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를 구입한건 작년 여름 휴가 떠나기 전. 그때 처음 접한 디카는 나에게 새로운 취미를 안겨주었다. 가까운 거리로의 외출에도 필수품이 되었고, 도서관 행사때나, 크고 작은 집안 행사에도 디카는 나의 소품이 되었다. 디카로 찍어 알라딘에 올리는 것도 커다른 즐거움이었다.

오늘 가까운 청주 어린이박물관에 가서 교육적인 사진을 찍었다. 직지제조 방법부터, 우리나라 토기의 변천사, 철당간의 유래 등....아이들 인물 위주보다는 역사쪽에 포커스를 맞추어 열심히 찍었다. 오늘따라 유난히 아이들이 붐벼 정신이 하나도 없었고, 보림, 규환이 옷까지 들고 다니느라 좀 분주하기도 했었다. 

토기 만들기 코너에 가서 아이들 사진을 찍으려고 디카를 찾는데 1년이 넘게 팔목에 들고 다녔던 디카가 없는 것이다. 분명 5분전까지 직물짜기 코너에서 찍었던 것인데....... 눈앞이 노랗다. 이곳저곳 다니면서 아무리 둘러보았지만 카메라는 보이지 않았다. "아 도대체 어디로 간걸까?" 이 허탈감....이럴줄 알았으면 이름하고 전화번호를 적어놓을껄, 명함이라도 한장 꽂아놓았더라면...별 생각이 다 든다.

결국 포기를 하고, 그래 내가 너무 디카에 집착을 했어, 여행 갈때면 사진 찍는 재미에 정작 여행지를 둘러보는 여유는 갖지 못했다는 위안도 했다. 그렇다고 디카를 안살것도 아니면서.....이래 저래 요즘은 돈 쓸일만 생기고, 이상하게도 사줄 일도 참 많다.

에구 허탈하고, 또 허탈하다........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mong 2006-01-21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어쩐대요
주인 잃은 디카가 어디선가 세실님을 찾으며
울고 있을 꺼에요 ㅜ.ㅡ

세실 2006-01-21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님 넘 슬퍼요...오늘 찍은 아이들 사진이 고스란히 들어있고...
첫화면은 우리 가족사진이 들어있어요.....

물만두 2006-01-21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우선 분실물 신고하고 오시죠. 맘 좋으신 분이 혹 연락하실지도 모르는데요...

세실 2006-01-21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이박물관에 제 명함 건네주고 왔어요.....2시간 정도 더 서성이다 왔는데 안 나타나요. ㅠㅠ

놀자 2006-01-21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중한 가족사진들이 들어있는 디카를 분실하시다니..
무지 속상하시겠어요..... 글을 보고 있는 저 또한 참 속상합니다..ㅠㅠ
꼭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세실 2006-01-21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놀자님 그러게 말입니다. ㅠㅠ
감사합니다. 찾을수 있겠죠?

아영엄마 2006-01-21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정말 속상하시겠어요. 저도 디카 꼭 찾을 수 있기를 바랄께요.

이매지 2006-01-21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속상하시겠어요. 꼭 찾으시길 바랄께요 !

미설 2006-01-21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이일을 어쩐대요. 너무 속상하시겠어요. 좀더 기다려보자구요. 꼭 찾았으면 좋겠네요.

날개 2006-01-21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정말 어째요...ㅠ.ㅠ
손에 익은 디카도 디카지만, 사진들도 넘 아깝군요...
꼭 찾으실 수 있기를...

울보 2006-01-21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화나고 속상하시겠어요,
어쩌지요,,
마음좋은 사람이 주워서 부디 건네주기를,,

바람돌이 2006-01-21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안타까워요. 손때묻은 물건 잃어버리는거...
아마 꼭 돌아올거예요. 기다려보자구요.

세실 2006-01-22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이매지님, 미설님. 날개님, 새벽별님, 울보님, 바람돌이님 흐흑.......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찾고 싶어요....으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