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마늘빵 > 한겨레에 쓰인 내 서평에 대한 기자의 답변

어제 '씩씩 어떻게 이럴 수 있어?!' 라는 제목으로 한겨레 신문에 쓰인 제 서평의 일부에 대해 기자에게 문의 메일을 보냈습니다. 항의는 아니고.

↓ 얘는 어제 쓴 그 글
http://www.aladin.co.kr/blog/mypaper/821916

↓ 얘는 어제자 한겨레 '고전다시읽기' 에 쓰인 내 서평의 일부
http://www.hani.co.kr/arti/BOOK/102848.html 

무단도용이라고 생각하고 어찌된 경로로 쓰였는지 문의 메일을 보낸 결과 오늘 아침 이런 답변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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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겨레 오철우입니다. 메일 잘 받았습니다. 

고전다시읽기를 운영하면서, 50자평을 싣고 있는데요. 직접 독자를 찾아 청탁을 하거나 알라딘 마이리뷰, 아마존닷컴 독자평 등에서 독자평 가운데 하일라이트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인용보도하고 있습니다. 

저는 독자평이 인터넷에 올라와 있고, 흔히 언론매체에서 게시판의 글이나 인터넷 내용을 출처를 분명히 밝힌 뒤에 인용보도를 하듯이 독자평을 인용보도 할 수 있다 생각했습니다.이런 경우에도 모두 동의를 받지 않아도 보도 차원에서 가능한 일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물론 법적으로 확실하게 따져보지는 못했습니다. (죄송) 혹시 이런 경우에 어떻게 하는 게 합리적이라 생각하시는지 알려주시고 소홀히 다룬 부분이나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시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우연하게도 저는 다음주부터 휴직하게 되어, 적절한 사후 개선이 필요하다면 후임자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 이메일 주소는 살아 있습니다) 

답장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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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라주미힌님 께서 댓글을 통해 말씀하셨을 때 아 그렇게 그냥  쓰일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는데, 기자 역시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우리가 알라딘을 통해 올린 서평은 이미 나를 떠난 것이고, 누구든 필요에 따라 쓰일 수 있지 않냐, 라는 생각.

또 저 역시 <타인의 목소리> 카테고리나 <고종석> <진중권> 등의 카테고리에 그 들의 글을 퍼다놓았으니 할 말은 없겠다 싶기도 해요. 저는 물론 글의 출처를 밝히고 퍼다놓았지만 - 다른  사람이 펀 것을 다시 펀 경우는 출처 불명이 될 수도 있지만 - 기자 역시 제 글이 알라딘 아프락사스에게서 나온 거다라고 출처를 밝혔으니 문제될 건 없는 거 같습니다.

그런데 이 찜찜함은 뭘까. 그래도 이건 아닌거 같은데 하는 기분이 아직 남아있는데 이게 도대체 어디서 기인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알라디너 분의 방명록에는 출판사에서 새로 개정판을 찍는데 거기 표지에 일부를 쓰고 싶다라고 밝히며 동의를 구하는 글을 남긴적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출판사는 그냥 퍼가지 않고 동의글을 남겼을까. 이윤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일까? 그렇다면 한겨레가 그냥 가져간 것과 출판사가 동의글을 남긴 것은 어떻게 다를까. 이런 의문이 또 지배합니다.

한겨레 '고전다시읽기'는 이윤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일까. 출판사는 이윤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이고. 그렇진 않은거 같은데. 내 서평 일부가 거기 들어간다고 신문의 판매부수는 전혀! 움직이지 않겠고, 알라딘에서 활동하는 이들을 제외하고는 그 신문에서 내 글을 볼 사람은 없으니 실어도 그만 안실어도 그만인데. 한겨레 측 입장에선.

그래서 답변으로, 허락이나 양해까지는 아니어도 그렇다면 어디어디에 어떤 글을 실겠다라는 통보성 댓글만이라도 남겨달라고 했습니다. 흠. 어떻게 하는게 맞는걸까요? 도통 생각이 꽉 잡히질 않습니다. 라주미힌님은 인터넷에 올린 글은 많이 여기저기 쓰이면 좋지 않냐고 하셨는데 전 그건 반대입니다. 저작권 이란건 보호해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저는 그래서 MP3를 쓰지 않습니다. 밴드 연습곡의 경우 몇몇개는 MD로 실시간 녹음을 해서 듣기는 하지만. (그런면에서 본다면 저도 저작권을 100% 지키고 있다고 말 할 순 없지만 지금의 세태에서 제가 하고 있는 수준이라면 저작권 존중하고 있다고 봐야할듯)

다른 님들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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