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중고매장 청주점 오픈
며칠전에 아이가 "엄마 롯데시네마 건물에 알라딘 로고 보이더라. 뭐지?" 하기에 나는 "혹시 서점이 생겼나?" 하며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알라딘 청주점이 오픈을 한 것이다. 가끔 서울에 가면 알라딘 중고서점을 기웃거리며 청주에도 생겼으면 했는데 어느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요술램프의 지니처럼 그렇게 서점이 탄생했다.
어제, 알라딘 서점을 방문할 계획으로 집에 있는 책을 주섬주섬 가방에 넣는데 왜 그리도 설레는지....지금까지 책을 판매해본 적이 없기에 앞으로 안 볼책 위주로 정리하는데 마치 친정에 가는 것처럼 가슴이 콩닥거린다. 이른 저녁을 먹고 아이와 커다란 가방 2개를 들고 집을 나섰다. 롯데 시네마에는 아르테관이 있어 예술영화를 보러 가끔 가고는 했는데 지하에 이렇게 큰 공간이 있었다니.....지하 2층에 주차를 하고 한층 올라가니 산뜻한 요술 램프가 보인다.
투명한 창으로 보이는 내부가 꽤 크다. 손님도 제법 있고 입구에 책상이 있는 점도 신선하다. 마치 도서관인듯, 일반 서점인듯 쾌적하다. 카운터도 산뜻하고 가져간 책을 꼼꼼히 살피는 직원의 표정이 부드럽다. 책은 최상, 상, 중으로 나누어 분류하고 금액을 산정한다. 30권중에 조금 젖은 흔적이 있는 책이거나 파손이 된 책은 구입 불가다. 주로 아이 책이라 받은 금액은 5만원 정도 되지만 왠지 부자가 된 느낌이다. 기분 좋게 아이에게도 10%의 용돈을 줬다. 그래야 다음에 또 포터(짐꾼)를 기꺼이 하겠지?
서점을 둘러보니 책이 꽤 많다. 학습만화, 그림책등 어린이 책이 특히 많이 보인다. 아이들은 역시 만화를 좋아해^^
물론 문학도서와 전문도서도 많은 양을 보유하고 있다. 웬만한 책은 다 있을듯.
공공도서관과 비교해서 좋은 점은 온라인처럼 책 이미지와 간단한 서지사항을 검색할 수 있는 도서검색대와 출력시 보이는 위치 안내 서비스이다. 도서관의 분류번호는 한참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F101(4번째칸)'이라는 단순한 안내는 편리하게 책을 찾을 수 있다. 서가의 칸수까지 지정해 주다니 감동이다.
이외수, 신경숙, 박경리, 공지영 등 유명 저자의 사진과 간단한 소개가 되어 있는 계단식 의자도 마음에 든다. 주말에 가끔 이 곳에 앉아 책을 읽어도 좋을듯^^
아이 책과 내 책을 저렴하게 이만큼 골랐다^^ 온라인 적립금은 오프라인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아이는 만화 인문고전 50권을 다 살때까지, 나는 문학동네 책을 왠만큼 모을때까지 우리의 중고서점 방문기는 계속된다. 물론 그 이후에는 또 다른 목표가 생기겠지.
알라딘은 내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소중한 취미 공간이다. 알라딘에 블로그를 만들어 리뷰를 쓰고, 육아일기, 사서일기를 쓰며 글쓰기에 조금은 자신감이 생겼다. 소중한 5공주 모임도 탄생했다. 나름 파워 블로거로 소소한 적립금도 쌓인다. 고수들의 블로그를 읽으며 부족한 점을 채워 나간다. 평생을 함께 할 공간이다. 더불어 오프라인 알라딘도 주말의 나들이 일상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보너스 백점이다^^
여우꼬리
아쉬운 점은 문을 여니 오래된 책 냄새가 난다. 공기 청정기를 설치해야 할듯. 이미 설치되어 있다면 좀더 강한것으로 추가 설치를 해야 하나? 그리고 중고 책이니 입구에 책 소독기도 설치하면 어떨까? 퇴직하고 나면 서점에서 아르바이트 하고 싶다. 매니저면 더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