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결한 글일수록 짜임새 '튼튼'
권영민의 논술이야기 1화 -제이의 논술일기 6편.
- 어떻게 하면 논리적인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글쓰기는 낯설다. 시나 수필 등 문학작품은 물론, 일기나 편지와 같은 간단한 글쓰기 경험도 매우 부족하다. 또 통신어와 구어체에 익숙한 요즘 학생들은 논리적이고 문법에 맞는 글쓰기에 취약하다. 권부장과 중앙샘은 잘못된 글쓰기 사례를 들어 원인을 분석, 제이의 논술 표현을 바로잡아 주려고 한다.
#논술의 논리는 글에서부터 출발한다.
중앙샘: 제이는 논술문에서 문장이 차지하는 의미를 잘 알아야 할 것 같구나.
제이: 무슨 말씀이신지 잘 모르겠어요. 논술은 논리적인 사고가 중요한 거 아닌가요? 글쓰기도 맞춤법에만 어긋나지 않으면 될 것 같은데요.
권부장: 그것은 논리가 네 생각 안에 머물러 있을 때의 일이야. 모든 논리는 말과 글에서 출발하지. 혹시 친구에게 네 생각을 잘못 전달해 친구가 오해해서 싸운 일이 없었니?
제이: 그런 적이 있었어요. 제 뜻은 그게 아니었는데, 자꾸만 잘못 전달돼 친구와 다투었어요.
중앙샘: 그래, 글도 말과 같아. 논술문 역시 네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해. 왜 적재적소라는 말이 있잖니. 알맞은 단어를 들어가야 할 곳에 집어넣기만 해도 짜임새 있는 논술문이 될 수 있는데, 그걸 잘 못하더구나.
#잘못 사용되는 글쓰기 사례와 그 원인
제이 :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죠? 그 원인이 뭔지 궁금해요.
권부장: 대개 글을 잘 못 쓰는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전체적으로 구성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느낀단다. 기사를 쓸 때도 마찬가지지. 초보 기자일수록 글쓰기에 어려움을 느끼는데, 그 원인들과 불필요한 서술방식을 한번 요약해 볼 테니 잘 들어보렴. 먼저, 자신의 논지가 제대로 서 있지 않을 때 모호한 표현이나 만연체 문장, 중언부언 등이 나타나지. 또, 단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때 현학적 표현을 쓰게 된단다. 마지막으로 글을 읽는 독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생각만 이야기하고자 할 때는 문장 호응, 구어체, 청유형, 설의법 문장을 쓰게 된단다.
제이: 아 그렇군요. 두 세 가지 원인 때문에 이렇게 많은 실수들이 생겨나는군요. 그래서 글쓰기의 개념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말씀하셨군요?
중앙샘: 그래. 무엇보다 글이라는 개념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단다. 글은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의 중간쯤에 위치한 소통수단이라고 생각하면 된단다.
권부장: 기사도 마찬가지야. 취재기자와 편집자의 손을 떠나 신문이나 방송에 보도된 기사는 이미 기자나 편집자의 것만이 아니지. 그 기사를 읽는 독자와 공유 과정을 거쳐 여론이라는 것을 형성하게 된단다. 물론, 기사의 내용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이 따른다는 것도 명심해야지.
제이: 맞아요. 엉성한 논리로 잘못된 기사를 쓰면 안될 것 같아요. 듣고 보니 글쓰기에는 정말 논리가 중요하네요. 결국 논리와 글은 서로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거지요?
중앙샘: 그래. 정확히 말하면 논리는 글에 기대고 있고 글은 논리에 기대고 있지. 서로 의지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하나도 뺄 수 없어. 논술문을 쓸 때는 글을 읽는 사람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거라.
제이 : 예, 선생님.
<제이의 일기>
"발표되거나 남에게 보이는 모든 글은 항상 독자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나는 이제까지 일기 쓰듯이 글을 써왔던 것 같다. 앞으로는 권부장님과 중앙샘의 말처럼 논리를 생각하면서 글을 써야겠다. 어머니께 용돈을 받을 때도 타당성 있는 근거로 설득하는데, 하물며 논술 주제에 관해 이야기할 때는 더욱 호소력 있게 써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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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03 14:10 입력
링크 : http://brand.joins.com/200604/03/200604031410181603l000l800l80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