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길, 스산한 가로등을 향해 뻣대듯 아우성치며 피어있는 코스모스, 

전단지를 돌리는 초등학생들, 

보따리 장수 할머니 옆에 쪼그리고 앉은 꼬마아이, 

버려진 고양이, 

차에 치인 강아지 시체와 말라서 혹은 밟혀서 죽은 지렁이들, 

다른 사람의 목숨은 물론이거니와 자신의 목숨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  

그리고 터덜터덜 빛도 없는 길을 걷던 나. 

죽음과 삶에의 의지 사이에서 마음이 아렸던 어제 퇴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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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09-10-16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등산 한 번 가서 바람 좀 쐬고 와야지 안되겟다..
뽀님... :)

Forgettable. 2009-10-16 16:48   좋아요 0 | URL
ㅎㅎ 언제 갈까요 ^^

무해한모리군 2009-10-16 17:05   좋아요 0 | URL
족발에 막걸리 들고 갈게요.
(늘 먹는 얘기만 --;;)

Forgettable. 2009-10-16 20:42   좋아요 0 | URL
맛있겠다! 흑흑 ㅠㅠ
술과 먹을거 이야기라면 언제나 두손들고 환영입니다 ㅎㅎ

2009-10-16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가을이라 그런가봐요...
지난 주에 집에 오던 길에, peter yarrow 의 wrong rainbow 가 들려와서(이거 맞나;),
순간적으로 과거의 회한에 젖어 우울했는데, 생각해보니 전 아직 20 대 중반;
그럴 땐 음식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오는 길에 맥주 큰 병에 육포를 집어드니까 행복했다능.
하지만 다이어트 생각하니 다시 급우울-_-;

Forgettable. 2009-10-16 20:44   좋아요 0 | URL
하하 과거의 회한이라. ㅋㅋ 아직 20대 중반이어서 우린 그런거에 더 민감한가봐요, ㅋㅋㅋ
역시나 음식...................
맥주와 육포...................
아. 맛있겠다. 전 빵과 떡이 무척 먹고 싶네요. 탄수화물 금단증상이라 ㅎㅎㅎ
내일은 즐거운 토요일이잖아요 ^^

뷰리풀말미잘 2009-10-16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동네에는 밟혀서 죽은 노루도 가끔 있답니다.
그런걸 만나면 죽음을 생각하다가도 정신이 화들짝 깰 지경이지요.
노루와 만나시길 바랍니다. (뭐, 뭘까요..)


Forgettable. 2009-10-16 20:4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내가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 왜 웃기지ㅠㅠ ㅋㅋ
미잘님 근데 산골짜기 살아요? ㅋㅋ

노루와 만나야겠네요.
예전에 도로에 즐비하게 널려있던 고라니인지 사슴 시체들을 보며 가로등도 없는 도로를 달린 적이(차 뒷자석에서) 있었는데 그 때 저도 정신이 화들짝 들었던 것 같네요.

근데 밟혀 죽는다는건 누구 발에....?

2009-10-16 2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8 14: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8 2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8 2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