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타깃보다 더 중요한 건 내가 이모티콘에 얼마나 흥미를 갖고 있느냐'라고 한다. 하긴, 내가 재미와 흥미를 느끼지 못하면 창작은 계속 할 수 없는 법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야 창작을 하는 것이고, 창작을 해야 소비자도 있는 법이다.
즉, 타깃을 연구하되 나만의 스타일을 갈고닦고 흥미를 잃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심사에 떨어져도 계속 시도하는 의지와 노력이 필수다.
되도록 남의 걸 자주 봐야 발전해요.
79p
돈을 쓰긴 싫고 벌고만 싶어하는 작가지망생들이 있다. 하지만 시장을 모르고, 다른 작품이나 상품을 모르고 어떻게 내 작품이 좋은 줄 안단 말인가? 이래서 창작자는 '인풋'이 중요하다. (나 또한 시간이 갈수록 인풋의 격차가 느껴진다.)
물건을 많이 사본 사람이 작가로서도 활동을 잘하는 것 같아요. '덕후'의 마음을 읽어야 '덕후'가 사고 싶은 걸 만들 수 있어요.
81p
<캐릭터 생존전략 34>의 저자는 6명인데, 그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게 있다. 밖으로 나가라는 것이다. 남들이 안하는, 기피하는 노력을 기울이라고 한다. 사람에게 팔려면 사람을 알아야 하고 또 만나야 한다.
또 하나 어려운 것, 그러나 꼭 해야하는 일이 있다. 바로 내가 만든 창작물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냥 손이 가는 대로 그리거나 만들고, 내 눈에 예쁘고 귀여워서 캐릭터로 만드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창작자는 그림만 잘 그리기보다 자신이 전하려는 감성이 무엇인지 깊이 이해하고, 이를 어떤 상품으로 연결해 소비자에게 전달할 것인지를 생각하는 능력이 필요해요.
다시 말해 상품을 기획하려면 자신의 콘텐츠에 대한 이해가 가장 중요합니다.
내 콘텐츠가 담고 있는 감성과 메시지는 무엇인가, 그렇다면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가에 대한 생각을 먼저 정리해야 해요.
174~175p
이 책은 정말 진실만을 말한다. 어중간하게 발을 들이려는 사람의 정수박이 찬물을 시원하게 들이부어 준다.
이 책은 철저히 캐릭터 산업에 대한 이야기다. 이모티콘, 캐릭터가 새겨진 상품 판매, 굿즈 등 IP(지적재산권)를 이용한 사업에 뛰어들 생각이 있거나 이미 뛰어든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 저자는 라이선싱에 관련된 용어나 개념을 명확히 정리해준다. 이런 실무에서 쓰이는 생생한 정보를 어느 책에서 명확하게 볼 수 있을까? 심지어 계약서 쓰는 법까지 확실하게, 자세하게, 이런 항목, 저런 항목을 넣으라고까지 알려준다.
이 책, 정말 이모티콘이나 캐릭터 상품화를 하려는 사람들에겐 필독서다. 업계에서 로열티를 정하는 관행, 작가가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는 관행 같은 것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짚어주니 꼭 체크해보자.
창작자들이 계약서를 쓸 때 참고할 만한 부분이 있어 인용해 본다.
계약서는 길수록 좋습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 다 쓰셔도 됩니다. 멋지게 쓰지 않아도 돼요. 말하는 것처럼 쉽게 쓰세요.
모든 일이 그렇지만 계약할 때, 계약서의 초안은 내 손에서 먼저 나가야 합니다. 상대편에서 받으면 안 돼요. 이건 모든 상거래의 기본이니 명심하세요.
233p
이 책은 작다. 그리고 가볍다. 그래서 들고다니기 좋다. 종이는 새하얗고 미끌미끌한 재질이 아니라 두껍고 실용적이다. 그래서 줄긋고 형광펜 칠하기에도 좋다. 줄 칠 부분이 너무 많으니 딱 알맞다.
내용은 묵직하지만 무게는 가볍고 가격도 싸다. 덕지덕지 디자인도 없이 표지도 깔끔. 그야말로 실용 그 자체인 책이다. 군더더기 없는 내용,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책이다.
이 업계에서 성공해보고 싶은 사람, 수익을 올리고 싶은 사람, 업계의 민낯을 보고 싶은 사람, 실무가 궁금한 사람, 또 이미 실무에 있거나 업계에 있지만 요령이 부족하거나 관련 지식이 필요한 사람 모두에게 정말 유용한 내용만 가득하다. 추천, 추천, 또 추천하는 바이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