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쿠가와 이에야스 1 - 1부 대망
야마오카 소하치 원작, 요코야마 미쯔데루 극화, 이길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예전에 헌책방에 들락날락거릴 때는 항상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두 질의 책이 있었다. 하나는 '플루타르크 영웅전'이었고, 하나는 '대망'이었다. 나는 하나의 '질'을 보고 있었고, 드디어 그것을 샀다. '플루타르크 영웅전' 말이다.

대망은 여러 번 들어오던 이야기이다. 그 분량도 적지 않다는 것을 안다. 그런데 만화책으로 나왔다니, 보지 않을 수 있나. 서평단을 신청했더니, 1부 1권이 왔다. 아무리 서평을 쓴다는 조건으로 책을 받지만 만화책 한 권 가지고 '대망'의 '대의'를 가늠하기는 힘들지 않나?

그래서 '1권 어치'만 서평을 쓰려고 한다. 애초에 내가 읽지 않은 책을 '만화책'에만 의지해서 '완결성'을 보인다는 것 자체가 '택도 없는 일'이니만큼, 내가 애써 '1권 어치'를 강조하지 않더라도, 내게서 나오는 글은 그것을 뛰어넘지 못할 것이다. 남는 것은 '푸념'밖에 없겠지.

이야기를 꽉 누르는 것은 '난세'이다.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모두 숙명론자들이다. 물론 이것은 '동트기 전'의 일이기 때문에 '영웅'이 나타나면 '현실'이 될 것이다.

대개 사람은 자신의 시대가 '가장 어려운 난세'가 되기 마련이다. 난세는 대개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이다. 그 무게감에 '나의 존재'마저 위축된다.

이 책을 읽으면 '난세'를 견디는 두 가지 길을 알게 된다.
하나는 난세의 역풍에 마냥 휩쓸리지 않고, '무게중심'을 찾는 일이다.

"지금과 같은 난세에는 얄팍한 계략 따위는 도움이 되지 않아. 참된 진실을 가지고 양가를 결합시켜 신불의 뜻에 부응하는 승리를 거두리라 생각했어."

가리야 성의 성주 미즈노 다다마사가 자신의 딸 오다이를 적장 마쓰다이라 히로타다에게 시집보내며 되뇌이는 말이다. 그의 아들과 다른 적들은 다다마사가 오직 정략적인 의도에서 딸을 시집보내는 것이라고 의심하지만, 그것이 의심이 아니라 '정의'였다는 사실은 곧 드러난다.

이것이 난세를 견디는 최소한의 방식이다.

난세를 견디는 두 번째 방식은 아직 책에 아주 조금 드러난다.
'난세' 안으로 뛰어들어 그 중심에 있는 것이다.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그러한 인물이다. 이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아주 복합적인 기술과 운이 필요하다. 첫 번째 미덕인 '무게중심'을 포함해서, 자기 나름대로의 '정의'가 수립되어야 한다. 그리고 '일이 되게 하는 법'에 대한 처세술이 닦여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여러 꼼수를 멀리 하고 '단순'하고 '신의' 있고 '선 굵은' 행동들이 그의 '영웅됨'을 보증하는 것이다.

이야기의 토대가 되는 일본의 전국시대는 중국의 전국시대에 비견할 만하다.
하지만 그 차이점은 명백하다. 일본의 전국시대는 한두 명 정도의 영웅을 중심으로 모두 의지하는 형국이다. 중국의 전국시대는 여러 영웅이 겨루는 형국이다. 때문에 중국의 전국시대가 볼 거리는 더 많다.
그리고 일본의 전국시대는 담박한 맛보다는 '복잡하고 조잡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것은 반일감정에서 나오는 심사는 아니다. 머리로 하는 수싸움이 너무 잦아 '휴머니즘'의 서사시가 흘러나올 구멍이 없는 것은 분명한 단점이다.

이 책은 원 저작과 함께 보는 것도 무척 좋겠지만, 사마천의 사기열전이나 종횡가들이 활약했던 시대를 그린 '전국책'과 함께 보면 재미와 깊이가 더할 것 같다. 우리도 지금 '난세'이지 않은가.

도쿠가와 이에야스 전13권
제1부
1권 '동트기 전'
2권 '이별'
3권 '주인없는 성'
4권 '발걸음의 조절'
5권 '형제의 술잔'

제2부
6권 '운명의 별자리'
7권 '도리이 스네에몬'
8권 '낙일(落日) 전후'
9권 '정략'

제3부
10권 '인간으로서의 탑'
11권 '돌풍전야'
12권 '반쪽만 남은 오동잎'
13권 '전야(前夜)의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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