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Alice in Wonderland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1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비틀린 원작을 푸는 것도 팀버튼의 또다른 비틀림. 누가 뭐래도 내겐 올해최고의 영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스탕 2010-03-18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재미있게 봤어요. 애들이랑 팝콘이랑 콜라 먹어가며 정신없이 봤지요 ^^

Forgettable. 2010-03-18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지금 이사중에 잃어버린 줄 알았는데 어제 우연히 다시 찾게된 주석달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발견하곤 환호하며 읽고 있는데요, 팀버튼이 그냥 좋게좋게 만든 영화가 아닌거란걸 계속해서 알게 되고 있어요.

팀버튼은 짱이에요. 최고에요!!

그리고 영화도 너무 좋았어요. 아직도 생각만하면 설레고 두근두근 ^^

무스탕님 부러워요, 중학생 아이면 한창 사춘기일텐데 같이 영화로 보러 다니시고 히히 좋은 엄마시군요!
 

매일 아침 6시 3분 지하철을 타면, 엉덩이 아래에서 뿜어져나오는 지하철 히터의 뜨거운 기운을 느끼며 잠이 든다.   

오늘은 아주 조금 달랐는데,

어제는 잠을 많이 자지 못했는데도, 이상하게 오늘은
지하철에서 쉽게 곯아 떨어지지 않는다. 

그립다. 그가 그립다. 

나 잘 하고 있는걸까?

라고 내 이쁜 몰스킨 메모장에 쓰자마자 어째 잠이 들었다. ㅎㅎ

잠이 드는 내 귓가에 The Click Five의 [Empty]가 들린다. 

Try to take a picture of love
Didn't think I'd miss her that much
I wanna fill this new frame. 

But it's empty..

 

이 페이퍼는 원래 이렇게 엄청 분위기 있게 시작해서 눈오는날 쌩고생을 자처하며 힘들게 돌아다녔던 나의 고생담으로 마무리 지을 예정이었으나 난 The Click Five 의 라이브 영상을 보고말았다;; 

 

 

하악하악. 평소에 이 그룹의 노래를 좋아해서 mp3의 목록을 아무리 갱신해도 한두곡쯤은 꼭 넣어다녔는데, 이 보컬의 실체에는 왠지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 서재에 노래 연결해 둘려고 유투브를 찾다가 이 사람들 엄청난 훈남이란걸 지금에서야 안거다! 나 떨려 ㄷㄷㄷㄷ 그러나 뭔가 소개글을 보니 이 보컬은 탈퇴한듯..

그러고보니 좋아하는 밴드가 어떻게 생겨먹은 사람들인줄은 전혀 모르고 있다; 

왜지. 엄청나게 횡설수설 하고 있다. 이래서야 눈오는 날 이런 분위기있는 노래를 틀어줘도 아무도 신경안쓸터.. 

이왕 횡설수설 한김에;; 

 

 

또 엄마야~♬ 

엄마가 알려준 노래; 

*
쌩고생 후에 기분이 엄청 안좋아서 어렸을 적 트라우마부터 시작해서 동물의 죽음에 사람의 죽음보다 민감한 이유, 축축한 땅에 얽힌 괴로운 기억, 머피의 하루 등등 짜증나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왠지 라디오에서 흐르는 이 노래를 듣고 킬킬거리다 잊고 기분좋아지고 말았다.


댓글(9)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L.SHIN 2010-03-17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어쩜 좋아.
The Click Five 좋아질 거 같아요. 매혹적인 피아노 소리도, 보컬의 목소리도, 잔잔히 흐르는 기타도!
비 오는 날 한없이 듣고 싶어지는, 반해버렸습니다.(웃음)
솔직히, 이 느낌 지워져 버릴까봐 겁나서 두 번째 노래 듣기가 뭐하지만, 그래도 들으러..
아,놔...캔, 왜 그러니...ㅜ_ㅜ 그ㅡ 멋있는 목소리로,,,,

Forgettable. 2010-03-17 20:30   좋아요 0 | URL
다른 노래도 다 좋아요! 전 이렇게 생긴 남자가 좋은데요, 약간 마약한 것처럼 눈알에 흰자가 살짝 보이고 코가 높고 마른 다리 위에 기타를 얹고 연주를..하악하악;;
그러게, 제가 오늘 추운데 너무 고생을 해서 약간 정신이 나가있는건지, 왜 핸드폰 애가를 그 다음에 집어넣었을까요, 엘신님 느낌 지워지시게...

전 이거 너무 웃겨서 진짜 보고 보고 또 보고 하고 있는데, 동생은 시큰둥하네요.
캔.. ㅠㅠ 노래는 진짜 잘하는데 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lazydevil 2010-03-18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캔~~ 가사 훌륭. <크로마티 고교>필 나는 뮤비도 재밌네요. 푸핳ㅎㅎㅎ
재미삼아 이거 보세요. 가사가 참 유쾌한데 자막버전은 없네요.

http://www.youtube.com/watch?v=fe7kMlgCqLw&feature=related

Forgettable. 2010-03-18 17:00   좋아요 0 | URL
오 왠지 이것은 [오늘부터 우리는]과 [이나중 탁구부]를 섞은 삘이 나는 애니군요?! 궁금궁금.

데빌님 리뷰만 잘쓰시는 줄 알았더니 일본어와 애니메이션에도 상당한 내공이 ㅠㅠ
모르는 분야가 혹시 있나요?

노래 진짜 재밌죠. ㅋㅋㅋㅋㅋ 저 오늘 하루종일 킬킬킬 ^^

무스탕 2010-03-18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이지 아침부터 깹니다 ^^;;;
캔 머리스타일이 레고인형 같아요. 가사랑 어쩜 저렇게 맞아 떨어지는 분위기인지..

Forgettable. 2010-03-18 17:01   좋아요 0 | URL
아~~ 다들 재밌어해주셔서 행복해요!!!
노래만 듣고도 빵 터졌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뮤비 찾아보고 저 기절했어요!!

다락방 2010-03-18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뭐죠.
저 캔의 핸드폰애가 듣다가 울겠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또 엄마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락방 2010-03-18 10:44   좋아요 0 | URL
내 핸드폰은 엄마엄마엄마엄마는 아니고 어제를 예로 들자면 뽀게터블뽀게터블뽀게터블뽀게터블 뭐 이랬다능 ㅎㅎㅎㅎㅎ

Forgettable. 2010-03-18 17:0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
공감해서 우시는 거 아니길 바래요 ㅋㅋㅋ

또 엄마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공감하지 않아서 이토록 다행인 음악이 있을줄이야 ㅠㅠ

엄마부장엄마엄마엄마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우린 애인이니까♡
 
유리 망치 - 2005년 일본추리작가 협회상 수상작 블랙 캣(Black Cat) 10
기시 유스케 지음, 육은숙 옮김 / 영림카디널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모두 읽은지 아직 2시간도 채 되지 않았기 때문에 감상이 제대로 된 글을 쓸 만큼 양조되지는 않았다.  

[망량의 상자] 이후로 권태에 빠져 교고쿠도의 이야기가 아니면 읽을 수가 없다. 라고 공공연하게 떠들고다니고 있는 요즘,  

[백기도연대]를 도서관에서 발견하고는 환호하며 읽다가 왠지 읽기가 아까워져서 히라노 게이치로의 [일식]을 읽다가 

서문이 약간 늘어진다 싶어서 지겨운 마음에 기시 유스케의 [유리 망치]를 읽기 시작했는데  

읽은 자리에서 다 읽었다는 건 조금 거짓말이고, 거의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모두 읽어버렸다. 

재미있다. 

기시유스케는 뻔한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게 풀어내는 제법 훌륭한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 이것이 능력인지 노력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결과물은 언제나 훌륭하다. 이번에도 역시 뻔하고, 뻔하고, 너무 뻔해서 돌아가실 지경인 밀실트릭이 주가 되는 이야기인데, 나는 '밀실'이란 단어만 봐도 지겨워서 힘이 빠질 지경임에도 끝까지 읽어버리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탐정이 무척 매력적이어서 극악무도한 살인자가 얼른 잡히기를 바라다가,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범인이 무척 매력적이어서 제발 잡히지 않기를 바란다. 미모의 변호사와 도둑 탐정이 미워진다. 첫번째 이야기에서는 책이 반 이상이나 남았는데 자꾸 그럴듯한 사건해결책들이 튀어나와서 이것이 중간에서 끝나는 중편소설집인가 싶어서 자꾸 목차를 보았고, 두번째 이야기는 완전히 새롭고 이야기 패턴도 달라서 이것이 중편집이었던가 싶어서 새삼 목차를 다시 돌이켜보았는데, 그만큼 색다르다.  

그대는 진정 능력자.

기시 유스케의 작품에는 무서운 사건이 담겨있으면서 항상 그 이면에는 인간에 대한 애정이 깊게 자리잡고 있어서 언제나 범죄자를 미워할 수 없게 만드는 기묘한 매력이 있다. 예전에 한참 강호순 사건으로 시끄러울 때 누군가 내게 범죄자는 사회가 만드는 것이므로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는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었다. 당시에 나는 소스라칠 정도로 놀라서 그 사람을 냉대하기까지 했었다. 그러나 기시유스케의 작품을 읽으며, 교고쿠도의 장광설을 들으며 나는 인간, 심지어 나쁜 인간에 대한 애정이 샘솟아 그분의 이야길 이제서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나 자신도 믿지 않고, 타인도 믿지 않는다고 며칠 전 친구에게 말했다. 친구는 내게 손바닥을 위로두고는 검지와 엄지를 둥글게 말며 '사람을 사랑하라'고 말했다. 조금 우스웠지만 친구는 웃는 내게 세상이 조금 더 따뜻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자꾸 타인을 냉대하지 말고 타인을 대중이라는 익명성으로 묶지 말고 타인을 개인으로 존중하라고. 교과서냐고 홀대했던 그 조언이 기시 유스케의 [유리망치]를 보니 새삼 다가온다. 범죄자의 욕심은 욕심이 아니었고, 살의는 살의가 아니었다. 그는 그 어느 누구보다도 정성을 다해 살 도리를 마련하고 있었지만 안쓰럽게도 그 무기가 유리로 만들어져 있었던 것 뿐이다.

스스로 냉소적이라고 생각했던 나는 조금씩 데워지고 있다. 

실제로 책을 덮었을 때 열이 마구 나서는 얼굴이 빨개지고 땀을 흘리고 있더라.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0-03-16 0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16 1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16 0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0-03-16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어떤 범죄에 대해서는 죄인을 용서할 마음이 티끌만큼도 없는데, 그래서도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을 읽고 그런 나의 생각이 좀 바뀌면 그땐 어떡하죠? 그래도 되는걸까요?

Forgettable. 2010-03-16 13:30   좋아요 0 | URL
저 역시 타인에게 고통을 준 사람은 어떤 방식으로든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이 책을 읽으면 이 범죄자가 할 수 있는 일 중에서는 그래도 이 범죄가 최고이자 최선의 수단이였단 생각이 자꾸만 드는거에요. 
기시 유스케는 심지어 싸이코패스에게도 사연을 부여하는 작가라서요. 그래도 별로 거부감은 안들어요. 전 유리망치도 좋았지만 특히 [신세계에서]는  읽을수록 가치관이 흔들리고 나뭇가지처럼 다양한 생각들이 마구 뻗쳐나가요. 그래서 읽으셔도 좋단 말씀ㅋㅋ

머큐리 2010-03-16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읽을까 말까 망설이는 도서로 분류되어 있는데... 읽으란 말인가요? ㅋㅋ

Forgettable. 2010-03-17 17:14   좋아요 0 | URL
글쎄요.. 심심하실 때 읽으시면 재밌긴 한데요! ㅋㅋ
막 강추는 아니에요. 강추는 위에 다락방님께 추천한 [신세계에서]가 좋았어요 전 ㅋㅋ

Seong 2010-03-19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헉.. 『일식』읽으셨나요? 전 한 10년전쯤인가? 동생이 정말 끝내주는 소설을 발견했다고 읽어보라고 전해준 책이였어요. 전 한 절반쯤 읽다가 "아.. 뭐냐 이건.." 하면서 덮었었는데. 그 당시 상큼한 소설을 원했었는데 너무 어두운 느낌이어서 읽지 않은 듯... 다 읽으시면 감상평 꼭 부탁드립니다. ^.^;

Forgettable. 2010-03-21 00:02   좋아요 0 | URL
지금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만, 자꾸 눈이 딴데로 돌아 가요. 문장들이 막 절 잡고 놓아주질 않는 책이 세상엔 참 많은데.. 이 책은 그렇지는 않아요. 자꾸 헤르만 헤세를 따라하려는 치기어리고 멋만 잔뜩 부린 작품이란 생각이 드는데, 뭐.. 읽어봐야겠죠 ㅎㅎㅎㅎㅎ

저도 누군가 엄청 강추해줘서 읽는거긴 한데, 진짜 잘 모르겠어요 ^^

다락방 2010-11-11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뽀가 이 리뷰쓴거 기억하고 지금 뽀 서재 와서 이 리뷰 찾아가지고 땡투하기. 아 난 진짜 천사 ㅠㅠ

Forgettable. 2010-11-15 13:45   좋아요 0 | URL
네네. 천사 맞아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라버니를 위해서 사는 책이로군요. 책이 예쁘지도 않고 크도 투박한데 내용만은 진짜 보증 ㅋㅋ 재밌어요. 전 [푸른 불꽃]궁금하던데 재밌었는지?

다락방 2010-11-17 08:46   좋아요 0 | URL
푸른불꽃은 재밌는데 슬프고 아파요. 아휴. 막 가슴이 시려 ㅠㅠ

[유리망치]어제 받았는데 책 진짜 크고 투박하더라구요. 완전 깜놀 ㅎㅎㅎㅎㅎ
그런데 내 [우부메의 여름]은 어디있을까요? 어휴..

Forgettable. 2010-11-17 18:29   좋아요 0 | URL
[유리망치]... 스포는 자제하겠슴다. ㅋㅋㅋ

저한테 줬잖아요. 막이래 ㅋㅋㅋㅋㅋㅋㅋㅋ 장난이고. 글쎄요. 책더미 어딘가에 숨겨져 있지 않으려나? 저도 마르케스 단편집 영문판 잃어버렸어요. 집에서. 찾을 수가 없더라구요. 진짜 온 집안 구석구석 창고까지 다 뒤졌는데도 없더군요. 아끼던 책이었는데.. 휴. ㅠㅠ 책이.. 사라지기도 하나봐요.
 

과로사하겠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지금 며칠 째, 매일 매일 하루에 3~4시간씩밖에 못자면서 뭐하나.. 알바하고 논다. 친구들 만나고. 졸리면 커피를 들이키며 잠을 깨고, 쇼핑을 하고, 결혼식 축가 연습을 하고, 과음하고, 새벽녘에 집에 와서 잠들고, 다시 새벽녘에 눈을 떠서 알바를 간다. 멀쩡한 직장인에서 88만원 세대로 신분급하락한 소감은 몸은 힘들지만 마음만은 편할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라는 것;;;;;;;;;;; 

소비는 그대로인데 소득이 반으로 줄어드니 금전적 고통도 고통이거니와 단순노동에서 오는 지루함(직장인때와 다르지 않은 밥벌이의 지겨움), 마음놓고 술마실 수 없음에서 오는 스트레스(이 역시 직장인때와 다르지 않은), 그나마 낮 시간에 도서관에서 양껏 책을 빌려보겠노라 했지만 4달간의 휴관 일정까지! 뭣 하나 신나는 일이 없다. 우울해.  

그래서 머리를 잘랐다. 

그녀는 내게 본능을 자극하는 얼굴을 돋보이게 해주는 머리스타일; 이라고 했고, 

그는 귀여워요. 내스타일이에요. ♡ (내 맘대로 하트 제조) 라고 했으나 가족들의 반응은 역대 최악이다.  

젠장.  

아, 직업상의 이유로 화이트데이에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 자꾸 눈앞에서 예쁜 케익과 사탕들이 왔다갔다 하니 어렸을 때 혹시 학교에 가면 사탕이 내 책상 위에 있지 않을까 하며 설레었던 기억이 난다. 한 번도 없었어, 라고 좌절하려 하니 문득 엄청 커다란 바구니를 아주아주 잘생긴 남자친구에게 받았던 기억도 났다. 그 친구 참 착하고 잘생겼었는데.. 아우


댓글(23)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무스탕 2010-03-13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뉫-! 저 이쁜 츠자가 뽀님이시라굽쇼? +_+

Forgettable. 2010-03-13 22:54   좋아요 0 | URL
푸히히 이것이 바로 제가 원했던 댓글이에요! ^^

다락방 2010-03-13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미치겠다. 나 완전 '내 맘대로 하트제조'에서 뿜었어요. 아 배아퍼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내 맘대로 하트제조, 아 이말이 초절정 귀여워 쓰러지겠어요.

정말 잘 어울려요, 뽀게터블님. 완전 진심임. 그전에는 눈매가 섹시하다고 느꼈는데, 이제는 헤어스타일이 얼굴 전체를 섹시하게 만들어줬어요.

내 생각에 하트는 뽀게터블님 마음대로 제조한게 아니라, '그'도 보내려고 했을것 같아요. 그리고,



미친 화이트데이.


난 화이트데이에 사탕바구니 받아왔더니 아빠 엄마가 넌 왜 불쌍하게 니 돈주고 사탕을 사오냐고 ;;


여튼 미친 화이트데이 -_-

가넷 2010-03-14 12:34   좋아요 0 | URL
ㅎㅎㅎ;;;;;;

Forgettable. 2010-03-14 16:08   좋아요 0 | URL
전 일하고 ㅋㅋㅋㅋ

바로 집에 왔더니 별로 화이트데이인줄도 모르겠네요. 날씨도 구리구리하고. 일요일이라 다행? ㅎㅎ
어제 제가 뻗어있는 동안 락방님 완전 신나셨군요. ㅋㅋㅋ

락방님네 아빠 엄마는 왜이렇게 락방님을 무시하신답니까!
미녀는 혼자 사탕을 살 자격도 없는건가요? 네? (농담농담^^)

바구니를 받아본 적이 있으시군요. 아무리 자본의 농락이라지만 바구니 몇개쯤은 받아봐야 미녀라 할 수 있죠. (점점,,)

미친 화이트데이가 아니라 전 제가 좀 정신줄을 놓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10-03-14 08: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14 16: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넷 2010-03-14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예쁘시네요.^^....

Forgettable. 2010-03-14 16:17   좋아요 0 | URL
아이쿠, 예전에 사진 가끔 하나씩 올릴 땐 막 누가 이쁘다고 하면 민망해서 어쩔 줄 몰랐는데, 요즘은 왜케 기분이 좋은지 -_-
점점 사진 날조실력은 늘어만 가고;;

실제론 이 사진의 1/10도 안이쁩니다 ㅎㅎ

L.SHIN 2010-03-14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머리 잘 어울리시는데요? 그리고 이뻐요. 뭐랄까, 지적인 포스가 풍기는게..ㅎㅎ
그나저나 몸 생각 해서 적당히 노세요(읭?)ㅋㅋ

Forgettable. 2010-03-14 16:17   좋아요 0 | URL
저 오늘까지만 놀고 그만 놀라구요. 힘들어 ㅋㅋㅋㅋ
지적인건 차라리(?) 글에서 더 지적이라고 하더라구요. 얼굴은 지적만 당한다능; (읭?)ㅋㅋ

칭찬은 제 롤리팝에게 해주세요(__)

L.SHIN 2010-03-14 21:26   좋아요 0 | URL
아, 이런 고도의 유머르르를 던지시면, 제가 감당하기가,ㅋㅋ

Forgettable. 2010-03-15 10:53   좋아요 0 | URL
역시.... 재미없죠....
전 재미없는 사람이에요. 엉엉

비오는 월요일에 집에서 뒹구르르하고 있으니 진짜 좋네요. ㅋㅋ 엘신님도 잘 보내시고 있겠죠??

Seong 2010-03-15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가 화이트데이였군요. 발렌타인, 화이트 모두 일요일을 끼고 있으니 구렁이 담 넘어가듯 지나갔네요.
다행~ +,.+
이전 모습을 뵌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머리 잘 어울립니다~ ^.^;

Forgettable. 2010-03-15 12:21   좋아요 0 | URL
아닛! 아내님께 잘해드리도록 하셔야죠. 구렁이 담넘어가듯이라니 ㅋㅋㅋ
머리 잘 어울리죠? 히히
어제 친한친구들 만나서 예의상이 아니라 진짜로 말해달라고 막 그랬더니 괜찮다고 해서 안도했어요.
머리 짧게 자르는건 중학생 이후로 처음이거든요 ㅎㅎ

자하(紫霞) 2010-03-15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머리 잘 어울리시는데욤~~
저도 언젠가 단발을 하고 싶다는(그 언젠가는 언제일 것 인가?)
지적인 포스 공감!

Forgettable. 2010-03-15 22:10   좋아요 0 | URL
ㅎㅎㅎ 저는 딱 1년 반만에 단발을 하고 싶다는 결심을 결행했습니다.
베리베리님도 해보세용ㅋ
와, 지적인 포스라는 거 정말인가봐요! 뿌듯해라.

2010-03-15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머리 잘 어울리네요 ㅎㅎ 저도 언젠간 단발을 해 보고 싶은데... 아-_- 물론 커트 코베인 같은 느낌을 말하지만 제가 기르면 아마 마음의 소리의 애봉이같은 느낌이 날 것 같네요. 아니 그건 차라리 긍정적인 사고일지도.
여튼 저도 머리 자를 때 되었는데 무척 두렵네요; 이상하게 머리 자르고 나면 다들 이상하다 그러고, 그러다 시간이 흘러 다시 머리 자를 때가 된 경우에도 다들 이상하다 그러니, 머리가 기르면서 이상해지고, 자르고 나면 또 이상해지고, 또 기르게 되니 이상해지고... 이렇게 반복적으로 이상해졌기 때문에 오늘날의 제가 있을 수 있는 것 같아요-_- 아 뭔소린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우울하다능.

Forgettable. 2010-03-15 22:16   좋아요 0 | URL
아, 코님의 단발이라. 왠지.. 상상이 잘; 일자단발머리를 한 애봉이라.. 그리고 커트 코베인이라 (..)
잘 모르겠어요. 엄청 스타일리쉬하게 막 류승범처럼? 아니면 광수처럼?
모르겠어요. 모르겠어. 모르겠어..... 키가 크고 귀염상이시니 잘 어울릴지도?!! 그러나 스타일이 약간 모범생같아서 안어울릴지도? 더 나이먹기 전에 얼른 길러보아요 ㅋㅋ

학교 다니면서 미소녀 여햏과의 로맨스는 없나요?
그리고 하나도 이상하지 않아요. ㅋㅋ
정말 다들 이상하다고 그래요? 잘라도 이상, 길러도 이상이라니, 남자들의 언어세계는 정말 심오하고 어려워요. 전 잘라도 어울린대고, 길어도 자르지 말래고, 여자들의 언어세계보다도 더 어려운듯. ㅎㅎ

머큐리 2010-03-16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님.. 얼굴보니 반가워요..ㅎㅎ 점점 이뻐지시는군요..ㅋ

Forgettable. 2010-03-17 17:15   좋아요 0 | URL
머큐리님 안녕? ㅎㅎㅎ
뽀는 뽀샵도 잘해요~

Joule 2010-04-27 0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과연 섹시 뽀!

저 정도 미모면 1,000명 중 한 명 아니 150명 중 한 명 나오는 미모예요. 분위기가 너무 좋은데요.

무엇보다 입술이 아주 쵝오예요. 다른 사람들은 사람 볼 때 눈을 본다는데 저는 입술을 보더라구요. 몰라요. 눈보다 입술이 그 사람에 대해 더 많은 표정과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안구 정화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근데 뽀 님은 뽀샵도 잘하시나 봐요. ㅎㅎㅎ

Forgettable. 2010-04-27 11:34   좋아요 0 | URL
아.. 150명이면 초등학교 3개 반중에(우리땐 한반에 50명이었어요. 지금은 30명 겨우 넘는다나..) 제가 최고로 예쁘단 거잖아요?! 1,000명보다 훨씬 기분 좋은데요!!!!

전 제 입술 별로 안좋아하는데 입술이 쵝오라고 하시니 기분이 묘합니다. ㅎㅎ

아, 이제 쥴님이 인증샷 보셨으니 이 사진의 역할은 다 했어요.
안구정화라니 ㅠㅠ 가당치도 않지만, 무척 신납니다. ㅋㅋㅋ

제 뽀샵 실력을 고백하자면,
제가 뽀샵한 이 사진은.. 사진이라기보단 거의 그림 수준이라능 -_-;
 

*
남부 아열대 지방의 추억은 그 공기에 그대로 녹아 있어서 원하는대로 새로 주조해낼 수 있었다. 현실이 어디 그저 있는대로의 객관적 현실이었던가, 우리는 악마가 불어넣은 꿈을 꾸고 있는 것일 수도 있고 듣되 목소리만 못듣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지금 보고, 듣고, 체감하고 있는 이 현실은 현실 그 자체가 아니거든요. 뇌가 그 재량에 의해 선택한 정보로 재구성된 것이지요. 따라서 부분적으로 선택되지 않은 요소가 있는 경우, 당사자는 전혀 지각할 수 없어요. 기억은 갖고 있어도 의식은 무대에 올라오지 않으니까요. 

 아아- 우리들이 보고 듣는 것은 모두 가상현실인 셈이로군. 그것이 진짜 현실인지 아닌지 본인은 구별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지-.

 
  [우부메의 여름] 中


 

처음 이곳에 도착했을 때, 형형 색색의 건물과 더운 젊음의 열기, 뜻을 알 수 없는 그림 같은 간판들은 내게 타국에서 보냈던 옛 기억을 불러일으키게끔 작용했다. 함께 있어 두렵지 않았던 습기찬 새벽, 사랑하는 것을 멈추는 것을 배웠다고 하던 내가 어리석었다는 것을 깨닫던 순간, 우리의 미래가 엇갈리는 게 참을 수 없이 비극적이었던 그 날까지.  

도망치다시피 간 그 곳에서 나는 또 다른 꿈을 꾸고 있었다. 비트겐슈타인이 사람은 외길에서도 고민한다 했다고 누군가 내게 말해주었다. 그리고 사람은 꿈 속에서도 꿈을 꾼다. 고 혼자 생각했다.  

 

**
아열대 기후에 녹아 있는 추억도 잠시, 맛집을 찾다 길을 잃어도, 택시를 타도, 나는 길거리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거리. 거리. 거리.



 

 


***

   
  이처럼 사소한 일에 정신을 쏟다 보면 소중한 시간들이 뭉텅뭉텅 낭비되고, 여행객들은 조토 작품의 뛰어난 질감이나교황 제도의 타락상을 알아보려고 이탈리아를 찾았다가 그저 푸른 하늘과 그 아래 사는 남녀들만을 기억한 채 돌아가기도 한다.  
  [전망좋은 방] 中

짧은 여행에 단 한 권의 책을 고르는 도박을 즐겨하는 나는 예전 [바리데기]에 이어 또 한번 [전망 좋은 방]을 고르는 잭팟을 터뜨렸다. 작가는 조토 작품이나 베데커 여행 안내서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그저 푸른 하늘과 그 아래 사는 남녀들이며, 소중한 시간들이 뭉텅뭉텅 낭비하는 것이 결고 낭비가 아님을 아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나는 마음 놓고 하늘을 가로지르는 전기선이며 길거리의 행상인들, 알파벳으로 쓰여있지만 뜻을 알 수 없는 형형색색의 간판, 알록달록한 자동차들이 달리는 도로에게 정신을 팔고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두시간을 걷고 묻고 걸으며 맛집을 찾는 것은 더운 날씨에 쉬운 일이 아닐 수도 있다. 누군가는 택시만 타면 다 데려다준다고 말하던데, 나는 그 시간만큼 기억에 남는 시간이 없었다.

   
  "책은 날 줘요. 그걸 루시가 들고 다니면 안돼요. 그냥 이리저리 헤매 다녀 보는거예요." 

그래서 둘은 끝없이 펼쳐진 회갈색 거리들을 헤매고 다녔다. 널찍함이나 아름다움과 거리가 먼 그런 골목은 도시의 동쪽 지역에 차고 넘쳤다. 루시는 곧 루이자 아무개 부인이 뭐가 불만이었는지에 관심을 잃고, 대신 스스로 불만을 품게 되었다. 그러던 중 홀연히 이탈리아가 황홀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길거리에서 파는 기타가 신기하고, 태국에서 타고다니던 '뚝뚝'이 이곳, 필리핀에도 있어서 또 신기했다. 신기한 꽃이나 자동차, 한국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사소한 물건들에게 정신이 팔려있으면, 갑자기 어딘가에서 나타나 내 팔을 잡아채고 가던 길로 다시 끌어주던 누군가가 아주 조금 필요하기도 했지만, 너무 늦지 않게 식당에 도착할 수 있었다. 

  

무슨 파스타와 립요리. 식당을 찾아갈 때 너무 돌아돌아서 간 나머지, 집에 돌아가자마자 약도를 상세히 그려서 블로그에 올려두겠다고 한지 벌써 한달이 넘게 지나버려서 길은 커녕, 식당 이름; 요리 이름도 생각나지 않는다. 한국 사람이 많이 오는 식당이라 그런지 종업원에게 팁을 주니 2pm의 노래를 불러주었다.;;    

 

****

   
 

"전망이라고요? 아, 전망! 전망이 좋으면 기쁜 일이지요!" 

(중략) 

피렌체에서 깨어나는 일, 햇살 비쳐 드는 객실에서 눈을 뜨는 일은 유쾌했다. 붉은 타일이 깔린 객실 바닥은 실제와는 달리 겉으로는 깨끗해보였다. 천장에 그려진 그림에서는 분홍색 그리핀과 파란색 아모리니들이 노란색 바이올린과 바순의 숲에서 노닐고 있었다. 거기다 창문을 활짝 열어젖히는 일, 익숙하지 않은 걸쇠를푸는 일도, 햇빛속으로 몸을 내밀고 맞은 편의 아름다운 언덕과 나무와 대리석 교회들, 또 저만치 앞쪽에서 아르노 강이 강둑에 부딪히며 흘러가는 모습을 보는 일도 유쾌했다.

 
   

  


뭐, E.M. 포스터가 그린 이탈리아의 전망 좋은 방과 아주 유사하진 않아도 그 느낌은 꽤나 비슷하다. 필리핀의 고급 리조트의 넓은 침대에서 깨어나는 일, 햇살 비쳐드는 객실에서 눈을 뜨는 일은 유쾌함을 넘어서 감동적이었다. 다시는 배낭여행을 하며 햇빛도 안드는 우중충한 도미토리에서 깨어나는 일 따위 할 수 없을 것이다. 나 혼자 넓은 풀장을 독차지하고 맘껏 물장구 쳐도 좋을 만큼 풀장은 여러개였고, 마음에 안들면 조금 걸어나가서 프라이빗 비치에서 야자수 그늘 아래 누워 책을 읽거나 수영을 해도 좋았다.   

 

*****

  

   
 

저 멀리, 저녁과 아침에서
열두 바람이 부는 하늘에서
나를 이루는 생명의 재료가
불어왔네, 나 여기 있네. 

"조지도 나도 이 사실을 잘 알아요. 그런데 그렇다고왜 괴로워해야 하는거요? 우리가 바람에서 왔고, 그래서 바람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걸 잘 알아요. 인생이란 영원한 평탄 속에 불거진 매듭, 얽힘, 흠집이라는 것도 말이에요. 하지만 그게 왜 불행의 이유가 되야 하는거요? 그저 서로 사랑하고 일하고 즐거워해야 하지 않소? 나는 이런 세상 한탄을 이해할 수가 없어요."

 
   
.    

어느 도시의 분위기에 겨우 적응할 수 있는 가장 짧은 기간(일주일 정도로 본다)도 못채우고 부랴부랴 돌아와야 했다. 책 한권도 모두 읽지 못했던 일정이었으니, 에머슨 노인의 말에 공감하며 낯선 공기를 내것으로 만들 새도 없었다.  

남은 건 7D 건망고 몇봉지와 캐리어 안에서 터져버린 산미구엘 캔 뿐이었나. 싶을 만큼 아쉬움이 컸다.  

길거리 음식도 먹어보지 못했고, 시내 골목골목을 후비며 다니지 못했고, 시장에도 가보지 못했고, 다른 여행객들과 삼삼오오 어울려 놀지도 못했다. 너무 급격히 개발되서 여행객의 뜻하지 않은 소소한 재미보다는 관광객의 편의에 모든 자본이 집중되어 있었고, 외국인 남자들은 현지 여성들을 장식품처럼 달고 껄껄댔으며, 더운 밤에 거리로 몰려나와 길 잃은 듯 방황하는 것처럼 보이는 젊은이들의 갈 곳이 불투명해 보였다. 눈 닫고 귀 닫고, 쓴 돈만큼 편히 쉬었으면 되었다는 생각만 할 수 있었다면 에머슨 노인의 말이 어떻게 들렸을까.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Forgettable. 2010-03-09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시도해보는 책이야기와 사진을 짬뽕한 여행기.
산만하군.

다락방 2010-03-10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좋은데요. 책의 인용과 여행지의 사진보다는 군데군데 섞인 뽀게터블님의 느낌과 감상이 더 좋아요. 아마 그것들을 인용과 사진이 더 빛내주었겠지만.

눈 많이 오는데 늦지 않게 일하러 갔어요?

Forgettable. 2010-03-10 11:02   좋아요 0 | URL
사실 공들인건 사진이랑 인용구인데 ㅋㅋ 항상 너무 공들이면 반응이 미미하더라구요 ㅎㅎ
저 안늦었어요. 실은 오는 길에 같은 동네사는 파티쉐 아이만나서 수다 떨며 오느라고 초큼 늦었어요. 저 근데 왜케 졸리죠. 어제 열시에 잤는데 ㅡㅡ

날씨가 안좋아서인지 엄청 한가하네용ㅋㅋ

다락방 2010-03-10 13:08   좋아요 0 | URL
난 뽀게터블님의 이 문장이 너무 좋아서 몇번이고 읽었어요.

'신기한 꽃이나 자동차, 한국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사소한 물건들에게 정신이 팔려있으면, 갑자기 어딘가에서 나타나 내 팔을 잡아채고 가던 길로 다시 끌어주던 누군가가 아주 조금 필요하기도 했지만'

눈앞에 풍경이 그려지는데 꽤 따뜻하잖아요. 다정하고. 정신이 팔려있는 나의 팔을 잡아채고 가던 길로 다시 끌어준다니, 아, 다정해요. 마음이 가는 그런 모습이에요. 가끔 내 로망들중 어떤것들을 뽀게터블님은 실현한 것 같아요. 물론, 이번여행기에서 그랬다는 글은 아니었지만, 뭐, 그렇다구요.

Forgettable. 2010-03-10 15:46   좋아요 0 | URL
전 좀 애정결핍증인가봐요. 누가 절 그렇게 챙겨주는게 좋아요. 막 어리버리 하다고 탓하면서도 뒤에서 다 챙겨주고, 옆에서 끌어주고 그런거 ㅋㅋㅋ 근데 실상은 제가 챙겨주고 (정말? ^^)

예쁜 문장 잘 골라내기 대가인 락방님께 인정받았다니 왠지 기분이 좋네요.
댓글 추천기능 있다면 요 댓글을 베플로!! ㅋㅋ

머큐리 2010-03-10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족 안 달고 추천으로 의견표시합니다..ㅎㅎ

Forgettable. 2010-03-10 11:03   좋아요 0 | URL
흐흐 고맙습니당ㅋㅋ
오늘 너무 심심해용

다락방 2010-03-10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심심해요? 그러면 나 캬라멜마끼아또 한잔만 만들어줘요. 나 그거 마시고 싶어요. 히히

Forgettable. 2010-03-10 15:47   좋아요 0 | URL
카라멜 마끼아또.. 저 오늘 녹차라떼도 벌벌 떨면서 만들어봤다능 ㅋㅋㅋㅋㅋㅋㅋ
아직도 우유 앞에 서면 가심이 두근두근 합니다요

lazydevil 2010-03-10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둘은 끝없이 펼쳐진 회갈색 거리들을 헤매고 다녔다.'
부러워요, 그 '둘'말이에요ㅜㅠ

포겟님의 인증샷이 없어 아쉬워요^^

Forgettable. 2010-03-10 15:56   좋아요 0 | URL
다행히도 그 '둘'은 연인이 아닙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되게 좋아해)

안그래도 치파오(!!) 입고 셀카 몇장 찍어둔것 중에서 고르다가 이게 무슨 쇼인가; 하며 왠지 불쌍해보여서 그냥 탈락시켰습니다.
다음기회에.. ^^

머큐리 2010-03-11 10:45   좋아요 0 | URL
치파오(!!) 입고 찍은 셀카를 올려라~ 올려라~

Forgettable. 2010-03-13 21:38   좋아요 0 | URL
흐흐 생각좀 해보겠습니다 ㅋㅋ

비로그인 2010-03-11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오토..(쓰신 글중에 눈에 띄는 이름인, 조토의 그림들이 생각나서 이렇게 간단히 적었다가. 다시 쪼끔 길게 남깁니다. ^^)

Forgettable. 2010-03-13 21:37   좋아요 0 | URL
전 어떤건지 몰라서 책 읽을 때 궁금해했었는데, 바람결님의 점두개를 보니 왠지 굉장히 궁금해졌어요.
바람결님은 음악에만 소양이 깊으신줄 알았는데 상당히 많은 그림도 보셨나봐요.
저도 언젠가는 볼 수 있으려나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