 듣고 있었는데 메일이 왔네요. ㅋㅋ 신기함 ^^

Arch 2009-10-27 11:44   좋아요 0 | URL
뽀님이 이렇게 하는데, 응? 세수 하면서도 날 떠올리는데, 응?
뽀님만큼이나 나도 뽀님이 좋아요. 좋아요가 오래오래 지속되고, 이꼴 저꼴 험한꼴 다본 후에도 좋은거면 더 좋겠구요.

Forgettable. 2009-10-27 22:39   좋아요 0 | URL
^^♡

무해한모리군 2009-10-27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고향을 다녀온 사이에 이리 큰 일이 있었군요.
그런 일이 오래 기억에 남는 법이지만 또 무심히 지내다보면 금새 괜찮아지는 법 아니겠습니까?
힘내요 힘!!

2009-10-27 15: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27 2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28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와 장문의 댓글이 많네요 ㄷㄷ
이렇게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많으니 힘든 일이 있어도 금방 회복하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저도 제 자신을 포장하려고 했던 적이 있는데, 지금은 하지 않아요. 아니, 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가득하다거나, 사는 곳이 원더랜드라서 삶에 상처가 없는 게 아니라, 포장하는게 굉장히 번거롭더라구요. 잘 할 자신도 없고, 무엇보다 포장한 자신과, 포장하지 않은 자신에 대한 괴리감이, 스스로도 부담스러웠을 뿐만 아니라, 남이 알면 실망할까봐 두려웠어요;
그럼에도 저도 모르는 사이, 저는 조금씩 저를 포장하고 있겠죠. 화장은 해 보지 않아 모르겠는데, 그, 두꺼운, 가면을 그리는 수준의 화장과, 흔히 쌩얼 화장이라 부르는 화장과의 차이랄까... 아무튼 포장 여부에 대한 괴리감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범위 내의 포장은 하고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정도의 포장은, 자기 자신을 채찍질해서, 더 나은 사람이 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결국 그냥 편한 대로 생각하고 산다능-_-;;

Forgettable. 2009-10-29 09:17   좋아요 0 | URL
네, 힘든 일 있을 때 여기에 쓰면 다정한 님들께서 다양한 방식으로 어루만져주시기 때문에 금방금방 회복되요. 암튼 요즘 많이 업됐다능!! 코님에게도 유머러스한 친구분들 많아서 부러워요 ^^
으흠, 포장 여부에 대한 괴리감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정도라.. 그러게요. 생각은 복잡한데 뭐라 말하기 어려운 걸 잘 집어 주셨어요.
결국 그냥 편한대로 생각하고, 맛있는거 먹으면 기분좋아지고 하면서 사는게 좋긴 해요.
사실 업된 것도 어제 숙대앞에 닭도리탕 맛집가서 배터지게 먹고 신난 걸지도 ^^; 아, 놀라운 음식의 세계 ㅎㅎㅎㅎ
 

 우울할 때는 쇼펜하우어의 이야기를 읽으면 된다. 왠지 그의 불안함이 코믹하기도 하고, 이 천재의 오만함이 내겐 꽤나 유쾌하게 느껴지기 때문. [나는 누구인가]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진중함이 없을 법도 한데, 스르륵 읽기에는 작가가 던지는 질문이 날카로워서 걸린다. 

 가끔 생각날 때 한 챕터씩 읽는 중. 쇼펜하우어의 '내 마음에 있는 것이라면, 원할 수도 있지 않나요?' 부분은 날씨도 날씨이고 해서 한 번 더 읽어주었다.  


 다들 북하우스의 번역이 좋다는 이야기를 하셔서, 동서문화사본에는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문장이 굉장히 껄끄럽다. 하루 종일 한권을 다 읽어버리기는 했지만, 대충 읽었다. 걸리적거리는 문장은 허들넘듯 넘기는 버릇때문에; 

 필립말로우는 마초고, 나오는 여인들은 모두 매력적이고 아름다우며 필립말로우를 좋아한다. ㅎㅎ 나도 좋아할 것 같다. 결말은 낭만적이었고, 북하우스본으로 다시 한 번 읽어볼 예정이다. 

다 읽은지는 며칠 되었는데, 리뷰를 써볼까 끼적대봤다. 그러나 실패. 하고싶은 말이 많고, 생각도 많아져서.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은 당사자들과의 관계에 지배당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신문에서 보았다면, 아 그랬구나- 하고 무덤덤하게 넘겼을 일가족 살인사건은 작가의 목소리로 재탄생했고, 안면일식도 없는 사람들에게 동정심과 공감, 애정을 갖게 되었다. 읽는 내내 계속해서 변덕스럽게 툭툭 튀어나오는 생각을 종잡을 수 없어 아직은 뭐라 말하기 어려운 책이다.  

 
 달리의 자서전. 이 사람도 정말 웃긴다. 그런데 문장이 쉬이 읽히지 않아서 도입부만 읽다가 덮었다. 어느새 나는 쉬운 문장만 찾게 되어버렸나보다. 최근에 있었던 몇가지 일들로 잡생각이 많아져서 어려운 단어가 등장하고 문장이 3줄만 넘어가게 되면 생각이 샛길로 빠진다. 

 아직 도입부만 읽고 말았지만, 나도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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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4 05: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24 08: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24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 우울할 때는 에코의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을 읽곤 했어요. 예전에 영화 '컨스피러시' 에서 연쇄 살인범들은 늘 '호밀밭의 파수꾼' 을 구입해서 품에 지니고 다녔다고 하는데, 전 '세상의 바보들...' 을 그렇게 좋아했어요; 세 권 정도 샀던 것 같네요. 움베르토 에코 특유의 유머 감각이 마음에 들었거든요. 친구 덕에 푹 빠져서...
그런데 요즘엔 그마저도 잘 읽히지 않고 자꾸 음악만 듣고 있어요. 그렇다고 우울함이 풀리는 것도 아니고.
그저 뭐든 가득 안고 괴로워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마치 과식하고 토해내지 못한 것처럼, 스트레스도, 우울함도, 걱정도, 몸 안에 가득해서 터져버릴 것 같은데, 도무지 푸는 방법을 모르겠다능.
쇼펜하우어 책도 읽어봐야 되는데, 아아 통역사... 너무 안 읽혀요. 아 사실은 통역사가 문제라기보다는 뒤늦게 백귀야행이라는 만화책을 봤더니 간이 잘 밴듯한 오싹함에 중독되어서 그럴지도-_-;;

Forgettable. 2009-10-25 10:35   좋아요 0 | URL
다정한 코님^^ 댓글 고마워요.

우울할 때 에코의 책이라, 취향 독특하세요! ㅎㅎ 저도 그거 다 읽었어요~~ 그 책 읽을 때의 충격과 감탄이란 ㅎㅎ 새로운 세상을 보는것만 같았어요. 그런데 요즘은 책을 읽으면서 그런 자극을 느낀적이.. 별로 없네요. 영화도 마찬가지고- 권태기인가봐여;
코님의 댓글을 읽으니 제 상태도 매우 비슷한 것 같아요. 정말 뭔가 해소할 방법이 없을까요?ㅠㅠ

백귀야행.... 정말 좋아하는데, 이제서야 보시는군요. ^^ 통역사는 그럼 내려놓으시고, 백귀야행에 올인하세요~! 나도 갑자기 다시 보고싶어진다 ㅎㅎ
 

  by momohip (내 사진선생.)  

어느 서재에 가서, 에피소드들이 담뿍 담긴 그 사람의 예전 글들을 읽으며 난 나의 예전 글들을 지웠다. 아, 부끄러운 헛소리들.
오늘은 드디어 내 서재에 만명째 사람이 들어올 예정인 날이니, 신경써서 예쁜 사진을 골랐다. 라고 또 헛소리 시작.   

[번지점프를 하다]를 계속해서 도돌이해 보며 석양이 내리는 갈음이 해수욕장에서 왈츠를 추고 싶다고 생각했었을까. 그 해 겨울 엠티 장소는 나의 강력한 추천으로 갈음이해수욕장으로 정해졌다. 할아버지할머니가 계신 민박집(정말 집)의 방 한칸에 짐을 내려놓고 바다로 뛰어나가 찰박거리는 물 위에서 우리는 꿈같이 뛰어다녔다. 물론 콧노래는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눈이 슬금슬금 내리자, 난 코맹맹이 소리로 '비겁한 변명입니다!' 라고 설경구 흉내내서 3년간 놀림거리가 되었고, 밤에는 '사치기사치기사빠뽀'놀이를 하며 온 진을 다 빼버리고, 술을 마시며 각자 써온 희곡 시놉을 검토해주거나, 배역을 하나씩 맡아 역할극을 하기도 하며 눈오는 밤을 지샜다. 무대의 조명이 꺼지고 난 후'연극이 끝나고 난 뒤'를 합창하며 분장실을 뛰쳐나올 때의 벅찬 가슴을 식히지 못했을 때였나 보다. 지금의 난 그 때 숙제로 가져갔던 내 시놉의 내용조차 기억을 못하게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찬바람이 소슬소슬 불기 시작하면 난 갈음이 바다 생각이 난다. 충만했던만큼 빠르게 소진되어버리곤 했던 나의 청춘. 나와 내가 행하는 것들만이 존재이유였던 그 시간이 그립지만,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앞으로도 수많은 날들이 기다리고 있을테니, 스산한 바람이 불면 미친듯이 설레이는 추억을 갖고 있다니, 정말 잘살았다.

그 동안 보잘것 없는 제 서재에 찾아주시고 Forgettable.이라는 온라인 존재를 잊지않아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찾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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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09-10-21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님~ 축하해요!

다락방 2009-10-21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28, 총 10008 방문

:)

Forgettable. 2009-10-21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고맙습니다. ^^
뭐; 보잘것없는 숫자라 자축겸 혼자 캡쳐할려고 새로고침하고있었는데, 1분 딴짓하는동안 18명에서 23명이 되어서 약간 마음 상했어요.ㅋㅋ

뷰리풀말미잘 2009-10-21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012 열 두명만 더 제꼈으면 제가 역사적인 순간을 캡쳐 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

축하드려요.

근데 사치기사치기사빠뽀 놀이가 뭔가요?

Arch 2009-10-21 15:54   좋아요 0 | URL
전 한분이 먼저 들어오셨더라구요. 그 분은 캡쳐 사진을 제시해 뽀와 데이트 할 기회를 달라고, 주장하라, 주장하라! 좀 무례한가? 부러워서......

Forgettable. 2009-10-21 16:13   좋아요 0 | URL
아마 그분은 만번째이지도 몰랐던 잘못들어오신 분이 아닐까요? ㅋㅋㅋㅋ

Forgettable. 2009-10-21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그거 누가 물어봐주길 은근 기다렸는지도.

엠티가서 하자고 대답할려고. ㅋㅋㅋ
여러명이서 '몸'으로 하는 놀이인데, 엄청 신나고 지쳐요. ㅎㅎ

아, 엠티에 담긴 의미에 따라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구나...

2009-10-21 2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21 2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21 2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머큐리 2009-10-21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미잘님 다음번이다..ㅎㅎ 10013
축하해요...글구 사진도 넘 예뻐요

Forgettable. 2009-10-21 16:14   좋아요 0 | URL
사진은 제 사진선생이 찍은거에요. 저 핑크패딩이 저고요^^

머큐리 2009-10-21 18:39   좋아요 0 | URL
오~ 핑크패딩의 이쁜 여성이 뽀님? ^^

Forgettable. 2009-10-21 22:11   좋아요 0 | URL
역시 머큐리님 뿐 ^^

무해한모리군 2009-10-21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019번 축하드립니다 ^^
금새 이만삼만 되실듯~

Forgettable. 2009-10-21 16:18   좋아요 0 | URL
ㅎㅎ 고맙습니다. 아마 다시 1년 더 해야 2만되지 않을까요 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10-21 17:06   좋아요 0 | URL
만번까지가 어렵지 이젠 고정고객이 있지 않습니까 금새겠지요 ㅎㅎㅎ

다락방 2009-10-21 17:13   좋아요 0 | URL
워워 휘모리님. 금새(x)-->금세(0) 오케?? ㅎㅎ
금세는 '금시에'의 준말이에요.

무해한모리군 2009-10-21 18:34   좋아요 0 | URL
전 어려서부터 맞춤법이 어렵더라구요.
사이의 준말이 아니었단 말입니까!!

2009-10-21 19:02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앗 금세가 오타고, 금새가 올바른 표기로 알고 있었는데 이제야 알았네요 ㄷㄷ
금새는 물건의 시세나 값이라고 하네요.. 덕분에 배웠단;

Forgettable. 2009-10-21 22:12   좋아요 0 | URL
금세, 금새. 음,, 나름 맞춤법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헛갈리네요.
세심한 다락방님, 으흐-

2009-10-21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사진 무척 멋있어요.. 사진 선생님 감각이 대단하신 것 같아요. 구름 색깔도 너무 예쁘고...
암튼 방문자 수 만명 넘은거 축하드려요 ㅎㅎ

Forgettable. 2009-10-21 22:15   좋아요 0 | URL
아직도 카메라에 뭐 문제만 생기면 달려간답니다. ㅎㅎ
이친구 카메라 빌려서 21살때부터 찍기 시작했는데, 뭐.. 저 날이 엄청 마법같은 날이었어요. 볼이 터질것처럼 아플 정도로 추운데도 바다를 뛰어다니면서 신나했던 기억이, 요즘처럼 쌀쌀해지면 문득문득 떠올라요.

축하 고맙습니다. 제게도 이런 날이 올줄 몰랐어요~

lazydevil 2009-10-21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만돌파에 저도 한몫했다는 뿌듯함과 생색....^^:
요즘 출사 안하시나요? 요즘 세상의 빛깔이 참 좋아서.. 잊었던 카메라 생각나네요.

Forgettable. 2009-10-22 09:21   좋아요 0 | URL
헤헤, 데빌님 고마워요!
그러게요, 요즘 참 좋은데 어디 나갈 일이 당췌 없네요. 이러다 눈치도 못채고 가을빛이 모두 다 사그러들겠어요. 휴=3

순오기 2009-10-22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로 장장 6개월의 빛고을 독서마라톤을 끝냈어요.
부담없을려고 목표는 낮게 잡아서 목표보다 무려 10,000쪽 이상을 더 기록했지요.ㅋㅋ
슬슬 서재 마실을 다녀도 될거 같아서~ ^^ 이른 아침 방문자는 오늘 17, 총 10072 방문

Forgettable. 2009-10-22 09:23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페이퍼에서 봤어요!!
매일 로그인하는 수고를 하셨는데, 상금이 턱없이 부족하긴 하더군요. ㅋㅋㅋㅋ
10,000쪽 이상이라.. 전 6개월동안 10,000쪽이나 읽었는지 모르겠네요! ㅋㅋ 순오기님 고맙습니다~ ㅎ

조선인 2009-10-22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지수 : 7860점
마이리뷰: 61편
마이리스트: 0편
마이페이퍼: 155편
오늘 22, 총 10077 방문

Forgettable. 2009-10-22 09:24   좋아요 0 | URL
흐흐, 이거 캡쳐해준 분들께 선물이라도 드리고 싶은 마음만 굴뚝같습니다 ㅎㅎ 조선인님 고마워용~

바밤바 2009-10-22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블로그가 언제 만명이 넘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ㅎ 이만명은 저 보다 빨리 넘으실 듯 ㅎ

Forgettable. 2009-10-23 23:30   좋아요 0 | URL
이제 만명 채웠으니 만족합니다. ㅎㅎ

2009-11-18 0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1-18 08: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
요 며칠, 손가락에 전류라도 흐르는 양 계속해서 가전제품들을 고장내고 있다. 하드가 나가서 복구해보려고 오만 난리를 다 치다가 결국엔 a/s 기사를 불렀는데 15만원이란다. 없으면 안되는 것이니 어쩔 수 없이 지불. 기다리며 새로 산 하드에 프로그램들 설치중. 누구 말마따나, 컴퓨터 작업은 기다리는 것이 반 이상이다.  

지난 주 내내 컴퓨터가 살아나길 바라며 이것 저것 만지작거리면서 기다리는 동안, 노트북으로 급한 일들을 보고 있는데 파워가 나간다. 아마 파워 회로가 나간듯.  

전화를 하려고 전화기를 들고 번호를 누르니, 뾰로롱 소리가 나며 전화기도 먹통이 된다. 이쯤되면 손가락 사이로 정말 전류가 흐르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의심할만 하다. 

**
고장난 컴퓨터 따위 안중에도 없었던 주말엔 여러가지 일들을 처리했다. 

자전거를 끌고 나가니 밤새 온 비의 기운이 아직 남아 공기가 청명했다. 바람을 가르고 달려 운전면허 학원에 가서 등록을 했고, 가격이 싼 대신 평일에만 시험을 볼 수 있단 말에 충격을 받았다. 직장인은 뭘 해도 힘들다며 중얼대고, 치과에 가서 스케일링을 받고 사랑니 수술을 받기로 했다. 나는 스케일링을 정말로 싫어하는데 다음에 갈 땐 귀마개라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절판된 [우부메의 여름]이 동네 도서관에 있길래, 대출증을 만들었다. 오랜만에 도서관에 가니 새삼 기분이 좋았다. 다시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와 잠시 채팅을 하고 노닥거리다가 씻고 종로로 향했다. 

약간 걱정했는데, 뒷풀이에만 낑기겠다는 꼽사리를 의외로 다들 반겨주셔서 참 다행이었다. 나는 "미모가 무기이실만 하군요." 따위의 찝적헛소리를 계속해서 내뱉었고 술에 취할수록 아치님이 예쁘다고 생각했고, 휘모리님이 귀엽다고 생각하며 쉬운 여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푸하님은 당연히 나보다 어리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어서 정말 놀랐다. 사람들이 뽀님이라고 해서 Forgettable을 언급했을 때 상당히 놀라는 모습을 보여주시는 귀여운 면모에 나도 놀랐다. 승주나무님은 같은 학교 출신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ㅎㅎ 라님의 유쾌하고 편안한 모습은 내가 봐왔던 이미지 그대로였는데, 의외로 사람들은 까칠한 이미지라고 생각했던가보다. 

여튼 즐거운 저녁.... 밤.. 시간을 보내는 바람에 일요일이 엄청나게 짧아져버렸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 아는 사람을 만나는 것 모두 행복한 일이다. 

***
아침에 기분 좋은 문자를 받고, 월요일의 우울함을 다독거리며 출근하는데 소나기가 쏟아져서 다 맞았다. 흑 

****
[상실의 시대]를 읽는 중이다. 역시나 내스타일은 아니다. 그러나 목요일까지 읽어두어야 한다. 대단히 남성적인 소설이라고 하여, 그 점을 유의해서 보고 있는데 이 사람 참 마초아닌가 싶은 부분이 많이 보인다. 경비실에 맡겨져 있던 토요일에 도착한 책들을 일요일에 받았다.  

 

 

 

 

[죽은자의 몸값]은 새책인데도 중고책보다 더 허름한 책이 왔다. 99년도 초판 발행인데, 초판이 왔다. 10년도 넘은 새책이라.
필립 말로우와의 기대되는 첫만남.
중고샵에서 보면, 평소에 알고만 있고 관심은 가지 않던 책들이 참 유혹적으로 보인다. 술먹고 보면 평소에 알고만 있고 관심은 가지 않던 남자들이 그렇게 보이듯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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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10-19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상실의 시대를 왜 남성적인 소설이라고 할까요? 갸웃. 저는 두번 읽었는데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그리고 상실의 시대는 완전 제 스타일이에요. ㅎㅎ

Forgettable. 2009-10-19 12:42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의 하루키 사랑은 저도 알고 있지요 ^^ 저도 지금 두번째 읽는거에요, 첫번째는 굉장히 오래 전에 읽었던 거라 아예 생각 안날 줄 알았는데 지금 읽으면서 보니 [상실의 시대]가 제 연애사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던거 같아요-_-

남성적인 소설이라는 의견에 공감하는 이유는, 아직 초반부분을 읽는 중이긴 하지만 아직까진 여성들이 굉장히 수동적으로 보여서요.
그리고 나오코의 "어째서 그때 나와 잠자리를 함께 한거야? 말해줘. 왜 나를 내버려두지 못했지?" 이런 대사라던가..
뭐, 뭐눈엔 뭐만 보인다고 ㅎㅎ '남성적'이라고 생각하고 보니 그런 면모만 보이네요 ^^

무해한모리군 2009-10-19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키가 그린 여자의 욕망은 '남자가 보는 여자의 욕망'인거 같아요.
여자들이 이렇게 느끼는거 같다 혹은 느꼈으면 하는 남자들이 생각하는 방식인 거 같아요..
여성상들도 그렇고.

15만원이라니 --;;
그리고 술취해 부린 난동은 연애하더니 없던 버릇이 생겼나봐요 ㅠ.ㅠ

Forgettable. 2009-10-19 12:57   좋아요 0 | URL
아, 제말이네요. 난 언제나 느끼지만 콕 집어내는 능력 매우x100 부족 -_-

15만원은 제돈나가는게 아니라 ㅎㅎㅎ 괜찮습니다.
난동이라뇨, 전혀 아니었는데ㅋ 볼 때마다 새로운 머리슷하일뿐 아니라 새로운 면모도 보여주시니 저야 고맙지요. ㅋㅋ 다음 만남도 기대할게요! :)

Joule 2009-10-19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마고에서 나온 살바도르 달리의 전기 참 재미있죠.

Kitty 2009-10-19 16:18   좋아요 0 | URL
헉 살바도르 달리 재밌다구요
여기서 또 하나 담아갑니다 ㄷㄷ

Forgettable. 2009-10-19 16:49   좋아요 0 | URL
꺄 쥴님이닷 >.<
저 이거 아직 못봤는데, 재밌나봐요!! 오오 득템이다 ㅎㅎㅎㅎ

키티님 제가 페이퍼에 담아놓은 이 책은 절판됐고, 다른 출판사에서 비스무리한 책이 나온걸로 알고있어요. 전 이거 중고샵에서 건졌어요 ㅎㅎㅎ

Arch 2009-10-19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컴퓨터 무사히 고치면 좋겠어요. 언제, 뽀님 손을 자세히 살펴봐야겠다^^
난, 뽀가 보여주는 자상함이나 유연함이 좀 부러워요. 술 먹고 꼬박꼬박 조는 모습도 참 예뻤고.

앞으로 뽀에게 술을 더 많이 먹게 해야겠구나^^

Forgettable. 2009-10-19 16:53   좋아요 0 | URL
전 저를 마냥 예뻐해주시는 아치님이 정말 좋아요. 흐흐흐
내가 어딜가서 이렇게 나 좋아해주는 분을 만나겠어요. ^^
졸았던건 비밀인데 ㅠ.ㅠ

좀 더먹이면 예전처럼 손잡고 막 흔들거리며 갈거에요, 머리아프고 어지럽게;;;
그러다가 '오늘따라 언니 왜케 예뻐요,' 라고 느끼하게 말하거나 ㅋㅋ

2009-10-19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여기 오면, 본문도 그렇고, 댓글 달아주신 분도 그렇고,
책에 대해 많이 아시니까, 읽을 거리들이 자꾸 늘어나니 좋네요 ㅎㅎ
도서관 가서, 마치 이 책들에 대해 잘 아는 듯이 우아하게 빌려봐야겠어요.
그런데 아직 통역사도 다 못 봤네요; 버스에서 무리하며 읽었더니, 이제 책만 펼쳐도 멀미 기운이 느껴져요;;

Forgettable. 2009-10-20 09:29   좋아요 0 | URL
코님도 책을 좋아하셔서 저도 좋아요. ㅎㅎ
[통역사]는 중반부부터 속도가 붙기 시작했던 것 같네요. 버스에서 읽으면 멀미하고 눈도 나빠지니 창밖을 바라보세요. ㅋㅋㅋ

lazydevil 2009-10-20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필립 밸로우... 진짜 마초가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맬랑콜리 센치멘털 마초^^.. 북하우스 번역이 좀 딱딱하긴 해도 괜찮습니다. 챈들러 소설은 좀 고지식한 번역이 좋은 거 같더라구요.

Forgettable. 2009-10-20 10:06   좋아요 0 | URL
ㅋㅋ 기대됩니다. ^^ 필립말로의 명성은 데빌님 서재에서도 몇번 본거 같아요 ㅎㅎ
제가 산 건 동서문화사 책인데, 번역이 어떨런지..

너무 힘든 아침이네요. 휴, 좋은 하루 보냅시다!

Joule 2009-10-20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하이드 님도 댓글에서 같은 말씀 하셨는데 북하우스에서 나온 박현주 씨 번역의 챈들러는 꽤 괜찮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번역문이 원문보다 나을 정도로요.

Forgettable. 2009-10-21 11:51   좋아요 0 | URL
아, 그때 두분께서 말씀하시던 챈들러의 번역이야기가 이것이었군요.
쥴님의 말씀을 참고하여, 동서문화사 책 번역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북하우스 버전을 기대해보아야겠네요 ^^ 고맙습니다~

머큐리 2009-10-20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좋은 시간들을 가진 걸 난 왜 모르고 그냥 지나갔는지....(연락을 안해주니까 --;)
애고 부러워라...다들 보고 싶은 사람들이넹~~

Forgettable. 2009-10-21 11:52   좋아요 0 | URL
ㅎㅎㅎ 그러게요, 저도 꼽사리 끼는 처지라 누구 부를 처지가 아니어서. ㅠㅠ
그 날 머큐리님 이야기도 했어요. 머큐리님도 보고싶은데..
여튼,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흐흐흐
 



밤 길, 스산한 가로등을 향해 뻣대듯 아우성치며 피어있는 코스모스, 

전단지를 돌리는 초등학생들, 

보따리 장수 할머니 옆에 쪼그리고 앉은 꼬마아이, 

버려진 고양이, 

차에 치인 강아지 시체와 말라서 혹은 밟혀서 죽은 지렁이들, 

다른 사람의 목숨은 물론이거니와 자신의 목숨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  

그리고 터덜터덜 빛도 없는 길을 걷던 나. 

죽음과 삶에의 의지 사이에서 마음이 아렸던 어제 퇴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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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09-10-16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등산 한 번 가서 바람 좀 쐬고 와야지 안되겟다..
뽀님... :)

Forgettable. 2009-10-16 16:48   좋아요 0 | URL
ㅎㅎ 언제 갈까요 ^^

무해한모리군 2009-10-16 17:05   좋아요 0 | URL
족발에 막걸리 들고 갈게요.
(늘 먹는 얘기만 --;;)

Forgettable. 2009-10-16 20:42   좋아요 0 | URL
맛있겠다! 흑흑 ㅠㅠ
술과 먹을거 이야기라면 언제나 두손들고 환영입니다 ㅎㅎ

2009-10-16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가을이라 그런가봐요...
지난 주에 집에 오던 길에, peter yarrow 의 wrong rainbow 가 들려와서(이거 맞나;),
순간적으로 과거의 회한에 젖어 우울했는데, 생각해보니 전 아직 20 대 중반;
그럴 땐 음식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오는 길에 맥주 큰 병에 육포를 집어드니까 행복했다능.
하지만 다이어트 생각하니 다시 급우울-_-;

Forgettable. 2009-10-16 20:44   좋아요 0 | URL
하하 과거의 회한이라. ㅋㅋ 아직 20대 중반이어서 우린 그런거에 더 민감한가봐요, ㅋㅋㅋ
역시나 음식...................
맥주와 육포...................
아. 맛있겠다. 전 빵과 떡이 무척 먹고 싶네요. 탄수화물 금단증상이라 ㅎㅎㅎ
내일은 즐거운 토요일이잖아요 ^^

뷰리풀말미잘 2009-10-16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동네에는 밟혀서 죽은 노루도 가끔 있답니다.
그런걸 만나면 죽음을 생각하다가도 정신이 화들짝 깰 지경이지요.
노루와 만나시길 바랍니다. (뭐, 뭘까요..)


Forgettable. 2009-10-16 20:4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내가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 왜 웃기지ㅠㅠ ㅋㅋ
미잘님 근데 산골짜기 살아요? ㅋㅋ

노루와 만나야겠네요.
예전에 도로에 즐비하게 널려있던 고라니인지 사슴 시체들을 보며 가로등도 없는 도로를 달린 적이(차 뒷자석에서) 있었는데 그 때 저도 정신이 화들짝 들었던 것 같네요.

근데 밟혀 죽는다는건 누구 발에....?

2009-10-16 2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8 14: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8 2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8 2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