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길, 스산한 가로등을 향해 뻣대듯 아우성치며 피어있는 코스모스,
전단지를 돌리는 초등학생들,
보따리 장수 할머니 옆에 쪼그리고 앉은 꼬마아이,
버려진 고양이,
차에 치인 강아지 시체와 말라서 혹은 밟혀서 죽은 지렁이들,
다른 사람의 목숨은 물론이거니와 자신의 목숨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
그리고 터덜터덜 빛도 없는 길을 걷던 나.
죽음과 삶에의 의지 사이에서 마음이 아렸던 어제 퇴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