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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배고픔’덜어지나

순수 문인 지원액 늘어
시 한편 150만원 중·단편 600만원

순수 문학도 돈이 된다.

올해부터 문예지에 시 한편을 발표하면 150만원, 중-단편 소설 한 편은 600만원 받는다. 원고료를 제외한 문예진흥기금이다. 시인은 5번, 소설가는 한 해 2번씩 선정될 수 있다. 뛰어난 작품을 잇달아 발표한 시인이라면 연간 750만 원, 소설가라면 120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김병익) 문학분과 소위원회는 최근 이처럼 획기적인 창작지원책을 결정했고, 예술위는 전체회의를 거쳐 곧 발표할 예정이다.

예술위의 박성언 문학지원팀장은 “문예지 발표작에 대한 문예진흥기금이 지난해 3억 원에서 올해 15억원으로 늘어났다”며 “문예지 발표작이 문단 현황을 가장 정직하게 보여주는 잣대이기 때문에 지원액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문예지 발표작에 대한 지원액은 편당 시 40만원, 소설 200만원이었다.

예술위는 ‘문학나눔사업추진위원회’를 결성, 올해 다양한 문학 지원 사업을 펼친다. 예술위는 ‘우수문학도서선정보급사업’에 40억원을 투입, 시집 25종, 소설 20종 등 총 70여종의 창작도서를 각 1000~2000부씩 구입해 국공립 도서관과 문화소외계층 관련 시설 1000여 군데에 배포한다. 또한 예술위는 국내에서 발간되는 순수문예지 구입에 7억2000만원을 들여 전국 도서관 등 500군데에 보낸다.

예술위의 지원 예산이 늘었다고 하지만, 문학은 여전히 배고픈 행위다. 문화관광부 조사에 따르면, 문인의 월평균수입은 100만원 이하가 39.5%로 가장 많다. 하지만 문인의 65%는 문학 활동에 대해 만족한다고 대답해 결국 자부심으로 창작활동을 한다는 것.

대중 문화의 한류(韓流) 열풍 유지를 위해서라도 국고를 이용한 순수 문학 지원이 중요하다고 문인들은 주장한다. 민족작가회의 김형수 사무총장은 “문학은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 상상력과 인물을 제공하면서, 한국 영상 문화 르네상스의 원천을 제공했다”며 “이처럼 중요한 순수 문학의 생존을 시장 논리에 맡겨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태훈기자 scoop87@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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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8 17: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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