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 침공 3주년] “美 역사상 최대의 오판”
입력: 2006년 03월 16일 19:29:21 : 9 : 0
 
3년 전 미국이 이라크 침공을 결정했을 때 미국 정책결정자들이 그렸던 미래는 장밋빛이었다.

미국은 이라크 전쟁을 통해 인류를 위협하는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를 제거한 뒤 사담 후세인 치하의 이라크 국민들을 해방시키고 중동에 민주화를 확산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라크의 석유자원 확보로 유가를 안정시킬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그러나 전쟁 이후 이라크에서는 미국이 전혀 예상치 못했던 최악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라크 침공은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오판으로 비판받고 있다.

미국은 수천명의 전문가를 동원해 2년 이상 이라크 전역을 샅샅이 뒤졌으나 단 한개의 대량살상무기도 발견하지 못했다. 후세인 정권을 전복시켰지만 미군 점령 이후 삶이 나아졌다고 믿는 이라크 국민들은 없다. 또 미국은 격렬한 저항세력의 공격에 시달리며 이라크에서만 2,310여명의 병력을 잃었다.

중동 민주화도 한낱 허상에 불과했다. 이라크에서만 3번의 선거가 있었지만 이라크는 여전히 정부의 통치권이 미치지 않는 무정부 상태이며 중동은 물론 세계 도처에서 반미감정만 키웠다.

이라크는 알카에다를 비롯한 모든 테러조직의 기지이자 ‘이슬람 성전(지하드)’의 무대가 됐다.

미국의 내부사정은 더 심각하다.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수용소 수감자 학대 사건으로 미국은 인권후진국이라는 국제적 비난과 망신을 자초했다. 미국은 지난해 말까지 2천억달러의 전비를 이라크에 쏟아부었고 이에 따른 재정적자 악화는 미국을 국가부도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또 이라크 전쟁과 관련한 정보왜곡으로 국가적 신뢰도가 땅에 떨어졌고 부시 행정부의 도덕성도 치명적으로 손상됐다. 현재 부시 행정부의 지지율이 3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직접적 원인도 바로 이라크 전쟁에서 비롯됐다.

〈유신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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