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빨개지는 아이 장자크 상페의 그림 이야기
장 자크 상뻬 지음, 김호영 옮김 / 별천지(열린책들)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훌륭한 재능을 타고난 아이일수록 감수성이 뛰어나지만, 주위로부터 시기와 견제를 받습니다. 심지어 선생님으로부터 공격을 받는다고 합니다. <얼굴 빨개지는 아이>는 보통 아이들과는 남다른 재능이나 성향 때문에 놀림을 당하는 아이에게 큰 힘이 됩니다. 예컨대 어떤 남자아이는 또래 여자아이들보다 훨씬 섬세하고 동시를 잘 짓는데, 과격하게 놀지 않기 때문에 왕따를 당하는 일이 있습니다. 어쩌면 그보다 더 보잘 것 없는 특징 때문에 피해를 보기도 합니다. 그 아이에게는 "신께서 아무도 몰래 너에게 선물을 주고 가셨는데, 그 선물의 의미는 엄마 아빠도 잘 모른단다. 이 선물의 의미가 뭔지 함께 찾아보자꾸나." 하고 희망을 주세요. 


 

추천연령(초등학교4학년)

초등학교 고학년에게 좋은데, 글밥이 많아서 큰 글씨를 읽고 있는 아이에게는 조금 기다렸다가 추천해주세요.

 

 

※ 본 목록은 18년간 독서연구를 한 <책 놀이 책> 글쓴이 오승주 책요정이 작성했습니다. 

아래 이미지를 클릭해서 가족에 맞는 책을 추천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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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의 역습 - 일본의 농촌은 보물산이다
소네하라 히사시 지음, 제갈현 옮김 / 쿵푸컬렉티브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대학 시절 농활을 처음 가보고 나서 농촌의 현실을 알게 되었다. 그 당시는 김영삼 정권인 1997년이었다. 농부 아저씨들은 저마다 농협에 큰빚이 있었는데 대부분 경운기나 트랙터 등 농기계를 구매하기 위한 것들이었다. 어린 나이에 보기에도 농부 아저씨들의 시름은 깊어 보였고 표정에 패배감 같은 것이 서려 있었다.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고, 농사일을 하찮게 보는 주위의 시선에 대한 시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시골 출신이긴 하지만 바닷가 동네여서 농사일은 잘 모른다(그렇다고 바닷일을 잘 아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내 고향 제주도에는 농업 일을 하는 사람이 많아서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었다. 그 후로 정권교체를 통하여 진보적인 정권이 들어서기도 했지만 달라지는 것은 별로 없었다. 우르과이라운드가 FTA로 바뀐 것처럼. 


농촌에 배정된 예산이 적지는 않았지만 "죽지 않을 만큼"만 보조해준다는 느낌이었고 별로 관심을 갖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 추이는 이러한 현상을 뒷받침한다. 


2012년 12월 27일 농림수산식품부와 농협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22.6%로 해당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식량자급률은 1970년대 80.5%에서 1980년대 56.0%, 1990년 43.1%, 2000년 29.7%로 계속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쌀을 제외한 곡물의 자급률은 불과 3.4%로 CECD 34개국 가운데 28위 수준이다. 1990년대의 도시근로자 평균소득 대비 농가소득은 97.3%에서 59.1%로 급락했다. 말 그대로 '농업의 위기'다. 


한편 도시에서는 귀농·귀촌 이 유행처럼 번졌다. 통계청의 최근 발표를 보면 2011년 귀농가구는 1만75가구로 전년의 5405가구에 견줘 86.4%나 늘었다. 2012년도에는 2만가구에 육박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올해의 귀농귀촌 예산은 작년에 비해 28%나 늘었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계류중인 예산만도 242억 원이나 된다. 


하지만 귀농·귀촌 열풍을 받아들일 만한 준비가 되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미디어에서는 성공사례가 보고되지만 과장되는 경우도 많고 실질적인 현실과 괴리된 경우가 많다. 특히 실패 사례가 더욱 많다. 귀농·귀촌에 대한 마땅한 철학이나 시스템이 약하다 보니 얼마 전에는 귀농·귀촌을 미끼로 한 사기 사건이 생긴 일도 있다. 


2011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귀농자의 평균 연령은 52.4세로 전년도에 비해 조금 젊어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귀농'이란 말은 도시에서 현역생활을 마치고 시간적 물질적 여유가 있는 사람이 만년에 돌아가는 곳이라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최근의 귀농·귀촌 열풍에서도 농업은 '주변 산업'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농업은 주변이 아니라 중심"이라는 생각은 세계적인 추세이며, 이 흐름에 뒤처지면 식량전쟁이 본격화될 때쯤이면 국가경쟁력을 잃을 수도 있다. 최근 전세계 금융위기에서도 볼 수 있듯이 제조업 등 실물경제가 받쳐주지 못하는 금융산업이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그리고 실물경제의 가장 기초적인 체력은 '먹거리'에서 나온다. 하지만 이것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 몰라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던 차에 생각지도 못한 인연이 찾아왔다. 


대구사회연구소에서 나에게 원고 하나를 보내주며 이 글의 저자 선생님과 동행해줄 수 있느냐고 요청한 것이다. 나는 원고를 밤새 읽어보며 행복감을 느꼈다. 내가 생각했던 농촌의 모습이 담겨 있었을 뿐만 아니라 무려 18년 전부터 그 그림을 그려오던 사람이 실제로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 주인공은 일본 6차 산업의 전설 소네하라 히사시 대표(비영리법인(NPO) 에가오츠나게테)다. 




<농촌의 역습>은 어떤 책?


처음 <농촌의 역습>을 펼쳤을 때 10조엔 플랜(원화 117조원)에 깜짝 놀랐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10조엔을 채우는 그 내용이다. 농업의 6차 산업이라는 개념은 한국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농업의 6차 산업화란 농업자나 농업생산법인 등의 다양한 경영체가 농업생산(1차)에 머무르지 않고 가공(2차), 판매 및 서비스(3차)까지 (1X2X3=6)를 표현한 총합적인 사업 전개를 행하는 것을 말한다. 



▲  1960년부터 54년의 긴 세월을 풀무학교와 함께 한 충남의 큰어른 홍순명 선생과 오찬을 나누며 인사를 하고 있는 소네하라 대표


소네하라 대표는 이 일을 18년째 해오고 있다. 시골 출신이 가지고 있는 건강한 상상력과 자연에 대한 겸허함이 몸에 배고, 대학 시절 음악세계에 심취해 하모니를 이해하고, 15년간 은행의 경영 컨설턴트를 하면서 돈의 흐름에 대해서 깊이 체험한 바탕이 마치 예술처럼 펼쳐진다. 예컨대 1.5톤의 쌀을 그대로 팔면 30만엔에서 40만엔의 수입이 되지만, 모내기 체험 등과 함께 상품화하게 되면 수입이 500만엔으로 10배가 넘는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것은 하나의 아이디어가 아니라 오랜 고민과 행동을 통해서  얻어낸 결과이기 때문에 희망제작소 시절의 박원순 시장이 몇 번 방문해서 배우기도 했고, 최근에는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방문해 배워가기도 했다. 세계적인 언론사인 BBC, CNN 등이 방문해 취재를 해가기도 하고 아예 미국 일간지에 관련 기사가 소개되기도 했다. 


기업 또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기업 이미지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황폐화된 농촌을 생명의 땅으로 개간하는 과정에서 팀워크와 뇌 자극이 일어나 업무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관찰 결과들이 일본에서 보고되고 있다. 이것은 농촌을 바라보는 전혀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분야는 현대 자본주의를 관통하는 산업이 될 여지가 충분하다. 


<농촌의 역습>이 산업의 혁신에 머물렀다면 부러운 이웃나라의 사례 정도로 다가왔을 것이다. 6차 산업화가 진행된다는 것은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워크스타일 자체가 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땅을 일구고 농산물을 키우는 것 자체가 다른 의미를 얻고, 농산물을 소비하는 것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농사를 짓는 일은 생명을 일으키는 일이기도 하고, 자기계발을 하는 일이기도 하고, 대체에너지 자원을 만드는 일이기도 하고, 자급하는 일이기도 하다. 


나는 소네하라 대표의 두 가지 통찰에 특히 놀랐는데, 첫 번째로 놀란 것은 일본의 버블 붕괴와 식량자급률과 에너지자급률 하락, 실업률 상승, 고령화, 경작 포기지 확산 등 총체적인 문제가 "농촌을 지지할 것"이라는 사실을 꿰뚫어본 부분이다. 여기서 제대로 한 수 배웠다. 두 번째로 놀란 것은 각 사회의 주체들이 가지고 있는 연결고리를 잘 잡아낸 것이다. 


행정에는 권위주의가 있고 대학의 권위에 약한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행정과 연대 체제를 만들고 싶다면 우선 대학에 접촉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대학은 섹셔널리즘에 빠져 있어서 학제적 활동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NPO와 연대하기를 바라는 연구자가 많이 있습니다. 또한 NPO는 자금 부족에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금이 있는 기업과의 매칭 기회를 가지기를 바랍니다. 기업은 감독관청, 행정에 약한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기업과 연대하려면 우선 행정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가면 원만하게 진행되어 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업은 행정과 연대한 NPO활동의 장이 되면 참여하기가 쉬워집니다. (258쪽)


마치 '가위 바위 보'처럼 각 연결고리를 정확하게 짚을 수 있는 것은 각 단위들과 함께 오랫동안 일을 해왔기 때문이다. <농촌의 역습>을 읽다 보면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놓치기 쉬운 것들이 멋진 산업의 자원이 되고 있는 모습에 놀라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 농업의 미래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다. 


3박4일의 대장정



▲  길을 새롭게 발견한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과 농촌을 새롭게 발견한 소네하라 대표의 만남은 그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었다. 제주시 마을을 관통하는 18코스를 직접 안내하는 서명숙 이사장과 소네하라 대표가 쉬면서 한담을 나누고 있다



소네하라 대표는 2월 26일 서울에 왔다가 3월 1일 귀국했다. 작달막한 키에 멋들어지게 콧수염을 길렀고 피부는 까무잡잡한 게 전형적인 시골 아저씨 풍이었다. 얼굴은 항상 웃고 있는 모습이어서 미소를 따라 주름이 졌지만  아이 같이 해맑아 보였다. 사소한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고 영어와 일본어, 바디랭귀지를 써가며 질문하였고 신기해 했다. 비언어 소통의 달인처럼 말이 통하지 않아도 몸짓과 영어, 일어 등을 섞어서 웬만한 의사소통이 되었다. 


소네하라 대표를 처음 보는 순간 그가 어떻게 10조엔 플랜이라는 원대한 구상을 하게 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서울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여독을 푼 후 다음날 아침부터 강행군이었다. 박원순 시장이 희망제작소장으로 있을 때부터 오랜 인연을 맺고 강연도 다녀갔던 희망제작소 강연을 오전에 끝내고 오후에는 제주 올레길을 걷고 제주 젊은이들, 농업인들과 만났다. 


<농촌의 역습> 원고를 읽고 나자마자 떠오른 사람은 바로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이었다. 농촌 출신 소네하라 대표가 17년 동안 은행의 경영 컨설턴트를 하다가 농촌으로 돌아갔다면, 서명숙 이사장 역시 무려 24년 동안 현역 저널리스트로 일하다가 고향 제주도로 내려와 제주올레 길을 냈다. 소네하라 대표는 농촌을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보았고, 서명숙 이사장은 감춰졌던 길을 걷어내며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 두 분이 남매처럼 어깨동무하고 포옹도 하며 찍은 사진은 지금 생각해도 감회가 새롭다. 제주 올레는 현재까지 20코스의 길을 내었지만 당분간은 새로운 코스를 내지 않을 계획이라고 한다. 


서명숙 이사장은 "지금까지 만들어진 코스 속에서 공동체가 어우러지는 일을 고민할 때다"라고 말했다. 제주 올레는 '올레꾼'을 제주로 불러들이는 큰 역할을 했고, 올레꾼들이 동네 상점에서 사먹는 생수와 각종 소비재, 민박과 게스트하우스 수입 등으로 제주의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제주의 길에서 제주의 마을로 어떻게 끌어들이고 함께 호흡하게 할 것인가 하는 고민을 깊이 하고 있었다. 


올레길을 통해 마을 공동체의 지속적인 수입을 만들어갈 수 있는 기획도 곁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소네하라 대표는 현 상황에서 올레와 제주 지역에 신선한 자극을 던져주었다. 이러한 사정 때문인지 제주의 소리, 헤드라인 제주, 제주저널 등 많은 제주 언론이 이 강연에 주목하고 기사로 관심을 표명했다. 소네하라 대표 역시 에가오츠나게테에서 '길'에 대한 시도는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강연회를 계기로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으며 돕기로 약속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주로 초대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에도 강행군이 이어졌다. 대구의 농업기술센터 강의에서는 200~300명이 넘는 인원이 자리를 채워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대구 역시 경제 상황이 좋지만은 않기 때문에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시기다. 오후에는 충남발전연구소 초청으로 강연을 했다. 80명이 들어가는 강연장에 의자가 부족해 일부는 일어서서 들어야 했다. 예정된 시간보다 훨씬 늦은 시간까지 질문이 이어졌다. 강연에 참석한 사람들은 대부분 책을 구매하여 현장에서만 70권 넘게 팔려나갔다. 충남은 6차산업센터가 처음으로 생긴 곳이며 유명한 풀무학교가 있다. 


28일 밤에 충남 홍성의 홍동마을로 이동해 풀무학교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짐을 푼 후 홍동마을의 '뜰'이라는 주점에서 주민, 활동가들과 함께 밤늦도록 이야기를 나눴다. 동네에 호프집이 없어지자 마을 자체적으로 호프집을 만들었는데 '뜰'이라는 공동체 화폐로 구매가 이루어지는 독특한 방식이었다. 지역화폐를 직접 보기는 처음이었다. 이튿날은 공교롭게도 3·1절이었다. 



▲  대구농업기술센터와 충남발전연구원에서 강의를 하고 충남 홍성 홍동마을의 주민 자치 호프집에서 주민, 활동가들과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구는 뜨거웠고, 충남은 진지했다.



홍동마을은 일제 시대 의병운동이 격렬하게 일어났던 지역이어서 마음이 묘했다. 홍동마을의 전설적인 어른인 홍순명 도서관장님을 만나고 오찬을 나눴다. 풀무학교는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인 남강 이승훈 선생의 오산학교에서 씨알 함석헌 선생과 동급생으로 활약한 이찬갑 선생이 충남 홍성에 내려와 1958년 설립했다. 홍순명 선생은 2년이 지난 1960년부터 풀무학교에 참여한 이래로 지금까지 풀무학교와 홍동 마을을 지키고 있는 큰어른이다. 홍순명 선생은 일본어를 유창하게 하시며 소네하라 대표와 한담을 나눴다. 


홍동 마을의 풀무학교는 자연적인 방문객만 한 해에 14만명이 되는 세계적인 명소다. 홍순명 선생과 소네하라 대표는 농업이 모든 산업의 기초가 되고, 미래 산업의 열쇠가 되어야 한다는 데 생각을 같이 했다. 두 분의 만남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농업'에 대한 나의 편견이 눈 녹듯 씻어나갔다. 농업이 괜히 '천하지대본'이라는 말이 아니며, 이 말은 미래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홍순명 선생은 콘텐츠를 하나 하나 가꿔왔다면 서명숙 이사장은 길이라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소네하라 대표는 네트워크를 만들어 이를 코디네이터하는 일을 해왔다. 이 대가들의 근거지가 농촌이라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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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인 292호에 그림책 특집이 실려 있더라구요. 

읽고 싶은 책 16권 건졌습니다. 


목록만 리스트업합니다. 

도서관 가서 다 챙겨봐야겠어요^^


<눈>(창비)

<마음의 집>(창비)

<달려>(보림)

<마이볼>(문학동네어린이)

<영이의 비닐우산>(창비)

<감기 걸린 날>(보림)

<백만 년 동안 절대 말 안 해>(웅진주니어)

<넉 점 반>(창비)

<꽃할머니>(사계절출판사)

<엄마 마중>(한길사)

<장수탕 선녀님>(책읽는곰)

<거짓말 같은 이야기>(시공주니어)

<어젯밤에 뭐했니?>(비룡소)

<마법에 걸린 병>(재미마주)

<팥죽할머니와 호랑이>(보림)

<지하철은 달려온다>(초방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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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한 스푼 - 그리고 질문 하나
우석훈 지음 / 레디앙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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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fta, 당신은 누구였나요?



한미 fta, 안녕하세요. 소문자로 fta라고만 쓰는 것을 용서하세요. 갑자기 당신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졌습니다. 지금은 잊힌 이름이 된 것 같지만 당신은 곧 '짠!' 하고 나타나겠죠? 올해는 당신과 관련한 두 개의 뉴스가 있네요. 헌법 위에 군림한 것처럼 기세 좋던 외교부 통상교섭본부가 '실'로 강등되었을 뿐만 아니라 산업통상자원부로 자리를 옮겼다는군요. 권불십년이란 말이 딱 맞군요. 두 번째 소식은 민주당 이야기입니다. 민주당은 fta를 맺을 당시는 여당이었지만, 국회 비준을 할 때는 야당이었죠. 참 딱한 처지이긴 하지만, 덕분에 국민들이 민주당에 대해서 정확히 알게 된 것 같아요. '나쁜 fta, 좋은 fta' 기억하시나요? 5.4 전당대회를 앞두고 강력을 대거 손질해 보수 정당으로 거듭나려고 절치부심하고 있더군요. 그러니까 한·미 FTA와 관련해 ‘국민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전면 재검토한다’는 문구를 한·미 FTA로 국한하지 않은 채 ‘FTA 등 통상정책에 국익을 최우선시해야 하고, 피해부분 최소화 및 피해분야 지원 방안을 마련한다’라는 문구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대요. 좌클릭 우클릭을 반복하더니 다시 오른쪽으로 몇 번 클릭한 셈이죠. 이제 국민들이 헷갈리지 않게 되어 다행이지만, 똥개훈련을 너무 오랫동안 시킨 것 같아 괘씸하네요. 


이쯤에서 당신께 하나 물어보고 싶습니다. 당신은 누구였나요? 당신은 우리에게 무엇이었나요?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면서 싸울 만큼 의미가 있었던 당신은 지금은 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가십거리가 되어버렸나요? 나는 여전히 당신의 정체를 알지 못합니다. 다만 한국에서 가장 유명해진 전 통상교섭본부장이 당신의 후광을 입어 모 대기업 사장으로 갔다는 소식을 들었고, 여당이었다가 야당이 된 정당의 너무 빤한 연극을 재미 없게 바라본 것, 그리고 피해는 고스란히 농민이나 청년 등 사회적 약자들에게 전가되었다는 것만 보았습니다. 당신은 정치인가요, 경제인가요, 제도인가요? 이미 우리의 일상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으니 이 정도는 대답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우리들 자신이 괴물'이라고 하는 책


한미fta를 둘러싼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편지 형식으로 묘사해 보았다. 만약 fta 씨가 답신을 한다면 짧게 이렇게 썼을 것 같다. 


"그러는 너희들은 정체가 뭐냐?"


1997년 대학 새내기 때 농활(농촌활동)이 끝나고 나면 선배들과 함께 거리를 지나며 가투(街鬪)를 했다. 골프장 문제와 당시 정치 현안에 대해서 목소리를 냈던 것 같다. 전단지를 슈퍼나 과일가게 아저씨, 미용실 아줌마들에게 나눠주면서 설명을 해드리면 차분히 읽어보시는 분도 있지만, 대개는 "정치는 어른들이 할 테니 너희들은 공부나 해라."며 변박을 줬다. 그런데 10여년이 지난 지금 가장 열성적으로 투쟁하는 사람들은 슈퍼 아저씨, 미용실 아줌마들이다. 이 모습을 보면서 묘한 기분이 들었다. 더 이상한 것은 바로 '경제'다. 정치인들과 대기업, 고위 관료들은 "경제는 높으신 분들이 할 테니까 너희들은 너희 일이나 해라."고 강요한다. 통상 권한을 외교부로 넘겼다가 다시 산업통상자원부로 넘기는 것은 예삿일이고, fta 자체도 마치 지뢰 제거하듯이 극소수의 관계자들끼리만 뚝딱 해치우고, 여당은 비준안을 날치기로 처리해버린다. 

우석훈의 은 fta를 둘러싼 각계의 안일한 자세와 노골적인 욕망을 들춰내며 '통상의 기본'을 이야기한다. 즉, 우리에게는 '통상'이라는 기본이 없다는 것이다. '경제민주화'를 이야기한다면  한미fta만큼, 그리고 만큼 적절한 사례가 없을 것 같다. 경제독재와 통상독재의 적나라한 실태와 그 폐해를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우석훈의 이야기를 따라가 보면 결국 '괴물'은 누구인가라는 문제와 만난다. 대기업, 정치인, 관료들은 괴물 같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진짜 괴물은 따로 있다. 


분야별로 이익과 손해를 따지고, 이것을 합산하여 플러스가 되면 된다는 논리를 만들어 놓은 묘한 미장센 속에서, 국민들은 "수출이 늘어난다잖아." 혹은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잖아."라는 틀 속에 갇혔다. (본문 일부)


정말 무서운 괴수는 한미fta가 아니라, 그걸 바라본 우리 자신이 아닌가? 괴수와, 괴수를 불러들인 괴수와, 그 괴수를 키운 괴수로 구성된 나라에서 어떻게 우리가 다른 사람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게 되느냐, 이게 경제보다 더 중요한, 그리고 경제 그 자체에 대한논의이다. (본문 일부)


이 책을 함께 읽은 Sasha Kim 씨는 "매번 나라에서 행하는 모든 행사나 사업에 장밋빛 미래를 보여주고, 그 반대의 이야기는 다 막아버리는 현실"이라는 말로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일상적 독재성'을 지적했다. 도대체 일반국민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fta라는 주제를 다루지만 책을 읽어나가면 정작 fta는 주변으로 물러나고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펼쳐진다. 


"FTA를 찬성하든 반대하든,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는 정부와 관료의 행태는 이미 그 자체로 그들이 추진하는 정책을 원인무효시킬 만큼 용서할 수 없는 반민주적, 독재적 행태이다. (서정호 씨)


비단 fta만 그러하랴. 국가가 주도하는 거의 모든 정책은 독재적으로 시행되고 있지 않은가. 한 지식인이 박근혜 대통령을 논평하며 "민주주의가 체질화되지 않은 것 같다"고 표현했는데, 민주주의가 체질화되지 않은 것은 우리나라 전체 국민이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은 어떤 책인가


독자들은 8년 전 우석훈 씨가 쓴 <한미FTA, 폭주를 멈춰라>라는 책을 기억하고 있었다. 서정호 씨는 "8년 전 우교수가 급하게 써냈던 책과 비교한다면, 이번 책은 상당히 여유(?) 있어졌다."고 말했다. 그래서 fta와 관련해서 딱 한 스푼 만큼의 관심과 질문이 필요하다고 압축해서 이야기할 수 있었다. 이 책의 정체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았다. "우석훈은 사람 냄새가 나는 경제학자인 것 같다"고 완곡하게 평가한 권기성 씨의 말과 같이 은 경제학 책이 아니다. 한미fta가 경제, 정치, 외교 등으로 구분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고은애 씨는 특히 3장에서 제시하는 몇 가지 정책 방안을 거론하며 "이 부분은 저자가 한미fta 체결을 평가하는 것처럼, 이 책이 경제적이기보다는 '정치적'으로 느껴지는 데에 큰 몫을 한다"라고 평가했다. 장재호 씨는 "이 책은 경제서적이 아니라 인문학책이라 단언하고 싶다"고까지 표현했다. 결국 이 이야기하는 것은 "우리의 공감 능력을 회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우석훈 씨의 전작 <한미FTA, 폭주를 멈춰라>에서 보이는 것처럼 역시 무엇인가를 의도한다는 느낌을 받은 독자들이 많았다. MyoungJoo Go 씨는 "은 친절하지만 의도가 있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fta에 대한 생각보다는 자신과 주변의 20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고 회상했다. 20대와 지속적인 만남을 가져온 우석훈 씨의 의도가 제대로 먹힌 것 같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마태호 씨는 "이 책은 FTA를 해야 한다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생각을 바꾸지는 못하였다"고 평가하며 경제학 전공자가 비전공자를 설득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서정호 씨 역시 우석훈 씨가 다소 '헐렁(?)'하게 이야기하는 스타일을 전제하며 "이번 책은 전작들보다 책의 구성이 좀 덜 짜여져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솔직하게 평가했다. 어쩌면 에는 우석훈 씨가 표현하고 싶었던 게 원만하게 표현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주목하고 싶은 것은 이 책을 내놓을 당시에 우석훈 씨가 보여주었던 자세다. 우석훈 씨는 베스트셀러이자 지금도 잘 팔리고 있는 스테디셀러인 <88만원 세대>를 절판하면서 fta 문제로 화두를 돌리기 위해서 을 내놓았다. 그 의도가 성공하였건 그렇지 않았건 간에, 그가 마음속에 품고 있는 절박함은 충분히 전달이 된다. 


우리는 불행하게도 '아는 만큼 보이는' 시대가 아니라, '알아야 사는' 시대를 살고 있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은 당장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화병만 날 수 있지만 알고 대화하는 과정 속에서 나는 우리나라 통상정책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는다. 그래서 아래 구절을 보면 만감이 교차하면서도 힘을 얻게 된다. 


"fta 체결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려면 한 시대가 갖고 있는 경제적, 정치적 맥락들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MyoungJoo Go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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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놀이 책>을 쓰기 위해서 심리학 책을 100권도 넘게 읽은 것 같다. 

심리학책을 읽어야겠다는 필요를 느낀 것은 2011년 인천 서구도서관에서 학부모 대상으로 강의를 하면서부터다. 

처음에는 독서력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접근했는데, 대부분이 엄마 아빠인 수강생들은 배우자와 다툰 이야기, 아이들 걱정을 더 많이 이야기했다. 


나는 직관적으로 이 주제가 독서보다 더 본질적이고,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독서고 학습이고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심리학 책을 섭렵하기 시작했다. 고전 심리도 읽고 육아서라 부르는 심리학 책도 읽었는데, 가장 좋은 영향을 받은 것은 고전의 반열에 오른 심리학 책이었다. 




아동심리학과 육아서에 가장 큰 불만은 위에 열거한 매슬로에게 느낀 큰 만족과 같은 주제다. 

매슬로는 인본주의 심리학, 또는 제3심리학의 창시자이며 철학자이기도 하다. 

매슬로를 통해서 철학과 심리학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으면 자녀 교육은 완성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국내에서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육아교육 전문가, 아동 심리 전문가들의 책을 읽어보면 심리학적 지식은 얻을 수 있지만, 철학적 바탕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책의 저자들은 자식들을 잘 키웠지만, 그것은 인생을 살며 몸소 경험한 철학일 뿐 다른 사람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즉, 보편타당한 철학적 바탕에 심리학 지식을 올려놓아야 한다. 


이런 책을 읽어야 부모의 마음 속에 자녀에 대한 철학이 자리잡을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 때 부모들이 보는 가장 큰 피해는 육아 전문가, 육아 전문서, 아동 심리학자들에게 계속 의존해야 하고, 계속 끌려다녀야 하고, 그만큼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오랜 옛날부터 자녀에 대한 교육 철학은 '접붙이기'와 같다. 철학이 샘물과 같은 역할을 하고, 부모님들은 샘물에서 물을 떠간다. 물이 부족할 때마다 언제나 샘물에 찾아와서 물을 깃고 가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오늘날의 아동심리학과 육아교육 분야는 누군가 '샘물'을 소유해 날마다 사용료를 받는 것과 같다. 이 모습, 어딘가에서 봤던 것 같지 않은가? 바로 사교육과 비슷한 틀이다. 아이의 성적 향상을 위해서 날마다 월마다 사교육에 비용을 내야 하는부모님들의 신세를 생각해 보라. 당장 다음 달 시험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 끊임없이 사교육이라는 몰핀을 사야 할 수밖에 없고, 몰핀을 주입할수록 아이의 영혼이 쪼그라드는 악순환. 그리고 만성적인 구조화. 게임의 딜레마에 빠져서 발을 뺄 수조차 없는 딱한 처지. 이것이 대한민국의 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딜레마다. 


생각해보면 아주 거대한 주제이지만, 2005년부터 10년 가까이 매달리다 보니 조그만 구멍이 보이기 시작했다. 바로 '공포'의 연막탄을 제거해서 가족과 아이들이 밑바닥까지 떨어진 자존감을 회복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접붙이기'를 통해 저마다 비용을 들이지 않고 자기 가족의 교육철학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문학과 철학과 심리학이 한순간에 섬광을 비춰야 가능했다. <책 놀이 책>은 기본 틀이 동화라는 문학으로 되어 있고, 여덟 가지 책놀이에는 심리학적 장치가 담겨 있다. 그리고 이것을 아우르는 것은 철학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어렵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재밌게'와 '쉽게'를 실현시키기 위해서 문장을 깎고 깎아냈다. 괴로운 작업이었지만, 육아와 자녀 교육에 대한 철학을 세웠다는 데 대해서 보람을 느낀다. 


아동심리학 책과 육아서를 읽는 부모님들께 이 점을 부탁드리고 싶다. 전문가와 전문서에 의존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을. 의존하는 순간 가족의 웃음이 줄어든다. 가족의 웃음은 아빠 자신, 엄마 자신, 아이 자신 안에서부터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이 점만큼은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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雨香 2013-04-15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내에서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육아교육 전문가, 아동 심리 전문가들의 책을 읽어보면 심리학적 지식은 얻을 수 있지만, 철학적 바탕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책의 저자들은 자식들을 잘 키웠지만, 그것은 인생을 살며 몸소 경험한 철학일 뿐 다른 사람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즉, 보편타당한 철학적 바탕에 심리학 지식을 올려놓아야 한다. "

최근 들어 육아서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철학적 바탕에 심리학 지식.. 바로 이것이었네요. 읽으면서도 저자와 공부한 내용에 따라 방향이 틀려져서요.

승주나무 2013-04-22 07:19   좋아요 0 | URL
rainaroma 님//철학적 바탕에 심리학 지식을 쌓기 위해서 저도 한참 달려야 할 것 같아요. 읽는 사람의 배경에 따라서 또 엄청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