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에서 DVD를 팔면서 옥션자체 택배를 이용하지 않고 설탕택배를 이용했다.
물건을 착불로 보내면 옥션내에 배송비를 써줘야 해서 가격을 물어봤더니
4천원이란다.
운송장의 운송번호를 옥션에 기재하면서
물건이 잘 가고 있나 홈페이지에서 발송추적을 했는데
보내는 사람이 내 이름이 아니라 서X농협으로 되어 있는게 아닌가.
전화번호도 내 핸드폰 번호가 아니었다. 받는 사람은 분명 맞거늘.
설마 물건이 바뀐거 아닌가 싶어 문의 메일을 보냈다.

오늘 아침 전화가 오더라.
일반 고객으로 하면 배송비가 5천원이란다. [맞다. 항상 5천원으로 보냈으니까]
그런데 농협으로 하면 단체?라나 뭐라나 여튼 신용으로 4천원에 해준단다.
쇼핑몰에 주문을 하면 배송비로 3500원이나 3000원을 받는 게 바로 그 신용인데
내가 보낸 걸 그걸로 처리해 준다는군. 물론 물건은 이상없고.
그쪽에서 보면 분명 허위기재?인데 나에게 편의를 봐준거지.

내가 구매하는 책이나 DVD등이 대부분 설탕택배로 온다. 그래서
운송기사님하고도 인사하는 사이;
자주 이용해줘서 그렇게 해줬던 걸까.
아침부터 기분이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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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4-04-16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리고 계장님이 점심 쿠폰을 공짜로 주셨다. 2천원 굳었다-_-)/

nrim 2004-04-16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탕택배라고 해서 설탕을 푸대로라도 샀나 했더니.. ㅎㅎ
그렇군.. 설탕택배군;;;

superfrog 2004-04-16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서 책 주문하면 항상 씨제이로 와서 저도 택배 총각이랑 안면트고 있는데 엄청 친절해요.. 방문 전에 꼭 전화 주고 경비실에 맡기면 맡겼다고 문자 보내주고.. 총각이 어찌나 음전한지..

nrim 2004-04-16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회사로 책을 받는데.. 얼마전에 택배 아줌마가 아저씨로 바뀌었더군요.. 바뀐지 얼마안되어서..이분 아직 좀 얼레벌레;;;;;

진/우맘 2004-04-16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CJ! 저는 <설탕 택배>라는 택배회사가 있나 했죠. 그나저나, 그 이름도 괜찮은걸요. 설탕처럼 달콤한~

진/우맘 2004-04-16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그리고 갤러리 페이크! 제 메신져 주소는 yejiny0122@empal.com입니다. 우리가 조만간 선이 닿아야 할텐데~~~

▶◀소굼 2004-04-16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j몰을 설탕몰이라고들 하더라구요. 그래서 cj택배도 설탕택배로 둔갑시켜 봤어요^^;
그래스물넷과 같은 거죠;진/우맘님은 집에가서 선을 연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비로그인 2004-04-16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저두 설탕택배가 따로 있는 줄 알았어요. ㅎㅎ 저희집엔 올때마다 아저씨가 바뀌는 거 같던데...정붙이고 살면 좋으련만...^^

비로그인 2004-04-17 0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탕이라...으흠
 

그저께였던가 어제 저녁 또는 오늘 아침에 팔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퇴근하자마자 7시부터 컴퓨터 앞에서 F5만을 열심히 눌러댔다.
헌데 아무런 소식이 없네..그렇게 12시가 돼고 맨날 12시에 자던 버릇으로
졸음을 이기지 못해서 밤에 늦게 주무시는 두 분에게 모니터링을 부탁하고 잤다.
5시에 기상.
자는 사이에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바통터치. 아침에 투표하러 가자길래 또
아는 다른 분께 부탁; 투표하고 와서 다시 -_-;헌데 계속 감감 무소식...
12시 무렵 원하는 게 아닌 다른 기종이 풀렸다. 내가 원하는 것도 조만간 풀리려니
생각해서 계속  F5...1시가 됐는데 조용...
글이 하나 올라오더라. 점심시간이 1시까지라 다른 것들은 저녁에 하겠다고.
잠깐 쉬는 시간이 된셈. 낮잠 좀 자준 후에 일어났더니 5시.
그 전에 저녁이라면 5-6시쯤 될거라는 주인장의 글.
다시 시작된..F5...6시가 되면서 투표도 끝나고;
열린 우리당과 민주 노동당의 -_-)b
근데 왜 아직 물건은 안풀리는거냐;;
이러면서 거의 8시가 되고...
게시물을 보니 제목은 그대로인데 안의 내용은 판다는 ..냅다 써뒀던 이메일 보내기!
사람들은 자신이 보낸 이메일의 시간을 썼는데 거의 초차;
그래도 꽤 앞순위여서 다행..
이제 주인장이 이메일을 읽고 답장을 기다리면 되는데 이것도 엄청 오래걸리는-_-;
일본인질들이 이라크에서 풀려나는 뉴스 때문에 늦게 읽으셨단다.
[석방소식은 다행입니다;]
바보처럼 이메일을 엠팔에서 기다렸다. 답장은 내 홈페이지 계정으로 오게 포워딩 해놨으면서...
결국  아웃룩을 열었더니 떡 하니 들어있는 답장 메일...ㅠ_ㅠ
그래 이거 기다리려고 이틀을 피를 말렸다~!

모니터링 해주신 리디님,푸무클님,워러량님,달이님,느림님께 감사합니다.
//빼먹은 분 없죠?
//다른 분들은 혼자 죽치고 애인한테 못가고 밥도 제대로 못먹고 친구들한테 구박당하며 자리를 지켰다고 한다. 인맥이 좋긴 좋다;


가장 중요한 걸 깜박할 뻔 했군. 깜빡하긴..일부러 안쓴건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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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rim 2004-04-15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추캬추캬..
받으면 크게 한번 자랑하려고 숨기는 것이냐;;;

Laika 2004-04-16 0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지? 뭐죠?

비로그인 2004-04-16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결과가 나오면 알려주신다더니~ 결과는 나왔는데, 무슨 일인지를 당췌 모르겠네요...^^;; 그래도 축하해야되는 일 맞죠? 축하해요 소금님~ 소금님의 훌륭한 인맥들도 수고하셨어요~ ^^

마태우스 2004-04-16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무슨 일인지를 당췌 모르겠네요. 그래도 축하해야 되는 일 맞죠? 축하드립니다 소금님. 앤티크님도 수고하셨어요...

▶◀소굼 2004-04-16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무슨 일인지는 한 일주일 뒤에 알려드리도록;;
 

누나차타고 투표소인 초등학교에 다녀왔다. 역시 아줌마, 아저씨들이 많이들...
헌데 하는 말을 들어보니 누가 나오는 지도 모르시다가;
오셔선 냅다 1번...
역시 모를 땐 1번인가.
가장 유리하다.
-라고 말을 했지만 뒤이어 생각나는건
그래도 알면서 하지도 않고 놀러 갈 생각만하는 젊은 사람들 보단 낫다는 거지.
'나에겐 투표를 하지 않을 권리도 있다'라는 사람들...흠...
정치얘기 꺼내기만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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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la 2004-04-15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투표가 이렇게 이른 시간부터 시작하나 봐요? 전 아침먹고 슬슬 갈까하고 있었는데...

▶◀소굼 2004-04-15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시부터 시작이랍니다^^ 오늘 5시에 일어났는데 일등으로 투표하려다 말았다는;;

nrim 2004-04-15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야 지금 일어났다네.. 이제 밥 앉혀놓고..낼름 투표하고 와야지...

연우주 2004-04-15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투표하러 곧 가려구요.

▶◀소굼 2004-04-15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rim/어제 저랑 비슷하게 주무시지 않으셨던가요;;
우주님 아까 메세지 보내셨었죠?밖에 갔다온 사이에 오프라인 되셔서;;
다들 투표 잘 하고 오세요;)

nrim 2004-04-15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움하하 쉬는 날이잖아 쉬는날!! 늦잠을 자줘야 하는거라구!!

마태우스 2004-04-15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투표하러 곧 가려구요. 엄마가 오셔야 투표를 할텐데...

비로그인 2004-04-15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외진데서 투표를 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거의 없더라구요. 거의 한분 찍고 가면 다시 한분오셔서 찍는 분위기...조용~하드만요. ^^

비로그인 2004-04-15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했습니다. 진짜 몇번이고 제대로 찍었는지 확인하는 폭스! 우스웠습니다.

▶◀소굼 2004-04-15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다들 하셨군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근데 왜 투표율이 이모양이지;; [특정 李모양을 폄하하는 발언이 절대 아닙니다;]

진/우맘 2004-04-16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투표율을 본 순간, 선거날 향락객 넘친다는 기사 실은 조선일보를 욕하던 것이 맥빠지게 기억나더군요. 에휴....
 
 전출처 : 마태우스 > 3류소설: 누가 토끼를 죽였나?

 

 

 

 

 

장르: 3류 저질소설
쓴 이유: 그냥 심심해서
등장인물: 알라디너 분들...

제목: 누가 토끼를 죽였나?

"카프레 디엠! 카르페 디엠"
술이 덜깨 헤롱거리던 이른 아침, 휴대폰 전화의 벨소리가 마태우스를 깨웠다.
"저는 대현동에 사는 평범한 여대생인데요..."
목소리가 이뻐서인지 잠이 확 깼다. "그, 그런데요?"
"토끼가...저희집 토끼가 죽었어요. 흐흑"
전화를 끊고 난 마태우스는 "푸우"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토끼. 긴 귀와 하얀 털이 매력적인 동물. 동그란 토끼똥은 약재로 쓰이기도 한다. 평생 남을 헤칠 줄 모르는 토끼가 왜 죽어야 하나? 왜? 마태우스는 옛날에 잘가던 토끼집을 생각했다.
'그집 토끼가 참 맛있었는데...'
그러다 깜빡 잠이 들었고, 깨보니 이미 12시가 지나 있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황사 때문인지 비 색깔이 검었다. "검은 비라...."

가르쳐 준 주소로 찾아가보니, 버드나무가 우거진 3층짜리 저택이 나왔다. 담벼락에는 폭스바겐 세대가 나란히 주차되어 있었다. "똑같은 차를 세대나 사다니, 취향도 참..."
벨을 누르자 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이크!"
집채만한 개 한 마리가 마태우스를 보고 짖어댔다.
"복돌아! 못써!" 주인의 목소리에 개는 다시 개집 속으로 들어갔다.
"마태우스님이죠? 제가 아까 전화를 건...."
기대 이상으로 미모가 뛰어나, 가슴이 찌리릿 했다. 평범한 여대생은 물만두를 먹고 있는 중이었다. 간장에 물만두를 찍는 모습을 물끄러미 보던 마태우스가 코멘트를 날렸다.
"물만두는 간장보다 salt에 찍어 드셔야 제맛이 나죠"
그녀가 답했다. "그건 저도 알아요! 가서 토끼나 보시죠! 마립간에 있어요"
예상치 못한 쌀쌀함에 머쓱해진 마태우스는 마립간으로 갔다(원래 마립간은 왕을 일컫는 말이지만, 여기선 마구간 비슷한 뜻으로 쓴다).

토끼는 네발을 뻗고 죽어 있었다. 몸이 빳빳하게 굳은 걸 보니, 죽은지 꽤 시간이 흐른 것 같았다. 토끼를 들여다보고 있는데, 평범한 여대생이 다가왔다. 입가에 묻은 간장을 보자 마태우스는 슬며시 웃음이 났다.
"왜 웃죠?"
"아, 아닙니다. 토끼가 죽은 건 언제입니까?"
"모르겠어요. 어제 오후까진 살아 있었는데, 아침에 보니까 이렇게 됐더라구요"
전날 친구들이 와서 늦게까지 술을 펐고, 친구들이 간 뒤 바로 잠이 들었다는 것.
"저건 원래 자몽상자였나봐요?"
마태우스는 토끼집으로 쓰이는 상자를 가리켰다.
"어, 어떻게 알았어요?"
"이걸 보세요. 자몽 껍질이 붙어 있잖아요?"
평범한 여대생이 감탄하는 표정을 지었다.
"역시... 예리한 분이군요. 제 토끼를 누가 죽였는지 꼭 밝혀 주세요"
마태우스는 미소로 대답을 대신했다.

토끼에게선 외상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 목이 졸린 흔적이라든지, 약물에 의한 중독 증상도 나타나 있지 않았다. 태어난 지 6개월이라니, 늙어죽은 것도 아니었다. 마태우스는 토끼의 입을 벌려 보았다. 혀에 회색 반점이 보였다.
"이게 뭘까?"
마태우스는 가져간 도구를 이용해 토끼를 부검하기 시작했다. 다른 곳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기도와 폐에 아까 봤던 회색 반점이 보였다. 그 반점이 토끼의 죽음과 무슨 연관이 있는 듯했다. 평범한 여대생이 다가왔다. "뭐라도 좀 드시고 하세요"
"네... 그런데...비가 오는데 창문은 왜 여셨죠?"
"아, 그거요. 아침에 오니까 냄새가 심하더라구요. 아마 시체 썩는 냄새였겠죠"

마태우스는 그녀를 따라 부엌으로 갔다.
"와, 부엌이 근사하네요?"
부엌은 온통 책과 그림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책에서 봤던 그림들도 눈에 띄었다.
"저건 고흐의 <책읽는 나무>군요!"
평범한 여대생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들은 부엌에서 배만 채울 뿐이지만, 전 밥을 먹으면서 정신의 양식도 같이 섭취한답니다. 그래서 전 이곳을 soul kitchen, 영혼의 부엌이라 부르죠."
마태우스: 아, 네...
평범한 여대생: 차 뭐 드시겠어요?
마태우스: 실론티 있어요?
평범한 여대생은 마태우스에게 실론티를 건넸고, 자신은 커피를 탔다. 프림을 넣고 설탕을 두스푼 넣었다. 근데 설탕이 희한했다.
"이건 sweetmagic이라고, 살이 안찌는 설탕이죠. 좀 비싸요"
"아, 네"
식탁에 책이 한권 접혀져 있었다. "요즘 읽는 책인가보죠? 제목이 특이하네요. 갈대로도 때리지 마라?"
"이게 요즘 베스트셀런데, 모르시는군요. 마태우스님은 독서에 관심이 없나봐요?"
"그, 그게...시간이 없어서..."
독서 얘기가 나오자 마태우스는 움찔했다. 그는 거의 책을 읽지 않았으니까.
"시간이 없다는 건 핑계일 뿐이죠. 책으로 울타리를 만들어 놓고 살았던 철학자 플라시보는 시간은 만들기 나름이라는 명언을 남겼지요. 님두 책을 읽으면 탐정 일을 더 잘할 수 있습니다"

"저 TV 나오는 건가요?"
화제를 돌리기 위해 마태우스는 부엌에 놓인 흑백TV를 가리켰다. 3층집에 흑백TV,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고 마태우스는 생각했다.
"그럼요. 전 컬러TV는 사치라고 생각해요. 흑백을 보다보면 더 많은 상상을 할 수가 있죠"
그녀를 보다보니 아무 생각없이 사는 자신이 부끄럽기만 했다.
휴대폰 벨소리가 났고, 그녀가 전화를 받았다.
"어머, 진우씨? 네, 지금 괜찮아요. 어디서 만날까요? 그거야 진우씨 맘이죠^^ 카페 <느림>이요? 네, 거기로 갈께요"
그녀가 전화를 끊자마자 마태우스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차 잘 마셨거든요. 일단 갔다가 다음에 또 오겠습니다"
공손히 인사를 하고 가려는데, 팬더(panda) 인형이 눈에 띈다.
"저건... 어제 놀러왔던 친구가 브라질에서 사다준 겁니다. 제가 팬더를 좋아하거든요"
"아, 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사무실에 간 마태우스는 토끼의 조직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각종 자료를 찾고,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다 보니 벌써 자정이 지나 있었다.
"그래, 그렇게 된 거였군"
소파에 드러누워 잠을 청한 마태우스는 날이 밝자마자 대현동으로 갔다. 토끼가 죽어서 그런지, 평범한 여대생은 우울한 표정으로 몽상에 빠져 있었다.
"범인을 잡으셨나요?"
대답 대신 마태우스는 이런 질문을 던졌다.
마:엊그제 친구들이 왔다고 했죠?"
평: 네, 김지, 파란여우, 마냐 이렇게 셋이 왔어요. 설마, 그들을 의심하세요?
마: 그들 중 브라질에 다녀온 사람은 누구죠?
평: 마냐에요. 말도 안돼! 걔는 참 착한 얘에요. 오죽 착했으면 별명이 매너리스트겠어요?
마: 같이 놀 때, 마냐란 분이 화장실에 자주 다녀오지 않았나요?
평: 그렇긴 했지만....
마태우스는 그럼 그렇지 하는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토끼의 사인은 유독가스에 질식한 겁니다. 혀와 폐에 있던 회색반점을 의학용어로 'kel'이라고 하는데, 그건 유독가스에 질식한 것을 시사해 주고 있죠"
"하지만 마냐와 유독가스가 무슨 상관이죠?"
"마냐님은 브라질에서 '카이레'를 먹은 게 틀림없습니다. 과일의 일종으로 자두처럼 생겼는데, 브라질에서만 생산됩니다. 그걸 먹으면 방귀를 자주 뀌게 되는데, 그게 너무 독해 조그만 동물은 죽기도 하죠. 브라질에서는 그 방귀를 '앤티크'라고 부르며, 치료될 때까지 격리해 놓기도 합니다만, 해마다 2천마리 정도의 토끼가 앤티크 때문에 죽는다는 통계가 나와 있습니다. 그러니까 마냐님은 화장실에 가는 척하다, 마립간으로 가서 방귀를 뀐 거구, 토끼는 결국 질식해서 죽은 거죠. 님이 토끼 시체에서 나는 것으로 생각한 냄새도 사실은 앤티크의 잔재였죠"
"그러고보니 마냐가 자기 홈페이지에 이런 글을 남겼었어요. '저희 집에서는 방귀쟁이 엄마이기 때문에'.............. 방귀란 게 그렇게 무서운 것이군요"
"그럼요. 사람은 죽는 경우까진 가지 않지만, 그래도 조심하는 게 좋습니다"

집을 나오면서 마음이 우울했다. 착한 토끼가 맘편히 살 곳은 과연 어디일까. 전설에 따르면 sunny side, 즉 태양이 비치는 곳으로 한없이 가다보면 수니나라라는 곳이 나온다고 한다. 그 나라에서는 토끼들이 다른 동물들을 지배하며 행복하게 산다고 하는데, 이번에 죽은 그 토끼가 다음에 태어날 때는 수니나라에서 태어나기를 빌어봐야겠다. 마태우스는 연보라빛으로 빛나는 우주를 올려다봤다. 구름의 모습이 토끼처럼 보인다. 플라시보의 말이 다시금 떠오른다. "토끼는 토끼고, 여우는 간사하다!"

* 범인으로 나와주신 마냐님께 심심한 사과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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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rim 2004-04-14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끼가 두번 죽었어요 -0-

▶◀소굼 2004-04-14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한 번;;
 

http://09dvd.com
//아는 숍중 가장 큰 거 같다. 배송이 빠르다. 배송비:3천원

http://www.dvd-bus.com/
//배송비:3천원

http://www.dvdplace.co.kr/
//배송비:2500원, 헌데 배송이 좀 느린듯

http://www.dvdroad.co.kr/
//배송비:04년 상반기 동안은 3만원이상 주문시 무료배송.


http://114dvd.com/
//배송비 3천원, 몰자체 행사가 꽤 있다.

대략 이정도 쇼핑몰에서 비교해서 산다.
프리오더 상품들이야 거의 똑같지만 시간이 좀 지난 녀석들은 몰마다 다르므로 체크해줘야 한다.
배송비때문에 압박이 좀 있다 싶으면 알라딘 DVD와 비교 후에 책살 때 DVD도 같이 사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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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발~* 2004-04-13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송비 부담이 있긴 있네요... 감사~

▶◀소굼 2004-04-13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이트마다 오프라인 몰도 운영하는 곳도 있으니까 서울 사신다면 직접 찾아가셔도 좋을거에요^^;

비발~* 2004-04-13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겠습니다. 헌데 배보다 배꼽(교통비)이 더 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무럭무럭~ 흣~ 여하당간 소굼님 덕분에 한동안 디비디 물질에 바쁘겠네요~

▶◀소굼 2004-04-13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산신이 강림할지 모르니 조심하시구요^^; 사놓고 못보고 있는 타이틀이 다섯개가 넘어갔어요-ㅅ-;;

비발~* 2004-04-13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 푸하하하! 안즉도 잊지 않으셨단 말씀이오니이까!

▶◀소굼 2004-04-13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생각나서 한 말이었는데;;비발님 전생하셨을 때 있으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