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불량품은 어떤 사람들이 사용하는가. 우선 시간은 철철 넘치는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아무 비용도 지불하지 않고 시간을 무한히 끌어댈 수 있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시간은 살아있는 인간의 의식 속에서만 존재한다. 의식 속 시간은 유한하다. 그 시간은 물이나 공기처럼 애써 관리하지 않으면 저질이 된다.
내면의 깊은 울림에 귀를 기울여 그걸 시간에 담아내는 사람은 시간에 쫓기지 않는다. 미래상이 또렷하게 그려진 사람의 시간은 권태롭지 않다. 예컨대 가정주부가 자기를 '행복을 생산하는 전문직'으로 의식한다면 그는 양질의 시간을 소비하게 될 것이다.
출처 : 중앙일보 분수대 6.29
우리는 시간 위에 살고 있지만, 그 시간이 가치를 얻느냐 얻지 못하느냐는 무시간과 시간 사이에서 결정된다.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은 시간의 가치를 모르기 때문에, 시간을 부정하는 무시간을 살아간다.
시간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은 자신의 진정한 시간을 찾기 위해 일상적 시간을 부정하는 무시간을 살아간다.
그 중간에 있는 사람은 시간에 항상 쫓기듯이 살아간다. 그래서 세상에는 중간 시간을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들의 주위엔 많은 시계가 놓여 있다.
우리는 '나의 시대'라고 한다. 시간은 상대적 개념이 강해서 우리가 끌려 다닐 수도, 끌고 올 수도 있다. 시간은 분명 유한하다. 그것은 내게 남아 있는 시간이 그렇다는 것이다. 나에게서 떠난 시간은 무한의 세계로 들어간다. 우리들은 지나가 버린 시간, 쫓기는 지금의 시간, 남은 시간을 적절히 살피지 않으면 좋은 품질의 시간을 만들어내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