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달리 고양이는 문이 열려진 공간을 유유히 빠져나가다가 꼬리 몇 센티 미터 정도만 문 안쪽으로 남겨 두고 주인을 향해 신호를 보낼 정도로 자신의 몸 길이를 정확하게 안다.
자신의 몸 보다 큰 동물을 만나면 온 몸의 털을 세우며 몸의 크기를 배로 불릴 수 있는 고양이는 자신의 신체 상태를 정확하게 인지 하고 있다.
한 쪽 다리로 귀를 긁거나 혀로 네 발을 핥으며 몸 단장을 하는 고양이는 주변의 반응에 민감해서 민첩하게 대처 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고양이가 아닌 개와 비슷하다.
자신의 몸 크기나 모양이 어떻게 변해 갈지 잘 알지 못해서 유명 모델이나 셀럽의 외모를 미의 기준으로 삼고 극단적인 노력과 시술을 강행하는 위험을 무릅쓰기도 한다.
각국의 문화마다 이상적인 기준을 가진 인간의 아름다움이 있고 나름대로의 차별과 억압이 존재 한다.
1970년대 여성 해방 운동과 페미니즘 운동의 횃불을 들었던 미국은 민주적인 정치제도를 갖춘 국가 이면서 대통령 선거 투표를 할 때면 남편의 성을 따라 쓰는 아내가 암묵적으로 남편이 지지하는 선거 정당에 투표하는 수동적인 경향이 여전히 존재 한다.
노골적으로 성과 인종을 차별하며 백인 우월주의를 내세우며 미국을 위대하게를 외치는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자 미디어 매체는 물론이고 광고에서도 여성에 대한 편협한 미의 기준을 우수한 신체 조건이라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미국의 의류 브랜드 아메리칸 이글(American Eagle)의 광고 캠페인에 푸른 눈 금발 머리에 여성 모델이 청바지를 입으며 "청바지는 부모로부터 물려받는다. 때때로 머리 색, 눈동자 색, 성격까지 결정한다"라는 내레이션을 하다 파란 눈이 클로즈업업 된다.
마지막 장면에서 그 여성 모델은 이렇게 말한다.
"내 청바지는 파란색이다(My jeans are blue)"
또 다른 광고에서는 'Great Genes'라는 문구 아래 'Genes'이라는 단어가 줄로 지워지는 대신 'jeans'라고 덧 씌워지는 장면이 등장했다.
현재 미국은 푸른 눈, 금발의 백인 여성을 지배하는 강한 근육질의 백인 남성이 성조기를 쥐고 흔들며 비 백인계나 소수자, 약자, 장애인들 그리고 영주권자들과 공부와 직장 때문에 단기 거주 하는 이들을 차별하거나 내쫓거나 체류 비용을 배로 내라고 요구 하고 있다.
인류는 인간이 된 순간부터 신체를 장식해왔다.
머리에 꽃을 꼽고, 몸에 문신을 하고 눈꺼풀을 검게 칠하고 얼굴에 분을 바르고 속옷을 입고 계절에 따른 옷과 장신구를 착용하고 신발을 신었다.
신분과 부의 규모에 따라 신체를 꾸미고 장식하는 것이 달라져 왔고 21세기의 아름다움은 여성과 남성 모두의 것이라 하지만 대부분의 시대에서 국가마다 공통된 게임의 규칙은 여성에게 이상적인 아름다움과 젊음의 영원성이였다.
자본 소비 사회에서 아름다움을 권력화 시켜서 남성의 손에 관리 되어 온 여성은 세상에 태어난 것과 동시에 세뇌 당한 아름다움은 여성을 가두는 족쇄이자 신화였다.
과학 기술과 의술이 발전 할 수록 아름다움이라는 개념과 인식도 빠르게 바뀌어 가듯 앞선 어머니와 할머니 그리고 그녀들의 어머니들 세대와 달리 인공 지능 시대에서 아름다움은 누구나 손쉽게 수정하고 보정할 수 있게 되었다.
남성들이 오랫동안 쐐기처럼 사회 규범에 박아 놓은 것을 준수 하며 안전과 특권을 보장 받고 있다는 착각을 하며 살았던 순수의 시대는 지나갔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 보다 지나간 과거에 대한 애착을 가질 필요가 없다.
여성은 남자와 자녀를 위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자기 자신을 위한 야심을 품고 실천하는 모습을 스스로 부끄러워 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