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의 진주만 기습이 되풀이되지 않게 하기 위해 1947년 창설돼 60년 가까이 미국 정보기관들의 ‘맏형’ 역할을 해온 CIA의 자리가 흔들리게 된 것은 냉전이 끝난 뒤부터다. 1993년 2월 정치첩보에서 경제첩보로 역할 전환을 선언했지만 각국의 첨단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미 산업기술의 유출을 막는 낯선 임무에 적응해가는 사이 백악관의 관심에서 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