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도서관으로 올때 "이제 좀 쉬자"는 생각이었다. 관장님께도 충분히 나의 생각을 말씀드렸다. 
그러나 전혀 반영되지 않았던 3개월. 산후휴가 들어간 후배의 몫까지 두 사람의 일을 추진해야 했다.

당장 큰일은 '체험동화마을' 설치 및 운영.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어린이들이 동화속 주인공이 되어 대형 스크린에서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평일에는 유치원, 초등학생 단체 체험, 주말엔 개별체험을 한다.

리모델링공사 중에 인수를 받아, 디테일한 공간 구성을 해야 했다.
아이들이 "아이 좋아" 하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의 예쁜 의자랑 가구, 신발장, 발판, 쇼파, 바닥이랑 벽의 재질 및 색 선택까지.... 그리고 강사 선정,
이미 설치되어 운영하고 있는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http://www.nlcy.go.kr/section/program/experience.asp)
견학 두어번......홈페이지에 별도의 신청공간 디자인, 팝업창, 리플렛, 개관식 준비....

드디어 오늘 체험동화마을 개관식을 하고 문을 열었다. 
충청북도중앙도서관(http://www.cbjalib.go.kr/index.sko)
이제 나머지는 월요일부터 출근하는 후배에게 패스. 
체험을 신청하는 기관이 없으면 어떡하지 하는 우려와는 달리 3월은 이미 마감되었고, 신청이 봇물을 이룬다.
참으로 다행이다.

막상 업무를 넘겨주려니 몇날 며칠 고민하며 선택한 샛노란 신발장과 파랑색 발판, 입구의 파란 벽에 알록달록 동화속 이미지가 들어있는 노오란 문이 아른거린다. 내손으로 집 짓고 나면 이런 느낌일까?  하지만 이제 일 욕심은 내지 않을 것이므로 아쉬움을 뒤로하고 넘긴다.

앞으로 난 고생 끝, 행복 시작이라는 주문을 외워본다^*^
놀자, 놀자, 또 놀자!!!!

물론 당장 엄마들 대상으로 <인문학 독서콘서트>랑 학부모 교육에 관련된 프로그램 6개 기획하고 추진해야 한다. 어떤 프로그램을 하지?  

 




 
시연할 동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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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1-03-18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
저랑 놀아요~ ㅎㅎ

세실 2011-03-19 10:29   좋아요 0 | URL
호호호 그럴까요? 결혼기념일 축하드려요^*^

마녀고양이 2011-03-18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언니 짝짝짝, 멋져염!
체험동화마을이라니, 정말 새롭네요? 잼나겠어요.........

그리고 놀자, 놀자, 놀자... 에서 진짜 부럽습니다. 저 요즘 수업과 과제, 기타 등등으로 죽을거 같아요! ㅠ

세실 2011-03-20 18:24   좋아요 0 | URL
전국에서 두번째로 오픈했어요.
다행히 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이미 하고 있기에 도움을 많이 받았답니다.

전 그 원서랑 씨름할꺼 생각하니 마구마구 후회가 밀려옵니다. 그냥 모교 갈껄 ㅠㅠ
그런 제 마음을 전혀 모르는 교수님은 휴학한 다른 학생 발표까지 저보고 하라네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러면 내일 당장 휴학계 내겠습니다. 참고로 영어 손 놓은지 20년 되었습니다" 했지요.
그랬더니 교수님 왈 " 정**선생은 마치 석사과정 6학기된 학생 같아요" 합니다. 이거 욕 맞죠?
나 아무래도 4학기만에 졸업하기 힘들꺼 같아용. ㅠㅠ

마녀고양이 2011-03-19 21:29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미치게따.. 언니, 쪽!

세실 2011-03-20 18:24   좋아요 0 | URL
호호호 저 답죠? ㅋㅋ
교수님이 핸섬해서 그냥 다녀보긴 하려구요.
근데 영어통과가 토익 630점이라네 원. 토익을 공부해본적도 없는데 ㅠㅠ

sslmo 2011-03-19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기획력, 추진력 다 멋지고 부러워요.
근데 제일 멋진 건...이제 일 욕심은 내지 않을 것이므로 아쉬움을 뒤로하고 넘긴다...라고 하실 수 있는 결단력이 제일 부러워요.
전 간혹 내게 넘치는 걸 갖고 뭉겔 경우가 있거든요~ㅠ.ㅠ

세실 2011-03-19 10:44   좋아요 0 | URL
호호호 감사합니다. 제가 좀 센스가 있긴 해요. ㅋㅋ (퍽. 돌 맞는 소리~~)
네. 선배님이 "그동안 고생했는데 그냥 네가 계속해라. 실적도 쌓고...." 했지만 단칼에 거절했어요. 전 청소년 프로그램에 관심가질 예정이거든요. ㅋㅋ

이제 일 욕심 안내려구요. 딱 할수 있는 만큼만 할거예요. 근무시간에 조금씩 공부도 해야잖아요~~~

노이에자이트 2011-03-19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제가 아는 분들이 여기 많이 오셔서 댓글을 달았군요.

세실 2011-03-20 18:10   좋아요 0 | URL
호호호 그런가요? 제가 좋아하는 분들이랍니다^*^

순오기 2011-03-19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겠네요. 동화나라에 온 것 같아~~~~~~~
멋쟁이 세실님의 센스가 돋보이는 동화체험 마을~ 이뻐요!!
일 욕심 줄이고 열공하시려고~~~~^^

세실 2011-03-20 18:12   좋아요 0 | URL
그쵸. 이름도 고심해서 지었답니다. 제 고집으로 지었어요.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체험형동화구연으로 지었더라구요. 이름이 별로...
이름도 예뻐야 아이들이 더 많이 온다는 생각....ㅋㅋ
아 열공. ㅠㅠ

무스탕 2011-03-19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아기자기하게 이쁘게 꾸며놓으셨네요. 우리 애들 키우는 방도 저렇게 맘껏 꾸미지 못했구만... ㅋㅋㅋ
잘 키워서 남한테 떠넘겨 주려니 아깝지 않던가요? 곱게 키운 딸래미 시집보내는 심정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ㅋㅋㅋ
하여간 애쓴 흔적이 단박에 눈에 들어옵니다. 고생 많으셨구요, 새로 공부하고 딴 사업 시작하고 하려면 어느정도 일을 덜어내야 과부하 걸려 자폭하지 않으십니다. 잘 덜어내셨어요.
글로는 놀자놀자놀자 그렇게 써놓고 읽기는 공부공부공부 그렇게 읽는거 아니에요? ^^

세실 2011-03-20 18:16   좋아요 0 | URL
호호호 맞아요. 저도 마찬가지. 집은 그냥 평범해요. 여기는 유치원아이들 전용이라 최대한 유아스럽게.... 풍뎅이, 꿀단지, 사과등 스툴의자, 노랑색 문, 파랑 아치, 신발장, 발판....모두 제 스타일로 골랐네요. 여기 있는 동안은 하루에 한번씩은 들를것 같아요.
이제 공부해야 하겠죠? 당장 토익공부...ㅎㅎ

하늘바람 2011-03-19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세상에 님 정말 멋집니다
이렇게 멋진일을 하시니 부럽고 근사하고 뿌듯하네요

세실 2011-03-20 18:1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태은이도 이곳에서 놀면 좋아할텐데요. 그쵸? 아쉬워요...

잘잘라 2011-03-19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에박!!
(세실님 사심이 가득 담긴) 샛노란
신발장과 파란색 발판의 조화를,
절대 못잊을거여요. ㅎㅎ
센스 짱!!


세실 2011-03-20 18:18   좋아요 0 | URL
그쵸. 제가 노란색을 참 좋아해요. 입구와 컨셉을 맞춘 신발장과 발판. ㅋㅋ
감사합니다^*^
딱 하나 쇼파가 맘에 안들어용. 전 빨강 쇼파를 원했는데 도서관에 있는거 옮겨온거예요. 부족한 예산땜에....ㅋㅋ

kimji 2011-03-20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4월 신청을 냉큼하고 왔어요!! 주말 프로그램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고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저 체험관을 들락거리면서 님 생각 많이 하겠어요! 세실님이 저와 같은 도시에 살고 계셔서, 세실님이 계신 도서관에서 제 아이들이 신날 생각을 하니, 얼마나 기쁜지요. 고맙습니다!

세실 2011-03-20 18:20   좋아요 0 | URL
잘하셨어요. 아쉬운건 프로그램이 달랑 네개이고, 당장 3,4월엔 혹부리영감으로 가야해요. 의상, 소품, 강사 준비 등등의 문제.
그래서 한번 이상 보면 지루하겠죠. 참 주말에 오시면 문자주세요. 혹시 제가 근무면 차 마셔요. 우리^*^

희망찬샘 2011-03-20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너무 예뻐요. 이렇게 뛰어난 안목과 센스가... 아이들 마음을 홀라당 빼앗을 것 같은데요. 우리도 당장 달려가고 싶어진다는... 아이들이 도서관을 친구처럼 여기게 될 것 같아요. 잘 될 수 밖에 없겠는데요.

세실 2011-03-20 18:21   좋아요 0 | URL
호호호 감사합니다. 그쵸.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공문 보내서 신청 많이 하고 계시네요.
맞아요. 1학년들 오면 좋을텐데. 동화체험도 하고 책도 읽고~~~~ 감사합니다^*^

프레이야 2011-03-20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어리다면 저런 곳 데리고 다니고 싶어요.
애들 어릴 땐 그 비슷한 곳 자주 데리고 다녔는데 이제 다 커버려서 삐걱대기나 하고..
보람있는 일, 능력 발휘하시며 늘 세실님다워요.^^

세실 2011-03-20 23:32   좋아요 0 | URL
장화 신은 고양이 뮤지컬 티켓 두장이 생겨서 규환이에게 가자고 했더니 썩소를 날리네요.
이젠 너무 커 버렸어요. 저희도 삐걱거려요. ㅠㅠ

소나무집 2011-03-23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동네 아가들은 정말 좋겠어요.^^

세실 2011-03-23 22:53   좋아요 0 | URL
그쵸? 요즘 유치원 아이들 견학 많이 오네요. 아직은 초창기라 시행착오를 겪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