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 침공 3주년] 재건사업 물거품 등
입력: 2006년 03월 16일 19:29:23 : 0 : 0
 
이라크 전쟁이 시작된 지 3년이 지난 지금 미국이 주도하는 이라크 재건작업은 총체적 난관에 봉착한 상태다.

이라크의 석유수출을 정상화시켜 경제를 되살리고 이를 바탕으로 정치적 안정을 기하려던 미국의 계획은 전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라크 국민들의 삶의 질은 전쟁 전보다 오히려 퇴보했다.

브루킹스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이라크 재건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이라크의 원유생산량은 하루 1백92만배럴로 전쟁 전 2백50만배럴을 크게 밑돌고 있다. 이라크 전역에 충분한 전력을 공급하려면 하루 6,000MW(메가와트)가 필요하지만 현재 공급량은 2,800MW로 이 역시 전쟁 전보다 줄어들었다. 또 상수도 보급률도 78%에 그치고 있으며 하수시설을 갖춘 가정은 전체의 37%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라크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전후 재건이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절반에도 못미치는 49%였다.

지난 2003년 세계은행은 이라크 재건에 모두 5백60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으나 현재 상황으로는 이를 훨씬 초과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쟁이 끝난 직후 각국은 미국의 파병요청에 기꺼이 응하며 이라크 재건 특수를 기대했으나 저항세력의 테러 공격으로 치안유지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재건 사업에 참여했던 기업들은 썰물처럼 이라크를 떠났다. 3년 전 재건특수를 기대하고 앞다퉈 이라크에 진출했던 한국기업들은 모두 철수했으며 코트라 바그다드 무역관도 사실상 업무를 중단했다.

〈유신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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