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동료가 아닌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과의 모임은 유쾌하다.  공감대가 형성되는 지라 대화도 긍정적이고, 서로에 대해 상당히 호의적인다. 자녀를 위함이 아닌 나를 위한 자리이니 더욱 뜻깊다. 다른 사람에 대한 생각을 서로 이야기 하고, 그 동안의 근황들을 나누다 보면 시간은 어느덧 훌쩍 지나버린다. 그 와중에도 어찌나 식욕은 왕성한지, 수준높은(?) 대화를 하면서도 젓가락은 연신 음식을 입으로 가져간다.

늘 삼겹살집에서 만났던 모임을 이번엔 우아하게(?) 호프집으로 했다. 충대 중문에 있는 '시두스'. 가운데에 가볍게 술을 즐길수 있는 바가 있고, 라이브도 한단다.(비록 듣지는 못했지만...) 맥주집에 어울리지 않게 라면을 파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라면을 두 그릇이나 비웠다는...(난 절대 아니다)

2차로는 비가 오면 천장을 통해 들려오는 빗소리가 환상인 '겸손'으로 향했다. 역시 오뎅탕과 계란말이를 시켜놓고,  강하게 쏟아지는 빗줄기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풍경 한번 보고, 시원소주 한 잔을 마셨다~~~  역시나 분위기 멋지다~~~ 이러다 비만 오면 겸손으로 갈라~~~

이렇게 좋은 분위기에도 11시가 넘으니 졸음이 밀려오면서 하품이 나온다. 마음으로는 끝까지 함께 하고 싶은데 왜 이리 잠이 쏟아지는 걸까? 혹시 전생에 '잠자는 숲속의 공주' 였나? 더 마시고 싶고, 더 이야기 나누고 싶은데....눈이 자꾸 감긴다... 보다 못한 한 사람...." 이만 들어가고 우린 한 잔 더 하러 가지뭐" 흑....나도 가고 싶단 말이다...... 이렇게 아쉬운 밤은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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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라겐 2005-09-11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잠자는 숲속의 공주?????

2005-09-11 15: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날개 2005-09-11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 우아~하게 호프집에서 라면을? ^^

세실 2005-09-11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 좀 심한가요? 흐 공주병입니다~~~
속삭이신님~~~ ^*^
날개님. 그 라면이 제일 맛있었어요~~~ 어찌다 꼬불꼬불하던지~ 면발이 살아있네요~ 물론 소세지도 맛있었습니다.
 

 

 

 

 

드디어 호랑녀님께 책을 받았다. 이 책을 받게 된 이유는 얼마전 호랑녀님이 대전으로 이사하시면서 책을 방출했는데 그때 늦게 손을 든 것이다.  판다님이 찜해 놓으신 책을 "저요 저요" 했으니...호랑녀님이 보시기에 얼마나 안쓰러웠을까!

결국 따끈따끈한 동화책을 한권 보내주신다고 했는데 바로 이 책인 것이다. 난 호랑녀님 집에 있는 책인줄 알았던 것이다.  호랑녀님이 동화책을 쓰시다니 넘넘 멋지시고, 대단하시다.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기를 좋아하는 나는  "사서이면서 동화작가"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얼토당토한 생각을 했었다. 동화라고는 단 한줄도 써보지 않은 내가....흐

그런데 우리의 호랑녀님은 사서교사로 일 하면서, 아이들의 일상을 눈여겨 보시고 (이는 진정으로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아니고는 불가능하다. 난 내 아이들 돌보기도 지친다)  이렇게 아름다운 동화책으로 만드신거다.

<외로울 땐 외롭다고 말해>  민주이야기를 읽으면서 눈에서 커다란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마치 보림이를 두고 하는 이야기 같았다. 물론 보림이 혼자 남겨 두고 그렇게 떠나는 상황은 하지 않았지만(늘 어머니가 아이들을 책임지셨다)  직장생활하는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소홀할 수 밖에 없기에 마음이 찡했다. 규환이가 있어 둘이 의지할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하승이. 형과 동생사이에 샌드위치 처럼 끼어 엄마, 아빠의 사랑을 못받는다고 생각하는 하승이. 하긴 막내 신경쓰다 보면 위로는 소홀하게 된다. 똑같이 어린 아이이고 상처 받는 다는걸 알면서도 왜 그런 실수를 되풀이 하게 되는지...이 글을 읽으면서 또 보림이를 생각했다...

진우. 책을 좋아하는 진우. 제일 싫어하는 과목이 체육. 여자아이들은 운동 잘하는 하승이를 좋아한다. 진우는 똑똑하고, 인터넷도 잘하는데.... 

은혜. 6살때 미국으로 입양된 아이. 진우랑 펜팔을 하면서 우리나라를 알게되고, 우리나라를 찾게 되는 아름다운 내용.

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상처를 안고 산다. 그로 인해 상처받고, 위축된 삶을 살게 된다.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니고, 누구나 겪게 되는 건데 그 당시엔 왜 그렇게 큰 산으로 다가오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눈높이를 아이들에게 맞추고 행동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의 생생한 심리묘사가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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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07 2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5-09-07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앗... 그러셨군요~~~
 

요즘 참 바쁘다. 그렇다고 야근까지  할 상황은 아니고 근무시간안에 끝내려니 정신이 없다.

오늘 한 일....

1. 패션페인팅 개강~  천에 그림을 그려 넣어 자신만의 독창적인 패션을 연출하는  기법이다.  오늘 첫수업을 했는데 분홍천에 그림을 그려넣어 손수건을 완성했다. 난 물론 바빠서 못했다... 선생님이 예쁜 지갑을 선물했는데 도서관에 놓고 왔다. 자랑하고 싶었는뎅~~~

 (사진 올릴 자리~~~)

2. 교육감 관사를 마을도서관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담당하시는 분이 마을도서관의 전반적인 운영계획을 부탁하셨다. 다행히 개관한지 1년된 기적의도서관 후배에게 부탁해서 좋은 자료를 많이 받을수 있었다. 48평정도 되는 공간에 유아실, 초등학생실, 일반자료실, 멀티미디어실 등등 넣으려니 꽤나 복잡하다. 직원은 달랑 사서 1명, 기능직 1명 준다는데....

3. 작가초청강연회 운영계획(안) 최종 준비 완료.... 내용, 현수막 시안(시내에도 게시해야 되어 꽤나 신경이 쓰인다),  홍보물, 보도자료까지....

이렇게 오늘 하루도 바쁘다 바뻐를 외치며 6시 10분에 마무리 했다. 흐....집에 오니 좋군. 거실에 한가득 쌓아놓은 빨래 갤 꺼만 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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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오 2005-09-07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뭘 그렇게 자꾸 바쁘세요... 너무 하세요..잉... ^^;;

2005-09-07 2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5-09-07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흐 당근입니다~~~

세실 2005-09-07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쇼파에 빨래 늘어놓고..이러고 있습니다. 저 중증이죠?

2005-09-07 2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chika 2005-09-07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억~! (그..그러고보니 저도 메일...허억~ ㅠ.ㅠ)

세실 2005-09-07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뭡니까.....

마태우스 2005-09-08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바쁜데... 바쁜 사람끼리 언제 얼굴이나 한번 봐요!

2005-09-08 15: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5-09-08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언제라..그 언제가 언제일까요?
속삭이신님. 귀여워요~~~~~

2005-09-08 16: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5-09-08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옛~~~~

N.A.Y.A.N.A 2005-09-08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서 하나 준다고? 그럼 인원이 한명 느는거야? 자네 거기로 간다 그래...근데..
웃기쟎냐...공관인데 본인은 잔여임기만 한다고 하면서 그 기간에 그곳을 다른용도로 만들어 놓으면 차기 그분부터 그곳을 쓰기가 쉽겠어?
좀.........
 

교양인이 되기 위한 즐거운 글쓰기 / 루츠 폰 베르더 ; 바바라 슐테-슈타이니케 공저 ; 김동희 역. - 들녘.    

  난 생각보다 첫 성적들이 좋지 않다. 대학 1학년 첫 시험도 3.0을 넘지 못했고,  도서관 입사하고 본 교육평가에서도 첫 성적은 그저 그렇다. 그 운전면허시험도 실기에서 세번째에 되었다. 요령이 없어서 그런가? 좀 남보다 늦게 깨어서 그런가.... 내가 둔하다거나 머리가 나쁘거나 한것 같지는 않은데...(변호사인 오빠보다 머리가 좋다고 했으니...나쁘진 않다고 굳게 믿고 있다. 하긴 오빠는 죽어라 노력하는 스타일) 

  지금 생각해보니 공부에 대한 요령이 없었고, 방향 제시를 해주는 멘토가 없었다. 그때 참 스승이나, 요즘 유행하는 자극제, 지침서류의 책이 나왔더라는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심지어 학교다닐적 독후감이나 글쓰기로 상받았던 기억도 별로 없다. 어른이 되어서도 글을 쓰는 사람들은 어릴적 크고 작은 상을 받거나, 나름대로 선생님한테 언질을 받은 사람들이 많던데....

그런 자격지심으로 <즐거운 글쓰기> 같은 책만 보면 눈이 떠진다. 이 책에도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되었지만 가장 좋은건 많이 생각하고 많이 쓰라는것. "한 줄의 글이 없으면 하루의 시작도 없다, 매일매일을 이용하고 즐겨라, 나는 매일 좋아지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니 나의 생활, 지극히 평범하여 무료한 일상조차도 글감이 될 수 있다. 인생에 대한 질문, 세계관에 대한 질문, 직업, 미래, 이상, 편지, 아픔이나 불쾌함......글쓰기 모임을 만들으라는 마지막 말도 와 닿는다. 흐 모임에 소속되어 있으니 반은 성공한건가?

책을 읽기에 급급해서 실천은 하지 못했지만, 매일 하나의 주제를 열심히 쓰다보면 1년후엔 나도 좋은 글 한편 쓸 수 있을것 같은 강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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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05 1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5-09-05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헉.

2005-09-05 16: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5-09-05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 속삭이신님..오케바리~~~

2005-09-06 0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경복궁에서의 왕의 하루 / 청동말굽 기획. - 문학동네어린이

 왕이 사는 곳인 궁(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에 대한 소개와 경복궁의 자세한 안내, 왕의 하루를 쉽고, 자세하게 그려 놓았다.

  경복의 뜻 '왕의 큰 은헤와 어진 정치로 모든 백성들이 아무 걱정없이 잘 살아가라는 뜻'을 담고 있단다. 조선의 학자 정도전이 중국의 시집 <시경>에 나와있는 말을 따서 지었단다.

왕의 침전 강녕전, 왕의 화장실 매회틀(왕과 왕비는 화장실에 가지 않고 방에서 해결한단다),  대비가 사는 자경전, 왕비가 사는 교태전, 대비가 사는 자경전, 나랏일을 보는 편전, 궁궐의 부얶(대장금이 생각났다) 등 알찬 내용이 들어있다.

남편과 아내가 꼭 해야할 17가지 / 김옥림. - 미래문화사.

 보험설계사가 주고 간 책.   

 1. 서로를 아낌없이 칭찬하라

 "여보 그동안 미안했어. 난 당신이 내게 그렇게 소중한 존재인줄 몰랐어. 이제부턴 잔소리도 안하고 원망도 안할께. 당신이 쉬고 싶은 만큼 쉬어도 좋아. 당신이 일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때까지, 아니 당신이 무엇을 하던간에 당신 뜻대로 해. 생활비는 내가 벌어도 돼. 그러니까 아무 걱정마, 알았지?" - 부인이 실직남편에게 건넨 말....

2. 평생 잊지 못할 이벤트를 만들어라.

3. 한달에 한번은 문화생활을 즐겨라 - 연극, 영화, 음악감상, 미술전시회 관람, 시낭송회, 문학캠프, 콘서트...

4. 둘만의 여행을 떠나라

5. 아무리 바빠도 하루 30분씩  둘만의 대화를 즐겨라

6. 자주 둘만의 목욕을 즐겨라

7. 시댁과 처갓집에 대해 불평하지 마라

8. 처음 만난날을 기념해 이벤트를 즐겨라

9. 하루에 한 번 이상은 애정표현을 반드시 해라

10. 상대에 대한 애칭을 가져라

11. 서로에 대한 관심을 글로 써서 교환하라

12. 모든 재산은 공동명의로 하라

13. 함께 운동하는 시간을 가져라

14. 부부의 날을 정해 맘껏 자축하라

15. 가끔은 역할을 바꿔보라

16. 사랑의 <포도주 타임>을 즐겨라

17. 안락한 노후를 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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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오 2005-09-05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왕의 하루를 알고 나면 별로 왕되고 싶지 않죠.. ^^

세실 2005-09-05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응가 하면 비단으로 닦아주니 좋을것 같은데....요~~

클리오 2005-09-05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 거기에는 임금이 하루 다섯 시간 정도 밖에 못자고, 세 번 이상 신하들과 공부해야 하고, 침실은 여덟 면에서 눈에 불을 켜고 들여다 본다는 이야기는 안나왔나보죠?? ^^

세실 2005-09-07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 세번 공부하는거 나와요. 경연이라고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