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은 어떻게 됐을까? 한 해 순이익을 몇 분 만에 날렸다는데.. IT 시대의 단면을 보여주는 기사..

 

日증권사, 16분만에 270억엔 손실

입력: 2005년 12월 09일 17:31:30
 
일본의 한 증권사가 한 순간의 주문을 잘못 내 2백70억엔(약 2천5백억원)의 손실을 입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일본 미즈호증권은 8일 오전 9시27분 도쿄 증시의 신흥기업 시장 마더스에 신규 상장된 인재파견회사 ‘제이콤’ 주식의 매도 주문을 내면서 단말기에 ‘61만엔에 1주’를 ‘1엔에 61만주’로 잘못 입력했다. 담당자가 1분30초 뒤 잘못된 사실을 알고 매도 취소 주문을 다시 냈지만 거래 상황을 되돌리지 못했다.

제이콤은 이날 공모 뒤 첫 거래날인 데다 회사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로 주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였다. 갑작스런 대량 매도에 주가는 9시30분쯤 하한가인 57만2천엔까지 급락하면서 대량매매가 이뤄졌다. 미즈호측도 뒤늦게 대량 매입 주문을 냈고, 이중 50만주 가까이를 되사들였지만 10만여주는 확보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주가는 9시43분쯤 상한가인 77만2천엔까지 급등했다. 그 뒤에는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단 16분 만에 미즈호측이 입은 손실액은 2백70억엔. 지난해 미즈호의 순이익이 2백80억엔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한순간에 1년 순이익을 날린 셈이다. 이 소동으로 이날 도쿄 증시는 2% 가까이 하락했다.

더 큰 문제는 미즈호의 향후 손실규모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제이콤의 발행주식 총수는 1만4천5백주로, 잘못된 주문은 총주식의 42배에 달한다. 이번 거래는 미즈호 입장에서는 실제 주식을 갖지 않은 상황에서 주식을 매각한 이른바 ‘공매도’가 됐다.

공매도는 향후 주가가 떨어지면 큰 이익을 보지만 반대의 경우 손실을 보게 된다.

〈경향신문, 도쿄|박용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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