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날 기적의도서관에서 사서, 사서도우미를 대상으로 '독서지도와 프로그램'이란 주제로 강의를 한다. 생판 모르는 사람들이야 상관(?)이 없지만, 청주에서 하는 것이고 대부분 선배, 후배, 친구까지 강의를 듣는다니 갈수록 부담이 된다. 어제는 휴관일이라 오전에 왔다갔다 하다가 12시에 퇴근을 했고, 오늘도 아침부터 원고를 잡고 있지만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졸린 눈을 비비며 그동안 했던 자료들이랑 인터넷 서핑, 책을 붙잡고 있는데 그저 그렇다.
아이들은 책읽어주고, 이것저것 독후활동 하다보면 시간이 금방 가는데, 2시간내내 뭘로 떠든담. 혹여 재미라도 없으면 어쩐다. 전에 왕성한 독서운동가(?)일땐 열정이라도 있다지만 지금 내가 맡은 업무는 평생교육이라 2~3년전부터 퇴보했는데...... 괜히 한숨만 푹푹 쉬면서 스트레스 받는다. 강하게 못한다고 할껄 하는 후회감도 밀려든다.
시간은 흘러 벌써 3시30분이네. 앞으로 남은 시간은 2시간 30분. 헐. 처음엔 파워포인트 자료도 준비한다고 했는데, 한글 작업이나 끝나면 다행이겠다. 미리 미리좀 해놓을껄...학교때 벼락치기를 아직까지도 하고 있다니. 이래서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옛말이 틀리지 않는다.
그나저나..어떻게 해야 재미있는 강의가 될까? 책을 읽어줄까? 그냥 그림책 만들기를 하라고 할까? 에고....왜 사서 고생을 하냐고요.......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