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할 필요는 없다.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유언장 작성이나 다락방 청소처럼 성가신 일이 아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어쩌면 즐거운 일일지도 모른다. 뜻밖의 성과를 얻을 수도 있고 말이다. 이 책을 읽는다면, 인쇄물과 온라인에 등장할 우리 삶의 요약본이 적어도 우리가 원하는 성적표에 가깝도록 모양새를 다듬을 수 있을 것이다. 목표를 좀 더 높게 잡아보자.'

-제임스 해거티의 <그렇게 인생은 이야기가 된다.> 중에서


2023년 1월 12일 부터 알라딘의 투비 컨티뉴드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https://tobe.aladin.co.kr/n/16230


2023년 7월 23일, 오늘 나는 총 400개 노트를 발행했다.

https://tobe.aladin.co.kr/n/84009


나의 하루 수면 시간은 5시간을 채 넘지 않는다. 아침 출근 길에 나서자 마자 사회라는 챗바퀴 속으로 들어 간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노트북의 전원을 켜서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3-4시간 정도 뿐이다.

세상의 모든 생물들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은 정확하게 24시간이다.

이 시간 안에 유충에서 번데기가 되어서 날개 짓을 펴고 하늘을 나는 나비가 되고, 하루 반나절 동안 울어 대는 매미들도 8일 동안의 생을 다하기 위해 강렬한 태양 빛을 받으며 울어댄다.


남의 영혼 속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주의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 때문에 불행해지는 사람은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기 영혼의 움직임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지 않은 사람들은 반드시 불행해진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1월 22일 부터 일지 처럼 <모닝페이지>를 쓰고 있다. 오늘 7월 23일 까지 총183개 노트를 발행 했다.

https://tobe.aladin.co.kr/n/83452


투비 컨티뉴트의 글쓰기 창에는 글의 갯수가 오른편 맨 아래에 수치로 찍혀진다.

어떤 날은 700자 조금 넘는 글을 쓰고 어떤 날은 3천자,5천자, 7천자, 그리고 만자를 훌쩍 넘겨서 쓸 때도 있다.

400개 넘는 노트를 발행하는 동안 내가 평균적으로 얼마만큼의 길이의 문장을 쓰고 있는지 가늠해보면 보통 2천자에서 4천자 가까이 쓰고 있다는 걸 수치로 알아가고 있다.


[다른 사람에 대한 생각으로 너의 여생을 낭비하지 마라. 그렇게 함으로써 너는 다른 일을 할 기회를 잃기 때문이다. 즉, 이러저러한 사람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왜인가,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계획하고 있는가 하는 이런 것들은 모두 너를 망연 자실하게 하고, 자기 내면의 지도적 이성(헤게모니콘)을 주의 깊게 지켜보지 못하게 방해한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하루 중 나는 몇 마디 말을 하고 살고 있을까?

아마 말보다 톡 메신저로 짧은 문장을 더 많이 쓰고 있을 것이다.

지위가 높아 질 수록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보다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이 많아진다.

말이 많아지면 타인의 말을 들을 시간을 생각하지 않게 된다.

글을 쓰는 동안에는 내 스스로 미처 알지 못했던 내 안의 감정과 속성을 알게 된다.

그러니까 쓰면서 나는 나 자신이라는 사람을 알아 가고 있다.


'다른 사람이 알려준 정답과 스스로 고른 오답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당연히 후자다. 사람은 오답을 선택하면서 그 자신이라는 한 인간을 쌓아가는 것이다.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약’을 먹고 올바른 판단을 하게 되더라도, 누군가 몰래 물에 타 놓은 그 약을 모르고 먹게 되는 것과 스스로 복용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장강명


나는 누군가가 알려준 삶의 정답을 내 인생의 정답이 되기 위해 살지 않았다.

책을 읽어 갈 수록 이곳이 아닌 저곳,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싶은 열망이 끓어 오르듯이 단어들이 모여 문장을 이루어서 하나의 글로 탄생 하는 순간 나는 나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 갈 것인지를 가늠해 본다.


산다는 건 각자의 알 맞는 삶의 영역 크기의 그릇을 계속 채워 나가는 과정인 것 처럼

나는 오늘도 글을 쓰면서 파도가 휘몰아치는 세상이라 할지라도 내 삶의 영역을 다져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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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3-07-23 1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잘 견뎌내겠다고 모닝 댓글을 씁니다.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scott 2023-07-23 22:59   좋아요 0 | URL
네,안부 인사 감사합니다
건강이 쵝오!^^

새파랑 2023-07-23 23: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글 잘쓰시는 스콧님~! 저는 100자평도 쓰기 어렵던데 ㅜㅜ 글 못쓰는 날은 더 많습니다 ㅜㅜ 먹고사는 일이 우선이다 보니 ㅋ

스콧님의 글쓰기 화이팅 입니다~!!

scott 2023-07-23 23:59   좋아요 1 | URL
저도 한 때는 100자 쓰는 것도 힘들었었습니다 ㅋㅋ

먹고 사는 게 가장 중요!
새파랑님 건강 잘 챙기세요!
무더운 여름
독서 탑에 기대서 ^^

희선 2023-07-24 01: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느새 사백이 됐군요 축하합니다 하루에 다섯 시간 자다니, 저는 그 정도 자면 하루를 잘 지내지 못해요 늘 조금 자면 나중에 몰아서 자야 해요 사람에 따라 잠 자는 시간이 다른 거겠지요 scott 님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2023-07-24 1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