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을 드나든지 얼마나 되었더라?
걍 눈팅만 하다가는 나도 반성을 깊이 해야겠지만....
이 곳이 언제부턴가 신명회님들의 이야기 공간이 아니라
경조사를 알리기 위한 공간으로 남아버렸네요...
가을 탓인가...
요즘들어 유난히 경조사 알림 문구가 나의 눈을 피곤하게 합니다.
^^
선배님들 비롯 후배님들까지 잘 지내고 계시죠?

선배가 옛 동아리 카페에 남긴 글입니다.

너무 부끄럽고 부끄러워서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습니다.

 

아래 선배님의 글귀에 정신이 번쩍 합니다.

누군가 글을 남겨주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고,

선배님이 말씀하신 그런 것도 있었고,

누군가에게 연락을 한다는 것과

누군가를 찾는다는 것과, 특히 예전에 많이 알았던 누군가를 찾는다는 것이

그 사람을 위한 새소식인지, 그 사람에 대한 배반인지

그 경계를 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이를테면 '밀레니엄 데이'를 비유합니다.

밀레니엄 데이는 1999년 12월 31일에서 하루가 지났다는 말이고, 평범한 일상이 지났다는 이야기인데

의미를 붙이고 붙여서 밀레니엄만큼 뻥이 커졌던 사건을 말합니다.

저의 경조사도 일종의 밀레니엄 데이로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저의 '문학적 나이'는 신세대 졸업을 기점으로 멈춰 있습니다.

그 동안 저의 시간을 지배한 것은 흔히 입시에서 '비문학'이라고 하는

비문학적 나이였습니다.

오늘 이곳을 찾고, 이곳에 글을 남긴 것은 좀 다른 의미가 시작되는 것으로 생각해주셨음 합니다.

신세대 사람들에게 드디어 나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던 그 첫 이야기로 말입니다.

경조사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나의 소중한 동기가 남긴 글로 대신합니다.

부끄럽고, 고맙고, 행복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기분을 '문학적'으로 그리는 방법을 잃어버렸거나, 혹은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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