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동료가 아닌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과의 모임은 유쾌하다. 공감대가 형성되는 지라 대화도 긍정적이고, 서로에 대해 상당히 호의적인다. 자녀를 위함이 아닌 나를 위한 자리이니 더욱 뜻깊다. 다른 사람에 대한 생각을 서로 이야기 하고, 그 동안의 근황들을 나누다 보면 시간은 어느덧 훌쩍 지나버린다. 그 와중에도 어찌나 식욕은 왕성한지, 수준높은(?) 대화를 하면서도 젓가락은 연신 음식을 입으로 가져간다.
늘 삼겹살집에서 만났던 모임을 이번엔 우아하게(?) 호프집으로 했다. 충대 중문에 있는 '시두스'. 가운데에 가볍게 술을 즐길수 있는 바가 있고, 라이브도 한단다.(비록 듣지는 못했지만...) 맥주집에 어울리지 않게 라면을 파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라면을 두 그릇이나 비웠다는...(난 절대 아니다)
2차로는 비가 오면 천장을 통해 들려오는 빗소리가 환상인 '겸손'으로 향했다. 역시 오뎅탕과 계란말이를 시켜놓고, 강하게 쏟아지는 빗줄기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풍경 한번 보고, 시원소주 한 잔을 마셨다~~~ 역시나 분위기 멋지다~~~ 이러다 비만 오면 겸손으로 갈라~~~
이렇게 좋은 분위기에도 11시가 넘으니 졸음이 밀려오면서 하품이 나온다. 마음으로는 끝까지 함께 하고 싶은데 왜 이리 잠이 쏟아지는 걸까? 혹시 전생에 '잠자는 숲속의 공주' 였나? 더 마시고 싶고, 더 이야기 나누고 싶은데....눈이 자꾸 감긴다... 보다 못한 한 사람...." 이만 들어가고 우린 한 잔 더 하러 가지뭐" 흑....나도 가고 싶단 말이다...... 이렇게 아쉬운 밤은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