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를 구입한건 작년 여름 휴가 떠나기 전. 그때 처음 접한 디카는 나에게 새로운 취미를 안겨주었다. 가까운 거리로의 외출에도 필수품이 되었고, 도서관 행사때나, 크고 작은 집안 행사에도 디카는 나의 소품이 되었다. 디카로 찍어 알라딘에 올리는 것도 커다른 즐거움이었다.
오늘 가까운 청주 어린이박물관에 가서 교육적인 사진을 찍었다. 직지제조 방법부터, 우리나라 토기의 변천사, 철당간의 유래 등....아이들 인물 위주보다는 역사쪽에 포커스를 맞추어 열심히 찍었다. 오늘따라 유난히 아이들이 붐벼 정신이 하나도 없었고, 보림, 규환이 옷까지 들고 다니느라 좀 분주하기도 했었다.
토기 만들기 코너에 가서 아이들 사진을 찍으려고 디카를 찾는데 1년이 넘게 팔목에 들고 다녔던 디카가 없는 것이다. 분명 5분전까지 직물짜기 코너에서 찍었던 것인데....... 눈앞이 노랗다. 이곳저곳 다니면서 아무리 둘러보았지만 카메라는 보이지 않았다. "아 도대체 어디로 간걸까?" 이 허탈감....이럴줄 알았으면 이름하고 전화번호를 적어놓을껄, 명함이라도 한장 꽂아놓았더라면...별 생각이 다 든다.
결국 포기를 하고, 그래 내가 너무 디카에 집착을 했어, 여행 갈때면 사진 찍는 재미에 정작 여행지를 둘러보는 여유는 갖지 못했다는 위안도 했다. 그렇다고 디카를 안살것도 아니면서.....이래 저래 요즘은 돈 쓸일만 생기고, 이상하게도 사줄 일도 참 많다.
에구 허탈하고, 또 허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