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자(列子)는 도둑질이라는 말을 가지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했다.

 

국씨(國氏)는 큰 부자고 향씨(向氏)는 큰 가난뱅이인데 향씨가 국씨보고 부자 되는 방법을 물었더니 국씨 대답하기를 도둑질을 해서 됐노라고 했다. 향씨가 들은 대로 도둑질을 하다가 잡혀 죄를 짓고, 있던 것까지 뺏기고 분해 국씨한테 가서 질문을 했더니, 국씨가 말하기를 “너 어떻게 도둑질을 했느냐” 했다. 향씨는 제 한 대로 대답했더니 국씨는 듣고 말하기를 “도둑질하는 도를 그렇게도 모른단 말이야? 내 일러줄 터이니 들어보아라. 하늘에 시(時)가 있고 땅에 이(利)가 있다. 나는 천지의 시, 이 , 구름, 비, 산과 못의 나고 자라는 것을 도둑질해서 내 곡식을 키우고 내 집을 짓고, 뭍에서는 새, 짐승을 도둑하고 물에서 고기를 도둑해서 산다. 도둑질 아닌 것이 없지. 그것이 다 하늘이 낸 것이지 내 것이 아니다. 네가 도둑질했다는 금은옥백(金銀玉帛)은 사람이 모아놓은 것이지 하늘이 준 것 아니다. 죄 얻어 마땅하지 않느냐?” 했다. 향씨가 그 말을 듣고도 알 수 없어 동곽(東郭) 선생한테 가서 호소했다. 동곽 선생은 대답하였다. “네 한 몸부터 도둑질한 것 아니냐? 음양의 화(和)를 도둑해서 네 생을 이루고 네 몸을 담았는데 하물며 그 밖엣것이겠느냐? ……국씨의 도둑질은 공도(公道)다. 그러므로 재앙이 없고, 네 도둑질은 사심이다. 그렇기 때문에 죄를 진 것이다. 공사(公私)가 있다는 놈도 도둑이요, 송사가 없다는 놈도 도둑이다. 공(公)을 공으로 하고 사(私)를 사로 하는 것이 천지의 덕이다. 천지의 덕을 아는 사람을 누가 도둑이라 하겠느냐? 누가 도둑 아니라 하겠느냐?

 

 

사람은 사람에게 쉬이 상처를 준다. 그들은 수심이 가득하고, 자신의 불행에 대해서 탓한다. 행복한 사람들은 자신이 행복하든 불행하든 관심이 없다. 언제 어느 때든 자신은 할일이 있기 때문이다. 불행할 때는 그에 맞는 일을 하고, 행복할 때는 또 그에 맞는 일을 하지만, 정작 불행과 행복 자체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는다. 행복한 사람들은 그것을 시간낭비라고 생각한다. 그 사람들은 인간과 인간 외의 공간에 대해 밝은 사람들이다. 과학이 만약 모든 사실들을 근본까지 파해쳤으면 발전을 이룰 수 없었을 것이다. 사실 그들은 자신들이 알고 있는 한계까지 제대로 간 것이다. 그 이상 시도하는 것은 한심한 짓이라는 것을 잘 안다. 사실 그 이상에는 온갖 거짓이 끼어들기 때문이다. 우리들이 여행을 떠나는 것, 자연과 가까이 있으면서 영향을 받는 것들은 모두 하늘을 훔치는 일이다. 자연에 기댈수록 점점 가슴은 커지고, 눈은 밝아진다. 훔쳐야 될 귀한 것들이 무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한한 곳에서, 쓸모 없는 것들을 훔치는 사람들은 항상 가난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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