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사하겠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지금 며칠 째, 매일 매일 하루에 3~4시간씩밖에 못자면서 뭐하나.. 알바하고 논다. 친구들 만나고. 졸리면 커피를 들이키며 잠을 깨고, 쇼핑을 하고, 결혼식 축가 연습을 하고, 과음하고, 새벽녘에 집에 와서 잠들고, 다시 새벽녘에 눈을 떠서 알바를 간다. 멀쩡한 직장인에서 88만원 세대로 신분급하락한 소감은 몸은 힘들지만 마음만은 편할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라는 것;;;;;;;;;;;
소비는 그대로인데 소득이 반으로 줄어드니 금전적 고통도 고통이거니와 단순노동에서 오는 지루함(직장인때와 다르지 않은 밥벌이의 지겨움), 마음놓고 술마실 수 없음에서 오는 스트레스(이 역시 직장인때와 다르지 않은), 그나마 낮 시간에 도서관에서 양껏 책을 빌려보겠노라 했지만 4달간의 휴관 일정까지! 뭣 하나 신나는 일이 없다. 우울해.
그래서 머리를 잘랐다.
그녀는 내게 본능을 자극하는 얼굴을 돋보이게 해주는 머리스타일; 이라고 했고,
그는 귀여워요. 내스타일이에요. ♡ (내 맘대로 하트 제조) 라고 했으나 가족들의 반응은 역대 최악이다.
젠장.
아, 직업상의 이유로 화이트데이에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 자꾸 눈앞에서 예쁜 케익과 사탕들이 왔다갔다 하니 어렸을 때 혹시 학교에 가면 사탕이 내 책상 위에 있지 않을까 하며 설레었던 기억이 난다. 한 번도 없었어, 라고 좌절하려 하니 문득 엄청 커다란 바구니를 아주아주 잘생긴 남자친구에게 받았던 기억도 났다. 그 친구 참 착하고 잘생겼었는데.. 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