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한국교육방송공사)가 판매가격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수백억원대의 ‘수능교재 폭리’를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재 판매이익중 상당 부분을 교육 인프라 확충을 위해 투자한다는 계획과 달리 직원들의 복지에 사용한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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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서울 종로 교보문고를 찾은 한 수험생이 진열대에 쌓인 EBS 수능방송 교재를 살펴보고있다. /김정근기자 | 또 일부 EBS 직원은 수능교재 판매 총판을 선정·관리하면서 출판사들로부터 수백만원에서 일천여만원에 달하는 금품을 제공받은 사실이 확인돼 검찰에 고발됐다.
감사원은 지난 6~7월 EBS 재무감사를 실시한 결과 “EBS가 수능교재 판매로 과도한 판매이익을 남기면서도 관련 인프라 투자는 극히 미흡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EBS는 수능방송에서 대학입시 수능시험을 다수 출제키로 한 2004년부터 수능교재 판매액을 제조원가의 5배 수준으로 정했다. 또 시중에 유통되는 유사교재 가격을 기준으로 최종 소비자 가격을 정한 뒤 이 가격의 60% 수준으로 총판에 공급했다.
이같은 방식을 통해 EBS는 2004년 한해 3백82억원(전년대비 2.4배)의 폭리를 챙겼다. 출판비용 1백89억원의 2배가 넘는 규모다. 당시는 정부가 사교육비 경감대책으로 EBS 수능방송과 수능시험의 연계성을 높이기로 정책을 추진, 수험생들이 사실상 ‘강제적으로’ EBS교재를 구입하는 상황이다.
EBS는 폭리로 얻은 수익금을 직원 성과급 43억, 퇴직금 누진제 폐지에 따른 보상액 52억 등 인건비에 95억원을 썼다. 이 과정에서 EBS는 직원들의 보수를 타 정부기관에 비해서도 과도한 16·6% 인상했다.
반면 판매이익 중 저소득층 자녀에 대한 교재 무상제공, 사랑의 PC보내기 운동 등 관련 인프라 투자에 집행된 금액은 전체의 3.5%인 13억7천만원에 불과했다. EBS는 “교재 수익은 수능관련 인프라에 투자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감사원은 “EBS는 다른 정부투자기관에 비해서도 방만한 경영사례가 다수 확인됐다”며 “수능교재 가격인하 및 퇴직금누진제 폐지 등 총 24건의 시정요구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EBS는 보도자료를 내고 “감사원 감사에서 지적된 사항을 전면적으로 수용하며 전반적인 개선조치를 강도높게 추진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상연기자 lsy77@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