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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울이다.
일요일 오후, 목수정의 ‘아무도 무릎 꿇지 않은 밤‘을 읽는다.
감성 좌파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작가다. 그녀의 글을 읽으면 사회 부조리에 표현하지 못함이 못내 죄스럽다. 프랑스의 가치이자 행동 양식이라는 ‘부드럽게‘ 를 메모한다. 부드럽게 말하기, 부드럽게 행동하기, 부드럽게 대하기...
북 소믈리에 직업에 대해 생각한다. 퇴직후 동네 서점에서 아르바이트 할까? 아니면 작은 서점을 직접 할까?
내 마음대로 ‘첫 눈에 반한 책, 이달에 꼭 읽을 책, 기분 꿀꿀할때 읽으면 좋을 책...‘을 선정해서 권해도 좋겠다.
'첫 눈에 반한 책'
1. 책은 도끼다, 다시 책은 도끼다 / 박웅현 저
2. 백석평전 / 안도현 저
3. 담론 / 신영복 저
4. 공부할 권리 / 정여울 저
5. 재능과 창의성이라는 유령을 찾아서 / 강창래 저
6. 아무도 무릎 꿇지 않은 밤 / 목수정 저
7. 표현의 기술 / 유시민 저
8. 안나 카레니나 / 톨스토이 저
9.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밀란 쿤데라 저
˝교육부는 지식을, 문화부는 사랑을.˝ 문화부가 수행해야할 사명 마음에 든다. 그 최초의 사명은 여전히 프랑스 동네 서점의 한구석에서 발견된다니...
책의 구절에 밑줄 긋고, 띠지 붙이느라 읽는 속도가 느리다. 야무지고, 똑똑하고, 당찬, 미모도 되는 목작가 멋.지.다!
멀다는 핑계로 광화문은 가지 못하지만 마음으로 응원한다. 추운 밤 기꺼이 동참하는 많은 분들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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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수개월전부터 계획된 친구 열넷에 샘까지 함께하는 제주도 여행에 가지 못했다. 시엄니가 넘어져 병원에 입원하셨고, 아버님도 타박상을 입으셨다. 갈까말까 한참을 고민하다 출발 당일 티켓을 취소했다. 친구들은 아쉬움을 토로했고, 선의의 거짓말로 나에게 몰카를 선사했다. 많이 속상해하는 나를 위해 수시로 사진을 보냈고 내 취향이라며 티 포트와 잔을 선물했다. 참 고마운 친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